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공략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림(琳)
작품등록일 :
2016.09.21 19:02
최근연재일 :
2016.10.20 21: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6,409
추천수 :
5,283
글자수 :
94,357

작성
16.10.16 21:00
조회
5,579
추천
179
글자
7쪽

무한의 공략자 #28

DUMMY

이제는 후끈한 게 아닌 미지근한 공기를 느끼며 꿈틀대는 정수 앞에 다가섰다.


[농밀한 화정]


여전히 화정은 강력한 화염의 기운을 뿜어댔다. 나는 망설임 없이 정수를 흡수했다. 휘몰아치는 화염의 기운이 몸속을 헤집었다.

"크윽."

저번과 같이 밀려오는 고통. 하지만 이미 한 번 화정의 기운을 흡수한 탓에 첫 번째보다 고통은 덜했다.

충분히 참을 만 한 고통이었다. 얼마 있지 않아 화정은 체내에 무사히 자리를 잡았다.

나는 상태창을 살펴보았다.


『이환.

소속 : 없음.

이단자


근력 : 297

지구력 : 318

순발력 : 257

신력 : 410


정수

-중급 수류조작(22%)

-중급 자가회복(82%)

-상급 근력 강화(2%)

-상급 민첩 강화(88%)

-상급 정신력 강화(5%)

-하급 흡혈(52%)

-최상급 신력 강화(90%)

-상급 통찰안(12%)

-전설적 화염저항(68%)

-전설적 화염조작(87%)

-전설적 화염친화(71%)

-???』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지난 십 수년간 얻은 능력치보다, 지금 한 달 남짓한 시간동안 얻은 능력치가 훨씬 더 가치있을 정도.

'이래서 사람들이 2회차를 하는 거로군.'

알고서 탑을 오르는 것과 아닌 것은 차이가 심했다. 나는 위치를 정확히 기억했다. 혹시 모르는 사태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보니 평화로운 노을만 가득 보였다. 후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라미스 용병단.

"반드시 없애주지."

사라미스 용병단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다시 한 번 정보 길드에 의뢰를 하기로 했다.

각 탑에는 고유의 정보길드가 존재한다. 사라미스 용병단을 조사하는 것이 좋겠다.

‘가 볼까.’

그라시아 가문으로 가기 전에 정보길드를 들르기로 했다. 사라미스 용병단의 본거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기분이 좋네.’

엄청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신력만큼은 어디 가서 꿀리지 않을 만큼은 만들었다.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신력을 얻을 기회는 많아지니까.’

저층에서 얼마나 신력을 많이 쌓아 가느냐가 관건이었다.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성장하는 폭은 비슷했다.

나는 도시로 돌아갔다. 도착하고 나니 완전히 어두워졌다. 이제 승천의 탑으로 넘어가는 비용을 구해야겠지.

“어서 오세요-!”

활기찬 목소리가 들렸다. 밝은 미소의 여 종업원이 가게를 밝게 만들었다. 나는 거침없이 계산대로 걸어가 인벤토리에 있는 물품을 꺼냈다.

‘그동안 모은 재료면 꽤 쏠쏠하게 벌릴 거다.’

짧은 단발이 매력적인 여자 종업원.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물품들을 올려놨다.

“와-.”

불카누스의 피막과 더듬이 등을 꺼낼 때, 그녀는 감탄사를 나직이 내뱉었다.

뒤이어 화염지옥의 비늘과 화염낭을 꺼냈을 때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나와 재료를 번갈아 가면서 쳐다봤다.

“파려고 왔습니다만.”

“아, 자, 잠시만요! 아빠!”

그녀는 황급히 안쪽으로 들어갔다. 우당탕 소리가 나고 비명이 들렸다. 아버지가 자고 있었나보네.

잠시 뒤에 두 사람이 나타났다. 한 명은 아까 전 그 아가씨고 다른 한 명은 후덕한 체형의 부스스한 아저씨였다.

“어······당신이 재료를 파려고 온 사람이오?”

“예. 화염지옥의 재료들을 좀 처분하려고 합니다만.”

“······.”

아저씨는 천천히 물건들을 살폈다. 그리고 진지한 눈빛으로 하나씩 분류를 시작했다.

나는 가만히 그것을 보고 있었다. 아저씨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재료들을 정리했다.

‘꽤 실력이 있어 보이는군.’

저층에서는 보기 힘든 상인이었다. 그가 사냥꾼이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는 행동이었다. 보통 저렇게 분류하는 습관은 탑에서 오랜 시간 사냥꾼을 해 왔던 사람들의 공통된 행동이었다.

“허허, 이것 참. 저희 가게를 거덜 낼 생각이시군요. 서쪽 동굴에 있는 화염지옥을 잡으신 겁니까?”

“예. 잡는데 애를 먹긴 했죠. 덩치가 워낙 커서요.”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이런 엄청난 크기의 화염지옥 부산물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제가 꼭 잡고 싶은 놈이었는데······아쉽게 됐군요. 대금은 바로 치러드리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아저씨도 5층에 자리를 잡은 것을 보아 무언가 사정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물론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겠지만.

주인아저씨는 잠시 안으로 들어가 커다란 돈 뭉치를 들고 나왔다.

“500골드입니다. 표준 가격대로 치렀습니다.”

“감사합니다.”

500골드. 이 아저씨는 정직한 편에 속하는군. 보통 상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물품을 싸게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해방자들은 나처럼 시세를 알고 있지 않은 이상 의심 없이 상인들의 술수에 넘어가곤 했다.

나는 골드를 인벤토리 안에 집어넣었다. 길드에 의뢰한 것과 검의 대금을 치른 것을 한 번에 복구했다.

“안녕히 가십쇼.”

“많이 파세요.”

나는 간단히 인사를 하고 거리로 나섰다. 시간이 조금 늦었긴 했지만 승천의 탑으로 옮긴 후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겠다.

나는 터벅터벅 걸어서 중앙 시청으로 향했다. 확실히 황혼의 탑은 승천의 탑에 비해서 치안이 안 좋기 때문인지, 거리는 한산했다.

“후우-.”

이제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길로 가는 것이다. 괜스레 마음이 떨렸다. 이제부터는 전혀 다른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밑바닥 인생이 아닌, 저 높은 곳으로.


“어서 오세요. 늦은 시각에 무슨 일이신가요?”

중앙 관청으로 가니 예언자들이 인사를 건넸다. 전쟁 때 저층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궁금했지만 끝은 비극이었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한 번 털고는 걸음을 옮겼다. 예언자들은 친절한 몸짓으로 나를 안내했다.

“승천의 탑으로 옮겨 갈 겁니다.”

“포탈을 사용하시는 거군요. 대금은 100골드입니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대금을 바로 꺼내 지불했다. 예언자들은 확인을 하더니 바로 포탈을 열어 주었다.

새하얀 빛이 보이는 포탈은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나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이제 그라시아 가문으로 찾아가는 일이 다음 목표가 되었다.

‘승천의 탑 10층.’

황혼의 탑은 버려지다시피 한 탑이라 상관이 없지만 사람이 제일 많은 승천의 탑은 얘기가 달랐다.

더욱 행동을 조심해서 하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가 볼까.”

예언자들이 나를 향해 무어라 말 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무시하고 포탈 안으로 들어왔다.

이제 승천의 탑에서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한의 공략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무한의 공략자 #32 +19 16.10.20 4,589 164 6쪽
31 무한의 공략자 #31 +15 16.10.19 4,587 159 7쪽
30 무한의 공략자 #30 +9 16.10.18 5,050 161 7쪽
29 무한의 공략자 #29 +12 16.10.17 5,402 173 7쪽
» 무한의 공략자 #28 +15 16.10.16 5,580 179 7쪽
27 무한의 공략자 #27 +13 16.10.15 5,631 178 7쪽
26 무한의 공략자 #26 +10 16.10.14 5,532 161 7쪽
25 무한의 공략자 #25 +8 16.10.13 5,765 163 7쪽
24 무한의 공략자 #24 +10 16.10.12 5,665 159 7쪽
23 무한의 공략자 #23 +16 16.10.11 6,028 154 7쪽
22 무한의 공략자 #22 +11 16.10.10 5,996 165 7쪽
21 무한의 공략자 #21 +12 16.10.09 6,126 165 7쪽
20 무한의 공략자 #20 +9 16.10.08 6,381 149 7쪽
19 무한의 공략자 #19 +7 16.10.07 6,521 166 7쪽
18 무한의 공략자 #18 +9 16.10.06 6,803 168 7쪽
17 무한의 공략자 #17 +6 16.10.05 6,668 164 7쪽
16 무한의 공략자 #16 +8 16.10.04 6,826 156 7쪽
15 무한의 공략자 #15 +6 16.10.03 6,951 157 7쪽
14 무한의 공략자 #14 +8 16.10.02 7,445 143 7쪽
13 무한의 공략자 #13 +11 16.10.01 7,453 158 7쪽
12 무한의 공략자 #12 +9 16.09.30 7,267 160 7쪽
11 무한의 공략자 #11 +9 16.09.29 7,549 169 7쪽
10 무한의 공략자 #10 +9 16.09.28 7,778 163 7쪽
9 무한의 공략자 #9 +7 16.09.27 7,912 168 7쪽
8 무한의 공략자 #8 +6 16.09.26 7,995 178 7쪽
7 무한의 공략자 #7 +6 16.09.25 8,123 176 7쪽
6 무한의 공략자 #6 +8 16.09.24 8,430 163 7쪽
5 무한의 공략자 #5 +7 16.09.23 8,593 200 7쪽
4 무한의 공략자 #4 +6 16.09.23 9,130 178 7쪽
3 무한의 공략자 #3 +10 16.09.22 9,828 189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