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슬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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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리드
작품등록일 :
2013.09.24 20:00
최근연재일 :
2013.10.06 08:09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37,188
추천수 :
1,220
글자수 :
30,347

작성
13.10.02 11:03
조회
2,819
추천
110
글자
7쪽

Stage 2.

DUMMY

정확히 세걸음 반.

현상의 손목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정확히 필요 한만큼의 각도와 힘으로.

“크르륵.”

순간 손목시계가 빛을 반짝였고, 그로인해 몬스터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 그는 반대쪽으로 재빠르게 몸을 날렸다.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몸을 날린 현상은 잽싸게 자신 옆에 부서진 벽을 걷어찼다. 아까 몬스터의 공격에 의해 부서진 위태로운 벽을.

우르르.

매캐한 먼지와 함께 벽이 무너져 내린다. 몬스터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치는 소리가 귓가에 전해진다. 쓸데없이 이런 효과음까지 실감나게 만들다니. 꼭 살아있는 동물을 죽인 것 같아 영기분이 좋지 않았다.

먼지구름이 걷히자 현상은 몬스터가 묻힌 곳으로 걸어갔다. 온몸은 바위에 깔리고 움직이지 못하는 몬스터. 겨우 빠져나온 팔이 부들거리다 이내 움직임을 멈추었다.

“휴, 겨우 살았나.”

요행이었지만 자신보다 훨씬 강한 몬스터를 처리하게 된 것이다. 그는 몬스터가 던져버린 무기를 손에 쥐었다. 혹여나 다른 몬스터가 나오면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몬스터가 죽자 시스템 알림음이 들렸다.


퍼스트 킬을 기록했습니다. 레벨 한계치를 넘은 경험치는 소멸됩니다. 보너스로 2개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 한계치를 넘은 킬 이므로 스텟 슬레이어의 능력이 발휘되지 않습니다.


시스템 오퍼레이터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스텟창을 다시 한 번 열어보았다. 아까 말했던 대로 자신의 레벨이 두 개가 올라있었다. 안타까운 건 저렙인 상태에서 고렙인 몬스터를 잡았기에 모든 경험치를 다 받을 수 없다는 점이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레벨이 두 개나 오른 것이다.


직업: 버그 슬레이어

특수능력: 스텟 슬레이어

레벨 3

힘 29

지력 65

민첩성 20

체력 150/150 마나 250/250

남은 스텟 능력치 10

2차 세부스텟 보기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레벨 9)


처음과는 다르게 체력과 마나의 상태가 보였다. 또한 특수능력도 쓸 수 있게 되었고. 현상은 일단 생각했던 대로 간단한 마법인 아이스불릿 마법과 마나 친화도 스킬을 하나 올렸다. 어차피 마법사로 키울 생각이어서 보너스 스텟치도 완전히 그곳으로 몰아넣었고.

간단한 스텟을 정리한 현상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확실히 처음 왔을 때와는 몸의 상태와 반응이 달랐다. 그는 TP 소프트의 기술력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설마 스텟을 올린 걸 플레이어가 느낄 수 있을 정도일 줄이야. 아까보다 반응도, 판단력 모든 면이 좋아졌으니. 시험 삼아 휘둘러본 주먹이 경쾌하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이거 대단한데.”

힘과 민첩성에는 하나도 투자하지 않은 그였다. 하지만 레벨이 오르면서 오른 수치만으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그렇다는 건 마법은 더 놀랍게 변하고 있다는 뜻일 거다. 벌써부터 올라가는 능력치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그럼 여길 벗어나 볼까.’


2.

몬스터들이 바글 바글대는 숲을 빠져나가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원래 사냥용 던젼으로 개발된 곳이라 곳곳에 몬스터들이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작 3렙밖에 되지 않는 놈이 싸울 수도 없고.’

쓸 수 있는 마법이라고 해봐야 방금 투자한 기초 마법이 다였다. 그거로는 레벨 20짜리 몬스터들에겐 상처도 주지 못할게 분명했다. 아까처럼 운이 따라주길 기대하는 것도 멍청한 일이고.

문제는 이 길을 통과하지 않으면 마을로 나갈 수 없다는 점. 지은이 준 매뉴얼에 따르면 일정 수준 마법은 마을 마법연구소에서만 배울 수 있다고 되어있다. 게다가 기본적인 용병길드나 퀘스트들도 그곳에서 얻게 되기 때문에 마을로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게다가 마을에선 난데없이 맞아 죽을 일도 없고.

결국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능력에 의지해 돌파해나가는 것이었다. 다행히 현상은 눈썰미 하나만은 기가 막혔으니까.

주위를 돌아보며 몬스터들의 습성을 하나하나 관찰하기 시작했다. 어떤 패턴으로 움직이는지, 또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그가 발견한 약점은 바로 빛이었다.

이쪽 몬스터들은 시력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어둑한 동굴에서 주로 지내서인지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시력에 의지하지 않았다.

대신 빛을 감지하고 움직이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이다. 여기서 현상은 아까 도움을 받았던 시계를 이용했다. 시계의 반사각을 이용해서 몬스터들에게 착각을 유발해 일정 구역으로 몰아넣는 방법을 쓴 것이다.

‘휴, 다행히 어느 정도는 먹히는 것 같군.’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몬스터들을 정리하면서 움직였다. 막혀서 보이지 않을 것 같던 길이 뚫리고, 그는 조금씩 전진할 수 있었다.

기본 아이템인 시계를 이렇게 유용하게 써먹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처음에 시계의 부착 여부를 물었을 때 거부하지 않았던 것이 유요했다.

‘잠깐, 그렇다면 다른 물품도 가져 올 수 있지 않을까?’

기계의 기본 스캔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지만 시계를 가져 올 수 있다면 다른 아이템들도 분명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손전등이라던가, 전기 기계 같은 것들 말이다. 지금과 같이 아이템이 전무한 상황에선 작은 물품이라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손시계처럼.

만약 지은이 허락만 해준다면 몇 번씩 로그아웃을 반복하면서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잘만하면 더 게임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현상은 여기까지 생각을 정리하고 잠시 길을 멈추었다.

눈앞에 보이는 동굴.

여기서부터는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햇빛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시계를 이용해 몬스터들을 혼란시킬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햇빛이 없기 때문에 길을 찾는 것 역시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는 동안 몬스터들을 만나는 날에는 바로 이 세상과 안녕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300만원도 안녕이고.

거기까지 생각한 현상은 길을 뚫는 것을 포기하고 잠시 멈추어 섰다. 몬스터들이 엉거주춤 동굴입구를 지키고 서 있었다. 저길 뚫기만 하면 가까운 마을로 갈 수 있다.

“뚫기에는 몬스터들이 너무 많아.”

그는 고개를 저었다.

“뭐, 나도 동의하네.”

눈썰미 좋은 현상이 다가오는지 눈치도 채지 못했다. 멍한 현상의 얼굴을 뒤로 한 남자가 사람 좋게 웃고 있었다. 경계할 새도 주지 않겠다는 듯, 남자는 웃는 얼굴로 묻는다.

“저길 뚫을 생각인가?”


작가의말

와 역시 게임 판타지는 처음서보는 거고 (사실 읽은 것도 없고, 싱글 알피지게임 해본 것이 경험의 다라) 쉽지 않네요. 최대한 색다르게 써보려고 하는 데 그러려다보니 썼다지우고 썼다지우고 시간이 엄청 걸리네요. 헉헉 힘들다 진짜.


글쓰고 푹 쉬어야겟습니다. 매일연재라는게 생각보다 죽을 맛이네요. 열화와 같은 성원을 해주시면 더 좋은 글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조횟수 댓글 추천 빵빵 달리길 바라면서 전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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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tage 1. +8 13.09.25 6,296 19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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