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개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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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3
최근연재일 :
2018.04.29 10: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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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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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182

작성
18.04.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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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7장 -5

* 본 작품은 삼국지 연의를 비롯한 여러 기록들을 작가가 각색하고 창작을 가미한 작품입니다. 정사를 알고 삼국지를 읽으신 독자 여러분께서 읽으시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대단하시오, 역시 우리 형님이라니깐!”


“셋째가 그리 말하니 기분이 나쁘지 않군.”


유비에게 한 칭찬에 관우가 반응하니 이상히 여긴 장비였으나 이내 유비가 그 해답을 가르쳐준다.


“먼저 알아차린것은 관 선생이었다. 선생이 일깨워주지 않았으면 나 또한 황보 장군처럼 헤매이며 관군이 당하는 것을 계속 두고볼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뭐? 괜히 칭찬했네.”


정말로 아깝다는 듯이 칭찬한 것을 취소하려던 장비였으나 궁금함을 참지 못해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질문했다.


“근데 요술을 깨뜨리겠다고 했는데 그 말은 장보의 방도가 진짜라는거요, 거짓이라는거요?”


어이가 없는 관우는 말문이 막혀 아무런 말도 않았지만 유비는 물음을 던진 장비를 보며 온화히 말하였다.


“장비는 순진한 구석이 있구나. 장보는 속임수를 써서 관군의 눈과 귀를 어지럽힌 것이다. 만일 그들이 처음부터 요술을 썼더라면 지지않았을 것 아니냐?”


“나도 그 생각을 해봤는데 저기 저 요새안에서 본격적인 제사를 지냈기에 그 술법 뭐시기를 쓴 것 아니오?”


“허튼 소리! 저런 조잡한 술책을 요술이라 부른다면 세상에 신선이 어디있고 진시황은 왜 영생을 찾아 헤매었겠는가!”


우문(愚問)을 들을수 없는 현자와 같이 관우는 끼어들어 기어코 장비의 의문 자체가 어리석다 비난했다.


“그럼 그 바람이니 천장이나 하는 해괴한 일들은 어떻게 증명하자는거요. 관병 전부가 날씨 좋아 낮잠이라도 자서 꿈꾼거요!”


“부족한 네가 나의 의동생이라는게 이토록 불편하게 느껴진적이 없으니 설명해주마. 그 기이한 바람은 이 절벽 주위의 지세가 특이하여 자연적으로 생겨난 현상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부 속임수다.”


“속임수?”


“그래, 요술과 같은 허튼 소리가 아니라!”


말하는것만으로도 답답하다는게 느껴지는 관우의 심정을 장비는 모르겠다는것처럼 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그 천장이니 뭐니 하는 것은 어찌 설명한다는거요? 갑작스레 아무것도 없는데서 확 튀어난게 아니잖소.”


“그것은 내일 차차 밝혀질것이니 기대하도록 해라. 어차피 너와 관 선생이 같이 움직여 요술의 진실을 밝혀낼테니까.”


“엥? 그건 또 뭔소리요.”


이번 말은 처음 들어보는지 관우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유비를 바라보았다.


“지금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저 자와 동행하란 말이오?”


“관 선생, 저래뵈도 그대의 동생입니다. 좋게 봐주셔야지요. 그리고 장비는 머리를 쓰는것보다 몸을 쓰는게 낫다하지 않습니까? 장점을 살려야지요.”


“맞는 말이야! 형님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니깐.”


간접적으로 스스로가 형제들에 비해 머리를 쓰는게 모자라다고 인정한 셈이되지만 장비는 기운이 펄펄나는 것 같았다. 지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지만 싸울 자신이 있는데 관전하는것도 참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내일 그 요새는 어떻게 공격할거요?”


“그건 네가 할 일이 아니다. 관선생, 장비와 함께 우리 의용군 오백에서 이백명씩 데려가서 요술을 깨뜨려 주시지요. 나는 남은 백명을 데리고서 적들과 마주하겠습니다.”


“알았소. 우리가 비운 사이에 몸 건사하시오.”


사전에 의견을 나누어 이야기를 마치고 선선히 납득하는 관우에 비해 장비는 대화에 끼지 못한지라 유비를 붙잡고 그를 말리려 들었다.


“아니, 팔 할은 우리한테 주고 남은 군사로 어떻게 싸우려들겠다는거요? 가만히 기다리던지 같이 갑시다.”


“걱정해주는 네 마음은 알겠지만 내 황보숭 장군과 이야기를 해놓았다. 그리고 우리 삼형제가 전부 가버린다면 공을 관군에게 거저 주는 셈이 아니더냐?”


장비는 유비에게 장보 공략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듣게되니 그때서야 안심하고 유비를 남기고 갈 준비가 되었다.


“왜 두 사람이 나와 따로 움직이는지 잘 알겠지?”


“알고말고. 꼭 형님을 실망시키지 않을거요. 으스대던 관군놈들이 닭 쫓던 개 신세가 될것이 너무 좋구려!”


껄껄 웃는 장비를 보낸 유비는 관우에게 신신당부하듯 말했다.


“속전속결이 요구되니 장비와 떨어져 움직일때가 있을겁니다. 관 선생은 판단이 정확하니 장비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내 목숨이 두 사람의 움직임에 있다고 강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날, 관우와 장비는 새벽에 채비를 하고서 의용군에서 이탈했다. 기민하고 은밀한 움직임이기에 관군에서도 눈치채는데 시간이 걸렸다.


“저것 봐, 그 의병놈들 대부분이 모습이 안보여. 도망이라도 간걸까?”


대놓고 삿대질하며 흉노는 병사들의 말을 듣지 못한척하는 유비는 황보숭에게 보고하러간다.


“남중랑장, 장보의 요술을 깨뜨릴 준비가 되었으니 시기가 무르익었을 때 장군께서 요새를 공격하시면 됩니다.”


“알았네. 그런데 자네와 붙어다니던 두 장정들은 어디에 있는가? 탈영한 것은 아니겠지.”


“그들이야말로 공략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기다린다면 요술은 저절로 깨질것입니다.”


자신있게 말하고 유비가 자리를 뜨니 모여있던 자들이 불만의 소리를 내었다.


“중요한 역할이라고? 겨우 의병주제에 쟤가 뭐라고 남중랑장에게 이래라 저래라한단 말인가.”


“볼때부터 지금까지 건방지기 짝이 없는 놈입니다. 황보 장군! 저놈의 헛소리 따위는 무시하고 새로운 전략을 짜는게 상책입니다.”


황보숭 휘하의 인물들이 하나같이 유비의 흠을 찾아내려 했으나 그중 유일하게 주준만이 유비의 편을 들며 그를 옹호하려 했다.


“남중랑장께서는 남아 일언중천금이라는 말을 아시잖습니까. 저리 자신만만하게 자처하고 나섰으니 성공하면 우리가 공을 세울 기회를 받는것이고 실패한다면 망신을 당하고 도적들에게 목숨마저 위태로울것입니다. 손해볼 이유가 없습니다.”


“주준의 말이 맞다. 진 상대를 가지고 이렇게 질질 끈다는건 우리 수준이 다른 토벌군에 떨어진다는 의미이니 어떤 술수를 쓰건 장보를 잡아야겠다.”


그렇게 선언하는 황보숭앞에 부하들은 더 이상 반대하지 못하였다.


관군에서 유비의 계책을 받아들였을 때에 요새에 있는 황건적들은 삼일간 거듭된 승리를 자축하고 있었다. 요새에 오기전까지만하더라도 패배를 시인하고 도망갈 궁리만을 하던 도적들은 하나같이 지공장군 장보에게 모여 칭송을 올리고 있었다.


“지공장군께서는 정말 대단하십니다. 교주님의 혈통이 아니더라도 장군께서 이인자 자리에 앉은 것을 누가 의심하겠습니까?”


“흥, 놈들도 인제 이 요새가 교주의 명령으로 물색해둔 장소라는 것을 눈치챘겠지. 그러나 요술이 있으니 섣불리 침범하지 못하고 있다. 더 기다리면 얼마 안 있어 교주나 인공장군이 원군을 보내올테니 그때가 되면 놈들은 앞과 뒤에서 공격을 받아 전멸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기분 좋게 승리에 도취되어 관군과 싸움을 고대하고 있었다. 덕분에 싸움의 양상이 달라지는 것을 황건적은 눈치채지 못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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