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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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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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05.0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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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8)

DUMMY

경기의 맵은 잊혀진 사원, 스타팅 지점이 동서남북에 있고 언덕 위인 맵으로 사냥꾼 맵과 함께 국민맵으로 많이 알려진 맵이었다. 국내 리그에서는 다른 맵들이 쓰이고 있지만 이번 더블스톰 우주전쟁 대회는 래더에서 많이 쓰이는 맵을 대회의 맵으로 지정하였기에 한국의 리그에서는 최근에는 쓰이지 않는 맵들이 대회의 주 맵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한국의 리그와 다르게 이번 대회에서는 종족을 미리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시작시에 고를 수 있게 했다. 그러니까 게임 시작시에 종족을 잘못 고르면 그 종족으로 플레이 해야 하는 상황도 나올 수 있기에 잘 골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운영요원이 한번 고른 종족에 대해 물어보면서 확인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런 룰 덕분에 랜덤을 고를 수도 있었고, 시작시에 종족을 바꿀 수도 있었다. 이런 대회의 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엘키와 패티 등 다양한 종족을 다루는 선수들도 좋아했지만, 승아도 여러종족을 다 다룰 수 있기에 좋아했다. 다양한 전략을 보여줄 수 있는 점에서 선택지가 많았다.


“어떤 종족을 골라서 할까....”


엘키가 어떤 종족을 하는지는 승아는 잘 몰랐지만, 여기서 승아는 괴물 종족을 선택했다. 언덕이 있는 맵이라 인간 종족이 좋기도 하고, 기계전사의 초반 푸쉬도 강력한 맵이기는 하지만 지상거리가 조금 멀지만 앞마당과 언덕위 소굴로 3소굴 라미아 운영도 가능하고, 아니면 앞마당만으로 가까운 공중거리를 이용해서 빠른 하피 체제를 타도 될 것 같았다. 어차피 3판 2승제니 한번 일단 괴물 종족으로 가 보려는 생각이었다.


엘키는 3개의 종족중 자신이 제일 자신있어 하는 인간 종족을 골랐다. 확실히 인간 종족은 이 맵에서 좋은 종족이었다. 언덕을 지키면 앞마당을 확실히 가져갈 수 있었고, 그러면 같은 앞마당일 경우 인간 종족이 확실히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니 말이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잊혀진 사원에서 괴물 종족인 승아는 8시, 엘키는 2시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아직 서로를 모르기는 하지만 거리상은 멀기에 서로 누군가 이득을 보았다거나 하는 거리는 아니었다. 경기를 보는 호진은 원재에게 물었다.


“잊혀진 사원이라... 이 맵에서 오랜만인데.. 이거 2시랑 8시면 차곡차곡 돈을 모을 수 있는 인간 종족이 좋은 거 아니에요? 하피로 견제하기는 너무 먼 거린데.”

“하지만 그렇다고 12시 2시 걸리면 탱크때문에 괴물이 못 나올건데? 여기 맵, 래더 맵아냐? 국내 협회 맵 말고.”

“아.. 그렇네요.”


잊혀진 사원은 맵이 워낙 유명한 만큼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 맵이었는데, 맵마다 약간의 모양이 틀렸다. 지금 대회에서 사용되는 래더맵은 2시 본진 언덕위에 인간 종족이 있을 경우에 탱크가 자리를 잘 잡으면, 12시 앞마당까지 포격이 되는 인간 종족이 좋은 맵이었다. 그런데 협회에서는 이런 맵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사용하다가 도중에 2시에서 12시 앞마당이 공격이 되지 않는 맵으로 맵 타일 모양을 살짝 바꾸어 형평성있게 만든 맵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12시가 자원의 채취가 늦는다거나 하는 단점은 고쳐지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국내의 리그에서 주로 사용되던 맵이 아니라 초창기 리그에서 사용되던 현재 래더의 잊혀진 사원 맵이 이번 더블스톰 대회에서는 사용되고 있었다.


엘키는 자신이 제일 자신있어하는 인간 종족을 골라 처음에 본진에 막사 2개를 동시에 짓기 시작했다. 멀티보다는 한방 찌르려는 느낌이 강한 빌드였다. 반면 승아는 일단 앞마당 소굴 멀티를 먼저 간 뒤, 연못을 지으면서 천천히 국내의 빌드를 탔다. 그리고 심지어 앞마당 내려가기 직전의 본진 언덕위에도 소굴. 3소굴 빌드였다. 비올란테를 6시로 정찰 보내서 없다는 것을 안 뒤에 바로 지은 3번째 소굴이었다.


“저거, 승아가 하피를 쓸려는게 아닌가 본데요?”

“저건 라미아네.”

“그런데 상대 빌드를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먼저 3소굴은 너무 도박적인 것 아닌가요?”

“난 괜찮은 것 같은데. 알다시피 이 맵은 좀 거리가 멀어. 몇시건 어디건 간에 괴물이 3소굴 먼저 시작해도 괜찮다는 거지.”


원재의 설명이 그렇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승아의 수비건물이 지어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승아는 앞마당에 2개, 앞마당이 닿는 언덕 본진위에 2개의 촉수 건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중 반만 촉수건물을 완성시키고, 아직은 그냥 포자건물이나 촉수건물 어느쪽으로도 바뀔 수 있는 상태로 두고는 일꾼을 뽑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많은 일꾼으로 12시와 2시에 하나씩 늦게나마 정찰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엘키가 2시의 본진에 병력을 모으는 것을 보고 일꾼은 장렬히 전사했다.


- 본진 소총병 러쉬? 촉수 건물 준비 더 해야겠네. 사냥개랑. 일단 막고 보자.


그때 엘키는 앞마당 멀티를 전혀 뜨지 않은채, 본진에서 막사를 하나 더 짓고 의무병과 화염방사병을 만들어가면서 업그레이드를 위한 건물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엘키가 래더에서 순위를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초반 공격력 1 업그레이드가 된 3막사의 의무병+소총병+화염방사병 조합으로 괴물 종족을 녹여버리는 불꽃러쉬였다. 이 빌드를 엘키가 선호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보지 못해도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이길 수 있었다. 초반에 상대가 사냥개 러쉬가 와도 초반에 2막사를 먼저 늘렸기 때문에 일꾼과 소총병으로 충분히 방어 뒤 역전이 가능하며, 기계전사 찌르기 등의 초반 러쉬에도 당하지 않는다. 그 뿐인가? 앞마당 멀티를 뜨는 상대에게는 상대보다 많은 유닛들로 한방에 러쉬를 가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병력을 뽑는 상대에게는 공격력 1 업그레이드로 이길 수 있었다.


[후후.. 그 어떤 빌드라도 이길 수 있지!! 실수만 안하면 돼!!]


실제로 엘키는 이 빌드로 인간 종족으로 래더에서 거의 진 적이 없었다. 가끔 아이디가 이상한 애를 만나서 조금 진 적은 있기는 했다. 그녀석을 처음 보았을 때 엘키는 지고나서 프로필을 검색해 보았지만 승패가 검색되지 않았다.


- 응? 왜 전적 검색이 안돼? 귓말도 안들어가잖아?


이는 엘키가 상대의 아이디를 잘못 입력했기 때문이었는데, 그 이상한 아이디는 IlIl1lI 와 같이 숫자1, 소문자 L, 대문자 I 등을 섞어서 만들었기에 어찌보면 그냥 바코드 모양 같았기에 구분이 잘 안 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의 전적을 검색하려다 보니 검색이 안되는 것을 보고 그 막대기들이 영어와 숫자 등의 혼용임을 알게 된 엘키였다. 그 녀석이 쓰는 이상한 빌드만 아니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바코드 같은 아이디의 녀석에게 항상 지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제법 이기기도 했다. 어쨌거나 지금 중요한 것은 불꽃러쉬가 통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엘키는 3막사에서 유닛을 모으면서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소총병 12기, 의무병 5기, 화염방사병 2기까지 동원해서 바로 러쉬를 나갔다. 승아가 8시임은 그 사이에 일꾼 하나를 돌려서 위치 초반 정찰이 끝난 다음이었다. 승아의 앞마당이 지어질 게임 초기에 발견하기는 했지만, 앞마당을 그때 갔다면 자신의 초반 러쉬를 알지 못했다면 막지 못할 것이었다.


엘키는 각성제, 흔히 뽕이라고 불리는 것을 소총병과 화염방사병에 주입한 뒤, 승아의 앞마당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경쾌한 뽕 맞는 소리를 울리면서 말이다.


샤아~!


하지만 승아는 테크가 늦었지만 엘키가 러쉬가 올 것임을 알고 있었다. 초반에 6시에 엘키가 없다는 것을 안 뒤에, 처음 멀티를 바로 뜨고는 엘키가 본진에서 소총병 등 유닛을 모을 때, 각 지역의 앞마당에 사냥개 1마리씩을 보내둔 상태였다. 이 사냥개 정찰은 효과가 있었던 것이, 엘키가 일단 앞마당을 가지 않고 테크나 초반 몰빵 둘중 하나에 올인했다는 것을 승아가 인지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일꾼을 밀어넣으면서 안의 병력도 확인했다. 앞마당이 없는데 소총병과 의무병을 모으고 있다면, 그리고 저정도 숫자면 드랍이 아니라 무조건 정면 푸쉬였다. 승아는 라미아굴을 올렸지만 라미아를 뽑으려다가는 저 소총병들에 밀린다는 것을 알았기에 촉수건물을 언덕위와 앞마당에 공조체제를 갖추어 잘 지은 뒤, 사냥개를 좀 더 뽑아냈다. 엘키가 뽕을 먹고 공격을 들어온 것은 이 시점이었다.


촉수건물이 몸빵과 공격, 그리고 사냥개가 이동을 해서 소총병의 뒤로 돌아들어가 감싸안으며 같이 공격을 하며 엘키의 초반 러쉬는 막히고 말았다. 일부 소총병과 의무병이 뒤로 살아 돌아가기는 했지만, 앞마당이 없는 상태에서 초반 공1업까지 투자한 공격이 막힌 엘키였다.


[이게 막혀? 아니, 어떻게 알았지? 이런 최신 전략을?]


엘키의 생각을 승아가 알았다면 비웃었을 것이었다. 최신은 무슨.. 하고 말이다. 엘키의 빌드는 얼핏 보면 완벽한 타이밍러쉬 같아 보이지만, 큰 허점이 있었다. 말이 좋아 완벽한 타이밍이지, 우주전쟁에는 100% 완벽한 전략은 없었다. 파훼법이 어떻게든 존재했다. 엘키의 전략은 화염방사병과 의무병을 모으고, 뽕과 공1업까지 발전시키고 가는 러쉬이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끌렸고, 앞마당이 없기에 한방 타이밍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그런데 모든 것을 거는 것 치고는 앞에 말했듯이 시간이 좀 걸린다. 래더에서야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에 유닛을 많이 뽑으니 촉수건물이 없는 괴물이 유닛을 아무리 뽑아도 밀리겠지만, 이런 대회경기에서는 당연히 앞마당을 간 뒤에 촉수건물을 가서 막는 것이 일반적이다. 적어도 한국의 게이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3소굴을 먼저갔는데 방어를 아예 안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겠는가? 상대가 앞마당도 없다는 것을 알았는데 말이다. 승아는 엘키의 본진에 있는 소총병 등 병력의 조합과 수를 보기만 해도 정면인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못막을리가 있겠는가? 이런 것을 알지 못한 엘키의 실책이었다.


너무도 허무하게 회심의 일격이 막힌 엘키, 그리고 이제는 승아의 턴이었다. 앞마당에서 모은 자원을 바탕으로 다시 반격에 나설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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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9) +7 17.05.08 908 25 13쪽
»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8) +4 17.05.08 1,115 23 11쪽
299 <300화 특집 수필!> 한승태 작가가 바로 어제 프로게이머를 만난 이야기. +10 17.05.07 949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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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5) +1 17.05.01 1,404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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