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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justme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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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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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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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5. 6막 종장 - Luna eclipse | Isaac

DUMMY

달은 사라진다

보이지 않는다

밤은 다시 캄캄해지고

어둠만이 가득하다


- 시, `가려지는 달` 中 발췌 -


높은 하늘에는 해가 하나 걸려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이페리아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초원 한복판. 지금 나는 그곳에 서 있다.

"우리의 친구 룬은 우리를 위해 힘써 싸웠습니다."

글록스는 쌓아올려진 장작더미 앞에 있다. 검은 날개 이페리아 지부의 지부장대리 자격으로.

"우리는 우리의 친구 룬 포른세피나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이 자리는 룬의 장례식. 글린다의 부탁대로 검은 날개의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있다.

"룬을 위해 묵념합시다."

글록스가 고개를 숙인다. 그에 맞추어 모여 있는 모든 사람이 고개를 숙인다.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전부 검은 날개의 조직원들. 우리도 장례에 맞추어 검은 옷을 입고 있다.

"이제 룬을 저 하늘로 올려보내겠습니다."

글록스가 나에게 눈짓을 보낸다. 품에 안고 있는 룬을 바라본다. 하얀 수의를 입은 룬.

마법으로 방부 처리된 룬의 육체. 여성 조직원이 깨끗이 씻겼고 상처도 봉합했다. 눈을 감고 있는 룬은 그저 잠든 것처럼 보인다.

"아이작."

에스나가 나를 부른다. 룬의 시신에서 고개를 든다. 쌓여있는 나무장작에는 나무로 만든 계단도 놓여있다.

천천히 계단을 향해 걸어간다. 모든 시선이 나에게 날아온다. 품에 안아 든 룬의 무게를 느낀다.

계단을 오른다. 타오를 장작으로 만들어진 제단. 나무를 쌓아 만든 계단은 걷기 쉽지 않다.

장작더미 위에 올라선다. 사람 키만 한 장작 위에. 밑에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보인다. 잔뜩 진지한 얼굴들.

룬을 장작더미 위에 눕힌다. 글록스가 장례 절차에 관해 이야기해줬다. 룬의 양손을 가슴 위에 얹는다. 두 다리는 쭉 뻗게 한다.

"룬은 위대한 전사였습니다."

"가져오기. 강철 검."

글록스의 말에 맞추어 강철 검을 가져온다. 이 검도 글록스가 미리 준비해준 거다.

양손으로 검을 쥔다. 하늘로 높이 들러 올린다. 무릎을 꿇으며 룬의 가슴에 검날을 박아넣는다.

강철이 육신을 뚫는다. 피는 솟구치지 않는다. 룬의 가슴에는 강철로 된 꽃이 피어났다.

"룬의 영혼은 자유로워졌습니다. 이제 그 육체도 자유롭게 하겠습니다."

"소각."

검을 붙잡은 상태로 마법을 사용한다. 장작더미의 밑에 불이 붙었다. 화염은 넘실거리며 잘 마른 나무를 태우며 커진다.

타닥거리며 타오르는 장작의 소리. 맥이 훌쩍거리는 소리. 검은 날개 조직원이 외우는 알 수 없는 기도문 소리.

"육체는 불꽃과 재와 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릴 겁니다. 룬은 검은 날개의 품 안에 잠들 것입니다."

불은 점점 커진다. 타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밑에서부터 열기가 느껴진다. 검을 잡은 손을 놓지 않는다.

"축복하소서. 싸우다 죽은 전사의 영혼을. 검은 날개의 영광을 위해 투쟁한 영웅을."

모든 순서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룬의 시체가 타올라 재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 그리고 남은 흔적을 말끔히 치우는 것. 그래도 검은 잡은 손을 놓지 않는다.

검은 날개의 장례식에 대한 설명은 다 들었다. 죽은 사람의 몸에 칼을 꽂는 행동에 대해서도.

이 일을 하는 것은 죽은 자의 가장 절친한 동료, 연인, 배우자, 자식, 부모의 일이다. 그걸 내가 대신하는 거지.

더 중요한 건, 검을 꽂은 사람이 불타는 장작 위에 오래 있을수록 죽은 자가 사후 세계에서 행복해진다는 거다.

"아이작 씨. 이제 내려오셔도 됩니다."

싫어. 글록스는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한숨을 쉰다.

사후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 그보다 이런 일로 행복해질 리는 없겠지. 그래도 검은 날개 사람들은 그걸 믿는다. 그럼 나는 그들에게 룬이 오래도록 기억되게 할 거다.

장작을 집어삼키며 타오른 불이 룬의 몸을 훑는다. 시체가 타는 냄새가 난다. 룬의 몸이 타들어 가기 시작한다.

올라와 있는 장작 일부가 무너져 내린다. 불이 룬의 몸을 완전히 감싼다. 타오른 불꽃은 나의 눈을 가리기 시작한다.

불꽃 너머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본다. 모여 있는 검은 날개 조직원들은 경악한다. 내가 룬과 함께 죽으려는 줄 아는 거겠지.

글린다와 에스나, 맥을 바라본다. 그들의 얼굴에 걱정은 한 토시도 없다. 내가 이런 곳에서 죽을 리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거다.

"아이작!"

글록스의 외침과 함께 장작더미가 무너져 내린다. 나와 룬의 시신은 함께 땅으로 떨어진다. 그 위에 불붙은 장작이 쏟아져 내린다.

올라오기 전에 이미 방어 마법을 사용했다. 열기는 느껴지지만, 뜨겁지는 않다.

룬의 몸에 꽂혀있는 강철 검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룬의 몸이 타오른다. 하얗던 피부가 불길에 검게 변해간다. 타들어 가며 형체를 잃어간다.

그 많던 장작이 전부 타버렸다. 불길도 줄어들어 가고 있다. 룬의 몸은 완전히 재가 되었다. 붉게 달아오른 검만이 땅에 꽂혀있다.

가라앉은 불길 너머로 검은 날개 조직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글록스의 모습도 보인다. 글린다의 모습도, 맥과 에스나의 모습도.

검을 꽂아놓은 채 자리에서 일어난다. 옷에 묻은 재를 털어낸다. 잔불만이 남아있는 재들 사이를 걸어나간다.

"우와. 옷 봐. 완전히 지저분하네요."

냄새 때문인지 글린다는 코를 막고 있다. 확실히 옷이 말이 아니다. 곳곳에 그을음이 보인다. 나중에 마법으로 지우자.

"정말 다친 곳이 하나 없군요."

글록스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놀란 표정을 숨길 생각도 없어 보인다.

"정리는 알아서 해."

고개를 끄덕인 글록스가 검은 날개 조직원들에게 손짓한다. 백 수십의 사람들이 일제히 움직인다. 불이 번져 나가지 않도록 불씨를 발로 밟아 끈다.

"괜찮으십니까?"

에스나가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안 괜찮을 건 뭔데?"

어찌 되었든 룬은 타인이다. 만난 지 열흘도 안 지난 사이다. 그냥 남이다. 그러니 별문제 없다.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데요."

내가? 맥의 말에 눈 밑에 손가락을 대본다. 따뜻한 눈물이 흘러나온다. 정말 울고 있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괜찮으신 겁니까?`

안 괜찮을 리가 없는데. 왜 눈물을 흘릴까.

"괜찮아. 아마도."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크게 숨을 들이쉰다.

"웃기지 마세요. 그런 얼굴을 가진 사람한테 괜찮다고 하는 거 아니에요?"

글린다가 나에게 한 마디를 쏘아붙인다. 내 얼굴이 어떻기에. 괜찮을 거 같은데.

"마지막 질문이에요. 안 괜찮죠?"

한숨을 내쉰다.

"네. 하나도 안 괜찮습니다. 알고 있는 사람이 죽는다는 건 괜찮은 일이 아니군요."

제기랄. 얼굴을 아는 사람이 죽는 건 처음이다. 지구에서도 로테리아에서도. 정확히 말하면 직접 본 것은 말이다.

되게 우울하다. 그냥 뭔가 우울하다. 알고 있는 사람이 죽는다는 건 정말 최악이다.

"사람은 그렇게 잘 죽이던 사람이."

"그러게 말입니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은 죽이기 쉬웠다. 정말 남이었거든.

그런데 이번에 죽은 룬은 남이 아니다. 얼굴도 알고 이름도 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알고 대화도 나눠봤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한숨을 쉬고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은 너무나도 맑다.

"이런 말 하기는 미안한데. 금방 털어주셔야 해요. 저희가 믿을 사람은 마법사님밖에 없거든요?"

"저는 못 믿는 겁니까?"

에스나의 질문에 글린다는 고개를 돌린다. 저 둘의 만담에 가까운 대화를 보니 조금 기분이 풀렸다.

글린다의 말이 맞다. 나는 세 사람의 보호자다. 에스나는 빼도 괜찮으려나? 아무튼, 나는 여기 이러고 서 있을 시간이 없다는 거다.

"정신 차리셨으면 저 사람들 좀 도와주세요."

글린다의 손이 향한 곳은 검은 날개 조직원들이 있는 곳. 타버린 재들을 삽으로 퍼서 자루에 담고 있다. 아직 뜨거울 텐데 괜찮을 걸까.

"저 사람들 도와줘야 저희도 이곳을 떠나죠."

"그렇네요."

기지개를 한 번 켠다. 룬의 죽음을 슬퍼해도 룬은 돌아오지 않는다. 내가 할 건 그저 룬을 기억하는 것. 그 기억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빨리 처리하고 출발합시다."

염동 마법으로 잿더미를 들어 올린다. 검은 날개 조직원들이 놀라는 것이 보인다. 그것을 즐기면서 한 사람의 자루를 빼앗는다.

양손으로 자루의 입구를 연다. 공중에 떠 있는 재들을 전부 자루에 쑤셔 넣는다. 모든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

"봤지? 입구만 벌리고 있으면 내가 집어넣을게."

탄성이 퍼져나간다. 검은 날개 조직원들이 들고 있는 자루의 입구를 벌린다. 바닥에 날려가는 재들을 전부 들어 올린다. 적당히 분배하고 자루에 집어넣는다.

"대단하시군요."

자루를 들고 있는 글록스가 놀란 표정으로 말한다. 백 명이 넘는 사람이 달려들어도 끝나지 않는 일을 나 혼자 했으니 놀랄 만도 하다.

"이제 다 끝난 거지?"

내 질문에 글록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더 할 일은 없습니다. 룬을 기억하는 것만이 남아있는 일이죠."

글록스가 씁쓸하게 웃는다. 뒤를 돌아 조직원들에게 향하던 글록스가 멈춰 선다. 다시 몸을 돌려 글린다를 바라본다.

"하나 궁금한 게 있습니다만.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글린다는 고개를 끄덕인다.

"왜 룬을 검은 날개 방식으로 장례 해달라고 부탁하신 겁니까?"

"룬은 쓸쓸하게 살아왔어요. 복수로 삶을 불태우면서."

글린다의 눈동자가 살짝 젖는다.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룬이 검은 날개에 들어가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족이 필요해서일 거에요."

모든 이야기를 들은 글록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해했습니다. 룬을 검은 날개의 명예 조직원으로 삼겠습니다. 기록도 남겨놓겠습니다."

"부탁할게요."

글록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조직원들을 향해 걸어간다.

"이제 정말로 끝났네요."

"그러게요."

아무 말도 없이 불이 타오르던 자리를 바라본다. 연기가 올라간 하늘을 바라본다.

"으아아! 배고프다!"

정적을 깨는 글린다의 외침.

"얼른 식사나 하고 출발하죠. 아직 갈 길이 멀잖아요."

글린다는 이페리아 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맥과 에스나도 글린다를 따라간다. 나는 룬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며 잠시 고개를 숙인다.

인긴. 저는 사후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요. 그래도 기왕이면 룬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마법사님. 빨리 오세요."

글린다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든다. 모든 것을 잊은 듯이.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듯이.

그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우울해 할 시간이 없다. 매번 뭔가 일에 휘말리거든.

"갈게요."

일행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룬이 타오르던 자리를 벗어난다. 룬을 잊지는 않을 거다. 다만, 그 기억에 붙잡히는 일도 없을 거다.

나는 나아간다. 다음을 위해서. 과거와 현재는 그저 지나가는 길. 목적지는 이곳이 아니다.


작가의말
달은 사라진다
보이지 않는다
밤은 다시 캄캄해지고
어둠만이 가득하다
앞이 보이지 않아
빛이 사라졌기에
어둠을 깨부수던 빛은
어둠 너머로
가려지는 달
빛을 비춰주던 달은
빛을 받아오던 지구에
서서히 가려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7 MR.Kang.
    작성일
    19.07.30 18:43
    No. 1

    완전 감정이 마모된 친구는 아니엿구나....

    장례란건.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건... 휴. 쉽지 않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2 justme
    작성일
    19.07.30 18:45
    No. 2

    여러가지 일 때문에 감정의 폭이 적은 사람이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나 많은 감정 들 때문에 즐거움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는 편에 가깝습니다.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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