천마 뽑고 탑 등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하늘의박꽃
그림/삽화
하늘의박꽃
작품등록일 :
2024.09.16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9 22:40
연재수 :
4 회
조회수 :
106
추천수 :
2
글자수 :
22,289

작성
24.09.16 22:20
조회
42
추천
1
글자
12쪽

1화

DUMMY

세계에 정체 모를 탑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기뻐했다.


인류에게 주어진 새로운 진화, 각성.

새로운 생물, 몬스터.

인류의 보물, 아이템.


게다가.

탑은 해를 끼치는 일도 없었다.

안에는 위험한 몬스터가 우글거렸지만.

딱히 들어가지 않는다면 상관없었다.


시험 삼아 한 달째 방치해 봤지만.

딱히 아무 일이 없었고.

위험한 경고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저 표시가 전부였다.

하늘에 떠 있는 숫자.


0/12


단지 그것뿐이었다.


결국, 사람들은 탑을 이렇게 불렀다.


신의 선물.


바로.4년 뒤,

0이 1로 바뀐 그 순간까지 말이다.


그렇게 탑이 생긴 지 4년,

숫자 1이 떠오른 그 순간.

소환이 시작되었다.


각국의 상위 랭커 5명이 로마 콜로세움에 소환되었다.


목숨 걸고 싸웠다.


그 이유는

패배한다면 자신의 나라를 바쳐야 했다.

처음엔 다들 반신반의했다.

설마 싸움에서 진다고 나라가 망할까.


그러나.


정확히 3일.

용암 아니면 바다에 침식당했을까.

과정은 중요하지 않았다.


패배국이 지도에서 깔끔히 사라졌다.


그제야 사람들은 탑이 보물이 아니라, 재앙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또다시 4년,

이번엔 라스베가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이번엔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기에, 만만의 준비했다.


허나, 이변이 일어났다.

소환수라는 랭커가 등장했다.

그가 대회를 쓸어버렸다.


또다시 4년.

숫자가 3으로 바뀐 그 시점.

이번엔 3명의 소환수가 탄생했다.

인구수가 많은 미국, 인도, 중국이었다.


이들은 약소국과 연합을 맺었고, 결국, 대회는 3 연합 국가 위주로 돌아갔다.


그렇지 못한 약소 3국이 또 사라졌다.


결국 사는 방법은 둘 중 하나였다.


소환수를 가지느냐.

그 소환수를 가진 나라와 연합하느냐.


한편,

대한민국 랭킹은 뒤에서 10등이었다.


선진국이라고 방심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구수가 적어 인재가 없었다.


소환수?

당연히 없었다.


S급도 15년 동안 7명이 전부.

결국.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늦게나마 눈에 불을 켜고 소환사를 찾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했다.


언젠간 나타날 구세주가 나타날거라고.

하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


1년,


옆 나라 일본에서 소환사가 탄생했다.


또 1년,


이번엔 독일에서 태어났다.


점점 희망은 질투심으로,

질투심은 분노로 바뀌었다.


결국 토너먼트까지 1년 남긴 상황.

한국은 이제 받아들여야 했다.


소환사 보유국과 손을 잡든가

소환수 찾는 일을 포기하든가.


어느 쪽이든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2077년 1월, 3일.

아무도 모르는 편의점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소환사가 탄생했다.

아직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나만 빼고.


***


[각성을 축하드립니다.]


"이런, 쉣.....!"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할 말도 잃은 채 허공을 바라봤다.


"말도 안 돼!"


가짜 아냐?


털썩-


자리에 앉아 창을 바라봤다.


눈을 감았다 떴다.

혹시 다시 사라지는 건 아닐까.

다행히 아직 허공에 남아있었다.


'와 진짜네. 진짜 각성했네?'


신기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상태창이라니.

늘 각성한 사람들한테 듣기만 했는데.

드디어 나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오, 신이시여 드디어!"


너무 호들갑 아니냐 하겠지만.

그래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그도 그럴게.


15년.

각성을 기다린 게 15년이다.

진즉 포기했어도 충분했을 기간.

정말 긴 세월이었다.


이젠 정말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운 좋게 지금에 와서 빛을 봤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무엇으로 각성했을까?


파이터?.

마법사?

기사?


뭐가 됐든 좋았다.

헌터만 될 수 있다면야.


짐꾼이라도 할 마음이었다.

그만큼 간절했다.


'좋아 아무거나 나와라!'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확인 눌렀다.

그러자 다음 창이 떠올랐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CHARACTER STAT>


이름: 한준.


나이: 26세


직업: 악의 소환 사.<S 급>


고유 스킬:


[죄와 벌 LV 3]


[신화 소환]

_________________________


"대박!"


심장 멎는 줄.

그도 그럴게....


S 급이다.


정말, 이 정도로 잘 나올 줄은 몰랐다.


게다가, S 급은 대한민국에 10명밖에 없지 않나?


'근데 잠깐만. 소환사?'


분명, S급 소환사는 6명밖에 없다.


물론, 소환사란 직업은 흔하다.

몬스터 소환사.

악마 소환사.

정령 소환사.

등등 참 많다.


허나, 신화급 소환이 가능한 건 S급 소환사가 유일.


말했다 싶이 6명이 다였다.


'에이 .... 아니겠지.'


설마 내가 그 6명과 동급의 소환사일리가 없었다.


'흠.....그래도 혹시?'


에라 모르겠다.

그냥 한번 소환해 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주위를 둘러봤다.


'아니지, 정신 차리자 .'


지금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소환했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고.


거기다, 탑 아니면, 허가된 지역 외에 능력 사용은 불법이었다.


'이따, 공터라도 가서 해보자.'


쨍그랑-


"아......"


바닥에 소주가 깨졌다.

투명한 알코올이 바닥에 흘러내렸다.


"아이.. 씨발."


술병을 깨트린 손님이 욕설을 내뱉었다.

참, 타이밍 좋다.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아@#$@#%~"


비니를 쓴 남자가 욕설을 내뱉더니,

어설프게 깨진 병조각을 집었다.


"손님, 제가 할게요!"


그가 나를 한번 째려보더니,

문으로 나갔다.

근데 욕은 왜 하고 가는 걸까.


'그래, 오늘은 좋은 날이니깐 넘어간다.'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넘어갈 수 있었다.


15년을 참아온 숙변이 내려갔으니깐.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빗자루를 챙겼다.


'근데, 이제 어떡할까. 바로 헌터 등록을 할까. 아니면 KHPD라도 들어갈까'


진로는 무궁무진했다.

15년이란 세월 동안 헌터 관련 직업이 많아졌다.


강사도 있었고,

KHPD(헌터 경찰)도 있었고.

또 안전하게 행정직 헌터도 있었다.


'크! 너무 좋아,'


생각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계속 걱정했던 학자금 대출도 갚고.

밀린 월세도 내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있었다.


잊고 있던 나의 목표.

포기했던 그 꿈.


국가대표 헌터.


토너먼트에 참가해 나라를 구하는 영웅.


강인한 스킬과 정신력으로 싸우는 용사.


거기에 혹해 헌터가 되기로 결심했었다.


S급 각성을 했으니, 불가능도 아니었다.


'그래,까짓 거 안될리 없잖..... 어?"'


"왜 내 구역에서 노는 거야!"


밖이 소란스러웠다.


'방금 술 깨 먹은 사람이네?'


깨진 술병이 담긴 쓰레받기를 내려놓고.

편의점 밖으로 나갔다.

문 앞에서 비니가 다른 취객과 실랑이 중이었다.


"술 취하셨어요?"


"아니 한 잔도 안 마셨는데?"


"반말하지 말고"


"너보다 나이 많다 시발 새끼야"


웅성웅성.


어느샌가 구경꾼들이 제법 모였다.

점점 소란이 커졌다.


"어쩌라고"


"어쩌라고? 시발람아 미쳤나? 나 KHPD 행정이거든?"


"어쩌라고"


"뭐 이 좇만한 새끼가"


대화 내용만 봐도 어지러웠다.

진짜 끼어들고 싶지도 않았지만...


가만히 두고만 볼 순 없는 노릇.

이러다가 물건 집어 던지고 난리를 피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니면 누가 말리겠나.


결심이 서자.

두 남자 사이에 끼어들었다.


"저기요, 두 분 다. 진정하시고."


"어? 사장님? 아유 죄송합니다."


취객은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했다.

하지만 비니 남자의 반응은 달랐다.


"뭐야 넌, 꺼져 이 새끼야. "


"손님, 사람들 다 보고 있잖아요. 그러니깐 그만하세요."


"좆같이 생겨가지고 너나 좀 꺼져라."


등 뒤, 취객이 비니를 더 자극했다.


"손님도, 그만 자극하세요."


어느새 둘 사이에 껴서 이상한 모양이 되었다.


"네가 더 좆같이 생겼다 얼굴까 봐"


"너 해봐"


"얼굴까 봐"


"너 나 까봐"


"시발람아 나 원래 얼굴까고 놀아 병신......."


"그만!"


내가 소리 지르자 둘의 입이 멈추었다.


"더이상 싸우면 경찰에 신고합니다."


"헤헤! 병신 한 소리 들었데요."


아니 너 님도요.

진짜. 동네 애들도 아니고.


씩씩-


다행인 건.

경찰이란 말이 통했을까.


비니는 더 이상 소리 지르지 않았다.


그저 씩씩거리며 어깨를 들썩일 뿐.


'이 정도면 됐나?'


싸움이 끝난다고 생각했고.

다시 편의점으로 등을 돌렸다.


그리고 잠시 후.


화르륵!-


뭐지?

등뒤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자...


"꺄아아악!"


여자의 비명이 연기를 뚫고 날아왔다.


털썩-


바닥에서 거대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람 모양의 숯검댕이가 활활 타올랐다.


아까의 취객임이 틀림없었다.


화르륵-!


믿을 수 없는 건.

그 불꽃이 비니의 손에서 활활 타올랐다.


화르륵-!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는 헌터였다.

그것도 불법으로 힘을 쓰고 있는 헌터.


"병신 좇만한 새끼가!"


헌터는 절대, 허가된 지역 외에서는 능력을 쓸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능력을 일반인에게 쓴다?


테러리스트와 다름없었다.


위험했다.

빨리 이곳을 대피해야만 했다.


"도, 도망쳐!"


"꺄아악!"


사람들이 혼비백산으로 도망쳤다.

근데 난 어디로 도망치지?

편의점 안으로?


이미 늦었다.

비니의 불꽃이 나를 향했다.


"너도 나 무시했지!"


남자의 손 위의 불덩이가 빛나더니.


"저, 저기 진정하시고."


화르르-!


손을 뻗자,

불덩이가 총알처럼 날아왔다.


순간. 불덩인가 내 얼굴을 스쳐 지나가더니 뒤로 날아갔다.


콰앙-!


편의점에 폭발이 일어나며 터져 올랐다.

유리가 깨지며 조각났고.

강렬한 후폭풍이 일어났다.


"크윽!"


나는 머리를 감싸 쥐고 고개를 숙였다.


[위험 감지, 강제 소환됩니다]


'뭐야 무슨 소리야.'


이 와중에 들려오는 이명.

허나, 신경 쓸 새가 없었다.

눈앞에 불덩이가 너무 뜨거웠다.


"죽어 이새꺄!"


죽는다고?

여기서?

이제 헌터 각성했는데?


'아니! 절대, 여기서 죽을 순 없어!"


감각을 곤두세웠다.

살길을 찾아 모색했다.

그런데 그때,


저벅- 저벅-


예민해진 귀로 소리가 들려왔다.


우지직-


등이 따금할 정도의 살기-


그 무시무시한 기운은 편의점 안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공포 때문일까.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마치 시속 100KM의 차가, 크락션을 울리며, 내 뒤로 달려오는 느낌이었다.


피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

몸이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우지직-


그 순간.

거대한 사나이가 내 옆에 있었다.


키는 2M쯤.

단출한 흑색 도포.


눈썹 머리가 송곳처럼 위로 솟아있었고.

머리는 불꽃처럼 이글거렸다.

악마인지 사람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바지를 지릴 것 같은 위압감이 나를 짓눌렀다.


저벅저벅-


남자가 취객 앞에 섰다.


"무,, 무.. 뭐야..!"


불꽃이 움찔하더니 일렁였다.


"흥! 멍청하긴."


하지만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뒤를 돌아봤다.


그가 팔짱을 낀 채 나를 내려다봤다.


"네놈이냐."


"네?"


"네놈이 내 주인이냐?"


대답하지 않으면 왠지 죽일 기세였다.

그런데 무슨 용기가 튀어나온 걸까.

오히려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누, 누구세요?"


"지금, 이름을 물어보는 거냐?"


아뇨, 갑자기 안 궁금해졌어요.

죄송합니다.


"그딴 건 잊어버렸다. 그래도."


"야 이새꺄!"


헉.

저 비니 아직 안 도망쳤나.


"나 무시하는 거냐고! 나 경찰이라고!"


그때.

남자가 뒤로 슥 돌았다.

그리고 팔을 들어 올리자.


쉐에엑-


순간 팔이 사라졌다.


퍼억!!


비니의 머리가 그대로 사라졌다.

마치 물풍선 터지듯 팍! 하고.


푸슈우우-


잘린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투툭투툭-


하늘로 솟았던 피가 비처럼 쏟아졌다.

그의 얼굴에 핏방울이 툭,툭 떨어졌다.


"그래도, 별호는 있었다."


손발이 덜덜 떨렸다.


"두 글자였는데.... 음, 그래 그거였지."


피를 뒤집어쓴 악마가 웃음을 지었다.


"천마 (天魔), 그렇게 불리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마 뽑고 탑 등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 4화 NEW 7시간 전 12 0 13쪽
3 3화 24.09.18 21 0 12쪽
2 2화 24.09.17 31 1 12쪽
» 1화 24.09.16 43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