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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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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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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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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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4장. 흔들리는 미국(2)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4장. 흔들리는 미국(2)




난데없는 이야기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회의실에 착석한 장성과 정치인 대부분은 이번 전쟁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저 후진국으로 치부하던 멕시코의 불장난으로 여기고 있었다.


“해군을 궤멸시킨 함대에 배수량 1만 톤이 넘는 유럽식 전함이 다수 포함되었습니다. 멕시코 해군의 수준으로는 십 년이 지나도 운용할 수 없습니다.”


그때였다.

조지 듀이 해군 대원수가 깊은 신음을 토했다.


“음······!”


미합중국 역사상 유일한 해군 대원수 계급을 받은 그는 군부에서 영향력이 매우 컸다.

스페인 해군을 마닐라만(灣)에서 전멸시킨 공로로 역사상 최초의 해군 대장 계급을 받았고, 같은 달 24일에 또다시 진급해서 대원수 계급에 임명된 살아있는 전설이기 때문이었다.


“내 애들은 시시껄렁한 멕시코군에게 당할 정도로 나약하지 않습니다. 퍼싱 소장, 자네에게 더 묻고 싶네. 침략군의 뒤에 누가 있다는 말인가?”

“해군에서 보내온 전신과 외형을 군사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멕시코 해군이 운영하는 전함은 체사레비치(Tsesarevich) 전함과 유사한 형태라고 합니다.”

“그 배와 유사하다면 보로디노급밖에 없다.”

“현재 복엽기를 실전에 사용한 나라는 대한제국과 프랑스 외에 없습니다.”

“체사레비치의 후속작 보르디노급은 프랑스에서 러시아에서 팔기 위해서 제작한 전함이고, 태평양 함대의 전대를 날려버린 수상복엽기는······.”

“소장이 전문가의 조언을 들은 결과, 멕시코군이 사용하는 전투함의 출처는 프랑스산이 압도적이고 영국제 넬슨급 순양함도 다수 포함되었습니다.”

“음······.”


듀이의 신음과 함께 대통령 태프트까지 이마의 주름이 파일 정도로 찡그렸다.

퍼싱은 말을 이었다.


“해군뿐만이 아니라 육군의 경우에 멕시코 주력 전차는 생샤몽과 르노 FT-17, 포병은 M1897형 75mm와 슈나이더 220mm 등을 장비했습니다.”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일반인과 달리 여러 장성과 정치인은 퍼싱의 입에서 튀어나온 몇 가지 장비가 프랑스가 자랑하는 기갑장비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설마 프랑스가 개입했다는 말씀입니까?”

“대체 무슨 이유로 그들이 멕시코 편을 든다는 말입니까?”

“프랑스는 현재 내전 상황입니다. 그들이 다른 나라에 개입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모두가 반문했다.

그러나 결심한 듯 자료를 제출하는 퍼싱의 논리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육군에서 준비한 자료를 보시면 알 것입니다. 멕시코의 뒤에 프랑스 및 유럽의 군수업자와 산업자본 및 금융자본가 등이 결탁했을지도 모릅니다.”


한두 대도 아니고 1천 량이 넘는 전차와 각종 대포 및 전함 등을 투입하는 비용은, 미국의 1년 군비를 능가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물론이고 미국조차도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태프트는 인상을 썼다.


“그 말에 대해서 확신할 수 있는가?”


퍼싱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대한제국에 무관으로 갔을 때, 그들은 제게 이런 자료를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검은 바탕에 <Top Secret>라고 쓰인 특급 공문서가 가방에서 튀어나왔고, 대통령을 위시해서 군부의 수뇌부가 돌려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모두의 얼굴은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바로 문서의 상단에 있는 대영제국(British Empire)과 치른 독립전쟁과 오리건주(州)에 얽힌 일화 때문이었다.


“영국은 우리 미국을 오랜 시간 동안 견제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철강만 해도 독일의 두 배에 이르는 265만 톤을 매년 생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철강 산업지표는 1910년을 기점으로 영국의 4배, 독일의 2배, 프랑스의 8배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 세계의 철강생산량 40%를 쏟아내는 실적을 바탕으로 급속한 공업화가 이루어지는 중이었다.

태프트가 시가의 끝을 질겅 씹으면서 물었다.


“장군의 보고서에 대해서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영국과 달리 프랑스가 멕시코를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네.”


모두의 얼굴이 돌아갔다.

난데없는 특급보고서를 제출한 퍼싱에게 맞추어졌고, 그의 입에서 어떤 설명이 튀어나올 것인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1803년 나폴레옹 황제는 중부 아메리카, 일명 프랑스령 루이지애나를 1,500만 달러에 우리에게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광물과 자원 등으로 인해서 헐값 매각이라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파리의 금융가에 나돌았습니다.”


프랑스령 루이지애나.

본래 이곳은 탐험가 라살이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를 따서 ‘루이지애나’로 명명했다.

미시시피강 유역의 대부분을 포함하며, 남북으로 오대호에서 멕시코 국경까지, 동서는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로키산맥까지 광대한 지역이었다.

만약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전비 문제로 고민하지 않았다면, 미국에 양도하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미친 프랑스놈들이!”

“자기들이 우리에게 사라고 강요한 땅이었지 않습니까!”

“백 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땅을 돌려달라는 심보를 피우다니!”


반프랑스 성향의 분위기가 폭발했다.

정치인과 장성들은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프랑스를 성토하기 시작했다.

태프트 대통령도 만류하지 않았다. 시가의 불꽃이 손가락에 근접하자 재떨이에 비벼끄고는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프랑스는 현재 왕당파와 공화파로 내전을 치르는 중인데도 멕시코를 지원할 여력이 있다는 말이오?”

“왕당파의 신성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텡 소장이 이끄는 9기갑사가 공화파의 본거지를 기습해서 내전은 이제 막바지에 이른 상태입니다.”

“뭐라고?”

“실제로는 전쟁이 끝난 상황이고, 막대한 군수물자 일부가 멕시코로 넘어간 것으로 추측되며, 이유는 본국과 마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파리의 금융가에서 내세우는 명분은 미국독립전쟁 당시에 막대한 무기와 치장물자를 무상으로 지원했는데도, 프랑스 내전에서 미국은 값싼 군수품과 철강을 수출하면서 폭리를 취했다는 점입니다.”

“음······.”


관료 일부는 태프트 대통령의 시선을 받았다.

퍼싱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카네기와 록펠러 등의 산업자본과 결탁해서 폭리를 취한 것을 일부 정치인이 승인했기 때문이었다.


“그 일은 나중에 다시 상의하겠소. 그렇다면 자본의 출처는······.”

“영란은행입니다.”

“제기랄! 영국이 우리를 괴롭히기로 작정했군.”


모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미국은 아직 영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병력의 질과 양에서도 부족했다.

이때였다.

듀이 대원수가 입을 열었다.


“퍼싱 소장, 자네가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면 해결책도 알고 있다는 소리겠지.”


남북전쟁부터 참전한 칠십 대 노장(老將)의 눈빛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단번에 심중을 찌르는 이야기에 퍼싱은 굳은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우리는 전쟁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지상군이 싸운 스페인과 멕시코군은 삼류와 이류에 불과합니다. 유럽 최고의 해군력을 지닌 영국과 육군 대국 프랑스의 지원을 받는 멕시코를 상대하려면 대한제국에 참전을 요청해야 합니다.”


일순 장내에 정적이 찾아왔다.

타국 군대에 지원 요청은 미국 역사상 최고의 스캔들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한마디 하겠습니다.”


침묵을 깬 사람은 조지 새틀러 전쟁장관이었다.

지금까지 조용히 지켜보던 그는 태프트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으로 군부의 강경파였다.

미군은 해군부와 육군부로 나뉘었고, 전통적으로 육군부의 장관을 전쟁장관으로 부를 만큼 압도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새틀러 장관, 안 그래도 귀하의 말을 기다렸소,”

“대통령 각하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국경을 침범한 멕시코군이 강대하다고 해도 우리 역시 약하지 않습니다.”

“장관의 뜻은?”

“이미 대한제국과 무기공수조약에 따라서 백범 3형 전차 수십 대를 수입했습니다.”


그러면서 차가운 시선을 퍼싱에게 쏘아 보내는 새틀러 장관이었다. 명백히 일을 크게 키운다는 책망의 눈빛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대한제국의 전차는 세계 최강입니다. 그들의 무기로 우리 군이 무장했고,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서 기갑병을 양성 중입니다.”

“전임 대통령께서 일을 잘하셨군요.”

“루즈벨트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은 이외에도 여러 개가 있습니다. 대한제국의 참전에 관한 협상은 어렵지가 않습니다. 다만······.”


말문을 돌리는 새틀러 장관.

백인우월주의인 그가 동양의 대국인 대한제국에게 손을 내미는 것을 원치 않는 듯. 고개를 저으면서 입을 열었다.


“남부 일대의 황무지와 들판 등을 잃었다고 해서 미국이 당장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장관님, 멕시코군은 보통 군대가 아닙니다. 그들은 유럽식 무기로 무장하고 훈련한 강군입니다. 지금 잘못 생각하시면······.”

“퍼싱 장군, 조용히 하게. 나는 전쟁부의 장관으로 자네의 상관이네.”

“······.”


이때 해군부의 대원수가 헛기침을 토했다.


“흠!”


미국 정가와 군부에서 조지 듀이의 명망을 무시할 자는 아무도 없었다.

하얀 머리를 흔들면서 손가락으로 수염을 꼬면서 노려보는 듀이의 눈빛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우리는 적의 신무기인 복엽기를 상대할 수단이 많지 않습니다. 장관께서는 대서양과 태평양 함대의 대부분이 궤멸한 작금의 상황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새틀러 장관은 고개를 저었다.


“멕시코는 우리의 적이 못 됩니다.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있는 전차들이 출발하면 남부의 적은 지리멸렬합니다.”


조지 듀이는 화를 냈다.


“나는 해군에 관해서 물었습니다. 해군력이 궤멸한 지금, 적군이 강을 거슬러 포격을 가하거나 복엽기로 오대호 인근에 있는 공업지구를 폭격하면 어떻게 할 셈입니까!”


미국의 산업 및 생산시설은 대부분 동부에 몰려 있었다.

남부와 서부는 아직도 목장과 농장이 산재할 정도로 개발차이가 컸다.


“남쪽에서 북상하는 적을 4개 중앙 사단이 막아내지 못하거나 철도를 탈취당해서 뉴욕과 워싱턴으로 향한다면, 멕시코의 수도를 점령한 과거처럼 우리도 수도를 빼앗길 수 있습니다.”

“헉!”

“동양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미국의 미래가 처참하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군부의 살아있는 전설의 말에 다들 긴장하거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특히 산업자본과 결탁한 정치인에게 있어서 오대호와 뉴욕 등에 있는 공장은 소중한 자금원이었다.


“이런 사실을 무시한 상태에서 최악의 일이 벌어지면 장관의 목을 걸고 책임지겠다면 노장은 물러나겠습니다.”

“······.”


새틀러는 분을 삭이는 표정으로 입을 열지 않았다. 자기 뜻과 달리 상황이 급변해서 책임을 지는 일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조지 듀이는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퍼싱 소장, 자네의 의견을 좀 더 듣고 싶네.”


해군부에서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에 퍼싱은 기뻐하면서 말했다.


“대한제국은 프랑스와 철천지 원수지간입니다. 그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참전을 요청하는 한편, 무기 수입과 함께 차후에 영국이 우리를 도모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멕시코의 배후에 프랑스와 영국이 있다는 추론에 다들 고민에 빠졌다.

태프트는 튀어나온 배를 쓰다듬으면서 경련을 참는 얼굴로 말했다.


“대서양 해저전신망을 이용해서 대한제국의 참전을 요청하고, 이에 대한 협상을 서울주재 공사에게 일임하시오.”


이때 문이 쿵! 하면서 활짝 열렸다.

모두의 시선이 소리가 난 방향으로 집중되었는데, 비서관의 얼굴이 샛노랗게 변해있었다.


“플로리다의 주도 탤러해시가 함락당했습니다.”

태프트대통령_006.png

#뉴욕 해럴드: 월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 대한제국에 군사원조를 청하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작가의말

그럼 .....좋은 불금 맞이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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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7부-3장. 흔들리는 미국(1) +7 19.02.08 14,045 17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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