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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봄
그림/삽화
정아치
작품등록일 :
2024.09.19 22:57
최근연재일 :
2024.09.19 23:01
연재수 :
2 회
조회수 :
4
추천수 :
0
글자수 :
10,061

작성
24.09.19 22:59
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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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말을 묻겠노라

DUMMY

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 할 까 한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비극임과 동시에 영혼의 근간을 바꿔 놓은 일


숨만 붙어져 있던 인생은 ' 살아있다. ' 라는 표현보단 ' 느린자살 '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이다.


사랑의 결실로 낳은 어머니는 아이를 피조물처럼 다루었다.


내가 창조 해냈으니 내 마음대로의 덧칠도 내 마음대로의 먹칠도 가능하다.


아이는 도망가려 했다.


영특한 아이는 아니였지만 그 여자의 말대로 내가 벌레라면 죽기 전 꿈틀거릴 수는 있다.


하지만 어머니는 돌아왔다.


날카롭게 현관을 차버리는 울림과 익은 얼굴로 가정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 두는 것 이다.


범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경찰도 법도 보호자를 명목으로 어머니를 돌려보냈다.


아이의 숨을 농락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리에 돌려놓는다.


감정과 자아가 생성되어야 할 어린 시기의 아이는 자신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물으면 물을수록 자신은 태어나도 괜찮았던 것 일까 결국은 나인게 잘못이구나 하는 오답을 답이라 믿었다.


아이에게 삶은 버거웠다.


생존 하나도 하루 하루가 바늘을 삼키는 것처럼 따가웠다.


자라서 소년이 되었을 때도 그것은 같았다.


이혼가정에서 양육권을 가지지 못한 아버지는 늘 생활비를 법적으로 '모체' 에게 지급하여야 했고 그들이 서로를 알 수 있는 시간은 생활비가 늦다며 닥달하는 모체의 핍박에 건 전화 뿐 이였다.


그마저도 모체의 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 응 "


사회라는 전쟁에서 겨우 남은 시간으로 답한 아버지의 물음


통화가 종료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렇게 답했다.


그게 최선의 저항이였다.


평범한 가정이지 않기에 평범한 아이라도 연기해야 했다.


그게 아버지에게 줄 수 있는 아이의 사랑이였다.


어느샌가 청년이 되고 어머니에게서 벗어난 청년의 마음은 어딘가 공허했다.


휘둘러지기만 한 수동적인 삶을 살아온 인간의 말로 일까 아님 그 상황 하나 헤쳐나오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일까


무엇이든 살아있단 느낌을 받지 못하였다.


오히려 술과 담배의 죽어가는 느낌만이 그가 살아 있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였다.


삶을 마주하자 자신에게 남은 열기는 없었다.


남은 마음의 잔재들을 모아 시도한 일에서도 그는 늘 중간 아님 아래였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하였나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 하였나


그런 말로 내일에 희망을 걸어보는 것도 관뒀다.


이런 환경에서도 이겨나간 자들이 있다.


빛을 내는 자들이 있다.


그 빛은 익숙한 어둠보다 어떤 매도의 말보다 아픈 빛 이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생은 비어있고 자신은 비효율적이다.


그렇게 그는 자신을 가두었다.


눈이 멀 것 같은 빛은 보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을 수치로 보여주기에 자신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인생이 게임처럼 변하면 어떨까 하는 공상이 찾아왔다.


그의 생각보단 불친절하고 낯선 절망으로


.

.

.

.

.



한 AI 에 의해 겹쳐진 세상에서 이 세계의 끝에 도달하였다.


끝에 도착한 자는 단 한 명 자신 뿐 이였다.


자조 깊은 웃음을 띠며 입꼬리를 늘렸다.


이 곳에 도달하기 위해 죽은 사람이 ' 몇 백억 ' 이며 이 자리에 도달한 것이 자신이란 것이 같잖았다.


영웅과 성자가 있었다.


왕이 있었다.


하나 하나 인간의 빛을 보이던 자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낙오자였던 자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그저 이기면 된다고 지구와 달리 이겨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믿고 달려 온 결과의 보상일까


하지만 왜 일까 두고 온 것들 강요 받아 버리고 온 것들이 오히려 더 사랑스럽다.


못 미더운 자신을 친우로 인정해주며 길을 따라와 준 자들


초라한 삶을 다독여주며 자신에겐 어떤 위인보다 위대한 그들이 없다.


모든 것 이 흰 백색 무엇보다 더러워지기 쉬운 색이 뿜는 광채는 순백의 연옥이였다.


그 앞에 선 청년은 답을 얻지 못한 채 한탄하며 비틀거렸다.


이미 남아있는 게 없다.


청년의 마음은 지구일 때 보다 더욱 공허해졌다.


감정들이 들어왔다 나간 구멍은 메울 도리가 없었다.


추억과 애정을 준 자들이 과거가 되고 나 홀로 기억해야 한다.


먼 곳에서 응원할 수도 소식을 들을 수도 없다.


그러니 이런 모습을 보여도 될 것이다.


힘 빠지고 초라한 자신 강한 척은 내려 놓아도 된다.


더 이상 청년의 안에 남아있는 것은 없었다.


"..."


모두 죽었다.


전부 남김없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약 ' 260 억 ' 의 인간들이 각자의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로 숙원을 갚지 못한 채로 죽어갔다.


담지 못한 죽음들은 얼마나 더 많았던 것일까 ..


죽는 순간에도 또렷하게 빛나는 눈들은 자신에게 소망을 기탁했다.


" 아직 정하지 못한거야? 어리석긴 "


장엄한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울렸다.


킥킥 대는 아이의 목소리


이 세계의 신들은 각자의 원탁에서 청년을 응시했다.


어린 아이가 작은 벌레를 태워 죽이는 듯한 시선으로.


신은 커녕 악동 같은 태도에 청년은 미간을 좁혔다.


" 넌 신위를 얻은거야 이곳이 이제 곧 ' 진짜 세계 ' 인거지"


침묵으로 부정하는 청년에게 다른 목소리가 개입한다.


이 세상의 끝을 보는 자는 '왕' 이 된다 하였다.


자신들과 같이 위정자의 위치에 서는 것이라고 진정한 왕으로 거듭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희생하고 마음을 깎아오면서 다다른 끝에서 사색하는 그의 태도는


그들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어리석었다.


" 네가 거짓 세계라 한다 말해도 있잖아.. 넌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거야 ?"


답은 다 알고 있단 듯이 비아냥 되는 소리에 청년은 고개를 흠칫 들었다.


모니터에 건조 되는 자신과 곰팡이 진 방이 머리를 스쳤다.


싸구려 술과 담배 자신을 죽여가는 느낌만이 살아있단 유일한 자극이였다.


재능도 붙임성도 교활함도 없는 주제에 고독을 택했다고 착각했다.


그렇다.


변혁 된 이 세계야 말로 청년에게는 '진짜 세계' 일 것이다.


"거짓이라도 아니 거짓이기에 진짜를 능가할 수 있는 세계인거야 이 세계의 모든 것은 늙지 않고 아름다운 그 순간만을 영원에 가두어 놓지 그리고 넌 이 세계의 왕이 되는 것 이야 "


또 다른 목소리가 난입해도 청년은 침묵을 고수한다.


그 반응이 사뭇 질리고 나름의 대답으로 알아들은 신들은 추궁하듯 말을 이어갔다.


" 죽어간 네 동료도 전부 살릴 수 있어 원한다면 그들의 옆에서 똑같이 지낼 수도 있지 아니 그 뿐인가? 네가 좀 더 탐욕스러운 녀석이라면 원하는 것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어 화폐 , 이성 , 지위 그럼에도 넌 지구와 이 세계를 고민하고 있는거야? "


"..."


다시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사실이지만 과연 진실일까..


신위의 권력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조작하고 설계할 수 있다.


세계가 게임인 이곳에선 치트이자 에디터 그것이 왕


끝내 신위를 얻은 이 프로젝트의 끝을 본 자의 특권


하지만 청년은 고개를 떨구며 새하얀 바닥을 응시할 뿐 이였다.


추한 진위보다 아름다운 위작을 부정 한 동료들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작가의말

AI는 답을 찾아낸다. 늘 그랬듯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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