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천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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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드[]
작품등록일 :
2013.11.01 20:25
최근연재일 :
2013.12.10 21:0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32,847
추천수 :
825
글자수 :
16,839

작성
13.11.08 22:03
조회
5,279
추천
145
글자
7쪽

1 - 4

DUMMY

“와, 주먹밥 오빠다.”


비무를 보던 백의천은 손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모르는 아이를 아는 걸 보니 호기심이 일었다.


“아연아.”


“네, 할아버지.”


눈을 반짝거리며 대답하는 백아연은 누가 봐도 귀여운 소녀였다.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준 백의천은 용무진에 대해서 물었다.


“방금 전 주먹밥 오빠라고 한 말은 무슨 말이니?”


“주먹밥 주면서 자기보고 오빠라고 하랬어요.”


“그래?”


다시 백아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백의천은 생각했다.


‘이런 맹랑한 녀석을 보았나. 귀여운 내 손녀에게 수작을 걸다니 혼쭐이 나야겠군.’


자신도 모르게 손녀 사랑이 과다한 노고수의 분노를 사게 된 용무진이었지만, 이런 사실은 알래야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용무진의 다음 상대는 다소 마른 듯 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느낌을 주는 아이였다. 이름은 용호성이었고 역시 동갑이었다. 딱히 괴롭히거나 한 아이는 아니었지만 서로 아무 관심도 없던 사이였다.


“이전 비무는 잘 봤다. 인상 깊더군.”


먼저 아는 체 하자 용무진은 의외라는 느낌을 담아 바라보았고, 용호성은 목검을 놓으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어설프게 익힌 무공으로 덤비면 나도 마찬가지겠지. 하지만 권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진지하게 나오는 상대의 모습에 용무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 목검을 놓았다.


“진심에는 진심으로”


곧 심판이 개시를 외쳤고 이전 비무와 달리 먼저 달려든 용무진이 주먹을 뻗었다.


“일보진권(一步進拳)!”


슈욱!


겉보기에는 단순한 지르기지만 용무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공격이었다. 모든 힘을 싣되 거둠에 있어 무리가 없어야 했다. 상대에게 수를 읽히더라도 바로 다른 수법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공격이었다.


타악


용호성은 뒤로 물러서며 낚아채듯 손목을 붙들고 그대로 꺾으려 들었다. 그것을 읽은 용무진은 하체를 고정한 상태로 강하게 끌어들이며 빈손으로 용호성의 덜미를 잡으려들었다.


“쳇”


가볍게 혀를 찬 용호성은 붙든 손목을 놓고 그대로 진각을 밟으며 발을 내질렀다. 용무진은 덜미를 잡으려던 손으로 밀어내듯이 용호성의 발을 내치며 옆으로 물러섰다.


“역시 상상대로 되지는 않네.”


가볍게 투덜거린 용무진은 자세를 가다듬고 용호성을 바라봤다. 용호성도 못 마땅한 표정을 짓는 것이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잠시 서로를 바라본 후 용호성이 자세를 낮추며 기를 모았다. 섣불리 달려들기보다 지켜보는 용무진에게 용호성은 기합성을 내지르며 그대로 날아올랐다.


“용후광진격(龍吼狂鎭擊)!”


슈파파팍


용호성의 양발이 어른거린다 싶은 순간 그야말로 쏟아 붓듯이 발차기가 떨어졌다.


‘젠장, 이건 좀 위험하네.’


용이 미쳐 날 뛰는 것 마냥 질러대는 공격이었다. 고수가 한다면 무공 특성상 용의 형상이 보인다지만 용호성 수준만으로도 맞서기엔 버거운 공격이었다.


용무진은 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공격을 일일이 비껴 맞으며 옆으로 계속 돌았다. 내력이 실린 공격인지라 욱신거리며 속으로 파고들었지만 견딜 수는 있었다.


“차앗!”


얼마 되지 않아 공격의 투로가 눈에 익었고, 용무진은 비껴 맞던 공격 하나를 흘리며 역으로 발을 차올렸다.


“크윽!”


발끝이 정확하게 용호성의 오금을 때렸다. 용호성은 다급히 몸을 돌려 내려섰지만 걷거나 뛰기는 힘들 듯 했다.


“욱신거리잖아!”


투덜대는 용무진에게 용호성은 인상을 찌푸리며 내뱉었다.


“내가 할 말이다!”


서로 다시 달려들기보다 눈치를 보며 아픈 부위를 잠시 매만진 둘은 표정이 비슷해졌다.


“의외로 괜찮은 녀석이었군.”


슬쩍 웃음을 띄우며 말하는 용호성에게 용무진은 가볍게 핀잔을 주었다.


“나한테 지면 그 생각 바뀔 거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용무진은 다시 일보진권을 날렸다. 앞서와 같이 용호성이 손목을 붙들었지만 어떤 수를 내기에 앞서 용무진이 빠르게 달려들었다.


“같은 수가 아니라고!”


용무진은 파고들면서 잽싸게 손목을 잡은 용호성의 손을 얽어 그대로 몸을 돌리며 메치기를 했다. 용호성이 반격을 하려 했지만 욱신거린 무릎으로 움찔거렸고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청! 용무진 승!”


비무는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거나 싸움이 불가능한 경우 그리고 이렇게 등이 바닥에 붙은 경우 패배가 되었다. 못 마땅한 표정으로 일어선 용호성은 투덜거렸다.


“이런 식으로 질 줄은 몰랐는데.”


“나도 이런 식으로 이길 줄은 몰랐지.”


이내 두 사람 모두 피식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서로 호감이 생긴 둘은 사이좋게 비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런 둘을 바라보는 또래 아이들의 표정은 여러모로 복잡해보였다. 무시하고 괴롭혔던 용무진의 뜻밖의 모습은 생각지도 못 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용무진은 총 3번의 비무를 했다. 마지막 상대는 이전 비무에서 입은 부상이 있어 생각보다 쉽게 이길 수 있었다. 더 싸울 수 있었지만 나머지 비무는 깨끗이 포기한 용무진에게 용호성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잘 하면 우승도 할 것 같은데 왜 비무를 포기한 거야?”


“목적이 따로 있거든.”


고개를 갸웃거린 용호성이 되물었다.


“무슨 목적?”


“비무에서 일정 이상 성과를 거둔 사람에게 소가주님이 친히 대련을 해준다고 했지?”


“……소가주님에게 목적이 있는 거였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은 용호성은 이내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직계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냐?”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용무진은 미묘한 미소를 흘리며 비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비무는 슬슬 우승자가 정해진 모양이었다. 모두가 박수를 쳐주고 웃어주지만 가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다는 생각에 용무진은 중얼거렸다.


“결국은 재롱 잔치지.”


그리고 비무는 어디까지나 핑계였다는 듯 소가주인 용추린이 올라와서 관중에게 인사를 했다. 찾아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필두로 하여 여러 가지로 포장된 말을 이래저래 하는 모습은 연습이라도 한 듯 했다.


“뭐, 예상대로군.”

비무대회는 나름 성황으로 끝난 듯 했다. 직계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으니 반쪽만도 못 한 대회였지만 그걸 굳이 따지고 들 사람은 없었다.


작가의말

그러니까 미래가 밝은 여자애를 일찌감치 침 발라두는 주인공의...



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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