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에게 죽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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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작품등록일 :
2018.03.21 03:19
최근연재일 :
2018.04.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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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2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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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죽었더니 다른 사람의 몸으로

DUMMY

"영웅이 되고 싶다고? 될 수 있지, 그런데 영웅이 되려면 자신을 버려야 한다면 넌 그럴 수 있니 꼬마야? 그럼 너에게도 이 능력을 주마."


* * *


"당신에겐 이미 스킬이 내려졌습니다."

스킬 파인더를 겸하던 길드원 여자 프림이 나에게 말했다. 들리는 이야기로 어느 날 각성이란 걸 하게 되면 머릿속에 무언가가 들린다고 한다.

[ ... 라는 스킬을 얻었다. ]

라는 식으로 각성하게 되면 무언가 특별한 한가지 능력을 얻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난 너무 어릴 때 그 스킬을 얻었기에 내가 어떤 스킬을 익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스킬엔 스위치를 누르듯 발동하는 스킬이 있고

회복력 향상이란 패시브 스킬같은 것도 존재한다.

내 스킬이 발동형이었다면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발동시켜봤을 거다.

중2병스럽지만 손을 앞으로 뻗고 [ 스킬! ] 이라 외치면 대다수가 첫 스킬 시전을 성공하기도 한단다. 나도 해봤지만 뭔가 스킬이 나가진 않았다.

즉 내가 가진 스킬은 분명 패시브 스킬이다.

육체 능력 향상일 수도 있고. 달리기나 민첩, 특수한 능력만 올려주는 스킬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특별한 저항력일지도

불, 전기, 독 등 적당히 인체 실험을 해봤는데, 특출난 저항력은 찾지 못했다. 혹시 회복력일지도 몰라 상처도 내봤다.


* * *


그나마 다행이라면 스킬을 얻었다는 건 레벨업을 할 수 있다는걸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무능력자들은 던전에 들어간들 죽기만 할 뿐,

뭔지 모를 난해한 스킬, 무능한 스킬등을 가진 사람들은 던전에 들어가 짐꾼 노릇이라도 하면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어쨋든 스킬을 부여받은 사람들은 스킬과는 상관없이 노력 여하로 강해질 수 있으니까.

하나의 던전엔 최대 6명이 팀을 짜 들어갈 수 있다.

그 이상은 그냥 이 세상 법칙 때문에 안된다.

한 던전에는 동시에 여러 팀이 들어갈 수가 있는데 던전 내부엔 평행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팀이 들어가도 서로 만날 수 없다. 또한, 매번 들어갈 때마다 늘 새로운 던전으로 되어 있어. 계속하여 던전에서 무언가를 얻어낼 수 있다.


* * *


난 열심히 동굴 벽에 박혀 있는 광물을 파내기 시작했다.

짐꾼, 좋게 말해 써포터는 이런 채집도 해야 한다. 전투원인 동료의 체력 손실도 막아야 하니까.

어떤 의미로 저들이 힘이 더 새겠지만, 이런 구질구질한 일을 시켜먹으려 날 고용한 거니까.

"김남주씨. 얼른얼른 캐내고 갑시다."

"네···. 곧 다 끝나 갑니다."

빌어먹을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내 모습 따윈 안중에도 없나 보다. 그런다고 누가 힘을 낭비할까? 보냐, 이걸 캐내도 무거운 파밍한 짐을 들고 따라가야 하는데

적당히 더 빨리하는 척만 할 뿐 절대로 무리하지 않는다.

최악에 상황이 발생, 도망치게 되면 날 버릴 놈들이니까. 나 역시 노역에 시달리면서도 최후에 도망칠 체력은 비축해둬야 한다.

목걸이처럼 걸어둔 스테미너포션이 어찌 보면 위급 상황에서 내 동아줄이다. 물론 절대로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게임처럼 포션이 싼 것도 아니니까.

고급 파티의 경우엔 그 비싼 포탈스크롤, 귀환 스크롤 같은 걸 사용해 돌아가기도 한다는데

그런 마법 아이템을 사용하는 건 정말 다른 세상일이다.

"체력 회복 좀 도와드릴게요."

파티의 힐러인 여자가 그나마 살갑게 대해준다.

뭐 아무래도 본인 스스로 보호 능력이 없는 힐러라서 모두에게 잘 대해주는 걸지도 모른다.

사실 써폿까지 챙겨준다는 건 마나가 전부 회복되어 남기 시작한다는 걸 의미한다.

난 늘 마지막 순번인 셈이다.

"굳이 짐꾼에게 아까운 마나 사용은 자제해주시죠."

"정말 사소한 마나에요.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

말 그대로 정말 사소한 체력 회복일 뿐이지만, 그래도 날 챙겨준다는 게 어딘가?


* * *


검사 둘에, 도둑, 마법사, 힐러, 그리고 짐꾼인 나 6명이다.

이곳은 [ 돌연변이 던전 ]이다.

몬스터들이 뭔가 하나씩 모자란 녀석들이 등장하는 초보던전이다.

쉽게 말해 장애가 있는 육체적 문제가 하나씩은 있는 몬스터들이 등장한다.

물론 운이 나쁘면 강화된 쪽으로 돌연변이가 일어난 몬스터가 나타날 때도 있지만 정말 운이 없는 경우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초보파티인 우리는 마법사가 강력한 스크롤도 하나 가지고 다니니까.

물론 만나면 돈 벌러 왔다가 그 스크롤을 사용해야 하니 완전 적자가 될 것이다.

선두에서 탐색을 진행한 도둑 남자가 파티가 있는 뒤로 손바닥을 보이며 조용히 멈췄다.

이어서 서둘러 뒤로 물러나는데 그대로 도둑의 목이 잘려나간 걸 확인했다.

아무리 실력이 없는 사람들이라지만 단번에 몬스터에게 목이 잘리는 것이 의미하는 건 알았다.

난 누구보다 빠르게 짐을 버리고 출구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때를 위해 준비한 목에 걸어둔 스테이너 포션을 마셔버렸다.

그런데 가짜였는지 전혀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다.

젠장 이거 나에게 팔아치운 녀석을 가만두지 않는다. 일단 살아나가야 한다.

그때 내 발목을 잡은 작은 덩굴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파티중 가장 뒤처진 힐러가 마침 덩굴에 걸려 쓰러진 내 옆을 지나가는 걸 목격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가 살겠다고···. 이렇게···.

나에게 조금 잘해줬던 것도 진심이 아닌 그냥 자기 살려고 했던 행동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어떻게 저런 년이 힐러란 말인가···.

빠르게 등 뒤로 달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서둘러 고개를 돌려보니 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보였다.

괴물이 정확히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도 확인할 수 없이 그대로 내 의식은 사라졌다.


* * *


검사 한 명은 여유가 있었는지 무거운 갑옷과 방패도 들고 나왔고 다른 검사는 여유가 없는지 장비를 죄다 벗고 달린 것처럼 보였다.

이어서 마법사와 힐러가 서둘러 던전 입구에 도착했다.

검사는 바로 마법사의 멱살을 잡으며 죽을 듯 노려보며

"너 이 새끼! 스크롤 없었냐!"

"미···.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기랄···."

이때 마법사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곤 쓰러졌다.

멱살을 잡고 있던 검사가 놀라.

"뭐야?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미 잡힌 멱살을 흔들어 보며 마법사를 깨워 보려 했는데 완전 기절한 듯 미동도 없었다.

"이 새끼 지금 상황 모면해 보려고 기절한 척하는 건가?"

마치 이렇게 처맞아도 안 일어나는지 알아보려는 듯 검사는 묵직한 건틀릿 장갑으로 마법사 볼기짝을 처대기 시작했다. 보고 있던 힐러가 말릴 때까지 계속되었지만 정말 기절한 듯 마법사는 미동도 없었다.


* * *


"으악···. 머리야···."

온몸이 뭔가 아프다.

아니 뭔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뭔가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은···.

눈을 떠보니 언젠가 와봤던 병원 천장이 보였다.

일단 허리를 세워 병원 침대에 앉았는데 간호사가 다가옴을 느꼈다.

아르바이트생인지 어려보이는 중·고등학생 되었을법한 여자애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물었다.

"마법사. 마풍도님이시죠?"

지금 왜 나에게 이상한 이름을 물어보는 걸까?

"저는 마법사가 아닌데요. 그보다. 제가 어떻게 살아 있는 거죠?"

"네?"

아르바이트생은 우물쭈물하곤 "누나 불러올게요."하곤 귀엽게 돌아갔다.

아직 사회 물이 들지 않아 보이는 여자애를 보니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병원에서 일부러 저런 애들을 뽑았을지도 모르겠다.

연분홍색 미니스커트에 어린것이 가슴도 잡을 만큼은 튀어나왔다.

몸 상태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일어서 봤다.

병원에 누워 있긴 한데 주변에 더러 보이는 팔뚝에 약물 호수 연결한 사람과는 달리 내 몸엔 뭔가 약물이 들어가는 것도 없었으니

그리고 소변도 마렵다. 오래 누워 있었나 보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간호사 하나는 날 보더니

"아직 움직이시면···."

"화장실요. 어디죠?"

안내받은 응급실 화장실로 들어가 시원하게 소변을 보고 손을 씻으려는데 눈앞에 보이는 거울에 내 모습이 보였다.

내 모습이 아니었다. 그 마법사였다.

나오 같이 던전에 들어갔던 그 마법사.

난 아무래도 그 마법사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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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칸투라 18.04.03 138 0 8쪽
9 엘프 18.03.30 130 0 7쪽
8 힐러 18.03.27 135 2 7쪽
7 능력 숨김 18.03.25 142 2 7쪽
6 결국 죽었나 18.03.23 128 1 9쪽
5 땅굴 18.03.22 145 1 9쪽
4 다시 던전 탐사 18.03.22 152 2 8쪽
3 압류···. 빚쟁이 18.03.22 185 2 7쪽
2 더러운 년 18.03.21 221 1 9쪽
» 죽었더니 다른 사람의 몸으로 +2 18.03.21 339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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