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슬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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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리드
작품등록일 :
2013.09.24 20:00
최근연재일 :
2013.10.06 08:09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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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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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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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0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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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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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글자
6쪽

Stage 2.

DUMMY

“저길 뚫을 생각인가?”

현상은 한참 남자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레벨이 올라 어느정도 감각이 예민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착각이었나 보다. 그는 살짝 물러서 남자의 능력을 체크했다.


이름: 제프 데 로사

레벨 35

직업: 트레져 헌터. 특수능력: 나이트 차저.

힘: 120

민첩성: 85

지력: 42

체력 540/940 마나 120/120


레벨 제한이 걸려있어 세부 스텟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일단은 함정은 아닌가.’

확실히 레벨이 35나 되니 자신의 능력치와는 차원이 달랐다. 특히나 힘이며 민첩성 수치는 자신을 압도했다. 한마디로 마음만 먹었으면 자신을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었을 것이란 소리다.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야. 저렇게 몬스터들이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달려들다간 바로 몬스터 밥이 될 걸.”

“다른 길이 있습니까?”

“뭐, 숲은 길을 만들기 나름 아니겠나. 어느 정도 해매고 다닐 걸 감수한다면 길은 어디에나 있지.”

뭐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어차피 이 숲에 들어온 온 목적은 뻔하지. 혼자인 것 같은데 같이 다니지 않겠나?”


플레이어 “제프” 에게 파티 요청이 왔습니다. 수락 하시겠습니까?


물론 딱히 생각할 것도 없었다. 애초에 자신도 이런 숲을 혼자 헤매고 다닐 생각 따윈 없었으니까.


현상은 의외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게임 매뉴얼로만 세계를 이해했던 현상의 입장에서는 플레이어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건 큰 기회였던 것이다. 물론 그중에는 자신이 필요한 성장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TP 소프트는 기본적으로 이 세계를 현실과 매우 유사하게 만들었다. 그 말은 즉, 게임에서 하는 행동이 자신의 능력치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근력 운동을 하면 느리지만 힘 스텟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일종의 ‘노가다’를 통한 성장인 셈인데, 이런 시스템엔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그리고 그런 성장은 꼭 힘 스텟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다.

지력, 민첩성, 혹은 기술 같은 세부 스텟도 이런 ‘노가다’성 플레이에 영항을 받아 성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올리는 스텟은 레벨의 성장치와 무관하게 설정된다. 스텟을 올리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플레이어의 특수능력에 관한 점이었다.

바로 체력 수치와 능력의 사용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마치 현실에서와 같이 특수 능력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그리고 일정 수준으로 지치게 되면 다음 기술을 쓸 때까지 페널티가 주어진다.

접근전을 자주 해야 하는 검사의 경우, 특수기술을 남용하는 건 그래서 치명적이다. 특수기술을 쓰면서 신을 냈다가 체력이 빠지면 한두 번 공격에도 저 세상행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유용한 지식들이 있긴 했지만 아직 캐릭터 성장단계인 현상에게는 특별히 중요한 것 같진 않았다.

“이런 숲속까지 들어오다니, 보물이라도 찾는 건가?”

“아뇨 길을 헤매다보니 저도 모르게 들어오게 됐습니다.”

“여기 몬스터들이 어지간한 놈들이 아니라서. 자넬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죽을 수도 있어.”

아닌 게 아니라 벌써 죽을 뻔 했었다. 여기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만 아니었다면 어찌 됐을지 안 봐도 비디오다.

제프는 나이프를 꺼내 굽고 있던 고기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몇 번 헛손질을 하고 나서야 고기가 썰리기 시작했다. 제프는 영 불만인 모양이다.

옆에 있던 현상은 그가 건네는 고기를 씹으며 유심히 제프의 나이프를 관찰했다. 날이며 만들어진 재질이 현실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또 묘하게 어긋나 있었다. 그리고 들리는 시스템 메시지.


기술 아이템 분석을 사용합니다. 아이템의 상태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저기 제프씨. 그 나이프 쓴지 얼마나 됐나요?”

“음, 아마 한 달쯤 됐나? 꽤나 비싸게 주고 샀는데 불량품인 모양이야. 겉모양은 멀쩡한데 제대로 듣질 않더군.”

“제가 잠깐 봐도 될까요?”

역시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 칼날의 이음새가 미묘하게 엇나가 있었다. 손잡이 부분과 칼날의 각도가 맞지 않아 헛손질이 계속 났던 것이다.

그는 칼날을 살짝 빼고 각도를 맞추었다. 아주 미묘하게 다른 각도라 제프처럼 노련한 검사도 미처 알지 못한 것이리라.


“이제 한번 써보세요.”

“어?”

제프는 별 생각 없이 나이프를 움직이다 얼굴을 찌푸렸다. 아까 느꼈던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나이프가 움직였던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안 돼 반쯤 체념하고 쓰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고쳐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자네 대장장이인가?”

“아뇨, 그냥 여행자에요.”

“와 대장장이도 아닌데 이렇게 쉽게 고쳐 내다니! 안 그래도 새로 나이프를 장만하려고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겠군.”


아이템 분석력이 증가합니다. 미공개 아이템의 특수 성질을 15%의 확률로 알 수 있게 됩니다. 능력 사용에 리턴수치가 증가합니다.


기술의 경우 쓸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다양한 모양이었다. 눈썰미에 관해 쓸 수 있는 스킬은 아마 여러개가 될 것이다. 자신의 경우 그냥 저렇게 평소처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스킬이 자연적으로 오를 것이다.

자신의 버릇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니.

현상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능력창을 열어보았다. 혹시나 아까와 달라진 것이 있을까 싶어서였다.

확실히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 일치했다.

이 게임의 시스템은 확실히 기존 게임의 시스템과는 많이 달랐다. 단순히 몬스터를 잡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레벨을 올릴 수가 있는 것이다.

단순히 제프의 나이프를 봐주고 고쳐준 것만으로도 자신의 경험치는 15%가 올라있었다.


작가의말

읔 허리 디스크가 왔는지 통증이 장난 아니군요. 좀 푹 쉬어야 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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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tage 1. +6 13.09.26 4,955 141 8쪽
2 Stage 1. +8 13.09.25 6,296 194 9쪽
1 프롤로그- 고룡의 해답 +12 13.09.24 4,093 12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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