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동정 수호자 VS 동정 헌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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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을 읽기 전에 브금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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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직접 입력하시면 보다 만족스러운(?) 이번 편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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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큰 만큼 빌리에게 유리할 것으로 짐작되는 싸움이었지만 반다크의 테크닉이 만만한 것이 못 되었다.
우득
힘에서 밀려 몸이 들리는 순간 빌리의 손가락을 꺾었고, 아귀 힘이 떨어지는 순간 그대로 밀쳤다.
“큭,”
덮쳐든 반다크에게 한 방 먹은 빌리는 연거푸 팔꿈치를 찍어대는 것을 피하며 양 다리로 반다크의 허리를 감았다.
뚜둑
“허읍”
자신도 모르게 헛바람 새는 소리를 낸 반다크는 인상을 구미며 빌리를 끌어안다시피 했다. 주먹이나 팔꿈치로 찍어대는 대신 그대로 목을 조일 셈이었다.
빌리는 다리에 힘을 더 강하게 주면서 그대로 몸을 굴렸고, 같이 구른 반다크의 손에서 힘이 살짝 빠졌다.
빠악
반다크의 얼굴에다 박치기를 먹인 빌리는 다리를 풀고 다시 구르면서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크흥, 꽤 아프군.”
옆으로 눌린 코를 바로잡으며 코피를 바닥에 푼 반다크가 얼굴을 찌푸렸다.
“내가 할 소리군. 제법 아팠다고.”
뜨득
꺾인 손가락을 바로잡으며 빌리가 투덜거렸다. 주먹 쥐어지고 하는 데는 문제없었지만 욱신거리는 것이 제대로 쓰기는 힘들 듯 했다.
“다시 가지!”
“얼마든지!”
반다크의 몸이 내쏘아지듯 빌리에게로 다다랐다. 기합 소리와 함께 내지른 발차기가 위험스러웠다. 그대로 받아 메치려던 빌리는 다급히 뒤로 물러났고, 얼마 안 있어 웃옷이 칼에 베이듯이 갈라졌다.
쉭, 쉬쉭
연이어지는 현란한 발차기가 어지러이 궤도를 그리며 빌리의 상, 중, 하 모든 방향으로 쇄도했다. 다행스레 잘 피해내기는 했지만 점차 빌리의 옷이 걸레가 되어갔다.
“빌어먹을!”
기세가 반다크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빌리는 짜증을 내는 한편으로 어찌 반격할지 고심하다 뭔가 떠오른 듯 뒤로 달리다시피 물러섰다.
찌이익
그러면서 찢겨지던 웃옷을 뜯어버리면서 손에 감았다.
“흥, 손을 보호하려는 모양이지?”
“글쎄?”
코웃음을 친 반다크가 다시 달려들었다. 신중하게 지켜보던 빌리는 발차기가 닿기 전 한 발짝 내딛었다. 그러면서 어느 틈에 푼 옷으로 잽싸게 반다크의 발을 감았다.
“이런!”
반다크가 그대로 몸을 날리며 주먹을 날렸지만 살짝 균형을 잃었기에 빌리가 피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으랏차!”
빌리의 팔이 불뚝 거리며 힘줄이 도드라졌다. 발이 묶인 반다크가 어떻게 해보지도 못 하고 붕 뜬 순간!
퍼퍼퍼퍽
주먹 쥔 손으로 연타를 날렸다. 어떻게든 그걸 막아내는 반다크였지만 이내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빌리가 잽싸게 뒤쪽으로 파고들어 양손을 틀어 꺾으며 발로 등을 짓눌렀다.
우드드득
“커허헉”
어깨 쪽으로 시작되는 강렬한 고통이 반다크를 덮쳤다. 빌리는 득의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대로 뭉개주지.”
잠시 버둥거린 반다크는 이내 축 늘어지고 말았다.
“끝난 건가?”
빌리의 힘이 약간 풀어지는 순간 기절한 줄 알았던 반다크가 몸을 뒤집었다. 빌리는 잡고 버티는 대신 팔을 놓고 물러났다. 휘감겨 오는 반다크의 공격이 반격치고는 굉장히 매서웠던 것이다.
“어깨가 욱신거리는 군.”
일어서 몸을 풀며 중얼거리는 반다크의 표정이 흉흉했다. 빌리는 못 마땅한 표정으로 다시 자세를 잡았다.
“솔직히 방심했다. 내가 너무 동정에게 정신이 팔렸군.”
한 번 히죽 거린 반다크가 다시 빌리에게로 덤벼들었다. 계속 치고 들어왔던 전과 달리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치고 빠지는 공격 위주였다.
계속 기회를 엿보며 버티는 빌리였지만 반다크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생채기가 나기 시작했다. 우람한 근육에 수북한 털이 있다 해도 옷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컸다.
‘제길 잡히기만 해라.’
빌리가 느린 것이 아닌 반다크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혹여 잡힐 까봐 발을 스텝을 밟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빌리가 그대로 달려들기에도 여의치 않은 것이 달려드는 만큼 물러서면서 계속 공격을 퍼붓는 것이었다.
- 작가의말
-
...브금부터 들으시면서 이번 편을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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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박진감 넘치는 전투씬을 적어보고 싶었지만(..)
제가 원체 순진무구해서리...
야한 것, 잔인한 것, 싸우는 것, 전쟁하는 것
을 못 쓰는 관계로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군요(..)
(기분 탓이지만 박진감이 아니라 은근 땀내나는 전투신 같지만 착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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