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가 복싱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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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9.21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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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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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1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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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DUMMY

1회초에 투수 마운드에 올라섰다.

상대팀은 메이저 출신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이었다.

특히 3번 타순에 배치된 칸호세는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이었다.

지금은 비록 30대 후반의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한 상태였지만.

그의 배트 스피드와 파워는 여전했다.


허나 나는 180킬로에 달하는 불꽃같은 포심 패스트볼을 굳게 믿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1번과 2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들은 180킬로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스트라익존 한복판을 관통하는 광경을, 그저 묵묵히 지켜볼 뿐이었다.


1번과 2번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왼쪽 타석에 들어선 칸호세를 잠시 쳐다봤다.

그는 4년 전에 메이저리그에서 56홈런을 작성한 강타자였다.


허나 나는 그를 우습게 생각했다.

그 역시 내 강속구에 손도 대지 못할 거라고 확신한 것이다.


그런 탓일까.

나는 스트라익 한복판을 관통하는 180킬로 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아무 거리낌없이 내던졌고.

바로 그때, 칸호세의 묵직한 방망이가 영활하게 돌아가는 장면이 망막 가득 스며들었다.


따악!


180킬로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당하는 순간이었다.


공은 하얀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홈런이었다.


솔직히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생애 최초로 홈런을 헌납한 탓이다.


180킬로의 포심을 아무렇지 않게 담장 밖으로 넘기는 칸호세의 괴력에 내심 많이 놀랐다.


칸호세는 게스 히터(예측 타격) 능력이 경지에 오른 선수였다.

나는 그같은 사실을 간과한 채.

한복판에 포심을 던져넣었다.

파워와 배트 스피드를 두루 겸비한 칸호세의 타이밍에 저절로 빨려 들어간 셈이었다.


하지만 나는 칸호세와 다음 타석에서도 정면 승부를 펼치기로 굳게 다짐했다.

나름의 테스트였다.


1회말 공격에 나섰다.

우리팀은 내가 헌납한 홈런 덕분에 0대 1로 뒤지고 있었다.


1번 선두타자로 오른쪽 타석에 섰다.

그 후, 상대팀 선발 투수의 고속 스플리터를 가볍게 통타했다.


따악!


경기장 밖으로 날아가는 장외 홈런이었다.

허나 나는 별로 기분이 좋지 못했다.

아직도 칸호세에게 헌납한 홈런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은 탓이다.


3회초에 마운드에 다시 올라갔다.

우리팀과 도미니카는 1대1로 팽팽히 맞선 상태였고.

왼쪽 타석에는 문제의 칸호세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나는 '칠테면 쳐봐라'하는 마음으로 스트라익존 한가운데를 목표로 180킬로 짜리 포심을 우직하게 꽂아넣었고.

동시에 칸호세의 배트가 맹렬히 돌아가는 광경이 시야에 포착됐다.


딱!


칸호세는 내 정직한 포심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2연타석 홈런이었고.

나는 바보처럼 그에게 두번씩이나 홈런을 헌납했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말이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180킬로에 달하는 포심을 칸호세는 너무 쉽게 홈런으로 만들었다.


나와 상성이 안맞는 선수같았다.


3회초를 마무리하고 덕아웃에 들어서자, 감독님과 팀원들이 우려하는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그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눈치였다.

그런 탓일까.

나는 덕아웃에서 혼자 있고 싶었다.

칸호세에게 헌납한 홈런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


허나 당최 그럴 수가 없었다.

벌써 내 타순이 돌아온 것이다.

결국 나는 배트를 들고 오른쪽 타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사 노베이스 상황이었다.

그런 탓일까.

도미니카 선발은 이번에도 나에게 정면 승부를 걸어왔다.

오른쪽 타자의 인코스 하단에 살짝 걸치는 절묘한 스플리터를 내던진 것이다.


허나, 녀석의 스플리터는 나에게 아리랑볼이나 마찬가지였다.


따악!


2연속 장외홈런을 기록했지만, 나는 여전히 기분이 별로였다.

칸호세에게 두번 연속으로 헌납한 홈런이 당최 뇌리에서 떠나가지 않은 탓이다.


승부는 2대2 원점으로 돌아갔다.


7회초에 마운드에 오르자, 선두타자인 칸호세가 묵직한 검정 배트를 들고 왼쪽 타석에 섰다.


나는 그에게 많이 열이 받은 상황이었다.

더 이상 놈에게 홈런을 헌납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탓으로 구속을 200킬로까지 끌어올리기로 작심했다.


코너웍 따위는 내 사전에 없었다.

나는 스트라익존 한복판에 포심을 던질 생각이었다.


포수에게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 후, 랜디 존슨의 투구폼을 완벽하게 구현하며 시속 200킬로에 육박하는 초강속구를 무자비하게 내던졌다.


퍼엉!


스트라익!


스트라익존 한가운데에 꽂히는 로켓포같은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칸호세가 경악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200킬로에 달하는 초강속구에 진정으로 놀란 눈치였다.


2구와 3구 역시 200킬로에 달하는 초강속구를 스트라익존 한복판에 우직하게 꽂아넣었고.

그때마다 칸호세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내 귓가에 허망하게 파고들었다.


스트라익 아웃!


역시 칸호세는 인간이었다.

200킬로에 달하는 포심을 극복 못한 게 증거였다.

한가운데 포심이라고 해도 시속 200킬로는 타이밍 자체를 잡을 수 없는 속도였다.

게스 히터(예측 타격)를 아무리 한다고 해도, 인간의 능력으로는 절대 칠 수 없는 공이었다.


그후로도 나는 200킬로에 달하는 초강속구를 내던지며 삼구 삼진 행진을 펼쳐갔다.


덕아웃에 들어서자 감독님과 팀원들이 경외심에 가득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봤다.


200킬로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아무렇지 않게 내던져서 그런 것 같았다.


6회말에 타석에 나서자 상대팀에서 중간 계투를 내보냈다.

그 친구 역시 메이저 출신이었다.

그런 탓인지 160킬로에 달하는 강속구를 과시하며 연습투구를 했다.


심판의 콜 사인이 떨어졌고.

나는 곧바로 타석에 들어섰다.

직후 160킬로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익존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따악!


배트를 시원하게 돌린 탓일까.

야구공이 하늘 높이 솟구쳐올랐다.

어마어마한 초대형 장외 홈런이었다.


아무리 못해도 300미터는 되어 보였다.


팬들과 동료 선수들의 환호성을 만끽하며 홈을 밟았다.


3대 2로 우리팀이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나는 7회와 8화도 6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막아낸 뒤.

8회말에 오른쪽 타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에게 찾아온 마지막 공격기회였다.


도미니카는 마무리 투수를 올렸다.

170킬로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녀석이었다.

그런 탓일까.

녀석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칠테면 쳐바라'하는 마인드로 포심 패스트볼을 내던졌다.


따악!


나는 녀석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장외홈런을 선물해 주었다.


9회초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로 나선 칸호세에게 200킬로에 육박하는 초강속구를 3구 연속으로 내던졌다.


펑펑펑! 스트라익 아웃!


칸호세는 내 공을 칠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처량하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후에도 나는 후속 타자 두명을 모두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대 2로 우리팀이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


뉴욕 맨해튼에는 전 세계 최고의 부촌 지역으로 손꼽히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가 존재했다.

그런 때문일까.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는 한화로 수십 수백조에 달하는 자산을 축적한 억만장자들의 저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바로 그곳에 뉴욕 양키스의 캐시먼 단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양키스 구단주인 스테인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나타났다.


얼마 후, 캐시먼은 연미복 차림의 노집사의 안내를 받으며 스테인의 개인 서재로 들어섰다.


그는 육중한 책상에 앉아있는 스테인에게 긴급 보고를 올렸다.


"박야천 선수가 도미니카 공화국의 타자들을 상대로 최고 구속 200킬로에 달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강속구를 선보였습니다."


그리 말하며 아이패드를 스테인에게 건넸다.


스테인은 아이패드에 드러난 야천의 맹활약상에 이목을 집중했다.


그는 200킬로에 달하는 초강속구와 4연타석 장외홈런을 기록한 야천에게 홀린 듯이 빠져들었다.


잠시 후.


스테인이 흥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도미니카의 투수와 야수들이 거의 모두 메이저리그 출신인가?"


캐시먼이 즉답했다.


"맞습니다. 야천에게 2개의 홈런을 얻어낸 칸호세는 메이저 홈런왕 출신이죠. 칸호세에게 홈런을 맞은 후에 구속을 200킬로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스테인은 야천의 능력이 그가 상상한 이상으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그가 속으로 그같은 생각을 할 찰나.

캐시먼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그동안 일부러 공의 스피드를 20킬로 가까이 줄여서 던진 것 같습니다. 능력을 전부 드러내 보이지 않은 거죠."

"흐으음..."


스테인의 입에서 옅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200킬로의 포심을 이 세상에서 공략할 수 있는 타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트라익존 한복판에 던져도 마찬가지죠.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구속이라서 그런 거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그제야 캐시먼이 본론을 꺼냈다.


"야천은 200킬로에 달하는 초강속구는 물론이고, 엄청난 파워와 정확도를 자랑하는 선숩니다. 매경기 장외홈런을 밥먹듯이 치는 게 증거죠."


"그 친구는 올림픽 경기에서 9타수 9홈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0할 타율을 기록한 거죠. 특히 도미니카 공화국의 선발 투수들은 대다수 메이저 출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천은 비거리가 300미터에 육박하는 초대형 장외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까마득히 초월한 베이스볼 고트(야구 신). 야천은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스테인이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판돈을 올려야 한다는 말로 들리는군."

"다저스와의 영입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야타니를 능가하는 역대급 계약을 체결할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다저스가 야천에게 새롭게 제시한 조건을 파악했나?"

"옵션의 조건을 상향한 새로운 계약을 야천이 다저스에 역제안했다고 하더군요."

"그렇단 말이지?"

"예. 회장님."


스테인이 눈을 번뜩이며 물었다.


"자네의 생각을 말해보게."


캐시먼이 기다렸다듯 즉답했다.


"디퍼(지급유예) 액수가 90퍼센트에 달하는 새로운 계약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염두에 둔 계약 총액이 얼마지?"

"8억 달러(1조 1,200억) 총액 계약을 야천에게 제안할 방침입니다. 디퍼를 90퍼센트 이상으로 설정하면 팀 페이롤에도 별다른 부담이 되지 않을 겁니다."

"생각할 시간을 주겠나?"

"예. 그럼 결심이 서시면 저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회장님."


캐시먼은 그말을 끝으로 서재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서재에 홀로 남은 스테인은 양키스가 월드 시리즈를 제패하는 걸.

죽기 전에 반드시 보고 싶었다.

그의 간절한 염원이었다.


스테인은 날이 갈수록 심혈관계 지병이 악화되는 중이었다.

그런 탓인지 월드 시리즈를 향한 집착이, 거의 종교 수준이었다.


그는 야천이 양키스 고유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동적인 장면을 상상했다.


그가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은 광경이었다.


스테인의 개인 자산은 한화로 100조가 넘는 수준이었다.

그에게 8억 달러(1조 1,200억)는 그리 부담되는 액수가 아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캐시먼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광경을 죽기전에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가슴절절한 소망이었다.


*


올림픽 야구 결승전 상대는 미국팀이었다.


미국팀 선수들은 거의 모두 트리플 A 소속이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내 상대는 아니었다.


나는 1회부터 9회까지 200킬로에 달하는 초강속구를 밥먹듯이 내던졌고.

그 덕분에 27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퍼펙트 경기였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4연속 장외홈런을 때려냈다.

브리즈번의 야구장은 외야 관중석이 없는 관계로 담장만 넘으면 거의 모두 장외홈런이 되는 구조였다.


아무튼 나는 예상대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불어 대회 MVP에 선정됐다.

드디어 병역에서 해방되는 순간이었다.


며칠 후.


명동 인근의 L호텔 스위트룸에서 한국을 극비리에 방문한 양키스의 캐시먼 단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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