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Maker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4.04 19:57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202,446
추천수 :
2,609
글자수 :
1,493,079

작성
16.06.04 09:42
조회
1,086
추천
14
글자
13쪽

30화-왕국 제1검. 천좌의 마법사.(3)

DUMMY

‘오라버니······’


사실 창이 도달한 순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은 결코 저것을 막을 수 없다고. 저것이 자신의 생에 종지부를 찍고야 말 것이라고. 최후를 앞둔 그 순간, 그녀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우습게도 미소 짓고 있는 한 남자의 영상이었다.

아인즈 에르. 자신이 인정한 자신의 오라버니.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그의 존재는 그녀에게 없어서는 안될 이가 되어 있었다.


‘다행인가? 그래도 오라버니가 내 곁에 없는 것은 아니니까.’


어설픈 생각을 하고 설핏 웃는 순간 거대한 이질감이 몸을 관통했다. 그녀의 눈가에서 한줄기 방울이 흘러내리고 나직히, 하지만 똑똑히. 저 깊은 곳에서 새어 나온 숨을 힘겹게 토해냈다.


“하.”


“이리!”


최후의 순간. 그녀의 귓가를 울린 그의 목소리에 그녀는 나직하게 웃고 말았다.


“오라버니, 시끄러워요.”


* * *


그가 그것을 처음 포착한 것은 지하스의 검이 그의 배후를 찢어올 때였다.


“뭐지?”


“결투 중에 한눈을 팔면 쓰나!”


쾅!


“크윽.”


찰나의 순간. 잠시간의 집중이 흩어졌던 대가는 상당히 컸다. 적지 않은 충격이 그의 내부를 뒤흔들었다. 쓰게 웃은 그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런, 신사적이지 못하시군요.”


“흥, 결투중에 한눈을 판 자네가 잘못이지 않은가?”


“그런가요.”


밖의 상황은 안중에도 없는 그의 태도에 아인즈는 확신을 얻었다.


‘확실히, 밖은 보이지 않는가 보군.’


확실히 그랬다. 지금 그가 밖을 보고 있는 것도 마력의 운영에 의한 묘기에 가까운 재주였으니까. 하지만 이내 관심을 접었다. 밖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그의 관심사는 될 수 없었다. 애초에 그는 그렇게 오지랖이 넓은 부류가 아니다.


‘이리안도 빠져나간 것 같고.’


그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하나. 그의 귀여운 누이뿐. 그녀의 안전이 보장된 이상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그럼, 다시 가네!”


환뢰의 검

절초 환뢰(幻牢)


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바로 그 검이 아인즈를 향해 날아왔다. 그것은 환상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감옥. 실체로 이루어진 환상의 집합. 그가 얻은 검의 극한.

하지만 그 서슬 퍼런 검의 기세에도 아인즈는 그저 미소지을 따름이다.


북좌 8성

범위 타격형 술식

컬랩스(Collapse)

아인즈식 변형

무산(霧散)


그의 의지가 마법이 되어 그를 향해 달려오는 감옥을 일거에 흩어놓았다. 그리고 그 뒤에서 달려오는 검객의 모습. 하지만 그 급박한 상황은 이제 그에게도 아무런 관심조차 되지 못했다.


“이리?”


그의 시야에 들어온 하나의 광경. 방금의 건방진 남자에게 날아가는 검은 창과 그 창을 막아서는 그의 누이. 그녀의 대처는 훌륭했지만 창을 막기에는 너무나도 미력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그는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던 것을 해방했다.


‘리미트, 풀 아웃.’


순간 그의 모습이 사라지고 지하스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아무런 기척조차 없었다. 어떠한 마력의 움직임도 없었다. 그런데도 사라졌다. 무려 문의 바로 앞에 선 그의 감각을 속이고.


“어디냐!”


그가 급히 주변을 훑었지만 감각에 걸려드는 것은 이 공간을 단절시킨 틈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곧 자신을 속인 마법사의 기척을 포착할 수 있었다.


“뒤?”


반전하여 달려가는 그곳에 분명 그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은 곧 경악으로 물들었다.


“부수어져라!”


마법사의 외침에, 그 의지에. 공간이 부서져 내렸다. 설사 드래곤이라 할지라도 쉽사리 부술 수 없다는 이 단절공간이 너무나도 손쉽게 부서졌다. 그리고 그의 처절한 외침이 들려왔다.


“이리!”


그는 생각했다. 이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이것이 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냉혹한 현실은 그의 소망을 가장 참혹하게 무시했다.


“아, 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처참한 모습에.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를 덮쳐온 과거의 망령에.

그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사랑하는 누이에게 닥쳐진 죽음을 막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또다시 누이가 죽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방심에, 자신의 여유에, 자신의 책임에. 그 순간 그의 근간을 이루는 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는 리에 도달한 마도사. 강대한 의지와 드높은 격으로서 이적을 행하는 자.

여태껏 그는 아무런 소망이, 갈망이 없었다. 가질 필요가 없었으니까. 모든 것이 그의 능력의 범위 안에서 움직였고, 굳이 리에 간섭하지 않아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과거의 상처가 그의 영혼을 헤집었고, 눈앞의 참사가 그의 의지를 움직였다.


천좌 21성

이적

아인즈 자작

롤 백(Roll Back)


그의 마법이 완성되는 순간 세상의 법칙과 인과가 비틀리기 시작한다.

이리안의 몸을 꿰뚫은 창이 뒤로 물러나고, 이리안의 몸은 스스로 낫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이 완전히 치유되는 순간, 이적이 그 행위를 멈추었다.

풀석.

쓰러지는 그녀의 몸을 받아낸 그는 조용히 안도의 얼굴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또 다시 잃을 뻔 했다. 또 다시 지키지 못할 뻔 했다. 하지만 지켜냈다. 이번에는 잃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그런 그에게 지하스가 다가왔다. 그는 공간이 부서지자 곧장 그림자에게 달려가 그 근간을 베어버린 직후였다.

그가 공주의 상태를 살피려 한 순간 목도한 것은 하나의 기적. 인간이 행할 수 없는, 그렇기에 기적이라 불리는 그것.


“자네는 정녕 인간인 것인가?”


그의 나직한 혼잣말에 마법사가 흐릿하게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왔다.


“나는 인간입니다. 아이들이 나를 원하는 한은.”


* * *


“같은 질문이지만, 그래, 어떻게 하실 겁니까?”


“으음, 그게 말일세······”


빙긋 웃으며 묻는 아인즈의 얼굴을 보며 지하스가 곤란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평소 그의 근엄한 모습만을 보아온 기사들에게는 낯설기 그지 없는 그런 얼굴.

그는 대륙의 16명의 강자 중 한명 이었으며, 루멘 왕국의 제1검사이고, 또한 가장 강대한 귀족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이제 고작 서른 남짓한 남자에게 난감함을 표하며 동의를 구했다.


“원래 원칙은 압송이고 저항하면 사살이지만······”


그가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는 아인즈를 보고는 풀썩, 웃고 말았다.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구먼.”


“후훗.”


“에헤이, 그리 웃지 말게. 정드네. 그나저나······”


그가 휘휘 주변을 둘러보자 난장판이 된 홀의 광경과 전시체계를 갖춘 기사들이 보인다. 비록 자신이 그들을 이끌고 왔지만 그들이 눈앞의 남자를 잡을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런 소란이 있었으니 그냥 넘어가기는 뭣하고······ 그냥 적당할 때 왕궁으로 오시게나.”


그렇게 말하며 그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던졌다. 미스릴로 만들어진 패. 앞면에 새겨진 것은 루멘 왕국을 상징하는 달과 하이시안꽃의 문양, 뒷면에는 샤이오니스가를 상징하는 검과 묘비의 문양.

틀림없이 가주나 혹은 그에 준하는 이가 사용하는 패이리라. 아인즈가 지하스를 바라보자 그는 이미 등을 돌려 기사들을 이끌고 왕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작게 중얼거렸다.


“글쎄요······ 우선 감사하다는 말은 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샤이오니스 경.”


아마도, 그와의 만남으로 인해 이 한가한 일상이 상당히 재미있어 질 것 같았다.


“교수님, 방금 그건······?”


한 순간의 폭풍과도 같은 일련의 상황이 지나가고 여전히 정신을 잃고 있는 이리안을 안고 있는 그에게 일리아나가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이리안에 대한 걱정, 그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황망함이 어려 있었다.


“글쎄요?”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늘 걸쳐져 있는 미소만이 감돌 뿐. 아무런 대답도 해 주지 않았다.


“으음.”


작게 뒤척이는 이리안의 모습에 그는 미소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자, 가시죠. 밤이 늦었습니다.”


“아, 네.”


비록 아무것도 잃은 것도, 상처도 없지만 그의 정신은 약간의 피로를 호소하고 있었다..


* * *


봄축제가 시작되고 6일. 마침내 봄축제의 끝이 다가왔다. 축제는 그 마지막을 더욱 거세게 불태우며 가장 화려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것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직전의, 마지막 여흥이었으니까. 하지만 올해의 축제는 조금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축제 첫날. 통제가 있었으나 그곳에 있었던 수많은 눈과 입을 통해 퍼진 아카데미의 참사.

새로이 등장한 절대의 수준에 다다른 젊은 마도사..

왕국의 제 1검사. 환뢰 지하스 산 샤이오니스가 인정한 새로운 강자의 등장.

그의 등장은 정체되어 있던 귀족사회를 급속도로 달구는 뜨거운 감자였다.

소속 불명. 경지 불명. 출신 불명.

온통 밝혀진 것이라고는 없는 이 남자를 끌어들이거나 혹은, 제거하거나. 귀족들과 그 외의 권력을 지닌 기관들은 제각기 그를 주시하며 서로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첫날 참사가 있어 취소된 아카데미의 무도회는 물론 귀족들의 대 연회마저도 그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일반 평민들의 축제는 더욱 뜨겁게 불타올랐다.

올해는 마탑의 역사로부터 기원하기 시작한 마법력으로 7650년이 되는 해. 또한 달의 주변으로 별이 몰려들어 찬란한 빛을 발하는 판타지아(Fantasia)현상이 일어나는 해이기도 했다.

대기에 가득한 마력과 세상에 충만한 마나의 숨결은 사람들을 기쁘게 했고 그를 축하하는 여러 기획이 이루어졌다.

올해를 위해 10년 전부터 모아온 각 길드들의 축제기금과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하늘을 가득 메운 풍등. 그리고 풍성한 길거리 장터. 각종 참여형 이벤트까지.

역대로 가장 화려한 축제에 사람들은 서로의 열기에 흠뻑 취해갔다.


“자, 여기 있습니다. 어이구, 젊으신 분이 상당하시네요.”


“하하, 네. 감사합니다.

너스레를 떨며 웃는 얼굴로 자신에게 상품을 건네는 상인에게 가볍게 웃어준 아인즈는 곧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 넘치는 삶의 열기, 행복한 사념들.

반경 5m안의 모든 것에 절대에 가까운 권한을 행사하는 그이기에 주변의 사람들의 분위기에 흡족한 미소가 지어졌다.

거기에 천좌를 이루고 나서는 세상과 반쯤 동화된 상태였기에 주변의 상태에 그 누구보다 민감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충만한 밝은 감정은 그에게도 영향을 미쳐 무척이나 즐거웠다.


“나쁘지 않아.”


격렬한 환희와 자극적인 쾌락이 아닌 잔잔하고 풍성한, 아늑한 기쁨. 그 따뜻한 느낌에 그는 자신의 영감을 감싸는 분위기를 음미하며 길을 거닐었다.


“자, 자. 거기 커플. 여기로 와봐.”


“엄마, 나 저거!”


“좋았어!”


늘 반복되던 일상이 아닌 색다른 이벤트.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 그들의 즐거움, 기쁨, 행복.


“좋아. 아주.”


얼마 전까지 자신은 저들에 속하지 않았었다. 그저 연극의 참여자로 그들과 같은 모습을 연기하며 방관하고 관람했을 뿐. 하지만 섞여 들어가 그들과 동화된 지금. 그는 전에 없던 나른한 행복을 즐기고 있다.


“앗싸!”


그런 그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 것이 바로 저 앞에서 좋아라 하는 한명의 소녀. 이리안. 누이를 닮은 그녀로 인해 세상에 참여할 것을 결심했고 그녀를 위해 곁에 있기로 마음먹었다.


“좋으신가요?”


“네! 이런 건 처음이에요!”


태어나 처음으로 참여해 보는 일반 평민들의 축제. 하지만 그것은 귀족들의 할일 없는 연회보다 훨씬 즐거운, 색다른 경험이었다.


“후훗, 다행이네요.”


그녀의 밝은 모습에 그는 작게 미소 지었다.

참사가 일어난 다음날. 다행히도 사고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를 보고 속으로 얼마나, 얼마나 다행이라고 뇌까렸는지 모른다.

여전히 밝은 얼굴로 자신에게 웃으며 투정을 부리는 그녀를 위해 축제가 한창인 거리로 나섰다. 귀족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구성하는 절대 다수들의 축제에 그녀는 환하게 기뻐했다..

귀족들의 사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활기와 약동하는 삶. 생명이 있는 존재의 감정을 눈으로 알 수 있는 그녀였기에 거리는 더욱 따스하고 안락했다.


“헤헷, 어? 저기 무슨 일이 있나 봐요!”


와아, 하는 감탄사를 발하며 주변을 뛰어다니는 그녀의 아이 같은 모습에 아인즈의 미소는 짙어졌다. 그녀에게는 온통 신기하고 색다른 것 투성이리라.


“이리, 그렇게 뛰어가면 넘어집니······?”


쿠웅.

그 순간,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어떤 파장. 그 불길하리만치 강렬한 느낌에 그의 뺨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Image Maker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 28화-왕국 제1검. 천좌의 마법사.(1) +1 16.06.04 1,159 17 12쪽
28 27화-왕녀와 마법사. 그리고 망나니(3) +1 16.06.04 1,078 16 12쪽
27 26화-왕녀와 마법사. 그리고 망나니(2) +1 16.06.04 1,134 16 13쪽
26 25화-왕녀와 마법사. 그리고 망나니(1) 16.06.04 1,110 18 12쪽
25 24화-아카데미의 객원 교수(2) +1 16.06.04 994 16 12쪽
24 23화-아카데미의 객원 교수(1) +1 16.06.04 1,102 18 12쪽
23 22화-거리의 마법사, 궁 밖의 왕녀(2) +1 16.06.04 1,062 18 12쪽
22 21화-거리의 마법사, 궁 밖의 왕녀(1) +1 16.06.04 1,063 17 14쪽
21 20화-만남을 위한 이별(6) +1 16.06.04 1,244 18 12쪽
20 19화-만남을 위한 이별(5) +1 16.06.04 1,215 21 11쪽
19 18화-만남을 위한 이별(4) +1 16.05.29 1,219 16 12쪽
18 17화-만남을 위한 이별(3) +1 16.05.22 1,346 19 12쪽
17 16화-만남을 위한 이별(2) +2 16.05.15 1,487 18 13쪽
16 15화-만남을 위한 이별(1) +1 16.05.08 1,346 22 13쪽
15 14화-별의 노래(4) +1 16.05.01 1,534 17 12쪽
14 13화-별의 노래(3) +1 16.04.24 1,506 16 12쪽
13 12화-별의 노래(2) +1 16.04.17 1,570 21 12쪽
12 11화-별의 노래(1) +1 16.04.10 1,625 18 12쪽
11 10화-세계수(3) +1 16.04.03 1,778 20 12쪽
10 9화-세계수(2) +2 16.03.27 2,038 18 12쪽
9 8화-세계수(1) +1 16.03.20 1,959 21 13쪽
8 7화-천문대(2) +2 16.03.19 2,270 27 13쪽
7 6화-천문대(1) +2 16.03.19 2,699 32 12쪽
6 5화-라미르, 별을 쫒는 노인(3) +2 16.03.19 2,902 29 12쪽
5 4화-라미르, 별을 쫒는 노인(2) +1 16.03.19 3,399 33 12쪽
4 3화-라미르, 별을 쫒는 노인(1) +1 16.03.19 4,620 32 12쪽
3 2화-로그인 +4 16.03.19 6,730 52 13쪽
2 1화-이별 +4 16.03.19 9,988 52 15쪽
1 프롤로그 +5 16.03.19 12,386 80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