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개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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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3
최근연재일 :
2018.04.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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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182

작성
18.04.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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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9장 -2

* 본 작품은 삼국지 연의를 비롯한 여러 기록들을 작가가 각색하고 창작을 가미한 작품입니다. 정사를 알고 삼국지를 읽으신 독자 여러분께서 읽으시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동탁이 중랑장 자리를 맡은 뒤부터 승리의 연속이었기에 희희낙락하게 관군을 쳐부수러 오는 황건적들, 그들은 당연지사로 황보숭을 위시한 관군에게 크게 당하였다.

초반에는 방심한줄 알고서 규모만을 키워 덤벼오던 황건적도 몇 번의 부딪침 끝에 전멸하고 나니 상대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전국에 심어둔 소식통을 통해 토벌군이 한데로 모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각이 기거하는 성이자 황건적과 태평교의 마지막 보루인 황중토성(黃中土城).

토성이라는 이름답게 성벽 전체에 황토를 말라붙게 만들어 단단한 돌처럼 굳혀진 성이었다. 맨 꼭대기에는 장각이 머무른다는 의미로 ‘천공장군 친전’이라는 깃발 황금색 깃발이 눈에 띌 정도로 휘날리고 있었다.

태평교와 황건적에게 있어서는 성지(聖地)나 다름없었지만 관군이 보기에는 도적들의 소굴이오, 황건적의 마지막 거물이 기거하는 그곳에선 긴급한 상황으로 인한 회의가 한창이었다.


“새로이 임명된 중랑장은 지공 장군님을 물리치신 황보숭의 부관이며 인공 장군님을 쓰러뜨린 어린 놈들까지 합류해있다. 우리를 철저히 죽일 셈이로군.”


“으음.” “허 참.”


태평교의 간부들이 모여있는 가운데서 토벌군의 정보를 그리 밝히니 모두가 침음성을 내었다. 도적의 탈을 벗어나지 못하는 황건적과는 틀리게 그들은 하나같이 이름있는 명사들과 부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이비가 사람을 현혹하기 위해서는 무력만 필요한게 아니라 위명과 말솜씨가 필요해서였다.


한때는 천하를 손에 넣을것이라 믿고 태평교에 포섭되었던 그들은 이제 역적으로 단단히 찍혀 현상금까지 걸려있는 상황이었다.


“지금이라도 항복의 뜻을 전하는게 어떻소?”


인상적인 쥐수염을 한 졸부 하나가 무겁게 입을 떼었다. 조직이 안정되었을때는 자잘한 싸움에서조차 일반 황건도들에게 항복의 항자라도 섣불리 입에 올리지 못하고 결사항전을 부르짖던 그들이지만 막상 본인들에게 위기가 닥쳐오니 투항 두 글자가 현실성있게 받아들여져 그들을 갈등하게 만들었다.


“그건 무리일거외다. 우리 태평교가 유리한 상황이라면 관군은 쓸개라도 내줄것처럼 적당한 정보를 얻어내고 죄를 사면해줄테지만 지금처럼 지는 시점에서 나가보시오, 있는 죄 없는 죄 다 씌워서 처형당하게 되겠지.”


요석에 앉아 있던 학사풍의 남자가 졸부의 말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내었다. 상석 전체에서 안타까운 한숨이 나돌았다. 시류에 편승했던 이들이기에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것인지 잘 알고있었다.


“이런 일이 있을줄 알았다면 미리 대비를 해두었을텐데......”


“누가 알았겠소. 보름도 넘지 않는 사이 동안에 지공장군과 인공장군이 연달아 당할줄은.”


기세좋게 한나라에 도발을 했어도 토벌군이 언젠가 황건적을 압도하여 불리한 상황이 올것이라는것쯤은 예측된 일이었다. 썩어빠지긴 했어도 황제는 아직 권위를 내세워 제후들에게 도적들을 토벌하라 명할수있을테니까.

하지만 토벌군이 애초부터 실력을 갖추고 진군속도를 높여 강맹하게 나올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에 간부들은 별다른 대피 방법을 찾지 못했다.


거기다 장보, 장량 두 사람이 한꺼번에 당하는 바람에 황건적을 다스리는데도 혼선과 큰 동요도 일어났다.

썩어도 준치라고 두 사람은 장각에게 임명받은 황건도들을 다스려 천하 곳곳을 침공하는 공을 세운 대장군들이나 다름없었다. 헌데 둘 다 죽게되니 누가 교주 장각의 핏줄을 대신해 황건군을 이끌 자신이 있겠는가.


“그간 토성을 지키던 자들의 직급을 임시로나마 올려서 군사들을 이끌게 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긴급사태이니 지방에 흩어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도들을 불러들이는 것은 어떻겠소?”


일원중 하나가 꺼낸 말에 자리에 모인 자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였다. 황중토성에 있는 간부들은 장각이 직접 영입한 자들이라 장씨 삼형제를 제외하면 남부럽지 않는 지위에 있었고 그에 걸맞는 권력도 있었다.


간부들은 그것들을 이용해 황건적에 가입하는 이들을 어르고 겁박해 재물을 쌓았다. 재물을 크게 바치는, 즉 자기들처럼 썩어빠진 자들에겐 높은 지위를 선사하며 공을 세우게 해주며 썩어빠진 한나라에 질려 새로운 삶을 찾으러 온 가난한 자들에겐 장각에 대한 신심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한직을 주고 지방으로 쫓아냈다.


능력있고 없고를 떠나 그런식으로 사람을 나누게 되니 별의별 인간들이 모여들어 우후죽순 세력을 이룬 황건적과 태평교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된것이었다.

실로 자업자득이 아닐수 없었다.


“끄응, 아무리 우리가 위기에 빠져있다고는 하지만 불경스러운 마음을 가진 자들을 불러들일수는 없소. 수가 많더라도 감히 교주이며 하늘을 대신해 창천의 무리에게 벌을 내리는 천공장군께 반심을 지녔으니 토벌군의 꾐에 넘어간다면 우리에게 큰 근심거리가 늘어가게 될것이오.”


말은 잘하고 볼일이었다. 간부들이야말로 그들을 그렇게 쫓아버린 당사자들이건만 후환이 두렵다는 이유 하나로 각 지방에 있는 황건적들을 모두 불러들이지 않았다.

모든 도적들이 한군데에 모이게 되면 수십만에 이르게 되니 제아무리 토벌대라고 해도 수를 못이겨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이들이 일을 심각하게 여기는 한편으로 사태를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좋겠소?”


“이럴때일수록 기적이 필요한 법이지요.”


기적, 이라는 단어에 모여있던 전원이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천자가 앉는 용상처럼 금칠이 된 의자가 주인없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


“쿨럭, 쿨럭! 약을 내와라!”


황금색으로 물들은 침상에 앉아 토혈(吐血)을 하는 남자의 말에 시비들은 서둘러 미리 끓여놓았던 탕약과 단약들을 대령하였다. 산해진미에 비견될 정도로 호화롭고 희귀한 약재들이 아낌없이 들어간 약들은 굳이 식사를 하지 않고 먹더라도 배부를정도로 한상 차려져 있었다.


-꿀꺽, 꿀꺽...... 꿀럭!


단약을 삼키고 탕약을 마시는 중에 남자는 사례라도 걸린것처럼 기침을 하고 말았다. 약 기운이 강한것인지 아니면 남자의 몸이 그만큼 쇠약해진것인지 약의 내음과 맛을 참지 못한 것이다.


“괜찮으십니까?”


“됐다! 어서 이것들이나 치워라. 그리고 앞으로는 약의 효과를 높이면서 이 지독한 냄새나 맛을 잡는 방도를 생각해오너라.”


“알겠습니다.”


턱과 수염, 옷까지 더럽게도 묻은 탕약을 닦으면서도 조곤조곤 대답하는 시비들이었지만 남자의 요구는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초조해 있었다. 그들로서는 그럴 만한 능력도 없었고 하루종일 수발을 드는것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이다.


“우리가 왔소이다.”


그때였다. 황건적의 간부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들은 모두 권태로운 표정을 하면서도 예를 취하여 한쪽 무릎을 끓은채 병석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교주님을 배알합니다.”


작가의말

또 다시 예약 실수를 저질러 뒷부분을 앞에 두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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