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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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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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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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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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1)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1-


「원수가 아니면 누구든 협상을 할 수가 있다.」


-동오왕 서원의 어록


타협을 했다.


안세기가 역정을 내면서 반발했지만,


-약값은 언제 갚을래?


말 한마디로 해결이 되었다.


그리고,


새벽이 밝기 전에 움직였다.


소요관을 제외하고 주변은 어두컴컴했고, 한쪽에서 쉬고 있는 마을 사람이 있는 곳으로 숨어들기에 용이했다.


우리는 땅바닥의 흙을 얼굴에 문지르고 옷을 더럽혔다. 해적 마을에서 중국식 겉옷을 빌려 입은 처지라서 인부로 변장하는 것은 어렵지가 않았다.


오히려 북양대의 통일된 복장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그렇게 나와 안세기는 일꾼의 무리 속으로 스며 들어갔고, 일에 지친 인부들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탕카(들 것)를 가져와!”


들것을 가지고 오라고 말하는 일본군.


어리둥절히는 인부를 대신해서 나와 안세기는 들 것을 들고 갔다.


칼처럼 날카로운 외모의 군인은 손가락 끝으로 소요관의 부서진 사당을 가리켰다.


우리는 얼떨결에 들 것을 들고 달렸다.


군인이 어서 가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조심해라.”

“알았어.”

“조선어는 쓰지 말고 고개로, 물어보면 손짓발짓하면서 벙어리 흉내를 내도록.”

“제기랄, 제기랄!”


입에서 욕이 떨어지지 않는 안세기다.


나는 무시하고 사당으로 들어갔다.


소요관은 고대부터 존재했으며, 왕조가 바뀔 때마다 여러차례 이름을 바꾼 도관으로 몇 번이나 개보수를 했다고 예전에 들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을 한 진시황이 봉선제를 하기도 했고, 여러 고대국가의 왕과 황제들이 스쳐 지나간 유서가 깊은 곳이다.


근자에 이르러서 도적이 횡행하고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점차 쇠락하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쿵! 쿵! 쿵!

우르릉! 쾅!


곡괭이질이 여기저기서 울렸고, 곳곳에 낡아서 허물어진 벽면을 넓게 파고 있다. 횃불 아래로 긴 계단이 지하로 이어져있는 것이 보인다.


“이봐, 너희 둘! 이리와봐.”


갑자기 부르는 중국어.


안세기의 소매를 당기고는 얼른 그에게 갔다.


일본군 소좌계급장을 달고 있는 사내, 콧수염에 안경을 쓰고 있는데 명찰에는 노무라 다이스케라는 이름이 박혀있다.


“부르셨습니까! 나리.”


나는 고개를 연신 숙이면서 굽실거렸다.


옆에서 멀뚱멀뚱 쳐다보는 안세기의 뒤통수를 때리면서 같이 숙였다.


이를 으드득 가는 그를 보고 속으로 웃으면서 말이다.


노무라 다이스케 소좌는 손가락으로 허물어지고 부서진 문의 안쪽에 있는 지하로 가는 길을 가리킨다.


“너희는 내려가서 지하작업을 거든다. 덩치가 있는 것으로 봐서 일을 잘하게 생겼군.”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나는 바보처럼 웃었다.


“예! 예! 나리!”


흙이 얼굴에 묻어서 촌티가 묻어나는 모습에 일본군 장교는 비웃으면서 등을 돌린다.


그 틈을 타고 지하로 이어지는 문을 통해서 걸어갔다. 경사가 이어진 계단의 좌우에 횃불이 꼽혀 있었다.


벽면에 홈이 파여 있는 곳을 보니 과거에도 횃불을 꼽게 만든 장치인 것 같았고, 타오르는 불만 현대의 것이었지 모든 것이 오래된 그대로였다.


“한 교수, 여기가 황금의 탑이야?”

“아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들어가는 거지.”

“남궁희가 보여준 자료와 자명금에는 장소만 있을 뿐이지 황금의 탑이라고 하지 않았어. 아마도 지하에 무슨 흔적이 있을 것 같아.”

“용의주도한 놈인데. 동오왕 서원 자유가 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넌 삼국지도 읽어보지 않았냐?”

“흥!”


생각해보니 책만 읽으면 잠자기 바쁘다는 녀석이 안세기라고 떠오른다. 그러면서도 청국 말을 배운 것이 용하다고 하고 싶어진다.


“그는 있으면서 있지 않는 자야.”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개소리야.”

“역사에 존재유무에 대해서 부인은 하지만 흔적이 남아있는 위대한 왕으로 서기 200년 전후로 중국에서 활약을 했지.”


나는 아련하게 떠오르는 과거의 이야기를 그에게 해주었다.


오늘날 삼국지의 여러 판본이 존재를 하지만 그의 존재에 대해서 확신을 하는 학자는 드물었다. 그러다가 100여 년 전부터 있는 유적발굴과 더불어서 그가 부렸다는 무신 뢰경의 무덤과 북망산에서 발굴된 사마중달의 묘비명에 적인 금석문으로 인해서 점점 주류 사학에서 관심을 가지는 위인이었다.


‘벌써 30년이 넘었군. 동오왕의 흔적과 보물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모험의 길로 들어선지 말이야.’


아스라이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그것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것을 알고 있었다.


“여하튼 그는 대단한 인물이야. 세상을 개혁하고 변하게 만든 전설의 왕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하지. 간웅의 대명사 조조도, 패도를 상징하는 손책과 그의 동생이며 너구리 왕 손권까지도 말이야. 하지만 그가 남긴 무수한 전설과 보물은 후대로 이어올수록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어. 그것을 차지하는 자는 세상의 부를 거머쥘 수가 있다고 말이야.”


구구절절 설명을 했다.


짧은 시간동안 이야기를 듣던 안세기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럼 그의 유진을 얻으면 부자가 되던지, 능력을 얻는 다는 말이야.”


나는 웃었다.


“그게 아니면 네 녀석의 우두머리가 움직이라고 명령을 네게 하겠어.”


안세기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분이라면 당연하지.”


나는 다시 비웃었다.


“이번 명령은 그분의 윗선, 너도 들으면 알겠지만 섭정공의 지시야.”


안세기는 숨을 삼켰다.


“허억!”


조선의 배후의 실권자이며, 국경선을 두고 아라사와 일대격전을 벌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철혈의 이하응은 바다건너 서양의 비스마르크와 비견되는 존재였다.


철과 피만이 급변하는 정세에서 국가를 안정화 시키고 성장시킨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그의 손속에서 지금도 수많은 군인이 산동과 요동반도 등지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잔소리 하지 말고 잘 따라와.”


말을 하는 사이에 쾡! 쾡! 곡괭이 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도달했다. 한참을 지하계단을 돌고 돌아서 도착한 곳은 거대한 공동(空洞)이었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동굴은 기이한 형태로 이루어진 신비감이 감돌고, 하늘에서 바닥으로 이어진 돌기는 송곳모양으로 곳곳에 올라와 있었다.


“이게 머야?”

“맙소사! 소요관의 지하에 이런 동굴이 있었다니.”


과거에 몇 번 이곳을 지나왔지만 생각조차 못한 절경에 입이 절로 벌어졌다.


계단의 입구에서 내려온 공간을 제외하고 석회기둥이 곳곳에 자리해서 길이 보이지가 않았다.


그때였다.


“칙쇼! 어서 오지 않고 뭐해!”


일본군의 음성이 들린다.


중국어에 능통한 그는 성난 얼굴로 손짓을 했다.


황급하게 달려가 보니 한 무리의 인부가 겁에 질려있었고, 핏자국이 기둥으로 이루어진 숲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에 온 녀석은 제법 생생하군.”


그러더니 독사같은 눈빛으로 무리의 대열에 들어가라고 눈치를 준다. 이내 안세기의 손을 잡고 대열에 합류하는 순간, 겁에 질려서 중얼거리는 자의 음성이 귀로 들어왔다.


“무량수불! 도사님! 살려주십시오.”

“벌써 몇 명이나 죽었어.”

“기암괴석으로 들어가면 죽는다고.”


끌려온 마을의 장정은 하나같이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때마침 총검을 들고 다음 사람을 밀어 넣은 군인에 의해서 벌벌 떨면서 걸어 들어간다.

그의 눈은 겁이 질려서 떨어지지 않는 발을 부둥켜 잡고는 간신히 들어가는데 어깨가 축쳐져서 처량하기 그지없다.


나는 옆의 노인에게 질문을 했다.


“노인장, 저 안에 뭐가 있습니까?”


노인이 말했다.


“저 안에는 귀신이 있어. 귀신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


겁에 질려서 정신이 없는 노인보다는 이를 악물고 지켜보는 자가 정확히 알 것이다.


“이보게, 형씨!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소.”


청년이 말했다.


“고대의 무덤을 발굴한다고 하면서 우리를 이곳으로 끌고 왔습니다. 일본군은 미쳤습니다. 천년을 넘게 지하에 있다는 봉인의 문을 열려고 하고 있어요.”


의외의 정보였다.


문득 이 고장에서 내려오는 전설에 대해서 알고 있는 청년에게 단서를 찾고 싶었다.


그는 공포에 질렸는지 자신도 모르게 주절거리면서 궁금한 것을 이야기해주었다.


“소요관의 지하에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왕을 기다리는 가신이 만든 제단이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이 소문을 들은 여러 명의 왕이 합심해서 문을 봉하고 그들을 세상에 튀어나오지 못하게 막았어요.”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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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외전_북경 3일의 등장인물 및 줄거리 +15 24.05.06 1,410 40 4쪽
12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6. 에필로그 +17 21.07.06 2,834 48 3쪽
12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3) +2 21.07.06 1,477 29 11쪽
11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2) +2 21.07.06 1,158 27 9쪽
11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1) +4 21.07.05 1,362 27 8쪽
11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6) +2 21.07.05 1,132 26 10쪽
11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5) +2 21.07.05 1,075 23 9쪽
11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4) +2 21.07.05 1,096 21 8쪽
11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3) +2 21.07.05 1,081 24 9쪽
11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2) +3 21.07.05 1,097 25 10쪽
11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1) +2 21.07.05 1,168 24 10쪽
11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3) +3 21.07.04 1,336 26 8쪽
11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2) +2 21.07.04 1,143 22 10쪽
10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1) +2 21.07.04 1,122 24 9쪽
10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3) +2 21.07.04 1,099 24 8쪽
10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2) +2 21.07.04 1,115 21 9쪽
10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1) +2 21.07.04 1,187 27 11쪽
10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3) +3 21.07.03 1,318 24 10쪽
10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2) +2 21.07.03 1,255 20 10쪽
»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1) +2 21.07.03 1,191 22 9쪽
10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3) +2 21.07.03 1,126 24 8쪽
10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2) +2 21.07.03 1,178 25 8쪽
10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1) +2 21.07.02 1,369 31 9쪽
9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3) +2 21.07.01 1,363 29 9쪽
9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2) +2 21.07.01 1,221 27 8쪽
9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1) +2 21.07.01 1,272 28 8쪽
9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3)/1권 완결 +3 21.06.30 1,436 33 9쪽
9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2) +2 21.06.30 1,329 28 9쪽
9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1) +4 21.06.29 1,491 29 9쪽
9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3) +2 21.06.28 1,561 29 10쪽
9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2) +3 21.06.27 1,602 30 9쪽
9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1) +2 21.06.27 1,523 29 9쪽
9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3) +2 21.06.26 1,716 31 10쪽
8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2) +3 21.06.25 1,773 36 10쪽
8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1) +3 21.06.25 1,756 30 9쪽
8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3) +2 21.06.24 1,948 40 10쪽
8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사전지식 +3 21.06.24 1,900 27 1쪽
8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2) +5 21.06.23 1,885 37 9쪽
8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1) +2 21.06.23 1,812 38 9쪽
8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3) +2 21.06.23 1,843 35 12쪽
8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2) +2 21.06.23 1,754 33 10쪽
8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1) +2 21.06.23 1,871 34 11쪽
8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3) +2 21.06.23 1,969 36 11쪽
7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2) +2 21.06.23 1,992 33 11쪽
7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1) +2 21.06.23 2,057 37 11쪽
7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3) +2 21.06.23 2,120 40 10쪽
7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2) +2 21.06.23 2,258 38 9쪽
7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1) +2 21.06.23 2,353 35 8쪽
7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3) +2 21.06.23 2,475 35 10쪽
7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2) +3 21.06.23 2,827 4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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