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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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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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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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4)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4-


「상식에 얽매이는 자는 앞을 보지 못한다.」


-동오왕 서원의 어록


다섯째 관문을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마대인의 실패 이후에 남궁희가 만류를 듣지 않고 또다시 강행했다.


그리고,


1명의 희생자를 내고는 물러났다.


미로의 함정은 양 벽면의 구멍에서 발사되는 쇠뇌! 지하가 꺼지는 함정, 천정에서 떨어지는 돌무더기를 비롯한 입구에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가는 길의 곳곳에 있었다.


미로는 여러 개의 방향으로 출구를 향해 가는데 몇 명의 희생자를 통해서 알려진 것은 곳곳에 함정과 장치가 널렸다는 것이다.


“.....”


고개를 들지 못하는 두 사람을 보니 화가 치민다.


그러나,


현재는 해결책을 무력에 의지해서는 답이 없었다.


“다섯 번째 관문의 실마리는 대담한 방법을 써야 풀리다가 관건입니다. 이를 분석해야 이곳을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젠장, 대체 어떤 자식이 이곳을 만든 거야?“

“나도 네 마음처럼 만나면 가만두고 싶지가 않다. 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장치를 만든 자가 누군지 똑똑히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늙은이도 짜증이 치미나보군.”


분노를 자극하는 안세기의 비아냥거림.


하도 답답해서 역으로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너라면 어떻게 통과할 요량이냐?”


질문에 다들 안세기를 쳐다본다.


마대인도, 남궁희도, 눈빛에는 ‘네 깐 놈이 얼마나 좋은 생각을 내겠느냐?’라는 묘한 의미를 담은 채로 말이다.


재벌의 영양으로 태어난 남궁희, 대대로 토호의 신분으로 자라서 무소불위의 권위를 가진 마대인의 입장에서 근본도 모르는 안세기였다.


어둠의 장터에서 경호를 책임졌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정된 세계의 권한에 불과했다.


일반인의 사회에서 안세기는 별 볼 일 없는 놈팽이에 불과했다.


주변의 시선에 욱! 하던 안세기가 버럭 외쳤다.


“별것 있냐고. 대담하게 하라고 했으니 중앙부터 날려버리고 일직선으로 가면 되잖아.”


그 말에 다들 입을 벌렸다.


기가 차고 황당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는 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안세기는 얼굴이 붉어졌다.


명백히 그를 비웃는 행동 때문이다.


‘그냥 날려버리라니? 제 녀석이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배운 것은 아는데······. 악!’


문득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떠올랐다.


외본 삼국지에 종종 등장하는 동오왕의 어록 중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상식에 얽매이는 자는 앞을 보지 못한다.


대표적으로 기원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 대왕이 프리가의 수도 고르디움에서 행한 일이 있었다.


‘당시 고드리움에는 말이 끄는 훌륭한 전차가 있었고, 매우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매듭을 푸는 자가 가진다고 했다.’


고대의 설화와 일화를 연구하다 보면 현재에 적용할 수가 있는 것이 무척이나 많았다.

특히 아무도 풀 수가 없었다고 해서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 불린 끈을 대번에 잘라버린 알렉산드로 대왕. 그와 동오왕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둘 다 상식과 개념에 벗어나서 일을 처리했다.


“앗!”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나는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맞아! 맞다. 안세기, 너의 말이 확실히 해결책이다.”


모두가 의아해하는 가운데, 걸음을 재촉해서 입구로 향했다. 다섯 번째 관문의 입구에서 진로는 좌우로 갈라져서 분기되고 있었다.


이는 명백하게 가운데, 중앙으로 가는 길을 의도적으로 분산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약을 모두 가져와!”


잠시 후에 구멍을 파고 다이너마이트를 한 개씩 넣고는 가로막은 벽을 하나씩 폭파했다.


콰아앙! 쾅!


암석과 벽돌로 된 벽마다 구멍이 뚫렸다.


길을 개통하는 데는 많은 폭약이 필요가 없었다. 그저 한 명이 통과할 수가 있는 구멍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대로 일직선으로 통과합니다. 비도의 문장대로 ‘대담한 방법을 써야 풀리니’라는 안세기의 말대로 직선으로 길을 개척하라는 뜻입니다.”


졸지에 문장의 뜻을 해석했다고 우쭐하는 안세기.


남궁희와 마대인은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그들의 관점에서 다음 단계의 문이 열렸다는데 온통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추격자에게 이대로 다섯 번째 관문의 통과방법을 그대로 알려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음······.”


모두 보물에 눈이 멀었다.


특히 표정이 드러나지 않기로 유명한 너구리왕 마대인 조차도 점점 눈빛이 이상해지고 있었다.


남궁희는 물론이고, 일행들조차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임무에 정신이 팔린 멍청이 안세기 만이 평정심을 유지한 채 주변을 살피고 있다.


“여기서 잠시 쉬어 갑시다.”


강행군으로 모두가 지쳐있었다.


다들 좀 전에 먹으려던 음식을 꺼내서 식사를 차리기 시작했다. 연료용 등유와 램프로 인해서 주전자를 끓일 수가 있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커피 냄새에 마대인이 인상을 쓴다.


“양인의 검은 차는 별로이다. 차라리 용정차가 내 입에 맞는데······.”


은근히 불만을 토로한다.


긴장이 풀린 사람들은 배고픔을 호소하면서 돌보다 딱딱한 비스킷에 손이 갔다.


마대인이 다시 불평을 토로한다.


“조선군은 쓰레기 같은 음식을 먹고 전투를 잘하는지 모르겠군.”


이리저리 깨물어도 가루만 날리는 비스킷.


그만 화가 나서 흙바닥에 던져버린다.


푹!


비스킷은 부러지지 않고 땅바닥에 박혀버린다.


마대인이 혀를 찼다.


“대체 조선인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음식을 만든 거야? 총알이 떨어지면 표창으로 쓰라는 건가?”


나도 공감이 갔다.


연해주의 차디찬 군 복무 시에 주어진 음식 중에서 제일 싫었던 것이 1식 전투식량이다.

이는 마대인의 부하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같이 비스킷을 들고 어찌 먹을지 전전긍긍하고 있었고, 그에 반해서 남궁희의 부하 대부분이 군대를 전역해서 경험이 있는지 능숙하게 먹고 있었다.


안세기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뜨거운 커피잔에 넣어두면 먹을 만 해!”


그제야 먹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따라 하기 시작했다.


청국 내에 커피를 마시는 인구가 적었기에, 다들 검은색의 차를 꺼리면서 억지로 비스킷을 퐁당! 넣었다.


나는 피식 웃었다.


1식 전투식량이 도입되면서 군부의 군인 중에서 불만을 토로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


기존에 보급된 찐쌀을 버리고 도입한 영길리의 비스킷에 대해서 말단 병사를 비롯한 장교까지 원성이 자자했으며, 때마침 함께 도입한 커피가 몸에 좋은 음료라고 선전이 되지 않았다면 사달이 크게 났을 것이다.


‘빌어먹을! 대부분 조선 남자는 전역하면 커피를 달고 살게 되지.’


누군지 몰라도 커피콩을 수입하는 회사는 떼돈을 벌 것이다.


세간에는 대원위의 측근이 이를 주관하고 있어서, 막대한 자금을 운용한다는 풍문도 있었다.


이때였다.


상념을 깨는 마대인의 음성.


걸쭉한 커피와 비스킷, 그의 입맛에 맞지 않은 표정이 역력했다.


별다른 식량을 지참하지 않은 이상에 억지로 먹지 않으면 체력을 회복하기 힘들다.


일행 중에서 안세기를 제외하고 맛있게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의 끼니가 적당히 채워졌다.


다음 관문으로 이동을 개시했다.


그런데,


여섯 번째 관문은 터무니없는 장관을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긴장하게 했다.


고대의 인물들이 여러 복장을 한 채 실제 크기의 인형으로 앞으로 가로막고 있었다.


“저게 뭐지?”

“고대의 토우 같습니다.”

“하나같이 무기와 도구를 들고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마대인의 수하 중에서 한명이 다가갔다.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조각상을 만지는데, 돌연 눈이 번쩍 떠지면서 끼리리릭! 기계음이 들리고 손에 들린 칼이 번쩍 내리쳤다.


“으악!”


사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 동강이 났다.


동시에 조각상이 일제히 끼리릭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금속음이 관문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맙소사! 모두 금속으로 만든 인형입니다.”

“소림사에 존재하는 금강동인과 같은 존재이다.”

“모두 물러나!”


여기저기서 말들이 튀어나왔다.


중국의 비궁 출토에 경험이 많은 마대인도 경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일급 동인(銅人)이다.”


일명 구리로 만든 사람으로 불리며, 태엽과 정밀한 장치에 의해서 작동이 되는 기계 인간이 동인이었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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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외전_북경 3일의 등장인물 및 줄거리 +15 24.05.06 1,409 40 4쪽
12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6. 에필로그 +17 21.07.06 2,834 48 3쪽
12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3) +2 21.07.06 1,476 29 11쪽
11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2) +2 21.07.06 1,157 27 9쪽
11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5. 황금의 탑과 망자(1) +4 21.07.05 1,362 27 8쪽
11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6) +2 21.07.05 1,132 26 10쪽
11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5) +2 21.07.05 1,075 23 9쪽
»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4) +2 21.07.05 1,096 21 8쪽
11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3) +2 21.07.05 1,081 24 9쪽
11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2) +3 21.07.05 1,097 25 10쪽
11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4. 일곱 개의 함정(1) +2 21.07.05 1,166 24 10쪽
11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3) +3 21.07.04 1,336 26 8쪽
11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2) +2 21.07.04 1,142 22 10쪽
10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3. 1895년 3월 8일(1) +2 21.07.04 1,121 24 9쪽
10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3) +2 21.07.04 1,097 24 8쪽
10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2) +2 21.07.04 1,115 21 9쪽
10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2. 1895년 3월 7일(1) +2 21.07.04 1,187 27 11쪽
10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3) +3 21.07.03 1,318 24 10쪽
10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2) +2 21.07.03 1,255 20 10쪽
10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1. 1895년 3월 6일(1) +2 21.07.03 1,190 22 9쪽
10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3) +2 21.07.03 1,125 24 8쪽
10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2) +2 21.07.03 1,178 25 8쪽
10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10. 1895년 3월 2일에서 5일(1) +2 21.07.02 1,369 31 9쪽
9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3) +2 21.07.01 1,363 29 9쪽
9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2) +2 21.07.01 1,221 27 8쪽
9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9. 1895년 3월 1일(1) +2 21.07.01 1,271 28 8쪽
9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3)/1권 완결 +3 21.06.30 1,436 33 9쪽
9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2) +2 21.06.30 1,328 28 9쪽
9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8. 1895년 2월 14일에서 28일(1) +4 21.06.29 1,490 29 9쪽
9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3) +2 21.06.28 1,560 29 10쪽
9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2) +3 21.06.27 1,601 30 9쪽
9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7. 1895년 2월 13일에서 18일(1) +2 21.06.27 1,522 29 9쪽
9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3) +2 21.06.26 1,715 31 10쪽
8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2) +3 21.06.25 1,773 36 10쪽
8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6. 1895년 2월 11일에서 13일(1) +3 21.06.25 1,755 30 9쪽
8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3) +2 21.06.24 1,948 40 10쪽
86 [외전] 일곱개의 탑 1부-사전지식 +3 21.06.24 1,899 27 1쪽
8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2) +5 21.06.23 1,885 37 9쪽
8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5. 1895년 2월 10일(1) +2 21.06.23 1,812 38 9쪽
8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3) +2 21.06.23 1,843 35 12쪽
82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2) +2 21.06.23 1,754 33 10쪽
81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4. 1895년 2월 9일과 10일의 1/2(1) +2 21.06.23 1,871 34 11쪽
80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3) +2 21.06.23 1,969 36 11쪽
79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2) +2 21.06.23 1,992 33 11쪽
78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3. 1895년 2월 9일(1) +2 21.06.23 2,057 37 11쪽
77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3) +2 21.06.23 2,119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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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2. 1895년 2월 8일과 9일의 1/2(1) +2 21.06.23 2,352 35 8쪽
74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3) +2 21.06.23 2,475 35 10쪽
73 [외전] 일곱개의 탑 1부-01. 1895년 2월 8일(2) +3 21.06.23 2,827 4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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