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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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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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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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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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도플갱어 사냥(3)

DUMMY

마법사는 얼마 되지 않은 기억을 떠올렸다.


네크로맨서, 윌리엄 스왈로우에게 물었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자질을 그대로 복제한 도플갱어의 능력이라면, 그 지배력의 범위가 대략 어디까지 되겠느냐는 물음이었다.


“그 괴물이 독기의 골짜기에 위치한 것이 확실하다면, 아마 정확한 위치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경험 많은 사령술사는 뜬금없는 질문에 턱을 쓰다듬으며 답했다.


“골짜기 전체를 제 영역 아래에 두기에는 충분할 겁니다.”


독기의 골짜기에서 죽은 망자들은 전부 다 사령술 익힌 괴물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뜻이었다.


그 대답을 듣고, 골짜기에서 죽은 특정한 망자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다름 아닌 그가 직접 죽인 인물이었으니.


다시는 적으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자였고, 솔직히 그자가 언데드가 되어서까지 다시 나타날 확률 자체도 미미하다고 보았으나···.

불길한 예감은 항상 들어맞는다.


유논은 흐릿한 영체의 모습으로 나타난 옛 친우의 모습에 한숨을 쉬었다.


“···파비.”

[유논.]


어째서인가 가슴 한가운데가 아릿했다.

제국제일검에 찔렸던 바로 그 자리였다.


“십수 년간 얼굴 한 번 못 보던 옛 친구를 최근 들어 세 번이나 연달아 마주치는군.”


하늘다리에서 한 번, 쓰레기장에서 한 번, 그리고 지금 여기서 한 번.

한쪽은 살아있고, 다른 한쪽은 죽어있는 채로.


생사결을 나누었음에도 그들은 또다시 재회하고야 말았다.


“왜 다시 나타난 거지, 파빌리안 스트라우스?”


유논은 차갑게 물었다.


“골짜기에 가짜 사령술사가 숨어들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당연히 네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죽어서까지 검을 휘두르는 소드마스터가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는 이미 죽지 않는 자들의 왕이 손수 증명한 바 있으니까.”


그러나 결론적으로, 그는 눈앞의 제국제일검이 망자의 형상으로 되돌아올 일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영혼이 지닌 격格 때문이다.

네크로맨서라 해서 아무 망자나 아무렇지도 않게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은 아니다. 시체들이라 해서 아무나 주군으로 받들어 모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보다 견고한 영과 육을 지닌 망자일수록 감응력이나 지배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름 아닌 정점에 이른 검사의 영령이었다.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자질을 지녔으니만큼 웬만한 시체들은 곧바로 지배하에 둘 수 있었겠지만, 제국제일검의 원혼만큼은 그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의 영혼을 설득한다?

그러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기껏해야 모습 훔치는 괴물 따위의 설득에 저 강대한 제국의 거인이 흔들릴 리도 없을 것이다.


그리 여겼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유논은 지금 유령 기사Specter Knight가 되어 돌아온 호적수를 마주하고 있었다.


‘어째서냐, 파빌리안 스트라우스.’


자신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어서? 패배를 인정할 수 없어서?

아니,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그러한 종류의 인간이 아니다.

차라리 깔끔하게 죽었으면 죽었지, 구차하게 네크로맨시의 힘까지 빌려 다시 살아나고자 할 사내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렇게까지 해서, 죽은 제국을 다시 되살리고 싶었던 거냐?”


죽은 제국제일검의 눈에서 푸른 귀화가 번뜩이다 다시 가라앉았다.


“여기서 내 앞길을 막는다고 해서 제국의 현재와 미래는 변하지 않는다. 그런다 한들 내 제자가 제국의 안주인이 되지는 않을 테고, 오히려 네 행동은···.”

[아니다.]


생전에 제국의 검이었던 자는 고개를 저었다.


[네 말대로, 제국에 관한 것은 이제 내 손을 떠났다.]


그리 말하는 섭정공은, 한때 제국의 비대한 그림자를 짊어지느라 인격을 상실한 듯 보였던 권력자의 낯은 이전에 비해 엷었다.


[제국의 부흥 때문에 돌아온 것이 아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그깟 사령술사가 나를 일으킨 것도 아니다.]


죽었지만 그 격을 잃지 아니한 검사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나는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다.]


이 검사는 자신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나는 단지 홀로 일어났을 따름이다.]

“······.”


유논은 침묵하며 가능성을 따져 보았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도플갱어가 골짜기에서 대규모의 사령술을 벌이면서 맴돌았을 음적 기운의 집중과, 이곳 골짜기에 쌓인 수많은 사자들의 원혼을 받아들이고 자연적으로 탄생한 언데드 소드마스터라.

공교롭기는 하나,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그렇다면 왜 나를 찾아온 거지?”

[해야 할 일이 남았으니까.]

“해야 할 일?”


죽은 검사는 한동안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 말이 없었다.


[그래. 해야 할 것이 남았다는 생각에 눈이 절로 떠졌고, 또 걷다 보니 그 자리에 네가 있더군.]

“지나친 우연의 일치인데. 네 자신의 무의식조차 네크로맨서에게 조작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본 적은 없나?”

[끝없이 의심하고 또 의심했지.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죽어서까지 시퍼런 두 눈을 번뜩였다.


[나는 온전한 나만의 자유의지로 이 자리에 서 있다. 내가 나의 자리를 스스로 결정했다.]


유논은 눈살을 찌푸렸다.


자유의지.

과거에, 아주 먼 과거 카라얀 제국에 있었을 때 당시 그가 자주 사용하던 용어였다.

무려 수십 년 전의 일이었거늘.


눈앞 죽은 자의 기억력이 몹시 좋았다.

적어도 네크로맨서에 의해 이지가 손상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


정말 자신의 의지 하나로 죽음에서 돌아와 언데드가 되어버린 듯한데, 사실이라면 대단한 일이기는 했다.

과연 마스터라는 것들은 죽어서조차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그 할 일이라는 것이 나와 관련이 있나보군.”

[그렇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불확실했지만···방금 깨달았다.]

“뭐를?”

[내가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는지.]


갑작스럽게 유령의 검이 공간을 넘어 쏘아졌다.

반투명한 형체로 실체화된 그것이 은빛 장검과 교차하며 현실세계에 압력을 가한다.


유논은 이를 악물었다.


“···이게 네 할 일이라고? 그저 생전의 원한을 푸는 저열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만.”


명백히 상대를 깎아내리고자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강철 같은 의지를 지닌 마스터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저 메아리치는 목소리로 말할 뿐이다.


[아니, 그저 다시 검을 겨루고자 할 뿐이다.]

“차라리 과거의 패배를 설욕하고자 왔다고나 말하지. 별 차이도 없어 보이는데.”

[큰 차이가 있지. 허나 그것을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군. 너에게나, 나에게나···.]


죽음을 경험한 마스터의 검로는 생전의 그것과 힘도, 속도, 묘리도, 그 모든 것이 동일했다.

유령검을 비스듬히 내리쳐 손을 베려는 교묘한 검격을 검의 손잡이로 받아낸다.


유논은 유령 기사의 발끝을 베어 가르는 형태로 역공을 취했다.


“난 이미 너를 검으로 이겼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검을 겨룬다 해서 문제될 것도 없겠군.]

“······.”


마스터는 하체를 노리는 마법사의 검격을 피해내며 빈틈을 노렸다.

과연 명불허전이라, 아직 검의 정점에 닿지 못한 유논에 비해 반 박자 더 빠른 속도였다.


그리고 반 박자의 차이는 목숨을 앗아가기에 충분한 격차였다.


스르르르륵.


환영 같은 검의 선이 목덜미를 옅게 가르고 지나쳤다.

약식 마법과 회로의 신체 강화에 의해 보호받는 마법사의 피부가 아니었다면 진즉에 머리가 통째로 썰려 날아가고도 남았을 것이다.


유논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지금은 한가롭게 과거의 호적수와 검이나 겨루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도플갱어 사냥이 늦춰지는 것도 문제일 뿐더러, 무엇보다도 개미잡이 마을로 향했을 다른 일행들의 안위가 문제였다.

만약 정말 도플갱어가 그곳에 있다면, 그리고 구움-바라가 실토한 것처럼 이곳의 독인 우두머리들이 계획적으로 그 괴물에게 동조했다면 도플갱어는 이미 작전 계획 단계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망자 부하들을 만들어낸 뒤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개인의 무력은 압도적인 물량의 격차를 이겨내기에는 언제나 부족하다.

피오네와 시드, 윌리엄 스왈로우가 제각기 아무리 걸출한 인재들이건 간에 도플갱어가 감당할 수 없을 물량의 군대를 양성해냈다면 그들의 안위를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후의 소드마스터를 떼어내지 않고서는 달리 그들을 도우러 갈 방법이 없을 듯했다.


[언제부터 그렇게 혀가 길었지, 유논?]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검으로 해라. 그게 우리끼리의 대화법이 아니었던가?]


유논은 검을 꼬나쥐었다.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

적잖은 시간이 소비될 것이 뻔해 웬만하면 싸움을 피하려 했으나,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빨리 끝내는 것이 옳다.


또다시,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를 쓰러뜨려야 했다.

그리고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어느 일이든 훨씬 쉬워지는 법이다.


캉-!


유논은 유령검과 은빛 장검을 교차한 상태에서 두 팔을 한데 모아 밀어붙였다.

큼지막한 동작과 뒤따르는 리스크에 비하면 그저 상대를 잠시나마 밀쳐내는 정도의 효과밖에 보지 못하는 자충수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마력 회로에 의해 일시적으로 극한까지 강화된 신체 출력은 언데드 소드마스터조차 뒷걸음치게 만들었고, 유논이 원했던 것이 바로 그 잠깐의 틈이었다.


지금의 상태로는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를 이기지 못한다.

검술능력은 상대가 우월하며, 신체능력조차도 상호 비등하거나 이쪽이 열등하기 때문이다.


과거 쓰레기장에서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를 검으로 꺾을 수 있었던 것은, 시드가 걸어준 시간 가속 마법과 순간의 깨달음이 겹쳐 만들어진 기적이었다.


그렇기에 제국제일검을 다시 한 번 이기기 위해서는, 그때로 돌아가야만 한다.


유논은 마나를 모았다.

시드의 마력 패턴을 통해 속아 넘어온 각양각색의 자원들을 채취해 수인手印을 그린다.


첫 번째 수인은, [가속].


제자가 했던 것과 같이 개인의 시간을 가속시키는 고차원의 마법은 아니다.

그저 단순히 반응속도와 신체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초적인 서클 하나의 마법에 불과했다.


입을 모아 바람을 불자, 허공에 임시로 생성한 마력원이 일렁이며 전신을 감싼다.


심상치 않은 낌새를 채고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마스터가 피할 수 없는 궤적으로 검을 그렸다.

그 앞에서 마법사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며 또다시 원을 그렸다.


두 번째 수인 또한, [가속].


두 차례 가속된 마법사의 한 발자국은 파빌리안 스트라우스에게 있어서는 세 발자국이다.

그리고 세 발자국의 격차면 아슬아슬하게 검 한 자루 스쳐오는 것을 피하기에는 충분했다.


귀기로 일렁이는 무형검이 한껏 낮춘 머리칼을 자르고 이마를 베었다.

그러나 끝까지 닿지는 않을 것을 확신하고 있기에, 마법사는 주문을 외웠다.


세 번째 마법 또한, [가속].

세 차례나 되는 동일마법의 중첩은 전직의 대마법사로서도 꺼리는 작업이었다.

제아무리 기초마법에 불과하다고는 해도, 아니 오히려 기초마법이기에 더더욱 저쯤 무리해서 겹쳐 사용하다 보면 귀찮은 단순 계산노동이 극에 달해 시간 소모도 크고 신체에 가하는 부담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유논이었다.

그는 과거에도 평범한 대마법사가 아니었다.

기계에 가까운 천재적인 두뇌와 초인적인 육체가 기어코 비효율적인 가속의 마법을 감당해내고야 말았다.


인간의 한계에 달한 관절과 근육, 그리고 그것을 보조하는 수많은 마력회로의 흐름이 끊어질 듯 신음했다.

온통 부하가 온 몸은 간신히 과거 그때 시간 가속의 영역에까지 도달한다.


시드가 걸어준 것에 비하면 신체의 부담도, 지속시간도 비할 바가 아니지만 어찌 되었건 결과물 자체는 비슷했다.


가속과 깨달음이 필요하다 했던가.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는 충족했다.

이제 남은 단 한 가지 조건만 채워야 했다.


그리고 유논은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여기 이 자리에 있었다.


은빛 장검이 배가된 마법사의 속도를 간신히 따라오는 마스터의 하반신을 베었다.


끼기긱.


반응이라기보다는 감의 영역에 가까운 반격으로 그것을 빗겨내는 파빌리안 스트라우스와 그 다음의 검투까지도 염두에 두고 포석한 유논의 연격.

음속을 돌파한 검격이 죽은 초인의 의지를 두들겼다.


소드마스터 또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몇 번의 합만으로도 달라진 속도에 적응한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움직임을 꿰뚫어보는 듯한 칼솜씨로 역공했다.

유령검과 은빛검이 수도 없이 마주쳤다. 가끔은 은색이 위에 있었고, 가끔은 귀기가 위에 있었다.


그렇게 산 자와 죽은 자가 서로를 찌르고 베었다.


핏물과 혼백이 날을 타고 흐르던 어느 순간, 마법사는 정신을 차렸다.


“······.”


분명 오래도록 검격을 주고받은 것 같은데, 돌이켜보니 그다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는 않았다.


손에 쥔 검의 감각이 낯설었다.

훅 불면 날아가 버릴 듯한 무언가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


고개를 내리고 보니 그의 손에 들린 은빛 장검이 유령의 가슴을 관통하고 있었다.


언데드 소드마스터는 입을 열었다.

그의 검은 이전처럼 마법사의 목에 간발의 차로 닿지 못한 채였다.


“···게···할···있······.”

“뭐라고?”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흐릿해지는 몸을 가까스로 유지하며 말했다.


“···네게 할 말이 있다.”


작가의말

집에 새 식구가 들어왔습니다. 동생이 산 고슴도치인데, 작고 귀엽더군요. 아직까지는요...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작가의 말에 사진을 어떻게 올리는지 모르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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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플갱어 사냥(3) +16 20.11.11 909 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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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마법사에게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2) +12 20.10.25 928 52 16쪽
72 마법사에게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1) +10 20.10.23 945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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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네크로맨서(Necromancer)(8) +8 20.10.12 904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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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네크로맨서(Necromancer)(5) +6 20.09.30 953 53 12쪽
66 네크로맨서(Necromancer)(4) +14 20.09.27 1,008 5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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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막간-도플갱어(Doppelgänger) +13 20.09.05 1,176 59 18쪽
61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4) +18 20.09.03 1,145 59 13쪽
60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3) +18 20.08.26 1,132 66 21쪽
59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2) +12 20.08.15 1,124 6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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