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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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le
작품등록일 :
2024.09.18 14:36
최근연재일 :
2024.09.20 22:0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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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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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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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스킬은 강하지 않았다.

DUMMY

친구들이 문제가 아니었다. 윤은 짙은 피 냄새가 나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친구들 뒤편에서 나는 냄새가···.


“너 눈이 달라졌다?”

“어? 나?”

“그래, 너··· 스킬 썼어?”

“안 썼어.”


윤은 핸드폰 카메라로 거울을 보듯 제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말이 맞았다! 옅은 갈색 눈이 붉은색으로 물들어있었다. 갈색은 보이지 않았다. 본래부터 붉은색이었다는 듯 눈을 깜빡여도 달라지지 않았다.


···갈증 나.

종족의 특성인지, 본능적으로 이끌려 걸어갔다. 고블린들이 만티코어에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으나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물리치는 중이었다. 물론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야! 너 혼자 가면 위험하잖아!”

“아, 그럼 같이할래?”

“만티코어를? 우리 이제 3레벨이야! 저건 5레벨이거든?!”

“그래도 퀘스트가 왔잖아.”



『 퀘스트: 만티코어를 처치하라! 』


【 보상: 경험치 3,250 】



하지 않아도 되는 퀘스트.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스킬도 시험해 볼 겸,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의 붉은 눈이 서늘한 빛을 띄며 만티코어에게 향했다.


“난 해볼 거야.”


의문스러운 미소가 얼굴에 그려졌다. 본능에 가깝겠지만, 그래도 왠지 웃음이 나왔다.



〖 스킬: ❬ 각성 ❭ 실행하시겠습니까? 〗



이게 대체 뭐길래 그러는 거지?

윤은 거절이라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 궁금하기도 했고, 게임을 하면 스킬마다 한 번씩은 사용했었다.


그는 스킬을 사용하듯 아이콘을 눌렀다.


“와! 너 맞아?”

“···응? 왜 그래?”


소리도 나지 않고 스킬이 사용되었다는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하가 보기에, 정말로 창백하고 아파 보였다. 다른 점은··· 검은 머리카락이 새하얀 도화지처럼 물들었다는 것과 선명한 붉은 눈이었다.


“너 정말 뱀파이어 같아.”

“···뱀파이어 맞아.”


윤은 두 마리의 와이번이 덜덜 떠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손톱을 노려보듯 쳐다보았다. 손톱은 원래보다 조금 더 길었다. 각성이라는 스킬은 뱀파이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 스킬: ❬ 할퀴기 ❭ 실행하시겠습니까? 〗


그는 물끄러미 시스템을 보았다가 스킬을 실행했다. 친구들의 뒤에 있는 만티코어를 향해서.


···이렇게까지 셀 줄은 몰랐지만.


그는 어느새 제 눈앞에 있는 만티코어를 보고 당황했다. 아직 레벨이 낮다 보니, 손톱은 그리 깊은 상처를 새기지 못했지만 레이드 중 눈치챈 것이 있었다.


벌써 레벨이 100을 넘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술사, 정령사, 마법사, 소드마스터 등등.

윤은 정신없이 전투를 하다 레벨이 올라갔다. 보상 말고도 올릴 수는 있지만, 그건 대부분 던전이었다. 얼떨결에 나오게 되는 이런 퀘스트는 경험치나 장비를 준다.


흘끗 보니 금발의 정령사 곁에 있는 정령들은 무언가 말하는 듯 보였다. 금발의 정령사는 자신을 경외하는 눈빛으로 다가오며 무릎을 꿇었다.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이 사람 왜 이래?

윤은 잠시 주춤거리며 레이드의 상황과 정령사를 번갈아 보았다. 레이드의 상황은 얼추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정령사가 제일 문제이긴 하지만···.


⟬ Level UP ! ⟭


레벨이 올랐다.

그는 어쩐지 부담스러워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정령사는 쪼르르 따라오며 끊임없이 정령과 말하며 이야기를 해줬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정령들은 아주 말을 잘 듣거든요.”

“어··· 그래···.”

“이제 왔, 쟤는 뭐냐?”

“···정령사.”

“아, 쟤 옆에 떠다니는 게 정령이야?”

“그러게, 넌 보여?”

“···솜사탕 같다.”


윤은 속으로 한숨을 삼키며 답해주었다. 레이드에서 만난 일, 레이드 중 있었던 일과 상황 등등··· 친구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니 말하기를 잘한 것 같았다.


“다음에는 우리도 같이 가자.”

“너희도.”

“저도요! 아, 전 이선희라고 합니다.”


금발의 정령사는 강아지처럼 웃으며 말했다. 윤은 얼떨결에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물론 사람은 많았지만, 언젠가 나뉘어질 동료일 테니까.


그때까지는 활기찬 일들만 있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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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1. 난장판이 따로 없네. 24.09.19 6 0 4쪽
1 Prologue. 세상이 바뀌었다. 24.09.18 9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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