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메이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최근연재일 :
2019.12.14 07:00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409,651
추천수 :
6,068
글자수 :
1,143,357

작성
19.10.28 07:00
조회
514
추천
11
글자
11쪽

182.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4) | Isaac

DUMMY

정신이 멍하다. 몸이 붕붕 뜨는 느낌. 느낌? 내가 지금 뭔가를 느끼고 있다고? 정신을 놓은 상태라 느낄 수 없을 텐데?

눈을 뜬다. 보이는 것은 돌로 만들어진 천장이 아니다. 차가운 파란색 천장. 아마 얼음으로 만들어졌을 것이 분명한 그런 천장.

뭐지. 되게 당황스럽다. 난 분명 백룡 기사 본부에서 정신을 놓았는데. 여긴 어디지.

"이제 슬슬 일어날 때가 되지 않았는가?"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주변을 울리며 전해지는 커다란 목소리. 귀가 아플 정도는 아니다.

눈을 몇 번 깜빡이며 몸을 일으킨다. 목소리의 주인은 보이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본다.

내가 누워 있던 곳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침대. 주변에 보이는 것은 얼음으로 만들어진 가구들. 잠들었던 방과 똑같은 구성이지만, 모든 것이 얼음으로 되어 있다.

"문을 열어줄 수 있겠나?"

다시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 목소리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문밖에서 들려온다.

"어···. 누구세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고 싶지는 않다. 사람인지도 의문스럽지만.

"나는 백룡. 자세한 설명은 만나서 해주겠네."

백룡? 백룡 기사가 섬기는 존재? 그런 존재가 왜? 아니 그보다 여기는 어딘데?

"다른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문부터 열어줄 수 있겠나?"

열어줘도 되겠지? 적대적인 것 같지도 않고. 얼음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향해 걸어간다.

이제 와서 느낀 거지만, 냉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주변이 온통 얼음인데도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문 손잡이를 잡는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얼음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도 손에서 냉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차갑지 않은 얼음이라니.

가볍게 호흡을 가다듬고 문을 열어젖힌다. 차갑지 않은 바람이 휙 불어닥친다.

"처음 보는군. 아이작."

목소리의 주인이 문 앞에 서 있다. 푸른빛이 감도는 하얀 머리카락의 청년. 입고 있는 파란 외투가 눈에 띈다. 내 또래로 보이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어······. 백룡 씨?"

"본명은 카슈라마즈일세."

되게 복잡한 이름이군. 백룡 카슈라마즈는 자연스럽게 나를 지나쳐 방안으로 들어온다. 갑자기 바닥에서 솟아난 의자에 걸터앉는다.

"일단 앉아보시게."

"어···. 네······."

문을 닫고 머리를 긁적이며 침대에 걸터앉는다. 카슈라마즈는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궁금한 게 참 많아 보이는 표정이군."

"산더미만큼 쌓여 있습니다."

내 대답에 카슈라마즈가 슬쩍 웃는다.

"그럼 하나씩 물어보겠나?"

"여긴 어딘가요."

곧바로 아까부터 궁금했던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대답도 바로 들려온다.

"여긴 그대의 꿈속일세."

꿈? 나는 꿈을 안 꿀 텐데?

"음. 꿈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오류가 있겠군. 자네의 상상 정도라고 합세."

내 상상의 공간인 건가.

"그럼 당신은 어떻게 들어온 거죠?"

"그대가 잠들어 있는 곳은 나에게 속한 땅일세. 땅의 주인으로서 꿈속에 영향을 미치는 건 간단한 일이지."

별로 마음에 드는 능력은 아니다.

"그래서 저를 찾아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네를 가르치기 위해서일세."

뭐? 뭘 한다고?

"그렇게 놀란 표정 짓지 말게. 당황스럽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네."

"갑자기 절 가르쳐요?"

내 질문에 카슈라마즈가 한숨을 쉰다.

"나도 로에게 불려간 후 많이 놀랐네."

로? 유희의 로? 그거 초월자잖아.

"그렇다네. 초월자들이 자네를 가르치라더군."

"지금 제 생각을 읽은 거에요?"

"표정을 읽은 거지."

그렇게 얼굴에 감정이 잘 드러나고 있나. 평소에는 잘 숨기고 다녔는데. 그만큼 놀라고 당황했다는 뜻 일 거다.

"3일 전에 로가 나를 찾아왔다네. 곧 자신의 챔피온이 이곳을 찾아올 거라고 했지."

"챔피온?"

처음 듣는 단어다. 불길한 기분이 드는 단어고.

"챔피온은 초월자의 대리인에 가까운 존재일세. 사신이나 사서들도 초월자의 챔피온들이지."

그래도 이해 못 하겠다.

"백룡 기사는 순수의 피올라의 챔피온들이지. 사서들은 기록의 하라익의 챔피온들이고."

"어···. 그러니까 초월자의 챔피온은 하나가 아니다?"

카슈라마즈가 고개를 끄덕인다. 다행이다 어느 정도 이해한 모양이네.

"그럼 당신도 누군가의 챔피온인가요?"

"나는 피올라의 챔피온이지. 그렇기에 백룡 기사의 수장으로 존재하는 것이고."

백룡 기사가 실제로 섬기는 건 피올라인건가. 백룡인 카슈라마즈는 그저 상징일 뿐인 거고. 좋아. 이해했다. 정확히 이해했냐고 묻는다면 답은 못하겠지만.

"그럼 다음 질문이요. 당신은 백룡 아닌가요?"

"백룡이란 것은 나의 별명에 가까운 것일세."

카슈라마즈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나는 인간들이 큰뱀이라고 부르는 종에 속해있지. 자네도 큰뱀에 대해 알 거로 생각하네."

글린다의 몸속에 그 큰뱀이 봉인되어 있지.

"그럼 지금 이 모습은 원래 모습이 아닌 건가요?"

카슈라마즈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큰뱀이라고 불릴 만한 모습은 아니지.

"이 모습은 활동의 편의를 위해 취한 것일세. 원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인테아를 끝까지 올라보게."

"그건 좀······."

인테아 정상까지 오르라니. 중턱인 여기까지도 엄청나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꼭 오를 필요는 없네, 그저 궁금하면 찾아오라는 것이지."

카슈라마즈의 입가에 미소가 생겨난다.

"질문이 더 있나?"

"네. 저는 뭘 배우게 되는 건가요?"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거다. 뭔가를 배워야 한다니 뭘 배우는지는 알아야지.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될 걸세. 자네는 이곳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들었네."

그렇지. 알고 있는 게 거의 없다고 해야지.

"그러니 그 모든 것을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갈 걸세. 문자부터 시작해서 역사 정치 경제 지리까지."

..... 뭐라고?

"놀란 표정 짓지 말게. 배워서 나쁠 것은 없는 것들일세."

그렇기는 하겠지. 하지만 그런 걸 다 배우려면 엄청나게 고생해야 할 거 아냐.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

"에?"

뭐라고 했지? 지금부터 시작?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다. 공부는 내가 하고 싶을 때 해야 하는 거지.

"배움이라는 것은 빠를수록 좋은 법이지."

"아니. 저기. 제가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야 해서."

"걱정할 필요 없네. 이곳에서의 시간은 밖의 시간보다 느리게 흘러가네."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이러면 시간을 이유로 도망칠 수 없다. 다른 방법을 떠올리자.

"우선 글자부터 배우도록 하지."

카슈라마즈가 손을 뻗는다. 뻗어진 손에는 금색으로 장식된 책 한 권이 들려있다.

"이 책을 받게나."

얼떨결에 책을 넘겨받는다. 받으면 안 되는데. 금장이 된 책에는 제목이 적혀 있지 않다. 약간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면서 책장을 넘긴다.

"이건 뭔가요?"

책에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글자들이 한가득. 그리고 옆에는 그림도 한가득하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글자 공부 책이지."

이런 걸 보고 공부해야 하는 건가. 그보다 그런 공부용 책이 있을 정도로 발전한 세계였던가.

"뭔가 의문이 있는 모양이군."

"음···. 이런 책이 만들어질 정도로 책이 많은가요?"

내가 물어봤지만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인쇄술에 대해 모를 거 같은 백룡에게 맞춰 질문하느라 말이 이상해졌다.

"그럴 리가 있나. 이건 내가 직접 만든 책일세. 어린 백룡 기사들을 위해서 말이야."

다행히 의미는 전달된 모양이다.

"백룡 기사들은 다 당신이 만든 책으로 공부하는 건가요?"

카슈라마즈는 고개를 젓는다.

"내가 만든 책도 있지만, 일반적인 책들도 많이 존재한다네."

이것으로 백룡 기사가 공부하는 방식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 할만한 질문은······.

"이보게 아이작."

"네?"

"질문을 계속 이어가면서 공부 시간을 줄이려는 건가?"

이런. 들켜버렸다. 최대한 시간을 보내려는 계획이었는데.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럼 이제 공부를 해 볼까?"

"잠시만요."

이대로 나에게 큰 고난을 줄 수는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만, 그건 피할 수 없을 때다. 피할 수 있다면 죽을 힘을 다해 피해야 한다.

"공부하기 전에 사전 지식을 쌓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내 말에 카슈라마즈가 잠시 고민에 빠진다. 그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카슈라마즈가 고개를 끄덕인다.

"사전 지식도 중요하지. 좋아. 뭐가 궁금한 것인가."

아싸. 시간 또 벌었다. 얼른 질문을 생각하자. 최대한 시간을 끌 수 있는 그런 질문.

"우리가 배울 언어는 무엇인가요?"

"이메리아어라고 부르는 언어지. 대륙 북부와 중부에서 널리 쓰이는 말일세."

이런 한 번에 대답이 돌아와 버리네. 좀 더 시간을 끌어야 하는데. 그럼 다음 질문.

"이 세계에는 얼마나 많은 언어가 있나요?"

"현재 사용되는 주요 언어는 넷. 자그마한 것까지 포함하면 셀 수도 없지."

아마 카슈라마즈는 빨리 나를 가르치고 싶나 보다. 저렇게 대답이 바로바로 나오다니. 얼른 질문을 생각해야 한다.

얼굴을 찡그리고 생각에 빠진다. 시간을 끌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다. 동시에 공부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되어있는 질문이 필요하다.

"이보게 아이작."

"네?"

생각의 나래에서 빠져나온다. 카슈라마즈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억지로 질문을 만들지 말게."

제기랄. 생각하는 족족 들키는구나. 어쩔 수 없다. 이제 그냥 받아들이자.

한숨을 쉬며 카슈라마즈를 바라본다. 카슈라마즈는 미미한 미소를 띠며 나와 시선을 맞춘다.

"합시다. 공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공부를 즐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지. 우선 글자부터 알아보세."

카슈라마즈가 손을 뻗자 그 손에 금장이 된 책이 하나 나타난다. 내가 들고 있는 것과 같은 거겠지.

"그럼 첫 장을 보도록 하지."

한숨을 쉬며 책을 펼친다. 첫 장에는 글자들이 큼지막하게 적혀있다. 그려져 있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려나.

이곳의 글자를 자세히 바라보는 것은 처음이다. 여태까지 모르는 글자라 볼 생각도 안 했지. 약간 알파벳 같기도 하고. 아니면 러시아어?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집중하게."

"네."

카슈라마즈의 말에 잡생각은 저리 널려버린다.

"첫 글자는 아흐라고 읽는 것일세. 태양을 본떠서 만들어진 글자라고 하지."

별로 태양을 닮지는 않았는데?

"두 번째 글자는 르함이라고 발음하네. 나무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하지."

이건 좀 비슷할지도.

"세 번째는 드르. 땅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글자일세."

"저기."

네 번째 글자를 설명하려는 카슈라마즈를 잠시 막는다. 카슈라마즈는 나를 바라본다.

"뭔가?"

"글자가 총 몇 개죠?"

"총 스물아홉일세."

많기도 하네.

"그 많은 글자를 언제 다 배울까요?"

"걱정하지 말게. 시간은 많으니. 이곳에서 나가도 다른 백룡 기사가 자네를 가르칠 걸세."

... 밖에서도? 여기서 만이 아니라?

"배움은 빠를수록 좋은 법일세."

제기랄. 망했구나.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지. 네 번째 글자는 븟. 바람을 본떠서 만들었지."

카슈라마즈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린다. 아. 공부 너무 싫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77 MR.Kang.
    작성일
    19.10.28 16:31
    No. 1

    아이작ㅋㅋㅋㅋㅋㅋ 공부한닼ㅋㅋㅋㅋ
    진짜 공부허기 싫어서 딴짓하는게 느껴지네요... 앗 나도 해야하는 데... 큼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10.28 17:28
    No. 2

    공부..... 너무 싫어.... 진짜 싫어.....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 no******..
    작성일
    24.03.06 22:34
    No. 3

    아이작! 공부를 때려치고 한글을 전파하자!
    로테리아였나? 세계 공용어를 한글로!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퍼펙트 메이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94 194. 11막 3장 - 백룡의 길 (6) | Isaac +2 19.11.11 375 10 11쪽
193 193. 11막 3장 - 백룡의 길 (5) | Isaac +6 19.11.09 415 10 11쪽
192 192. 11막 3장 - 백룡의 길 (4) | Glinda +3 19.11.08 411 10 11쪽
191 191. 11막 3장 - 백룡의 길 (3) | Isaac +3 19.11.07 394 11 11쪽
190 190. 11막 3장 - 백룡의 길 (2) | Isaac +2 19.11.06 428 10 11쪽
189 189. 11막 3장 - 백룡의 길 (1) | Glinda +2 19.11.05 446 10 11쪽
188 188.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4) | Glinda +2 19.11.04 467 10 12쪽
187 187.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3) | Isaac +4 19.11.02 551 9 12쪽
186 186.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2) | Glinda +4 19.11.01 468 9 11쪽
185 185. 11막 2장 - 큰뱀의 아이 (1) | Isaac +6 19.10.31 499 12 12쪽
184 184.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6) | Isaac +3 19.10.30 498 9 11쪽
183 183.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5) | Glinda +5 19.10.29 491 11 12쪽
» 182.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4) | Isaac +3 19.10.28 515 11 11쪽
181 181.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3) | Isaac +3 19.10.26 552 11 12쪽
180 180.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2) | Isaac +3 19.10.25 555 11 11쪽
179 179. 11막 1장 - 겨울의 품 속에서(1) | Glinda +4 19.10.24 577 10 11쪽
178 178. 11막 서장 - 백룡의 기사들 | Isaac +6 19.10.23 576 14 12쪽
177 177. 10막 종장 - 백룡의 성채 | Isaac +3 19.10.22 618 12 12쪽
176 176. 10막 4장 - 겨울 산행 (4) | Glinda +7 19.10.21 625 13 11쪽
175 175. 10막 4장 - 겨울 산행 (3) | Isaac +4 19.10.19 676 12 12쪽
174 174. 10막 4장 - 겨울 산행 (2) | Isaac +4 19.10.18 649 13 11쪽
173 173. 10막 4장 - 겨울 산행 (1) | Glinda +4 19.10.17 658 14 11쪽
172 172.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5) | Isaac +2 19.10.16 665 12 11쪽
171 171.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4) | Isaac +6 19.10.15 677 12 12쪽
170 170.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3) | Isaac +4 19.10.14 692 12 11쪽
169 169.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2) | Isaac +4 19.10.12 725 11 12쪽
168 168. 10막 3장 - 폭풍 속의 추적자 (1) | Isaac +3 19.10.11 744 11 11쪽
167 167. 10막 2장 - Missing (4) | Glinda +2 19.10.10 733 12 12쪽
166 166. 10막 2장 - Missing (3) | Isaac +3 19.10.09 753 11 11쪽
165 165. 10막 2장 - Missing (2) | Isaac +5 19.10.08 761 1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