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조회수 :
295,585
추천수 :
14,095
글자수 :
1,877,846

작성
20.07.23 20:02
조회
1,170
추천
65
글자
13쪽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3)

DUMMY

그런 말이 있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결국 잘못되기 마련이다.’


책에서 자주 본 문구였다.

여러 가지 사건을 예상할 수 있는 경우, 반드시 그 중 보다 불운한 쪽으로 상황이 흘러가게 된다는 것이다.

몹시 비관적인 주장이었으나, 현 상황과 맞아떨어졌다.


이를테면 이런 상황이었다.

길을 가다 넘어질 수 있다. 누구나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똑같이 넘어졌는데도 누군가는 앞으로 넘어져 동전을 줍고, 누군가는 뒤로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코가 깨진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꼭 ‘나’가 된다.


빵에 버터를 바르고 입에 우겨넣으려는 찰나, 빵을 떨어뜨린다고 가정해 보자.

언제나 버터를 바른 면이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고 만다.

딱 그런 상황이었다.


길을 가다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졌고, 치료를 위해 약재상에게서 빨리 아문다는 연고를 사 발랐는데 알고 보니 돌팔이였다.

그래서 상처가 덧나 파상풍으로 안타까운 사망을 맞이하고 만다. 무덤 하나 제대로 없었다.

딱 이런 상황이었다.

시드는 그런 불운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재수 없는 상황을 겪어 본 적도 없었고, 앞으로 겪을 일도 없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자신 앞에 놓인 거대한 불운不運과 마주하고 있었다.


병정개미가, 한 마리.

이길 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을 끄는 것 정도라면 가능했다. 무작정 버티면서, 길잡이 소년이 도망칠 시간을 벌고, 어떻게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그러나,

병정개미가 두 마리.

두 마리···.


+1 이다.

아주 자그마한 숫자가, 단 하나가 더해진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절망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했다.


‘하필이면, 하필이면 두 마리가 한꺼번에···.’


길목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온 병정개미의 모습을 보았을 때 곧바로 후퇴하려 했다.

만용을 부리지 않고, 유논의 뒤를 따르는 것을 포기하려 했다.

그러나 또 다른 길목에서 다른 한 마리 병정개미가 쏙 튀어나왔을 때는 그것마저 불가능했다.


가뜩이나 시드나 길잡이 소년보다 훨씬 신체능력이 우월한 병정개미들이었다.

한 마리만 나타났을 때는 어떻게든 시간을 끌면서 뒤로 물러날 수 있었겠지만, 두 마리로 늘어난 시점에서부터는 압박의 질이 달랐다.

도망치는 것도, 물러나는 것도, 숨는 것도 불가능했다.


병정개미의 감각은 일반적인 일개미들의 것과는 궤를 달리한다.

더군다나 이곳은 개미들의 둥지 안. 도망치려 해도 순식간에 따라올 것이며, 몸을 숨기고 들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멍청이들이나 할 짓이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어떻게든 정면에서 맞붙어야 했다. 절대로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

등을 칼날에 관통당하고 싶지 않다면, 살기 위해서 죽음을 각오하고 달려들어야만 하는 그 아이러니를 받아들여야 했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도망쳐.”


그러나 받아들이는 주체는 한 명이면 족했다. 이 일에 상관없는 인물까지 전투에 말려들게 만들 정도로 염치가 없지는 않았다.

시드는 길잡이 소년을 등 떠밀어 허겁지겁 달아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쪽으로 신경 쏠린 채 뒤따르려 하는 병정개미 한 마리의 갑각에 칼날을 꽂아 넣는다.

정확히는 꽂으려 했다.


캉-!


그러나 선명한 반탄력과 함께 칼날이 튕겨 나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시드가 쥔 것은 일개미의 다리 칼날이었다. 한 단계 위의 괴수인 병정개미의 갑각을 꿰뚫을 수 있을 만큼 날카로울 리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렇다고 해서 부족한 무기의 질을 메꿀 만큼의 신체능력이나 검술의 기예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때문에 시드도 큰 수확을 기대하고 공격한 것은 아니었다. 이것은 단지 시선을 끄는 용도에 불과하다.

저 병정개미들이 이쪽에 온 신경을 집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그래서 정체불명의 소년이 수월하게 도망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의 칼질이었다.


그리고 일단은 성공했다.


시드는 상처 하나 입지 않은 병정개미의 새카만 두 겹눈이, 그리고 가시 돋아난 더듬이가 이쪽을 향하고 있는 것에 성공을 직감했다.


통했다.

괴수의 시선을 분명히 끌었다.


그러나 문제는 적이 한 마리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녀가 병정개미 한 마리와 드잡이를 하는 동안, 또 다른 한 마리는 놀라우리만치 신속한 속도로 땅굴을 기어가 소년에게 닿고 있었다!


그 날카로운 다리 칼날이 소년의 발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찰나, 시드는 손에 쥔 일개미의 칼날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렬한 반탄력에 저항하지 않았다.

그대로 육신을 싣고, 반격하는 병정의 칼질을 피한 뒤 뒤로 몸을 젖혀 날아간다.

허공에서 몇 바퀴는 뒤로 공중제비를 돈 후 괴물 같은 운동신경으로 다시금 자세를 잡는다.


정밀한 계산의 결과일까, 아니면 예리한 감각의 산물일까.

어느 순간 그녀는 소년을 사냥하는 병정개미의 납작한 대가리 위에 정확히 착지해 있었다.

뭐 가벼운 솜털이라도 걸터앉은 것인가 싶어 갸우뚱하며 아가리를 여린 소년에게 들이미는 병정개미.


그 투구에 칼날을 냅다 찔러 넣었지만, 역시나 통하지 않았다.

마법의 힘을 빌리면 어쩌면 통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시간이 없었다.

혹시 싶어서 더듬이에다 대고 쓱싹쓱싹 칼질을 해 보았으나 쥐뿔도 반응이 없다.


그렇다면 별 수 없다.

칼로 어찌할 수 없다면, 힘으로 어떻게든 해 보는 수밖에.

시드는 일말의 고민조차 하지 않고 병정개미의 두 더듬이를 덥석 붙잡았다.


“―――――――!”


그러자 양 손바닥을 짓누르는 강렬한 고통.

날카로운 지하금속, 피를 먹는 그것들이 살갗을 파고드는 자극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일개미에게는 없었던, 병정개미들에게만 있는 더듬이의 날카로운 가시들이 시드의 손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잠시 움찔했을 뿐이다.

이를 악물며 핏물 줄줄 흐르는 두 손으로 더듬이를 꽉 붙잡고-

병정개미의 대가리를 옆으로 거세게 틀어서 꺾어버린다!


쿠구구구구-


거대한 개미의 동체가 일순 한쪽으로 기우뚱하더니, 눈에 띄게 기울어진 채 무너져 내렸다.

옆으로 쓸려 내려가는 병정개미의 대가리를 썰매 삼아 붙들고 있던 시드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는 천운이 따라줘도 이기기 쉽지 않을, 그 막강한 병정개미 두 마리의 듀오였다. 이렇게 균형을 잃고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어떻게든 피해를 입혀야 했다!


스릉-


시드가 일개미의 칼을 병정개미의 새카만 눈알에 겨냥하던 순간이었다.

그대로 박아 넣으려던 차, 또 다른 개미가 동료의 위험 따위는 도외시한 채 나아가는 소음이 들려왔다.


서걱.


칼날과 일체된 다리로 땅에 기다란 흔적을 남기며, 미끄러지듯이 나아간다.


서걱.


그리고 그 전진하는 금속 앞에 놓인 사람 하나.

뛰어가다 넘어져서, 다시금 일어서고 있다.

부들부들 떠는 다리를 억지로 잡아채서 움직이고 있다.

정체불명의 소년이었다.

시드가 여기까지 끌고 오다시피 한 그 사내아이.


죽게 놔둘 순 없었다.


“······.”


시드는 병정개미에게 피해를 입히려던 욕심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뛰었다.

개미의 넙적하고 매끈한 갑각을 발판 삼아 멀리, 두 발을 앞으로 뻗은 채 튀어나간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여기서 조금 더, 거리를 좁힐 수단이 필요했다.

그리고 시드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마법을 행했다.


[내가 찾고자 하는-]

[Wₕₐₜ ᵢ'ₘ ₛₑₑₖᵢₙg fₒᵣ-]


1서클 마법사 시드가 할 줄 아는 마법 가운데 가장 숙련도가 높으며, 가장 강력한 마법.

그러나 시간이 촉박했다.

개미의 다리가 소년의 다리를 베어 가르기까지 걸릴 시간, 기껏해야 5초.


4초.


이제까지 해왔던 그대로라면 절대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없다.

바뀌어야만 했다.

바꿔야만 했다.


3초.


머릿속이 팽팽 돌아갔다.

시드는 주입식으로 틀어박힌 주문을 변주하여 속사포로 읊었다.


[것은달의뒷면에사는토끼!]

[ᵢₛₐᵣₐbbᵢₜₜₕₐₜₗᵢᵥₑₛₒₙₜₕₑₒₜₕₑᵣₛᵢdₑₒfₜₕₑₘₒₒₙ!]


주문의 운율, 함의 따위는 전부 제멋대로 압축한 채 입으로 때려 박아 버린다!


2초.


[선물해라녀석을만날수있는빛을!]

[Gᵢᵥₑₘₑₜₕₑₗᵢgₕₜₛₒₜₕₐₜᵢcₐₙₘₑₑₜₕᵢₘ!]


본래대로라면 이토록 어처구니없게 간략화한 마법이 통할 리 없었다.

유논이 가르쳐준 방식과는 완전히 달랐고, 세밀한 조정 따위는 집어치운 채 그저 다급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통할 것만 같았다.

그런 예감이 들었다.


1초.


[시크Seek!]


그리고 그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소년을 가리키고 있는 시드의 불완전 서클에서 환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주문에 있어 중요한 운율, 함의, 목소리의 고저 따위의 요소들은 전부 무시했으나···.

결국 한 가지 요소만큼은 그 단점들을 덮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던 것이다.


호소력.


시드의 목소리는 여유라곤 없었고, 고풍스럽지도 않았으며, 예의도 없었으나.

놀랍게도 그 초라한 호소가 성공을 거두었다.

어딘가, 누군가의, 마력과 마나의 마음에 닿았다.


그렇게 어린 마법사의 마법 또한, 소년에게 닿았다.

추적마법이 소년과 시드를 연결하는 마법의 끈을 만들고, 마법사를 끌어당겼다.


그 인력引力에 공중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하듯이 튕겨 오른 시드는 소년의 등껍질을 탐하는 병정의 칼날을 발로 쳐냈다.


드드득-


가볍게 쳐낼 수 없는 무게와, 강도였다.

그러나 어떻게든 옆으로 밀어내서, 녀석을 괴롭힐 수 없는 궤도로 빗겨나게 만든다.


발목이 얼얼한 충격과 함께, 점차 떨어지는 육신과 주변의 상황을 감각이 짜릿하게 읽으며 지나쳤다.

시드는 반사적으로 허공을 날아가면서도 꽉 쥐고 있던 일개미의 칼을 앞으로 내뻗었다.

그러자 지금처럼 솜털까지 곤두서있는 신경이 아니었다면 결코 눈치 채지 못했을 법한 속도로 무언가 다가온다.


병정개미의 다른 쪽 다리가 다가왔다.

시계는 느리고 넓게 확장되는데, 몸을 가리는 칼은 더없이 좁고 약해 보였다.


콱-


시드는 병정개미의 참격을 막아냈다.

막아냈다고 생각했다.


쿠드드드드드드득-!


그러나 다음 순간, 양손으로 꽉 쥐며 정면을 가리고 있던 칼날이 무참히 뒤로 밀려났다.

양 팔이 뒤틀리며 옆쪽으로 튕겨나갔고, 어느새 가슴팍까지 밀려온 검면이 흉부에 능히 심폐소생心肺蘇生을 하고도 남을 법한 충격을 가한다.


“컥!”


시야가 검붉게 물들더니, 이내 피를 토하며 뒤로 튕겨져 나갔다.

자기도 모르게 혀를 깨물었나 보다.


시드는, 황금빛 눈의-아니.

이제는 서서히 검은빛으로 물들어가는 눈동자 색의 소녀는 가슴의 시퍼런 피멍을 문지르며 땅을 짚고 일어섰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이 정도는···.’


유논은, 그녀의 스승은 가슴에 칼이 박히고도 다시 일어났다.

그에 비하면 한 대 콱 맞았을 뿐인데 자빠져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꼴불견이었다.

어떻게든 일어나서, 다시 싸워야 한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일어섰을 때, 시드는 바로 옆쪽에서 넘어진 채 이쪽을 올려다보는 소년을 보았다.

녀석은 도망칠 때 발목을 접질린 것인지,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애초에 데려오는 게 아니었는데. 내 잘못이야.’


그리고 잘못을 지었다면, 마땅히 책임도 져야만 한다.


시드는 겁에 질리기보다는 ‘또 이렇게 되어버렸구나’ 하는 식으로 체념한 표정의 소년에게 물었다.


“너, 이름이 뭐야.”

“···유진Eugene.”

“그래, 유진. 난 시드야.”


츠즈즈즈-


소녀는 어두운 기운을 발하는 특유의 흑발과.

황금빛이 빛바래고 그 자리를 검은빛이 차지해버린, 온 세상 모든 빛을 집어삼킨 듯한 매혹적인 새카만 눈동자를 빛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넌 안 죽어.”


밤하늘을 소재 삼아 두드려 만든 듯한 먹빛의 비늘들을 두르고 말한다.

심연 깊숙한 곳의 정수가 담긴 듯한 눈으로 말한다.


“내가 지켜줄 거니까···!”


순간 먹구름이 세상 전체를 덮어 버리는 듯한 환상을 보았다.

다시 보니 환각이 아니었다.

정말로 시커먼 무언가가 개미들의 둥지를 뒤집고, 그 속에서 무언가를 끄집어내고 있었다.


시드는 본능적으로 이 힘이 자신에게 속한 것임을, 자신이 저 힘을 조종할 수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렇기에 조금도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일념을 담아 이 흑색의 능력을 방출해 버렸다.


콰지직-


어디선가 벽이 깨지는 듯한 소음이 들려왔다.


작가의말

시드는 여러모로 성장하는 중이군요. 

+시드 머리는 원래 검은색인데, 황금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해간다는 정신나간 서술이 있었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0 외전-Boy Meets Girl(1) +18 20.11.16 873 43 13쪽
79 외전-제국의 초신성들(2) +10 20.11.13 851 50 12쪽
78 외전-제국의 초신성들(1) +18 20.11.12 919 47 13쪽
77 도플갱어 사냥(3) +16 20.11.11 909 49 14쪽
76 도플갱어 사냥(2) +12 20.11.06 849 52 12쪽
75 도플갱어 사냥(1) +9 20.11.04 901 47 12쪽
74 마법사에게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3) +12 20.10.27 912 48 11쪽
73 마법사에게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2) +12 20.10.25 928 52 16쪽
72 마법사에게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1) +10 20.10.23 945 54 12쪽
71 네크로맨서(Necromancer)(9) +12 20.10.16 936 51 14쪽
70 네크로맨서(Necromancer)(8) +8 20.10.12 904 53 12쪽
69 네크로맨서(Necromancer)(7) +6 20.10.09 909 50 12쪽
68 네크로맨서(Necromancer)(6) +12 20.10.04 947 56 14쪽
67 네크로맨서(Necromancer)(5) +6 20.09.30 953 53 12쪽
66 네크로맨서(Necromancer)(4) +14 20.09.27 1,008 55 12쪽
65 네크로맨서(Necromancer)(3) +11 20.09.23 1,054 50 12쪽
64 네크로맨서(Necromancer)(2) +11 20.09.16 1,080 48 12쪽
63 네크로맨서(Necromancer)(1) +17 20.09.10 1,170 55 14쪽
62 막간-도플갱어(Doppelgänger) +13 20.09.05 1,176 59 18쪽
61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4) +18 20.09.03 1,145 59 13쪽
60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3) +18 20.08.26 1,132 66 21쪽
59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2) +12 20.08.15 1,124 63 15쪽
58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1) +18 20.08.12 1,165 61 13쪽
57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5) +12 20.07.31 1,179 61 12쪽
56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4) +10 20.07.28 1,134 61 12쪽
»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3) +12 20.07.23 1,171 65 13쪽
54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2) +17 20.07.21 1,179 58 12쪽
53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1) +12 20.07.17 1,240 64 13쪽
52 구원에는 대가가 따른다(4) +8 20.07.13 1,296 66 12쪽
51 구원에는 대가가 따른다(3) +17 20.07.11 1,351 7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