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
서장
후한 말엽
충신보다는 황제의 외척이 득세하고, 황제를 보필해야 하는 내시는 권력에 눈이 멀고 재물을 탐했다.
국가에 망조가 들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조정에서 일어나자 지방은 조정이 있는 중앙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았다.
갖은 수탈로 지방의 백성은 늘 빈곤하기만 했고, 관리는 수탈을 통해 막대한 재물을 쌓아서 그걸 뇌물로 바쳐 중앙으로 진출하려고 애를 썼기에 중앙보다 더 심한 수탈이 끝임없이 이어졌다.
이런 것이 너무나도 만연하여 정직한 사람이 관직에 올라 관리가 되어도 바뀌지 않았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도 품계가 낮아 힘이 없는 것이었다. 관직을 높여 힘을 얻고 싶으면 중앙 고위 관리나 내시에게 뇌물을 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백성을 수탈해야 했다. 지극히 웃긴 일이어도 이 세상에서는 그것이 정상이고 평범한 일이었다.
권력이나 재물이 없으면 사람이 사람답지 못한 삶을 살게 되니 무력에 자신 있는 자는 산으로 올라가 산적이 되거나 도당을 만들어 도둑질을 일삼았다.
이것 또한 이 세상에서는 평범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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