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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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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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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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0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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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th 08. 공포의 드래곤(2)

DUMMY

호수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붉은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크윽......"


세키는 힘겹게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오고 있었다.


'이카온...'


실수였다.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하는 상대에게서 평범한 인간인 이카온이 도망칠 수 없었던 것을...'


자신의 실수로 이카온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에, 세키는 이를 갈고 있었다.


"후우......"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이다.


'여기는 어디지?'


아무래도 성도 근처의 산인 것은 확실했다. 중간에 피의 권능이 깨지며 멀리 이동하지 못했으니까.


"저쪽인가?"


세키는 태양을 보며 방향을 잡았다.


'어쨌거나 빨리 가야 해'


네리스를 사용해 앞을 가로막는 나뭇가지를 부서트리며 빠르게 달리는 세키였다.


후두둑!


허공으로 휘둘러지는 네리스에 맞은 나무 하나가 쓰러지며 세키의 진로에서 벗어났다.


푸스스스-


세키가 달리자 오랫동안 쌓여있던 낙엽이 날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칫...!'


그렇게 소리가 시끄럽게 난다는 것을 세키도 알고 있었지만, 지금에는 그런 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이쪽 능선을 따라가면...'


앞에 엉켜있는 덤불을 네리스로 순식간에 정리한 세키는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쫘아아악-


덤불 뒤쪽이 내리막이라 세키의 몸은 그대로 미끄러졌고, 세키는 최대한 잘 미끄러지도록 몸을 일자로 세웠다.


=크아아아!=


그리고 그 때.


=어디 있느냐!=


하늘에서 거대한 하늘색의 용족이 나타났다.


'이... 이런...'


엄청나게 거대한 몸집. 그리고 날카롭게 돋아있는 비늘. 무엇보다...


'왜... 왜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는 공포를 퍼트리고 있었다.


주르륵...


세키는 몸을 풀숲으로 굴려 미끄러지는 것을 멈췄다.


부들부들...


"......!"


세키는 자신도 모르게 떨리고 있는 손을 붙잡았다.


'저것이... 공포의 용족?'


꿀꺽.


그가 침을 삼키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콰르르릉! 콰릉!


하늘에서 푸른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이게 갑자기 무슨...'


긴장된 모습으로 세키가 에이져의 입을 봤을 때, 세키는 기겁하며 몸을 날렸다.


콰르르릉!!


하늘을 찢는 듯한 번개소리, 그리고 세키가 가려고 했던 산의 중앙부분이 온통 하늘색의 번개에 물들었다.


"으윽!"


세키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흘리며 귀를 막았지만, 소리는 계속해서 퍼지고 있었다.


콰르르르르릉!!


'브레스...!'


그렇게 얼마쯤 지나고, 세키는 자신의 목적지를 바라보았다.


"......"


그곳은 거대한 마신이 손을 휘둘러 부순 것처럼 완전히 패여 있었다.


'괴... 괴물...'


저런 괴물이 떠 있는 이상,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았다.


'다시 한번 피의 권능로 빠져나가야겠군'


세키는 그렇게 결정하고 손목을 물었다.


꽈득. 주륵...


팔목에서 흘러나오는 진한 피. 그리고 그것은 땅에 떨어져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곳이군=


"!!"


세키는 에이져의 머리가 이곳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경악했다.


'말도 안 돼!'


혹시나 싶어서 가만히 있어봤지만, 에이져는 확실히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브레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콰르릉! 쿠르르릉!


"!!!"


세키는 몸을 날리려다가 아까 브레스의 범위를 생각하고는 뛰어봐야 늦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계속해서 피의 권능을 이어나갔다.


'제발... 늦으면 안 돼!'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소용돌이가 세키가 지나갈 정도로 커지는 것 보다 저 번개가 모이는 것이 빠를 것 같았다.


콰르르르릉!


"......이익...!"


그리고 에이져의 입이 열리기 시작할 때.


휘리리-


소용돌이는 아슬아슬하게 세키를 빨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죽어라!!=


"......!"


그런 반면 에이져의 입이 벌어지며 하늘색의 번개는 뻗어나올 준비를 끝내고 있었다.


콰아아아아!!!


세키가 눈을 질끈 감는 그 순간.


=?!=


에이져는 옆에서 밀려오는 커다란 충격에 산 저편으로 날아가 버렸다.


"......?"


세키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고, 곧 성도 쪽 상공에 떠 있는 검은색의 용족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이곳에 있었군=


그녀의 입에서는 브레스의 여파로 아직 검은 어둠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흐아아암...”


나는 할 일 없이 정원 의자에 앉아 있었다.


‘평화롭네...’


티엘도 잠들었고... 덤으로 마사와 신아도 같이 잠들었고... 남은 건...


“후우... 후우...”


검을 수만번 휘둘러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자르카...


“하아... 힘들다.”


힘들면 도대체 왜 하는지.


“그런데 넌 연습 안하냐?”


자르카가 의자로 다가오자 살짝 옆으로 피했다. 땀 묻을라.


“무슨 연습.”


“검술.”


“왜 해?”


내 물음에 자르카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거야, 너는 검사잖아?”


“그래서?”


“그러니까 실력을 키우려면 해야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글쎄... 그런 단순작업으로 실력이 과연 올라갈까?”


“당연하지!”


“그런거야 검을 처음 배울 때나 그런 거지...”


지금까지 휘두른 검만 몇 번인데.


“뭘 모르는군.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데.”


“중요하기는 무슨...”


나도 예전에 기초는 탄탄히 닦고 검술을 시작한 사람인데 뭐.


“......그럼 나랑 한번 대련해볼래?”


자르카의 말에 나는 잠시 몸을 움직여 보았다.


움찔.


.......움직이기 싫다.


“싫어.”


“왜?”


“귀찮아.”


자르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뭐야, 너 검사 맞아?”


거 참. 전직한지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아니. 신관이야.”


“그런거 물어보는게 아니잖아!”


“후어어......”


대답하기도 귀찮다.


‘햇빛도 따뜻한데 여기서 잘까...’


“하여간... 게을러 가지고.”


자르카가 혀를 차고 있었지만 난 신경쓰지 않았다.


“나도 이제 서른이라고... 쉴때도 됐지 뭐.”


“......사준 앞에서 그런말을 해봐라.”


사준의 나이는... 60을 넘었던가?


“흐아아암...”


그런데 무슨 상관이야. 그냥 쉬고 싶은데.


“세키는 언제 돌아오려나...”


“그런 놈 돌아오거나 말거나.”


자르카는 세키를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았다.


‘뭐,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바네인의 기억이 합쳐지지 않았다면 나도 세키를 미워하고 있겠지. 지금이야 바네인의 기억과 내 기억이 상쇄되며 그냥... 동료 정도로 인식한다고 해야 할까.


“위험한 건 아닐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하여간......


“그런데, 그 녀석 케레오스는 어디에 팔아먹고 맨손으로 다니냐?”


“응? 아직 몰랐어?”


“그래.”


하긴, 자르카와 세키가 무슨 대화를 하겠어.


“케레오스가 반으로 쪼개져서.”


“호오.”


자르카는 잘됐다는 표정이었다.


“네리스에 흡수됐다는데.”


“그래?”


내 설명을 듣던 자르카는 무언가가 걸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리...스?”


“응. 네리스래.”


“......”


자르카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아, 아니... 그게...”


왜 저렇게 당황하는 거지.


“그 이상한 금속이 세키의 손에서 무기 대신 쓰인데.”


“금속?!”


자르카는 더욱 놀랐다.


‘도대체 왜 저래?’


“잠깐, 혼족이 아니라?”


“혼족?”


“그러니까 네리스가 혼족 네리스를 말하는거 아니냐고.”


“......?”


‘잠깐, 그러고 보니 네리스라면...’


그러고 보니 바네인의 기억 중에서 네리스라는 이름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아!”


바네인의 기억을 차분히 뒤져본 결과...


“네리스의 성이...”


나크델이었지...


“......너도 알고있어?”


“자르카... 설마... 여동생이나 누나...”


“지난번에 말했던 여동생... 그 이름이 네리스 나크델이다.”


지난번이라면... 렌드와 싸우고 누워있을 때 말하는 건가?


‘네리스 나크델...’


바네인으로 있을 때 알게 된... 친구이다. 그리고 세키에게 준 그 금속에 어째서 네리스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네리스가 만들어준 것이었다. 어째서 바로 생각나지 않았냐고 하면, 나는 ‘라드’의 기억을 주로 삼아 다른 기억들은 그냥 ‘아, 그렇구나’라는 인식만 띄고 머릿속에 잠들어 있기 때문... 이라고 할까.


“허어... 이런 우연이...”


그럼, 바네인일 때 나는 자르카의 동생과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는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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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4th 09. 검은 날개(4) +2 12.02.17 224 6 13쪽
268 4th 09. 검은 날개(3) +1 12.02.16 229 6 8쪽
267 4th 09. 검은 날개(2) +2 12.02.16 221 8 9쪽
266 4th 09. 검은 날개(1) +1 12.02.15 255 6 12쪽
265 외전 - 세이크리드 하트 +1 12.02.14 209 8 14쪽
264 4th 08. 공포의 드래곤(14) +3 12.02.14 252 8 68쪽
263 4th 08. 공포의 드래곤(13) +2 12.02.13 223 6 8쪽
262 4th 08. 공포의 드래곤(12) +1 12.02.13 235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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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4th 08. 공포의 드래곤(10) +2 12.02.12 214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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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4th 08. 공포의 드래곤(5) +1 12.02.09 218 5 9쪽
254 4th 08. 공포의 드래곤(4) +1 12.02.08 223 7 8쪽
253 4th 08. 공포의 드래곤(3) +1 12.02.08 206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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