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가 복싱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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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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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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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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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1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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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DUMMY

오피스텔에 이성전자의 김정섭 홍보실장이 나타났다.


그가 곤혹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광고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박야천 선수가 미성년자인 관계로 보호자의 계좌로 돈을 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법적인 보호자가 박동수 감독님이 맞나요?"

"네. 맞습니다."

"그럼 박 감독님의 계좌로 1년치 광고료인 50억을 입금할까요?"


고개를 완강히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


"내년 1월 7일 이후에 제가 법적으로 성년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광고료 지급시기를 6개월 정도만 뒤로 미뤄주세요."

"아, 그러신가요?"

"부탁드릴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내년 1월 7일 이후에 박 선수의 본인 명의 계좌로 광고료를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실장님."

"별말씀을. 당연히 제가 해드려야 하는 일인데요. 하하하...!"


그가 사람좋은 웃음을 내비치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김정섭을 배웅한 후, 현기자동차의 이현동 홍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가 내년 1월 7일 이후에 법적으로 성년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광고료를 내년 1월 7일 이후에 내 계좌로 입금해 주세요."


-안그래도 그 문제로 연락을 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럼 말씀대로 내년 1월 7일 이후에 광고료를 집행하는 걸로 계획을 잡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실장님."


-아니에요. 먼저 연락을 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그런데 호주 브리즈번 올림픽에 참가할 예정이신가요?


"예. 조만간 대표팀이 소집되면 호주로 떠날 계획이에요."


-한국에서 응원할테니 좋은 경기 부탁드려요.


"당연히 그래야죠. 그럼 나중에 뵐게요."


그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현동에게 말한 것처럼 나는 조만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되는 하계 올림픽에 야구 국가대표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한국 청년들의 고질병인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된 대우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런 탓으로 나는 브리즈번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 생각이었다.


1주일 후.


KBO 빌딩(한국야구회관 사옥)에 들어서자 카메라맨들의 플래시 세례가 나에게 집중됐다.

당연히 기자들의 질문공세도 나에게만 쏟아졌다.


"올림픽 금메달을 자신하십니까?"

"올림픽 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나설 예정인가요?"

"올림픽 경기에서도 퍼펙트와 홈런 퍼레이드를 펼칠 자신이 있나요?"

"올림픽 참가팀 중에서 신경이 쓰이는 팀이 있나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차분한 어조로 답변했다.


"당연히 금메달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예. 투수와 타자를 병행할 계획입니다."

"당연히 퍼펙트와 홈런을 매경기 기록하고 싶습니다."

"신경이 쓰이는 팀은 전혀 없습니다."


그들에게 자신만만한 언사를 내뱉은 뒤.

대표팀이 모여있는 사무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무실 안에 들어서자 KBO 총재와 사무총장, 대표팀 감독, 동료 선수들이 보였다.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은 거의 모두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 탓인지 프로팀의 2군 신인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되었다.


간단한 상견례를 끝마친 뒤.

대표팀 감독인 이조양과 2층에 있는 사무실에서 일대일 면담에 돌입했다.


이조양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너도 봤다시피. 대표팀 멤버들 대다수가 프로팀의 2군 선수들로 구성됐어."


그의 말에 묵묵히 귀를 기울였다.


"반면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과 중남미 팀들 모두가 마이너리그 트리플 A 수준의 멤버들로 팀을 구축했다고 하더라."


이조양이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부담 가득한 언사를 내뱉었다.


"네가 제대로 활약하지 않으면 동메달도 힘든 게 사실이야. 그러니까 선발 투수로 최소 2번 이상 출전하고, 타자로는 전게임에 출장해주면 고맙겠다."


그에게 즉답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내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에요. 당연히 팀이 필요하면 무조건 선발등판을 해야죠. 그리고 모든 경기에 타자로 출전할 생각이니까 감독님은 저만 믿으세요."


믿음직한 확언을 내뱉은 탓일까.

이조양이 감격한 얼굴로 나를 얼싸안았다.


"고맙다. 야천아! 정말 너밖에 없구나. 우하하하하하...!"


그의 입에서 기쁨에 겨운 호탕한 광소가 쏟아져나왔다.

벌써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듯한 모양새였다.



*


우리 야구 대표팀은 올림픽이 열리는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한 뒤.

선수촌 인근의 호텔에 숙소를 마련했다.


열악한 선수촌에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부실한 식사와 에어컨 시설조차 제대로 완비되지 않은 숙소는, 내가 봐도 너무 형편없었다.

그런 탓으로 우리 팀원들은 호텔방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는 한편.

훈련 스케쥴과 상대팀의 전력을 분석하는데 전심전력했다.


그러기를 얼마 후, 이탈리아 팀을 상대로 첫번째 경기가 열렸다.


이탈리아의 선발투수는 마이너리그 트리플 A 출신이었다.

그런 탓인지 포심도 150킬로가 넘었고, 변화구의 각도 나름 예리했다.


프로야구 신인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팀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투수였다.

물론 나는 1회초 1번 타자로 타석에 나서자마자 녀석의 초구를 통타해서 장외홈런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우리팀 타자들은 녀석에게 삼진을 당하거나 힘없는 땅볼을 치는 게 고작이었다.


반면 이탈리아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우리팀 투수 녀석은 마이너리그 출신이 즐비한 이탈리아 타선에게 1회부터 2회까지 혼쭐이 났다.


그덕분에 우리 팀은 3대 1로 끌려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복병인 이탈리아 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모양새였다.

예선 첫경기인 이탈리아 팀에게 지게 된다면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게 된다.

다른팀에게 전승을 한다고 해도, 승자승 원칙 때문에 우리팀이 탈락할 가능성이 있었다.


나는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였다.

1차전부터 패배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초조한 얼굴로 덕아웃 의자에 앉아있는 이조양 감독님에게 다가갔다.

그 후, 내 결심을 그에게 밝혔다.


"3회부터 제가 마운드를 책임지겠습니다."


이조양이 우려하는 얼굴로 나를 만류했다.


"내일 도미니카 팀을 상대로 선발등판이 예정됐잖아? 무리해서 출전을 강행했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래"

"저는 무쇠팔이라 오늘 구원투수로 등판해도, 내일 선발투수로 뛰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니 나를 믿고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해주세요."


내 강력한 요구에 감독님이 고심이 역력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우리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당연히 감독님 역시 그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때문일까.

그가 결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럼 3회부터 네가 마운드를 지켜라."

"감사합니다. 감독님."

"몸에 무리가 온다 싶으면 무조건 투구를 중단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겠지?"

"예. 감독님."


우리팀의 3회초 공격이 시작됐다.

나는 투아웃 노베이스 상황에서 오른쪽 타석에 섰다.

바로 그때, 1루쪽 덕아웃에 앉아있던 이탈리아팀 감독이 심판에게 자동 고의사구 사인을 보냈다.


젠장할 노릇이었다.

결국 나는 배트를 내려놓고, 1루 베이스로 향했다.


이탈리아 팀의 투수 녀석이 나를 향해 옅은 비웃음을 드러냈다.

기분나쁜 녀석이었다.

그런 탓일까.

나는 녀석이 우리팀 2번 타자룰 향해 초구를 던질 찰나.

2루 베이스로 재빨리 도루를 시도했다.


마음만 먹으면 100미터를 3초 만에 주파하는 나에게 도루는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쉬웠다.


나는 여유롭게 걸어서 2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상대팀 포수가 2루에 송구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엄청난 스피드였다.


이탈리아 투수 녀석이 당황한 얼굴로 나를 슬쩍 쳐다봤다.

나는 답례로 그에게 노골적인 조소를 드러내보였다.

그런 탓일까.

녀석이 나를 잡아먹을 듯 노려봤다.

물론 내 알 바 아니었다.


놈이 우리팀 2번 타자에게 2구를 던질 찰나.

나는 다시 3루 도루를 시도했고.

여유롭게 도루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역시 이탈리아 포수 녀석은 3구에 송구조차 하지 못했다.


내 연속 도루의 기운을 받은 탓일까.

우리팀 2번 타자가 이탈리아 투수의 3구를 시원하게 통타했다.

좌중간(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을 호쾌하게 가르는 2루타였다.


우리팀이 힘겹게 2득점을 하는 순간이었다.


허나 후속타자가 포크볼에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더 이상의 득점에는 실패했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3회말이 시작되자마자 투수 마운드로 올라갔다.

그 후,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랜디 존슨(전설적인 좌완 쓰리쿼터 파이어볼러)의 좌완 쓰리쿼터 투구폼을 과시하며.

시속 180킬로에 달하는 불같은 포심 패스트볼을 포수 미트 한가운데에 연달아 내리꽂았다.


펑펑펑! 스트라익 아웃!

펑펑펑! 스트라익 쓰리아웃!


공 9개로 이탈리아팀의 타선을 가볍게 박살낸 후, 3루쪽 덕아웃으로 들어서자.

팀원들과 감독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나를 격하게 반겨주었다.

허나 나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우리팀이 1점차로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타석에 설때마다 자동 고의사구를 남발하면 골치가 아파진다.

나 외에는 이탈리아 투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는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나는 어느 정도 컨택 능력을 갖고 있는 2번 타자와 4번 타자에 내심 기대를 걸었다.

그들이 타석에서 활약을 해줘야 역전할 찬스가 생기는 탓이다.


그 두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타자들은 그냥 허수아비나 마찬가지였다.

컨택이 전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선구안도 나빴다.

이탈리아의 수준급 선발투수를 공략할 가능성이 제로였다.


참으로 암담한 순간이었다.

우리 팀은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구멍이 너무 많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내가 예선 1차전부터 선발로 나서는건데.

이탈리아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내 실수였다.


6회초 타석에서도 상대팀인 이탈리아는 나를 상대로 자동 고의사구를 남발했다.

열이 잔뜩 받는 순간이었다.

그런 이유로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여지없이 성공했다.


그런 탓일까.

이탈리아 투수 녀석이 2루에 있는 내 발을 묶기 위해, 견제구를 무려 7개나 연속으로 던졌다.


견제구에 환장한 모양새였고.

그래서였을까.

2번 타자에게 한가운데에 들어가는 정직한 포심을 내던지는 실수를 저질렀다.


나름 컨택이 좋은 2번 타자는 녀석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배트를 날카롭게 돌린 것이다.


따악!


경쾌한 타격음이 장내에 울려퍼짐과 동시에, 야구공이 우중간(우익수와 중견수 사이)을 총알처럼 꿰뚫었다.


드디어 3대 3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나는 스트라익존 구석구석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180킬로의 포심을 9개 연속으로 던졌다.

그 덕분일까.

이탈리아 녀석들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아무 의미없는 헛스윙을 남발했다.

스트라익 아웃을 헌납하는 모양새였다.


9회초 투아웃 상황에 배트를 들고 오른쪽 타석으로 들어갔다.

이탈리아팀의 두번째 투수 역시 마이너리그 트리플 A 출신이었다.

그런 탓인지 나름 포심의 스피드가 좋았다.

155킬로에 달하는 포심을 내던진 것이다.


물론 나에게는 10킬로대의 아리랑볼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어찌됐든 녀석은 나름 강속구 투수였다.


두눈에 안력을 집중하고 녀석의 초구를 기다릴 찰나.

녀석이 나를 향해 강력한 포심을 내던졌다.

나는 집채만한 크기로 확대된 포심을 무자비하게 통타했다.


딱!


내가 때려낸 공이 푸른 하늘 위를 훨훨 날아갔다.

그리고 종국에는 경기장 밖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장외홈런이었다.

예상 비거리가 200미터는 되어보였다.


그런 탓일까.

관중석에 앉아있던 한국팬들이 열광적인 환호성을 내질렀다.

허나 나는 그들의 함성을 한귀로 흘리며 베이스를 천천히 돌았다.


3루쪽 덕아웃에 들어서자 감독님과 팀원들이 감동한 얼굴로 나를 얼싸안았다.

부담스러운 순간이었다.


9회말이 찾아왔다.

우리팀은 내 홈런 덕분에 4대3으로 경기를 역전한 상태였다.

나는 우리팀의 마무리를 믿을 수 없었다.

공의 스피드도 별로였고, 변화구의 각도 예리하지 않았다.

구원투수로 낙제점이었다.


9회말 역시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랜디 존슨의 투구폼을 완벽하게 복제한,

좌완 쓰리쿼터 폼으로 이탈리아 놈들을 가볍게 요리했다.

3구 삼진 퍼레이드를 펼친 것이다.


그렇게 나는 공 9개로 힘겨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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