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천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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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드[]
작품등록일 :
2013.11.01 20:25
최근연재일 :
2013.12.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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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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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9

작성
13.11.0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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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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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글자
6쪽

1 - 3

DUMMY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은 용무진은 주먹밥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몇 살이야?”


“10살.”


“나보다 세 살 어리네.”


“그게 왜?”


용무진은 주먹밥을 보이며 어르듯이 말했다.


“오빠라고 하면 이거 너 줄게.”


“정말?”


기뻐하는 것이 주먹밥이 어지간히 맛있었던 모양이다. 백아연은 한 가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저 주세요. 오빠.”


어째선지 보람찬 기분을 느끼며 용무진은 주먹밥을 건넸다. 그것도 금방 먹어치운 백아연이 새삼 깨달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근데, 오빠는 누구야?”


“……빨리도 물어본다.”


용무진은 툴툴거리며 자기 이름을 말했다. 백아연은 이름을 몇 번 중얼거리더니 다음에 보자며 어디론가 가버렸고


“아, 배고프다.”


용무진은 주린 배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심해야 했다.




비무대회날이 되었다. 여느 때처럼 일을 하러 가는 대신 목검을 들고 숙소에서 나온 용무진은 그것을 몇 번 휘둘러보았다. 딱히 연습을 하지는 않았지만 장작을 패거나 잡초를 베거나 할 때 기본 무공의 묘리를 운용하며 일한 덕에 어색하지는 않았다. 보법이나 경공도 마찬가지.


‘역시, 부족한 건 실전이지.’


자기 전에 심상 수련을 매일같이 해봤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용무진이 비무대회에 참석하러 나타나자 아이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따돌리고 있던 녀석이 나타나자 눈에 띌 수밖에 없던 것이다. 대놓고 괴롭혔던 아이들이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다.


“너 같은 놈이 여긴 왜 온 거냐?”


“비무대회에서 망신당하고 싶은 모양이지?”


“예전에 맞은 걸로 부족했냐?”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용무진은 마음을 굳혔다.


‘어차피 15살이 되면 용가에서 나가야 하잖아? 이젠 그냥 마음대로 해야지. 괴롭히는 수준 이래봐야 이젠 별로 괴롭지도 않고, 까짓 것 2년간 조금 더 힘들어지는 정도겠지.’


“줄곧 말하고 싶었는데 말이지…….”


용무진은 여전히 떠들어대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말했다.


“똥오줌 가릴 나이 된 놈들이 언제까지 유치하고 철없이 굴래? 안 부끄럽냐?”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접수하러 가버렸다.


멀어져가는 용무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아이들은 이내 얼굴을 찌푸리며 욕설을 뱉었다. 그렇지만 들을 상대가 없으니 이내 그쳤고 각자 목검을 부여잡고 용무진과 비무대에서 마주치기를 바랐다.




비무는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었다. 아이들이 승부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이 익히고 있는 절예를 뽐내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순서를 기다리며 지켜보는 용무진에게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별 거 없군.’


처음에는 다소 흥미 있게 경기를 지켜보았지만 초식을 쓰거나 대처하는 것이 판에 박힌 듯 했다. 익힌 것을 운용하는 것이 부족해 보였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


‘기본 무공으로도 충분하겠어.’


용가의 기본 무공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


권, 각, 장을 비롯한 격투술이 중심인 용무도(龍舞蹈)

검을 비롯한 무기술이 중심인 용병무(龍兵舞)

보법을 비롯한 경신술이 중심인 용운신(龍運身)


다른 아이들은 이것을 기초로 하여 이른바 고급무공이라 하는 것들을 더 익혔지만 그 경지는 다들 얕아보였다.


‘용추린 그 자식은 예외겠지.’


직계 그것도 가주에게만 전수된다는 비전을 익히고 있을 테고 영약이나 그런 것도 많이 먹었을 것이다.


한참을 다른 아이들의 비무를 보며 어떻게 대응할지를 계산하던 용무진은 어느새 자기 차례가 온 것을 깨달았다.


“백! 용만진, 청! 용무진”


심판의 호출에 따라 비무대에 올라온 상대는 용무진을 보고 히죽거렸다. 악질적으로 괴롭히던 아이 중 한명이었다.


“이 자식 잘 걸렸다. 똥오줌 가릴 나이니 철없는 짓이니 잘도 떠들었지? 네놈을 확 요절을…….”


“어허, 비무를 해야 하는데 이 무슨 소란이냐!”


심판이 눈살을 찌푸리며 꾸짖자 용만진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그런 상대에게 용무진은 피식 웃으며 한 마디만 했다.


“제대로 짖지도 못 하는구나.”


“뭐, 이 자식이!”


그런 두 사람에게 경고를 준 심판이 “개시!” 라고 외치자 용만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을 날렸다.


“용휘진천(龍輝進穿)!”


용가의 고수가 용휘진천으로 공격한다면 상대는 날아오는 용을 보게 될 것이고, 그 용이 자신의 몸을 뚫고 지나가는 것을 보며 눈을 감을 것이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찌르기 공격이었다. 하지만 이런 공격을 하는 용만진이 미숙한 터라 용이 나오기는커녕 그저 빠른 찌르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빠름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용무진은 찌르기 공격이 몸에 닿기 전 반보 뒤를 밟으며 후려치듯 검을 놀렸다.


터엉!


용만진의 기세가 꺾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방향이 한 순간 크게 어긋났다. 용무진은 그대로 진각을 밟으며 용만진의 품으로 파고들었고 빈손을 찌르듯이 날렸다.


“섬뢰격(閃雷?)!”


살짝 쥔 주먹이 상대에게 닿기 직전 퉁기듯이 손을 풀면서 손끝으로 가격하는 공격이었다.


따악!


용무진의 손끝은 정확하게 목울대를 때렸고 용만진은 까무러치듯 자리에 엎어졌다.


“켁, 케헥, 컥, 커억”


숨 막히는 소리를 내며 양손으로 목을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것이 더 이상의 비무는 무리였다.


“청! 용무진, 승!”


심판이 승리를 선언함으로 첫 경기는 끝이 났다. 괴로워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용만진에게 용무진은 비웃음을 던지며 말했다.


“이젠 짖지도 못 하는구나.”


그리고는 그대로 나가버리는 용무진의 뒷모습을 용만진은 노려봤지만 어떤 말도 내뱉을 수 없었다.


한편, 이런 용무진의 비무는 여러 사람들 눈에 띄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간은 더 없이 짧았지만 여러 초식으로 화려하게 싸워대는 것보다 인상 깊었던 것이다.


작가의말

어려서 떡밥을 뿌려야 커서....응?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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