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여보게들,
이 세상에서 비급이 가장 많은 곳이 어디인 줄 아나?
···무림맹 무림서고?
···북해빙궁 빙한고?
···천마신궁 교화전?
에잉, 이 사람들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구먼. 세상 만물이 중원으로 모여 드는데, 비급 또한 그러하지.
···그럼 무림맹 무림서고냐고?
천만에. 중원 무림의 주인은 무림맹일지 모르지만, 중원의 주인은 황궁이네.
황궁(皇宮) 보화전(保和殿) 비봉각(飛鳳閣).
그곳에 세상 모든 비급이 숨 쉬고 있네.
믿지 못하겠다고···?
어리석구먼, 이미 그 증거가 무림에 활개치고 다니는데 말이지. 그래. 십만 무공을 다룬다고 알려진 그놈. 그래. 그놈 말이야.
이 이야기는 몇 해 전으로 거슬러가네.
쥐새끼 한 마리 숨어들 수 없다는 저 황궁에 아주 특이한 녀석이 숨어들었어.
오랑캐인 양 짧은 머리, 기기묘묘한 복장, 알아들을 수 없는 말투. 누가 봐도 부외자지.
그래. 맞네. 본래라면 들킨 시점에서 극형에 처했어야 해. 그런데 어떻게 살아남은 줄 아나?
···큼큼, 갑자기 목이 마르군. 노주 한 잔이면 딱 좋겠는데 말이지. 한 잔에 100전밖에 하지 않네.
···키아! 좋구나, 주모! 한 잔 더!
흠흠. 목도 축였으니,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십만 무공의 주인, 주수한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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