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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작품등록일 :
2016.11.02 19:57
최근연재일 :
2020.11.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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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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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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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남해삼십육검

살아가는걸까? 살아지는걸까?




DUMMY

해남도는 평화로웠다..

여전히 사람들은 일에 바빴고 그리고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뛰어 놀았으며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파랬다.


이노인은 자신의 집으로 가자며 나를 졸랐지만 나는 정중히 사양했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흐르고 싶은 떠돌이 심정이 또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며칠을 그냥 발걸음이 닿는대로 다녔다.

밥을 얻어 먹은 적도 있었고 남의 집살이도 며칠 했다.


그리고 오지산에도 가봤다. 기대는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내가 느낀 것이 그 초식의 이름처럼 신기루였던걸까?

말로만 전해지던 그 해시신루의 초식이 마음을 흔들었지만 나의 경험상 이럴 때는 마음을 비우고 내가 할 일을 하면서 기다리고 준비하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오지않으면, 마는거지...


내인생에서 운이란게 찾아오는건 거의.. 아니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신영루 역시 내겐 그저 거치장스러운 짐이었다. 내가 나서서 어럽고 힘든 사람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은 애시당초에 없었다. 나는, 나의 생각에는 내가 내자신이 어렵고 힘든사람이었으니까.


그래도 내게 애물단지였지만 나의 인생을 바꾼 태허수현공을 익힌 것은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복과 화를 같이 가져오는 그런 운 말이다.


해남도 중에서도 남단 대륙과는 아주 먼 곳까지 흘러오게 되었다.

며칠동안을 비로 고생했다. 큰 비가 쏟아져서 아주 힘들었다. 무공을 익히지 않았더라면 힘들 뻔 했다.

만녕시의 아래쪽에 위치한 신주반도 끝의 남연만에 도착하자 끝없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당분간 남연만 끝자락에 있는 어촌인 이곳 감평에 있어야겠다.


언제나처럼 다들 나를 처음에는 이상하게 쳐다보다가 조금 지나자 일꾼으로 온 것임을 알고는 대면대면 굴었다. 이곳에는 특이하게 바다바람을 맞고 자란 야자나무가 유명했다.

이곳의 원주민인 여족들은 이 야자나무로 집도 짓고 가재도구를 만들고 각종 도구와 배를 만드는 것에도 이용을 했다.

나는 자꾸 내가 무림인이라는 것과 그리고 그것도 고강한 무공을 익히고 있다는 것을 까먹는다. 그냥 이대로 살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게 나의 심정이었다.

이곳 감평에서 한참을 목수보조로 일하며 지내다 실력이 좋은 것을 알고는 동료로 인정하고 목수로 받아들였다. 목수일을 깔끔하게 처리하자 실력을 인정 받았고 소목장으로 일하게 되었다.


그새 친한 사람들이 생겨서 친한 동생도 생겼고 친구도 만들었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흘러가는 물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나의 이름은 장칠이었다.


"여보게 칠이!"

"왜요? 형님."

"이따가 한잔 어떤가?"

"좋죠."

"이따 봄세."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객잔에 들어서니 이미 저녁 때라 왁짜지껄했다.

"여기야!!"

소리지지않아도 어디 앉아있는지 뻔히 알 수 있었지만 습관상 그런가보다 하며 탁자로 다가갔다.


"여기 앉아."

"뭐 먹을겨?"

"저야 뭐 매일 먹는 거죠."

"그래.. "

"여기 어향육사랑 화주 일단 두병만 갖다줘."

"그런데 형님 웬일로 저녁을 다 사요?"

"그게 ... 아참, 인사해. 여긴 내 조카야 '반덕'이라고하네."

의미없는 인사가 오고 간 다음 이곳에서 만나 친한 형님이 되어버린 '반서량'형님이 말을 했다.

"다른게 아니고 여기 내 조칸데, 뭘 좀 좀 배우고 싶다네. 자네한테."

"예?"

"저를 뭘보고 저에게 배운다니요 뭐를요?"

"그... 있잖아 아침마다 하는 체존가 뭔가 말야!"

"아하! 태을공이요?"

"태..을공 그게 무슨 공부여?"

"네 그저 건강체좁니다. 배우면 좋긴하죠."

"덕이야. 건강체조라는데..."


'덕이란 어린아이에서 청년이 되어가는 어중간한 아이'는 '그냥 소년이라고 하자' 그래도 태을공을 배우고 싶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도 배우고 싶습니다. 가르쳐주시면 열심히 배울께요."

"흐음... 그냥은 가르쳐줄 수는 없고 열냥이야."


"한달에 철전 열냥이면 비싸구먼."


"철전이 아니고 은자로 열냥입니다. 형님!!"


"컥..."

밥을 먹다가 사래가 걸린 모양이었다.


"장난하는구먼."


"흐흐... 네.. 장난입니다. 제가 하는 것이 사실 철전 열 냥 값도 안되는거죠. 그냥 누구나 배울 수 있습니다."

"어이구, 깜짝 놀랬구먼."

"놀래야줘, 형님!!, 나 같은 대단한 사람에게 무공을 배운다는데요."

"헐!!! 예끼 이사람아!!"

"하하!! 장난입니다, 형님 그냥 조카는 내가 무료로, 정말 무료로 가르쳐주겠습니다."

"고맙구먼!! 그래도 무료는 좀 그랬고 내가 틈날 때마다 술 살께."

"어이구 고맙습니다. 형님."

"그럼 언제부터 가르칠겐가?"

"뭐 질질 끌거 있습니까, 당장 내일 아침부터 가르치겠습니다."

"고맙네."

"고맙습니다."

합창하듯 고맙다는 말에 장칠은 마음이 즐거워졌다.


"그럼 내일 아침 진시 쯤 내가 머무는 곳으로 나오게."

"알겠습니다."


새벽은 아주 미묘하다.

밤도 아니고 낮도 아니다. 그렇지만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나는 그런 시간들을 좋아한다. 나와 닮아있기 때문에...


"안녕하세요? 아저씨"

"그래. 잘 잤니?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니 힘들지?."

"아니예요, 그냥 무공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 설래서 잠이 잘 오지않았어요."

"그렇겠지. 하지만 뭐 거창한 무공을 배우는 것이 아니니까 그냥 편하게 대하렴."

"네, 아저씨."

이 아이는 여려 보였다. 일단 뼈대가 강하게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다가 눈빛 역시 맑거나 힘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무공을 배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래 이 아저씨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왜 무공을 배우려는거야?"


"사실은요, 친구들이 저를 무시하고, 저를 괴롭히는 얘가 있어서 괴롭힘을 당하기 싫어서 고민하던 차에 외삼촌이 같이 일하는 분 중에 무공을 수련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서 저도 무공을 익히고 싶은 마음에 얘기를 하게 되었어요."


'이상했다. 내가 판단한 자질보다는 말하는 투나 법이 상당히 높은 자질을 가진 것이 보였다. 겉과 속이 다른가...'


"그래!! 먼저 근골을 살펴보고 네가 하고 싶은 공부가 어떤 건지를 알고 그런후에 차근차근 공부를 해보자꾸나."


'이상한데... 근골은 평범하다 못해 하급인 것 같고, 기를 돌려 살펴보니 그리 총명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일단 오늘은 첫날이니까, 간단하게 덕이 네게 잘 맞는 무공을 찾는 것과 그에 대한 훈련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한가지 동작만을 가르쳐주도록 하마."


태을공은 종남파에서 만들어진 무공이다. 물론 종남파에는 입문무공이 따로 있다.

이 태을공은 말은 거창하게 태을검선이 신선이 되는 방법을 기록한 방법이라고 되어 있지만 강호에 널리 퍼져있는 무당과 화산이 원류라고 주장하는 삼재심법, 무당의 오행심법과 태극권, 화산의 육합심법 소림의 복호심법 등 철전 몇십냥만 주면 구할 수 있는 심법이다. 물론 요체는 빠졌다고들 하는데 기본의 뼈대는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거짓말을 하지말고 진실만을 말해야한다, 지금 네가 배우려는 것들은 마음공부와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사특한 마음이나 거짓된 생각으로 시작하면 나중에 대성하기가 힘들고 주화입마에 들기 떄문에 거짓된 상태에서는 너에게 도리어 해가 된단다."


"태을공을 네가 배우려는려는 것이 확실하니?"

우물쭈물 말을 잘 잇지못하는 반덕에게 확실하게 말을 했다.


"솔직하게 말해야만 네게 도움을 줄 수 있단다."


"사실은 저에게 아저씨가 무공을 익힌 것같다고 일러주고 아저씨에게 무공을 배워서 자신에게 알려주면 잘 놀아주고 나쁜친구에게서 저를 보호해준다는 친구 얘기에 거짓말을 했어요, 용서해주세요..."


"그 친구를 데려오거라. 그런다음에 다시 얘기를 하자구나."

그날 일을 마치고 저녁이 되자 덕이가 누군가와 함께 장칠의 거처로 찾아왔다.


"계세요?"

문을 열자 덕이와 함께그의 친구가 서 있었다.


"들어오너라, 아니 내가 나갈까?"


반덕을 시켜서 가마우지 노릇을 하게 시킨 영악한 꼬마가 누구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반덕의 옆에 서있는 꼬마는 의외로 덩치는 크지않았다. 그리고 눈길에는 총명이 가득차있어 보였다.

"이름이 무엇이니?"

"한유공이요"

"유공?"

"알았다. 네가 덕이를 시켜 무공을 훔쳐배우려고 한 것은 나쁜 짓인건 아니?"

"네... 하지만 아무도 저에게 무공을 가르쳐주지를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집안에서 무관을 보낼 돈이 없나보구나."

"저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숙부님이 거두어서 숙부님집에서 살고 있어요."


'눈칫밥을 심하게 먹었나보구나...'


"그래, 그럼 다시 물어보고 싶구나?"

"너는 어떤사람이 되고 싶니?"


"저요?"


소년은 당황스러운 것 같았다. 아마 어느 누구도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없으리라. 그저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면 적당한 일거리를 찾아 일하고 먹고사는 것만 고민했겠지...


이 유공이라는 소년은 이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


"두가지로 물을께, 먼저 어떤 직업을 갖고 싶니? 직업이 하나여도 되고 여러 개여도 상관없다. 직업을 바꾸어도 상관없고 그냥 무엇을 하며 평생을 살고 싶은지 이 아저씨가 알고 싶구나, 또 하나는 어떤사람이 되고 싶니? 이건 직업이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싶은지 묻고 싶구나."


"이 대답을 하게 되면 네게 무공을 가르쳐주겠다. 거기에 맞는 무공 말이다."

"물론 덕이는 무공을 가르쳐주겠다. 태을공은 네몸을 건강하게 하고 평생을 남에게 맞지않고 살게 될거다."


"좋아요, 아저씨!!"


"그럼, 덕이는 태을공 기초부터 배우는 걸로 하고 유공이는 내일 다시 와라, 이 질문에 답을 가지고..."

덕이에게는 태을공의 기초부터 가르치기시작했다.


기초가 무엇이냐? 뜀박질이다. 다시 말하면 달리기다. 이 달리기가 중요한 이유는 기초체력 때문이였다.. 아무리 고강한 내공을 가진다 한들 그 그릇이 부실하면 깨진다. 그릇이... 그리고 죽는다, 아주 고통스럽게 그래서 내공은 잘 전수하지를 않는다 그리고 자질을 많이 따진다. 왜냐고? 사람마다 그 기질이 다르듯이 내공을 품을 수 있는 그릇의 재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약하디 약한 질그릇에 아주 뜨거운 음식을 담는다고 가정한다면 될 것이다. 처음은 견디겠지만 반복되면 금이 간다. 그리곤 내용물이 흐르겠지... 그리곤 꽝!!!


그래서 근골을 본다. 최고의 근골은 천무지체라고 불리는 체질이다.

정파에서는 최고의 자질로 백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체질이다.


이 체질의 특징은 질기면서도 강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내공을 급작스럽게 내부에 집어 넣어도 견딘다. 단전에 금이 안간다. 그리고 그 내공을 소화한다. 축기가 빠르다. 그리고 신체가 유연하면서도 강하기 때문에 어떠한 초식도 금방 배운다. 일대종사가 되는 것이 당연한 체질이다.


사파나 흑도 마도에서 최고로 치는 체질은 천마지체이다. 이 체질은 강하고 단단하다.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났다. 그래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 그것이 마공이든 사파의 괴이독날한 무공이든 소화를 시킨다. 그리고 신체가 강하기 때문에 불가사이할 정도로 회복력이 빠르다. 그냥 놔두어도 스스로 최고의 자리로 올라간다. 마교의 천마가 이 체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 나는 그냥 평범하다. 그냥... 그래서 고생을 했다. 죽다 살아날 정도로 .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고로 쳐주는 체질이 있다.


뭐냐고? 후훗... 운이 좋은 체질이다. 운 말이다. 운...


운이 좋아 영약을 먹고 운이 좋아 최고의 내공심법을 배우고 운이 좋아 최고의 사부를 만나고 운이 좋아 최고의 수하를 만나고 운이 좋아 최고의 자리를 오르게 되는 것 말이다.


아니라고? 그럼 당대의 무림맹주는 뭔데?


전대맹주가 죽고 맹주를 뽑아야 되는 상황에서 원래대로 따지자면 구파의 한파에서 나와야하는데 서로 싸우는 바람에 운 좋게 오대세가의 하나인 혼원벽력도를 익힌 팽가의 가주가 되지않았냐 이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시대 최고의 운빨의 사나이라 이거지...


근데 왜 나는 여자들에겐 인기가 없지... 내가 신영루주라는 것을 알아야만 웃음을 지며 다가오는 여인들, 내가 무공도 강하고 재물도 많다는 걸 아는 여인들만 나를 좋아했다.


아!! 그리고 내 시비들 , 오무련을 병합하면서 챙겼던 여인들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


휴!! 그래 나는 자알 생겼다. 나는 자알 생겼다. 나는 자알 생겼다. 속으로 자신에게 확신을 주고자 끊임없이 중얼거렸지만 은 개뿔... 나는 나 자신을 너무 잘 알았다.


밖에 나가면 나같이 생긴 사내가 열이면 여섯 일곱은 됐다. 그 만큼 흔한 얼굴이라는걸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마음은 비단결이지 암... 은 됐고 나는 내가 강한 것에 집중하며 살면된다... 약간 위안은 된다. 그래 이게 어디야. 우리 루만해도 다들 밖으로 나가면 산적이요 수적들로 아는데 그래도 그중에 내가 낫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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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삼십육검 20.11.28 326 3 13쪽
20 남해삼십육검 20.11.19 380 4 12쪽
19 남해삼십육검 +1 20.08.27 571 6 10쪽
18 남해삼십육검 +2 18.08.06 1,054 14 12쪽
17 강남제패 +4 18.03.06 2,123 38 12쪽
16 인재영입 +1 18.03.04 2,181 36 10쪽
15 인재영입 +1 18.03.02 2,414 38 13쪽
14 나아가다 +1 18.02.27 2,467 33 6쪽
13 나아가다 +1 18.02.26 2,568 40 13쪽
12 나아가다 +1 18.02.24 2,888 35 12쪽
11 복수 +1 18.02.21 2,893 35 9쪽
10 희생양 +1 17.07.31 3,202 39 12쪽
9 본격적인 조직생활 +1 17.07.22 3,429 47 14쪽
8 본격적인 조직생활 +5 17.06.02 4,298 57 10쪽
7 본격적인 조직생활 +3 17.05.23 4,742 66 18쪽
6 금제를 풀어내다. +3 17.05.07 5,518 62 8쪽
5 금제를 풀어내다 +3 17.04.29 5,678 67 10쪽
4 전화위복 +2 17.03.16 5,608 67 7쪽
3 전화위복 +5 17.03.13 5,547 60 11쪽
2 인력시장 +8 17.02.19 5,811 58 11쪽
1 인력시장 +2 17.01.07 7,066 6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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