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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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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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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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 움직이는 사일라 자치령

DUMMY

제 69화. 움직이는 사일라 자치령


킨치스는 일행을 접견실 쇼파에 자리를 안내하고 차를 내왔다.


“조만간 거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으나, 이렇게 단장께서 직접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만큼 중요하고 거대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군요.”

“후······. 저 지긋지긋한 제이프 놈들에게 알랑방귀 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거겠지요.”

“하하하, 고생 많았어요.”

“헌대, 두 분께선······?”


킨치스가 옆에 두 사람을 가리키며 얼굴에 물음표를 띄었다.


“아! 죄송해요, 아직 소개를 안했군요. 이 쪽은 전 사일라 친위대장이자, 현 그린빈 용병단장이신, 용병왕 다델이십니다.”

“오! 세상에! 용병왕님이시라구요? 만나 뵙게 되어 너무 영광입니다.”

“반갑습니다. 다델이라고 합니다.”

“친위대장이신 크레야 경이 용병왕이셨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듣고 있던 헬리윤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한 지부의 지부장을 담당하고 있는 자가 다델의 정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유키스가 그렇게 큰 규모의 단체를 움직이면서도 아직 본부가 발각되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었던 듯 했다.

모든 정보를 자신이 가지고 측근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기밀을 유지하니, 정보가 새어 나가려야 나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저 쾌활해 보이는 웃는 상 뒤로, 참 많은 것들을 숨기며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무서워 보이는 유키스였다.


“놀라긴 일러요, 지부장. 이 분은, 용병왕을 길러내신 위대한 글로리아 마스터, 헬리윤님이시랍니다.”

“맙소사. 제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평생 뵙기도 힘든 분들을 몰아서 뵙다니······.”

“그만큼 이번 임무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모든 거사에 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기필코 성공해야 한단 거죠.”


유키스는 웃다말고 진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제야 킨치스도 긴장 되는 듯 침을 꿀꺽 삼켰다.


“임무가 어떤 것입니까?”

“기밀입니다. 하지만 곧 소식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렇군요. 그럼 제가 어떤 걸 도와드리면 됩니까?”

“저흰 바로 게이츠로 향할 겁니다. 저희가 자유롭게 반도를 돌아다닐 수 있는 신분을 만들어주시죠.”

“조금은 시간이 걸릴 겁니다. 연고를 만들어내야 신분을 보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게 이틀의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유키스는 굉장히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사실 자신은 일주일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틀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니 킨치스는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유능한 사람인 듯 했다.


“당연히 드려야죠. 만족스럽군요.”

“그럼 그 동안 우린 어디에 있나?”


듣고 있던 헬리윤이 끼어들었다.


“기거하실 곳이 이미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선 차를 마저 드십시오.”


띵띵띵띵띵


킨치스가 차를 권하자마자 자그마한 경보음이 울렸다.

그러자 그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이런, 그래도 지부에 오셨는데, 지부장이 차 한 잔 대접할 시간을 주지 않는군요. 순사가 오는 모양입니다. 죄송하지만 일어나 주셔야겠습니다.”


킨치스는 서둘러 일행이 나왔던 책장으로 가 8권의 책을 중구난방으로 뽑아 들었다.

그러자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살짝 책장이 들렸다.

다델이 다가가 책장을 당기자 아까처럼 벽이 열렸다.


“내려가신 후 옷걸이 중, 빨, 주, 노, 세 가지 색상의 옷걸이에 후드를 거십시오. 그럼 기거할 곳이 나올 겁니다.”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인 후 서둘러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똑똑똑


그와 동시에 노크소리가 들렸다.


“집정관 있나?”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킨치스는 차분하게 책장을 닫고 찻잔을 치웠다.

옷매무새까지 다듬은 킨치스는 얼굴에 미소를 띠고는 문을 열었다.


“오, 쿤샌 경. 어서 오십시오.”


킨치스를 찾은 사람은 포뮤의 치안을 총괄하는 순사대장, 기사 쿤샌이었다.

킨치스는 쿤샌을 쇼파로 안내했다.


“옷이라도 벗고 있었나? 뭘 했기에 이리 오래 걸려?”

“하하, 어떻게 아셨습니까? 사실 제가 열이 많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웃통을 벗고 있곤 하지요. 창피할 따름입니다.”

“그럴 수 있지. 나도 집에서는 가끔 속옷만 입곤 한다네. 응? 근데 누가 왔었나?”


쿤샌은 자신이 앉아있는 쇼파를 꾹꾹 눌렀다.


“따뜻하기도 하고, 좀 눌려있군.”

“방금 전까지 청소를 좀 하고 있었습니다. 쇼파 위에 올라서 안쪽을 쓸어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나 보군요.”

“가만있질 못하는군. 그러니 몸에 열이 많은 것 아닌가.”

“하하하, 자중하도록 해야겠군요. 그런데 어쩐 일이십니까?”

“아, 그렇지. 지금 주민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킨치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해봐야 5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에 다를 분위기라 해봐야 뭐 있겠습니까? 뭐 늘 똑같지요.”

“그래? 우리 순사들이 계속 순찰하고 주시하긴 하겠지만······. 반동분자에 대한 이야기가 중앙에서 계속 나오고 있어.”

“반동분자요? 아직 옛 영광에 취한 머저리들이 있단 말입니까?”

“그래. 다들 집정관 같은 건 아니니까. 어쨌든 주민들이 순사들에게 마음을 모두 드러내보이진 못해. 그나마 집정관이 사일라 출신이니 집정관이 잘 주시해주게.”

“이런 작은 마을에 그런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쿤샌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방심해선 안 되네. 사일라 놈들은 선천적으로 미개하고 야만스럽기 때문에 무슨 생각을 하고 다니는지 몰라. 게다가 요즘 철혈단 놈들이 뜸해. 일 년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게릴라가 반도 각지에서 벌어졌는데, 요즘은 그것들이 증발이라도 한 듯, 조용하지 않나. 분명 무언가 꾸미고 있는 거야.”

“듣고 보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저 역시 주민들의 반응을 수시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주게.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군. 같이 식사라도 하러 가지.”

“좋습니다. 채비를 하지요,”


돌아서서 지갑을 챙기는 킨치스의 얼굴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


킨치스의 안내대로 일행들은 옷걸이에 후드를 다시 걸었다.

그러자 접견실을 향하는 계단 반대쪽 벽에 아래로 내려가는 새로운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웬만한 여관방 부럽지 않은 숙소가 나왔다.


“오, 좋은데?”


헬리윤은 폭신한 침대에 몸을 던지고는 늘어졌다.

다델은 유키스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혼자 고생이 많았겠군.”

“이게 뭐 나 혼자 한 거겠어요? 다 대장이 벌어다 준 돈에, 동포들의 도움으로 한 거지.”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유키스는 다델의 손을 툭툭 치고는 찬장을 열어 육포 세 덩이를 꺼냈다.

그러고는 헬리윤과 다델에게 하나씩 던졌다.

육포를 낚아챈 헬리윤은 누운 채로 육포를 질겅이다, 물었다.


“근데, 여기 지부에는 단원들이 얼마나 있기에, 이렇게 많은 기관들을 설치해 놓은 거냐?”

“지부장과 링키를 보셨잖아요.”

“엥? 둘? 고작 둘인데 이렇게까지 해놓았다고?”

“둘이라고 말씀드리진 않았는데요?”

“뭐? 그럼 몇 명인데?”

“기밀입니다.”

“뭐?”

“하하하, 이거 하나는 말씀드릴게요. 이 곳 포뮤는, 철혈단 독립운동에 전초기지가 될 겁니다. 사일라 임시왕정이 이루어질 곳이라는 것만 말씀드리죠.”


유키스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고, 다델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래, 뭐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그럼 여기서 이틀만 기다리면 되는 거냐?”

“지부장이 그리 말했으니, 그렇겠죠?”


헬리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을 감았다.

눈이나 붙일 요량이었다.


##


이들이 방 안에 들어온 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똑똑똑똑


“들어오세요.”

“쉬시는 데 죄송합니다.”


찾아온 사람은 링키였다.


“장사를 마감하고 오는 길이라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것을 받으시지요.”


그의 손에는 큰 자루 하나와 작은 자루 하나가 들려 있었다.

다델은 큰 자루를 받아 열어보았다.

안에는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진귀한 과일들과 맛있게 요리된 고기들이 포장되어 있었고, 함께 곁들일 맥주가 담겨 있었다.


“아무래도 이 곳에서 즐길 거리가 없으시니 지루하실 것 같아, 음식이라도 맛있게 드시라고 챙겨 와봤습니다. 이 곳 포뮤에서 채집하는 과일들은 반도를 통틀어 최고라 불리니, 꼭 맛을 보십시오.”

“안 그래도 육포 뜯기 지겨웠는데······. 잘 먹을게요, 링키.”

“하하하하, 다행이네요. 그리고 이것은 말씀하신 현금입니다. 실버들로만 담았으니 사용하기 편하실 겁니다.”


링키는 작은 자루를 유키스에게 건넸다.


“말들은 마을 외곽에 따로 준비해놓았습니다. 움직이실 때 직접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링키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돌아나가려다 아차 싶은 표정으로 다시 돌아섰다.


“아! 오늘 지부장에게 순사대장이 철혈단에 대해 말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중앙에서 요즘 철혈단이 조용하니 무언가 일을 꾸미고 있을 거라고 보는 듯합니다. 이런 일이 있으면 사일라 출신 백성들에게 몹쓸 짓을 많이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스레 움직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순간 다델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눈앞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참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거사를 생각하셔야지요. 말이 많았습니다. 쉬시지요. 사일라에 영광을.”


링키는 방을 나섰다.


“최근 들어 확실히 우리가 비밀리에 많은 작업들을 하느라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긴 했어요. 그래서 반도도 조용했던 모양인데······. 저것들도 그것에 찜찜함을 느끼나 보군요.”

“사일라의 백성들에게 많은 짓들을 해왔다지?”

“입에 담기도 싫을 만큼 끔찍한 일들이 많죠. 철혈단의 동지들도 많이 희생되었고요. 그러니 이번 거사에 모든 걸 걸어야 돼요.”


다델은 이를 악물었다.

유키스는 그러한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대장. 절대 경거망동하지 마요. 소를 희생해야할 때도 있으니까.”

“후······. 알겠네.”


헬리윤은 말없이 그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작가의말

이번주도 끝이 났습니다.

다음주에도 초대형 태풍이 온다는군요.

모두 대비 잘하시길 바랄게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_^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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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제81화 : 국경을 토벌하라! +9 20.09.23 257 13 12쪽
103 제80화 : 토벌 준비 +9 20.09.22 261 12 12쪽
102 제79화 : 신경과 씨앗 +8 20.09.21 258 10 14쪽
101 제78화 : 용호상박 +7 20.09.19 261 12 11쪽
100 제77화 : 일단 탈출하자! +7 20.09.18 258 11 12쪽
99 제76화 : 배신자를 처단하다. +5 20.09.16 251 11 14쪽
98 제75화 : 시작된 거사 +7 20.09.15 256 12 11쪽
97 부록 : 설정집 - 악마(마족) +9 20.09.14 254 10 6쪽
96 제74화 : 디큐 +7 20.09.11 259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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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제71화 : 포뮤지부의 철혈단 +7 20.09.08 249 11 13쪽
92 제70화 : 포뮤의 아침 +7 20.09.07 252 12 13쪽
» 제69화 : 움직이는 사일라 자치령 +5 20.09.04 264 11 10쪽
90 제68화 : 본격적인 독립운동 +5 20.09.03 271 10 13쪽
89 제67화 : 거사 +5 20.09.02 269 12 11쪽
88 제66화 : 팔 하나로 살아남으려면 +5 20.09.01 266 11 12쪽
87 제65화 : 새로운 스승 +5 20.08.31 266 10 12쪽
86 제64화 : 속셈 +5 20.08.28 267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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