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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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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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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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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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제국의 초신성들(1)

DUMMY

세간에서 말하길, 제국에는 두 초신성超新星이 있다더라.


그것은 황실 기사단의 두 단원을 일컫는 풍문이었다.

제국의 수많은 천재들 가운데 오직 그 둘만이 초신성이라 불릴 자격이 있었다.


전 세계 곳곳의 내로라하는 기사들이 모인 카라얀 황실 기사단의 기사들조차 그 사실을 부정하지 못했다.


황실의 기사들은 전부 괴물 같은 실력자들이었지만, 그 사이에서도 두 천재의 재능은 정말이지 찬란하게 빛났다.


지금 이 순간에마저, 제국의 두 별은 서로 충돌하며 발광하고 있다.


채애앵-!


선명한 검명이 연무장을 울린다.

일반적으로 같은 기사단원들끼리의 대련은 목검으로 하는 것이 불문율이나, 두 재능 넘치는 기사들에게는 그런 암묵적 합의 따위가 통하지 않았다.

불문율 따위를 신경 쓰기에는 그들의 에고가 너무나도 비대했다.


그들에게 목검은 시시한 장난감 따위에 불과했다.

진검을 쓰지 않는 대련은 대련이 아니었다. 소꿉장난이라면 또 모를까.


물론 다른 기사들을 상대로 하는 대련이었다면 목검을 들었을 것이다.

혹시나 상대가 크게 다치게 될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들끼리는 달랐다.

이 둘은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너무나도 많이 검을 겨루어 보았고,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붙어 다녔다.

그들은 서로에게 있어 호적수요, 다시없을 친우였다.


서로가 이런 대련 따위에 상처입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서로의 검술 실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상대가 이런 칼부림 따위에 다치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살초를 마음껏 흩뿌렸다.


이 화려한 천재들의 대련, 검의 재능이 폭발하는 빅뱅과도 같은 광경을 눈꼴사납게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시기심은 있을지언정, 대놓고 나서서 항의할 배짱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저 천재들을 검술로 가볍게 찍어 누를 만한 실력을 갖추었다면 또 모르겠으나, 그럴 리가 없었다.

두 천재들 모두 차기 기사단장으로 거론되는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의 괴물들이었다.


이미 카라얀 황실 기사단의 1인자인 기사단장과 2인자인 집사장이 몸소 나서지 않는 이상 저 둘을 검술로 당해낼 기사들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니 자기 동네에서 나름 영재라 불리며 여기까지 온 기사들은 저 두 진짜 천재들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탄식할 뿐이었다.


하늘은 어찌하여 이 세상에 저런 괴물을 둘이나 낳는 실수를 범하였느냐고.


그러나 푸르른 환상세계의 하늘 입장에서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저 두 천재 중 하나는 완전히 다른 세상의 하늘 아래에서 태어난 이였으니까.


첫 번째 신성은 대지를 닮은 갈색 머리칼에 푸른 눈을 지닌 청년이었다.

그의 이름은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다.


그는 유구한 전통을 지닌 기사가문 스트라우스 백작가의 장자로, 십대 때 이미 가문의 전승검을 대성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제국 각지의 도적과 부패한 영주들을 상대로 명성을 높이다, 왕국연맹과의 전쟁에 가문의 병사들을 이끌고 참전해 공을 세운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는 전쟁 이후 현 황제 크로노스 폰 카라얀Kronos von Krajan에게 직접 서임 받고 황실 기사단에 입단하였다.


시대를 풍미할 천재라 불려도 무방할 청년이나, 지금 그와 검을 맞부딪히고 있는 남자 또한 뒤떨어지지 않는 재능의 소유자였다.


두 번째 신성은 저주받은 듯한 새카만 머리칼에 검은 눈을 지닌 사내.

그의 이름은 유논이다.


그가 어디 출신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어렴풋이 동방 대륙에서 건너오지 않았을까 하고 예측할 뿐이다.

그 때문인지, 그는 항상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을 풍겼다.


파빌리안 스트라우스가 귀족가문의 적자다운 풍모를 보이는 전통적 기사상이라면, 유논은 오만한 이단아이자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폭풍 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자그마한 용병단의 최하급 용병으로 시작해, 대형 용병단의 단장 자리를 거머쥐고는 돌연 때려치우고 제국군에 입대했다.

말단으로 입대해 5년도 채 되지 않아 백부장으로 초고속 진급을 한 것도 모자라, 연맹과의 전쟁에서 홀로 3왕국의 왕을 생포하는 혁혁한 전공을 거두어 마찬가지로 황제에게 서임 받고 황실 기사단에 입단하였다.


파빌리안 스트라우스가 제국의 신진 귀족계급을 상징하는 신성이라면, 유논은 제국의 떠오르는 평민 엘리트층을 상징하는 신성이었다.

파빌리안 스트라우스가 가문의 비전검술을 극한까지 가다듬고 한계를 뛰어넘었다면, 유논은 전장에서 단련된 기술과 뿌리 없는 칼놀림을 주무기 삼았다.


이렇듯 물과 불처럼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이었으나, 오히려 그렇기에 놀랍도록 빠르게 교분을 나눌 수 있었다.

거대한 자의식을 지닌 두 천재는 오직 서로만을 맞수로 인정했고, 끝없이 서로 간 가치관과 검술의 충돌을 겪었다.


지금처럼.


끼기기기긱-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정석적이고 깔끔한 중단 자세를 취하며 칼끝으로 유논을 압박했다.


“지난번에 네가 자유의지라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던가?”

“그랬었지. 관심이라도 생겼어?”

“꽤나 흥미로운 이론이었던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말해주겠나?”

“어려울 것도 없지.”


유논은 변칙적인 중간베기로 칼날을 거세게 후려치며 말했다.


“자유의지란 말 그대로 아무런 외부적인 요인의 간섭도 없이, 온전히 나로부터 비롯된 자유로운 의지를 말하는 거야.”

“하지만 자네는 자유의지란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았던가? 그에 비해 세상 사람들 모두 온전히 자기 자신의 판단대로 움직이지 않나.”

“정말 그렇게 생각해?”


유논의 꺾여서 치고 올라오는 대각선 올려베기에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움찔했다.


“이해하기 쉽게 너를 예로 들어서 설명해주지.”

“···나 말인가?”

“그래, 너. 고리타분한 황실 기사단의 스트라우스 경. 네 행동 원리의 삼분지 이는 구식 제국법과 황제에 대한 충성심, 그리고 신에 대한 경외심에 의해 지배받고 있지.”

“황제 폐하라고 정중하게 칭해라. 그리고 신학은 언제나···.”

“늙다리 정치인들이나 할 것 같은 쥐뿔도 재미없는 소리 좀 그만 하고.”

“······.”


유논은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자세를 바꿔 뒷날로 상체를 노리고 가까이 파고들었다.


“제국에 대한 충성이나 태양을 믿는 신앙은 결국 네 바깥의 외부 요인에 불과하다. 그것은 결국 네가 아니란 말이지. 하지만 그것들이 없다면 너는 뭐지? 네 사고방식을 구성하는 그것들 없이 너는 무슨 판단을 내릴 수 있지?”

“······.”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데. 아무런 판단도 내리지 못하고, 백치마냥 헤헤거리면서 침만 흘리고 있겠지. 솔직히 부정할 수 없을 거야. 그게 너라는 인간이니까. 이런 네가 진정으로 자유의지에 의거해 행동한다고 자부할 수 있겠어?”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올려베기로 유논의 팔 부근을 노리며 거칠게 밀어붙였다.


“살아있는 영혼은 삶을 요구하고, 살아있는 영혼은 의심이 많고, 살아있는 영혼은 반동적이다.”

“···뭐라고?”

“내 고향에서 온 말이야. 설령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는 자유의지로 판단하고 있지 않다 한들, 살아있다면 마땅히 자유의지를 추구해 나가야만 한다는 거지. 그게 다른 무언가에 지배받지 않고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이니까.”


살아있다면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 다른 별에서 건너온 것만 같은 검은 머리 사내는 언제나 저렇게 굴었다. 남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 따위는 자신에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나는 너희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듯···.


굉장히 모욕적이고 오만한 언사였지만, 그 속에는 동시에 마냥 귀를 닫을 수만은 없게 만드는 나름의 설득력이 존재했다.

이런 것을 혁명가, 혹은 반역자의 자질이라 부르는 것인가 싶었다.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미간을 좁히며 검을 단창처럼 쥐고 내려찍었다.

그리고 유논은 언제나처럼 가볍게 피해냈다.


“···그거 굉장히 이단적이고, 또 반역도들이나 할 법한 말인데. 네 고향 사람들은 다 그런가?”

“대개는 그렇지.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여기 사람들이 너무 맹목적인 거야.”


유논은 가볍게 투덜거리며 수직머리베기로 공격해왔다.


“황제 폐하와 제국에 대한 충성을 맹목이라 부르다니. 그럴 거면 황실 기사단에는 왜 입단했나?”

“몰라서 물어?”

“몰라서 묻는···다만!”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신음과 함께 유논의 머리베기를 흘려냈다.

여상스럽게 말하는 가벼운 투와 달리, 유논이 가장 애용하는 이 검로는 끔찍하리만치 묵직했고 받아내기 가장 버거웠다.


“그야 출세하기 가장 좋은 길이니까.”

“출세···라고?”

“허허, 이 순진한 친구 좀 보게. 보아하니 진짜 모르는 눈치인데. 그러면 너는 왜 입단했는데?”

“황제 폐하와 제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강력한 만큼 동작이 크고 빈틈도 많은 공격이었고,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공세의 우위를 점했다.


“와, 진짜 이 친구 세상물정과는 완전히 담을 쌓았구먼. 바깥세상을 아예 몰라. 아무래도 내가 큰 맘 먹고 속세에 대해 좀 가르쳐줘야겠네.”

“정중히 사양하도록 하지!”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칼자루를 가슴에 품으며 칼끝을 찔러넣었다.

회심의 일격이었으나, 역시 유논은 여상하게 빗겨내며 검을 미세하게 비틀었다.

교본과도 같은 찌르기 속의 균형이 흔들린다.


“친구야, 친구야. 이 카라얀 제국을 지배하는 게 뭔지 아니?”

“당연히 인세의 태양이신 황제 폐하···.”

“아니, 군인과 기사들이다.”


유논은 파빌리안 스트라우스의 무너진 자세를 사선으로 내리그었다.


“이 나라, 참 지독하리만치 군정 체제로 이루어져 있어. 통수권자인 황제만 해도 힘이 없으면 오를 수 없는 자리이고, 고위 정치인들이나 귀족가문들은 전부 다 군이나 기사단의 고위층들로 이루어져 있지. 이게 무슨 뜻이냐?”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놀라운 기교로 유논의 검격을 날을 교차시켜 받아낸 뒤, 전해지는 압력을 역이용해 칼날을 휘감아 올려쳤다.

그 후 연타를 가해 승기를 잡을 생각이었으나, 유논은 도리어 양측의 검이 다 튕겨 나가는 순간을 틈타 몸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출세를 위해서는 군대나 기사단을 통하는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 개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황실 기사단에 입단하는 것이고. 그걸 위해 잘 나가던 용병단도 때려치우고, 군대에서 뼈 빠지게 고생하고, 서임까지 받아가면서 황실 기사가 된 거야. 출세하려고.”


검을 겨루던 도중 더는 날붙이의 거리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가까이 붙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는 사실상 몸을 이용해 싸우게 된다.

파빌리안 스트라우스 또한 체격이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유논은 동방인 특유의 골격 탓인지 대부분의 기사단원들보다 체급이 있는 편이었다.

그다지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고는 볼 수 없었다. 때문에 그는 재빨리 몸을 날렸다.

몸싸움 또한 결국 칼부림과 다르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빠른 쪽이 결국 승리를 거둔다.


유논과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서로를 향해 팔을 뻗었다.

그리고 승부는 의외의 곳에서 결정되었다.


“···아래를 신경을 못 썼군.”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유논의 다리에 걸려 쓰러진 채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걸로 1093전 547승 546패인가?”

“자연스럽게 네가 더 많이 이긴 것처럼 말하네? 내가 547승이겠지.”

“걸려 넘어진 건 나인데 왜 네가 기억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지? 지난번에는 분명 내가 이겼다.”

“어련히 그러셨겠지.”


두 초신성들은 숨을 헐떡이며 어린아이들처럼 유치하게 다투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둘 다 말이 없어졌다.


파빌리안 스트라우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출세라. 그렇다면 너는 무엇을 위해서 출세하고자 하지?”

“응?”

“물욕을 위해서 출세하고자 하는 이들도 있을 테고, 권력과 명예를 위해서 출세하고자 하는 이들도 있을 거다. 아니면 나처럼 제국과 황제 폐하를 위해 출세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진짜 그것 때문에 출세하려고 한다는 게 대단하네. 고리타분한 새끼···.”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유논의 같잖은 시비 따위는 무시하고 푸른 눈에서 빛을 발했다.


“하지만 너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출세하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군. 너 같이 특이한 녀석이 그럴 리 없지. 말해봐라. 너는 무엇 때문에 출세하려고 하는 거냐?”


유논은 침묵했다.

그는 깍지 낀 손을 들어 올려 저 푸른 하늘과 빛나는 태양, 구름을 향해 뻗었다.


그러고는 세상 끝까지 닿을 듯한, 그러나 끝내 허공만을 탐할 뿐인 손아귀를 그대로 움켜쥔다.


“난 이 세상을 바꿀 거다.”


유논은 그렇게 말했다.

그가 마법을 배우기도 전, 제국을 파멸시키려 들기도 전, 대전쟁이 벌어지고 핵이 떨어지기도 전에 일어난.


아주 한참 전의 어느 일이었다.


작가의말

유논과 파빌리안 스트라우스의 과거를 다룬 외전입니다. 스토리상 이쯤에 꼭 들어가야 될 것 같은 부분이더군요. 두 주요인물들의 풋풋했던 시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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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외전-Boy Meets Girl(1) +18 20.11.16 873 43 13쪽
79 외전-제국의 초신성들(2) +10 20.11.13 851 50 12쪽
» 외전-제국의 초신성들(1) +18 20.11.12 920 47 13쪽
77 도플갱어 사냥(3) +16 20.11.11 910 49 14쪽
76 도플갱어 사냥(2) +12 20.11.06 849 52 12쪽
75 도플갱어 사냥(1) +9 20.11.04 901 47 12쪽
74 마법사에게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3) +12 20.10.27 912 48 11쪽
73 마법사에게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2) +12 20.10.25 928 52 16쪽
72 마법사에게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1) +10 20.10.23 945 54 12쪽
71 네크로맨서(Necromancer)(9) +12 20.10.16 936 51 14쪽
70 네크로맨서(Necromancer)(8) +8 20.10.12 905 53 12쪽
69 네크로맨서(Necromancer)(7) +6 20.10.09 909 50 12쪽
68 네크로맨서(Necromancer)(6) +12 20.10.04 947 56 14쪽
67 네크로맨서(Necromancer)(5) +6 20.09.30 953 53 12쪽
66 네크로맨서(Necromancer)(4) +14 20.09.27 1,008 55 12쪽
65 네크로맨서(Necromancer)(3) +11 20.09.23 1,054 50 12쪽
64 네크로맨서(Necromancer)(2) +11 20.09.16 1,080 48 12쪽
63 네크로맨서(Necromancer)(1) +17 20.09.10 1,170 55 14쪽
62 막간-도플갱어(Doppelgänger) +13 20.09.05 1,176 59 18쪽
61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4) +18 20.09.03 1,145 59 13쪽
60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3) +18 20.08.26 1,132 66 21쪽
59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2) +12 20.08.15 1,124 63 15쪽
58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1) +18 20.08.12 1,165 61 13쪽
57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5) +12 20.07.31 1,179 61 12쪽
56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4) +10 20.07.28 1,134 61 12쪽
55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3) +12 20.07.23 1,171 65 13쪽
54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2) +17 20.07.21 1,179 58 12쪽
53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1) +12 20.07.17 1,240 64 13쪽
52 구원에는 대가가 따른다(4) +8 20.07.13 1,296 6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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