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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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현
작품등록일 :
2016.03.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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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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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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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저녁 (상)

DUMMY

오리엔테이션 분위기는 떠들썩했다.


대학생들은 마침 저녁 식사를 끝내고 술을 한참 돌리고 있었다.


모두가 시끌벅적 했지만 조용한 한 구석이 있었다.


일파는 맥주 첫 잔을 아직 비우지 않았다.


그는 벌서 얼굴이 벌개졌지만 술 때문이 아니었다.




얼굴이 빨개진 건 10분 상황 때문이었다.


일파와 수십의 신입생들은 두 명의 교수와 함께 자기 소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진행자는 오늘 신입인척 하는 선배와 선배인 척 하는 신입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른바 X맨 찾기였다.


그리고는 한 명씩 지목하고 그 사람이 변론 하고 실제 정체가 무엇인지 맞추는 게임이었다.


틀리면 대학생에게 언제나 그렇듯, 민망한 벌칙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파는 게임 자체에 소질이 없었다.


하지만, 외부에서 열정이 들어오면 거기에 휩싸이는 스타일이었다.


어떤 여학생이 X맨으로 지목돼 일행 중앙에 섰다.


선배인 척 하는 신입이라는 이유였다.


일파는 그 여학생을 오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3학년 선배인 세레나 오르테가라고 소개했다.


세레나는 인상적인 은발의 미인이지만, 일파에게 인상적인 건 그녀의 학과 지식이었다.


둘은 학과 얘기만으로 30분을 소모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녀는 일파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세레나는 오늘 오리엔테이션의 준비 위원이기도 했다.


이상의 이유로 일파는 그녀가 선배라고 선언했다.


세레나가 학생증을 들어 모두에게 공개하는 순간 일파가 절로 머리를 감쌌다.


그녀는 일파와 같은 학번의 신입생이었다.


얄짤없이 벌칙게임이 시작됐다. 세레나와 일파는 안대를 썼다.


그리고 두 사람은 초콜릿을 바른 막대 과자를 양끝으로 물고 조금씩 갉아먹기 시작했다.


일파는 적당히 갉아먹다가 과자가 부러지는 걸 이용해 벌칙을 끝낼 참이었다.


그런데 과자에 그의 침이 많이 뭍은 탓인가 눅눅해져서 부러지는 일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오~ 하면서 만인의 폭소가 터져 나왔다.


그들에게는 2초도 지나지 않았지만 일파에게는 몇 분 같았다.


그는 그 감촉이 차갑지만 빠져드는 걸 잊을 수 없었다.


일파는 생애 첫 키스를 그렇게 끝냈다.


-----


“신입아 뭘 그렇게 우울하게 있냐?”


진짜 선배인 람손이 일파 등을 두들겼다.


“부러운 새끼. 세레나 쟤가 얼마나 도도한데, 키스를 하다니. 크크.”


다른 진짜 선배 앤브도 거들었다.


“이렇게 혼자 짜져 있으면 우린 뭐가 되냐? 한잔 하자.”


일파는 두 선배 사이에 앉아 술을 받았다.


“일파야, 혹시 너 아웃사이더는 아니겠지? 세레나가 같은 학번인줄도 모르고.”


“과반이 달라서 그런 수도 있지 람손. 넌 지구사학 반이었고 난 철학 반 출신이잖아?”


“훗, 그런 걸로 치면 세레나는 정통 마리나도 선사학과생이야. 그지?”


일파는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세레나를 바라보았다.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그녀는 웃고 있었다.


일파가 두 선배에게 물었다.


“정통이라고요?”


“그럼. 과반도 과반이지만, 쟤 입학하자마자 선사학과 전공과목을 교양으로 듣고 A+로 도배 했어.


뭐랄까? 이 과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로 들어온 애야. 저번 답사 갔을 때 그렇게 느꼈지.”


“그러고 보니, 일파 너도 우등생이라며? 장학금의 러브러브 경쟁인가?”


일파는 선배들이 세레나를 자꾸 연결 짓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농담이라면 좀···”


앤브가 가만 있지 않았다.


“애? 농담 아닌 거 같은데, 아까 차 안에서부터 세레나랑 얘기 좀 많이 했잖아?”


그걸 옆에서 들은 신입과 선배들은 낄낄거렸다.


“해 봤자, 재미없는 것들이에요. 마리나도 선사학 지식을 주고받은 정도···”


그러자 두 선배가 식탁을 손바닥으로 쳤다.


“재미 어어어어없는 것?”


“마리나도 서어어어언사학이? 세레나, 어쩌냐 얘 교육이 덜 됐는데?”


앤브가 웃으며 세레나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귀찮은 듯 말했다.


“신입 좀 그냥 내버려 두세요. 농담이래도 좀 그렇잖아요?


그리고 제 앞에선 마리나도 선사학이 아니라 티르가 선사학이라고 해 주세요.”


세레나의 마지막 문장은 진지함이 묻어났다.


“좋아. 세아 일파 군. 우리 우등생이 마리나도 아차, 티르가를 얼마나 아는지 보자구.”


람손이 운을 띄우자, 일파는 심호흡을 하고 말하기 시작했다.


“티르가Tirga는 인간이 마리나도라고 부르는 이 행성의 고대문명이었습니다.


그들은 이곳을 그들 언어로 텐디드마키, ‘구멍 땅’이라고 불렀죠.


지금의 마리나도와는 달리 굉장히 척박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굉장히 뛰어난 기술력으로 수준 높은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앤브 선배가 눈짓으로 재촉했다. 일파가 계속했다.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들의 문명은 멸망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 일입니다.”


“아아아알 수 없다고?”


람손이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누구는 전쟁 때문이라고도 하고, 기상 이변이나 전염병 때문이라고도 하죠.”


“확실한 가설이 있잖아? 대홍수?”


앤브의 질문에 람손이 반박했다.


“아니지, 아직 확실하다고 하기엔 대홍수 설은 무리가 있어.”


“홍수는 확실히 있었습니다. 문제는 티르가 인들은 대홍수 전에 망했다는 사실이지요.”


일파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 이유는 복잡하니까 나중에 말하고, 다음은 어떻게 되었지?”


앤브가 일파를 떠 보았다.


“약 100년 간 홍수로 이곳엔 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물이 우주로 빠져나가면서 산봉우리들이 조금씩 드러났죠.


그곳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마리나도 입니다.”


“그만 후배 좀 털죠? 보기 그러니깐.”


세레나는 어느 새 일파와 마주하고 있었다.


“오, 제사장의 헌신이 여기 왔군?”


“헌신이라뇨?”


일파의 질문에 람손이 답했다.


“티르가 문명의 지도자들을 제사장이라는 건 알지?”


“고대 티르가 어로 에시크Essik라지 않나요? 바람을 듣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잠깐, 자리 좀”


람손이 갑자기 일파를 잡고 세레나와 신입생들로부터 멀찍이 떨어져서 말했다.


“너도 굉장한 놈이야. 세레나가 키스를 받는 걸 보면. 근데 걔는 굉장하지만, 좀 무서워.”


“그게 뭔데요?”


“자기 이상에 조금이라도 맘에 안 들면 내치거든. 우리 앤브는 사실 걔한테 미운 털이 박혔어.”


람손은 동기가 다른 식탁에 가서 신입 여학생들과 어울리는 걸 본 다음에 말을 이었다.


“앤브 녀석, 우리 학과가 돈이 돼서 들어왔거든. 이른바 돈 되는 인문학이라서 말야.”


일파는 아침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오늘 오리엔테이션에 동행한 교수인 이메네스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요즘 반산스 국립대에 잘 나가는 과가 세 개 있지요. 행정, 신소재 공학. 그리고 우리입니다.”


행정학과는 안정된 공무원이 인기이다 보니, 미래가 걱정되는 마리나도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신소재 공학과는 비주류였다가 요즘 소마나이트 광석연구로 초대박이 터졌다.


마리나도 선사학과는 재작년에 생긴 학과로 정부지원을 팍팍 받고 있었다.


람손의 친구 앤브는 자기 적성과는 상관없이 성적과 전망에 따라 선사학과에 들어갔다.


그리고 학과 중에 이쁜이 신입생 세레나를 만난 건 덤이었다.


오늘 버스 안에서 앤브는 자기 소개 차례에서 포부를 머뭇거리며 밝혔다.


“아, 그러니까. 신소재 학과가 연구하는 소마나이트는 굉장한 광석이죠. 그건 틀림없습니다.”


동행한 다른 교수인 미칼레스 교수가 기가 차서 웃었다.


“앤브. 내가 자네에게 이 소리 듣자고 1년을 가르친 게 아닌데?”


“잠시만요 교수님. 그건 가공하면 스스로 복구 가능한 물질이 되는 건 아시죠?


그 금속은 수천 년 동안 사용가능 합니다. 불변의 가치를 따르는 문과생이 들어도 기막힌 놈이죠.


하지만··· 그래 봐야 흙에서 파내면 사라지는 광물이란 점은 분명합니다.


모두들 언젠가 사라질 광물에 혈안이지만, 우리 학과는 땅 아래서 티르가 문명이 가진 불변의 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전 여러분과 그 가치를 찾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람손이 환호하면서 버스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일파가 생각해도 명연설 같았다.


그러나 바로 옆의 세레나는 표정이 밝지 않았다.


앤브 선배가 아까부터 그녀에게 애정 어린 눈빛을 주고 있었지만 세레나는 창 밖만 봤다.


일파는 그런 세레나에게 왜 그런지 물어보았다. 답은 즉시 나왔다.


“거짓말이야. 저 선배, 작년 회식자리에선 소마나이트 같은 대박 발견을 해서 아파트 하나 사겠다고 했어.”


일파는 그런 말이야 누구든 할 수 있지 않냐고 했다. 하지만 세레나는 시퍼런 칼 같았다.


“난 말 바꾸는 사람도 싫지만, 학술이나 인본적인 가치를 돈으로만 다루는 게 제일 싫어.”


그녀는 끝내 앤브의 눈빛을 외면했다.


한참 뒤, 일파의 차례가 되었다. 자기 소개 후 포부를 이렇게 시작했다.


“사실 전 아첸 족 이민자 입니다.”


다들 웅성거렸다.


아첸 족은 거인 아냐? 그런데 쟤는 우리보다 작은데?


“그렇죠. 전 특이합니다. 하지만 전 그걸 제 단점으로 삼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학과는 지금의 저만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과가 정부 지원이나 미래 전망 때문에 특별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린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존중 받을 꿈이 있기 때문이죠.”


의례적인 환호가 이어졌다.


이번엔 세레나가 일파를 미소를 띠고 바라보았다.


앤브는 자고 있었다.


-----


람손이 말을 이었다.


“앤브가 사람은 좋지만, 세레나는 속물근성이면 그냥 다 싫어해.


그래서 선배들이라고 세레나를 다 좋아하진 않아.


가끔 우리가 걔를 제사장이라고 부르는 건, 걔가 좀 독선적이라서 그래.”


선배는 일파에게 진심으로 충고하고 있었다.


“그렇군요. 그나저나 앤브 선배가 절 엄청 질투 하겠어요.”


“딱히 그렇지도 않아. 아까 봤잖아? 다른 여자 신입들 앞에서 껄떡거리는 거.”


이제부터는 자신들과 말이 통하는 사람끼리 섞이는 시간이었다.


“그럼 나 좀 이동할게. 오늘 잘 마셨어. 일파 생원.”


람손은 일파를 떠나 좀 더 말이 많은 신입들과 술을 나눴다.


이제 일파와 세레나만 짝이 없었다.


이외로 세레나가 먼저 말을 걸었다.


“우리 잠깐 나갔다 올래?”


세레나의 제안에 일파가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어? 어. 어.”


-----


달은 초승달이었다.


마리나도에는 달밤의 바다만큼 낭만적인 게 없다.


그러나, 지금 두 사람은 푸른 초원 위의 콘도에 있었다.


“오리엔테이션 괜찮아?”


“응. 덕분에.”


그들은 형식적인 말만 오가고 있었다. 오직 달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까 자기 소개는 진심이야?”


세레나가 물었다.


“속에 나온 대로 한 말이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하하하.”


세레나의 웃음에 일파가 당황했다.


“왜?”


“그냥. 뭐랄까. 요새도 이런 사람이 있나 싶어서. 좀 고지식하달 까 아님 세상 물정 모르거나.”


“내가? 뭐가 어때서?”


“요즘 우리 또래들이 그렇게 말하는 경우 봤니? 훗 그냥 흘러 들어.


샌님처럼 말하는 건 너의 단점이 아니야. 버스 안에서 네가 그렇게 말했잖아?“


일파는 속으로만 그래 라고 외쳤다.


“왜 답이 없어? 선배들이 또 나더러 이상한 소리 들어서?”


세레나는 아무래도 람손이 일파에게 말하는 걸 의식한 것 같았다.


“너 얘기 별로 안 했어. 진심.”


“흥, 네 얼굴은 아니라는 걸? 샌님”


달빛과 가로등 몇 개 말고는 밝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일파는 본심을 말했다.


“세레나, 넌 여기서 뭐 하고 싶은 거야?”


“글쎄. 오늘 얼결에 키스한 걸 가지고 단 둘이서 뭐 이런 거라면 거절할게.”


“그, 그거 말고. 너 선사학과에서 배워 가고 싶은 거.”


“정말 샌님은 샌님이네. 남에게는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세레나가 일파에게 가까이 다가와 속삭였다.


“’뿌리의 백성’이라는 걸 들어봤니?”


“티르가 문명 얘기야?”


세레나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단숨에 나무 난간을 넘어 풀밭에 안착했다.


“따라와.”


작은 일파는 난간 아래의 틈으로 내려갔다. 세레나가 말했다.


“예전의 티르가 문명은 너가 아까 말했지만, 척박한 곳이었어.


그런데 어떤 다른 존재가 나타나 황무지를 이 풀밭처럼 바꾸었지.”


“그게 뿌리의 백성이구나?”


세레나는 신발로 풀밭의 흙을 이리 저리 헤집었다.


“내가 대학에 들어오고, 고대 티르가 어를 배우면서 안 단어야.


그리고 뿌리의 백성이란 단어는 요즘 발견되는 유물에서 나왔지만, 그 정체를 알 수가 없어.


티르가 인들은 그림으로 남긴 것도 별로 없어서, 우린 모양조차 파악 못하고 있지.”


일파는 모든 게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었다.


“티르가 문명의 잔재는 바다 아래에 있다지 않아, 세레나?”


“그래. 난 언젠간 그걸 찾으러 내려갈 거야. 일단 내일은 이미 발견된 유적을 가겠지만.”


일파는 다음날 일정에 답사가 있다는 것을 기억했다.


“어째 공부 많이 해야겠는걸? 이 학과도 만만찮을 것 같아.”


“끝까지 샌님 다우셔. 그래도 이렇게 내 말 안 끊는 사람은 처음인데?”


“영광이야. 세레나. 아, 아까 벌칙으로 입맞춘 건..”


“별로 신경쓰지 마. 우리 중 누군가는 때론 남들에게 놀림을 받아야 하니까.”


세레나는 더 이상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일파는 좀 밋밋한 표정으로 그녀와 돌아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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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5. 일상 (중) +1 16.03.30 14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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