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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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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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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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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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네크로맨서(Necromancer)(5)

DUMMY

“사령술을 익힌 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을 구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나?”


마법사와 조수는 쉘터의 외곽 어두운 거리를 걷고 있었다.

피오네는 유논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모르겠습니다.”

“냄새다.”


네크로맨서와 비非 네크로맨서들은 그 체취부터가 다르다.


“무언가를 사역하고자 하는 이들은 필연적으로 그 대상을 닮게 되어 있지. 네크로맨서들에게서는 그들이 부리는 시체와 망령들의 냄새가 아주 진하게 난다. 직접 마주치면 못 알아볼 리가 없을 정도지.”


이것이 쉘터를 어지럽히는 네크로맨서를 추적할 유일한 단서다.

유논은 그리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네크로맨서를 직접 마주치지 않는 이상에야 의미가 없는 방법이지 않습니까?”


피오네의 후각도 어디 가서 뒤떨어진다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도시 어딘가에 숨어있을 네크로맨서의 시체 냄새를 귀신같이 포착하고 곧바로 그 위치를 알아내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했다.

유논 또한 마찬가지다.

마법사의 모든 감각들이 마력 회로를 통해 초인적인 영역에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는 해도, 그 또한 그런 터무니없는 기예를 선보일 수는 없었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종족의 후각능력을 뛰어넘은 바깥 선에 있는 문제였다.

그 점을 알기에, 피오네는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체의 냄새를 맡고 쫓아가도록 훈련된 탐지견 수백 마리와 함께 행동하지 않는 이상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만.”

“탐지견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 좋은 것들이 있다면?”

“···예?”


조수의 떨떠름한 반응에, 마법사가 말한다.


“우리가 어째서 이곳까지 왔다고 생각하나?”


그들이 있는 곳은 정화교 쉘터에서 가장 더럽고 시체가 많은 곳. 외곽 어두운 지대의 빈민촌 골목거리다.


“이곳에서 네크로맨서를 추적하기 위한 수단을 찾을 수 있을 거다.”


유논은 그리 단언했다.


그때였다.

어디서엔가 시체의 냄새가 났다.

썩은 것의 농축된 내음이 코를 괴롭히고, 어디선가 주스를 빨아먹는 것 같은 춥춥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수단이 우리의 말을 잘 들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유논이 그 말을 다 끝마칠 때쯤.

마법사와 조수의 일행이 골목길의 갈림길을 돌자 쓰러져 있는 어떤 인형과 그것을 덮치고 있는 시커먼 괴생명체가 보였다.


새파랗게 질려, 모든 체액을 다 빼앗겨 미라처럼 말라붙어 있는 시체 위에 올라타 알을 낳는 그것.

비대한 살덩어리와 축 늘어져 있는 날개의 소유주.

시체와 오물의 냄새를 그 어떤 괴수들보다도 민감하게 포착하는 게걸스러운 괴수종.

사람의 피를 빠는 벌레.


윙윙윙윙-


피오네는 소음을 듣자마자 곧바로 그 정체를 알아차렸다.

일전에 정화교의 쓰레기 통로에서 본 적 있었던 변종 체체파리였다.


저걸 어찌해야 하나? 하는 의문을 가지고 유논을 쳐다보자, 그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왜 가만히 보고만 있나? 어서 처리하게, 조수.”


식후 간식이라도 사오라 시키는 것처럼 가벼운 어투.

덕분에 피오네는 잡생각 따위는 집어치우고 마음 편하게 파리 괴수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구더기들을 순산하느라 정신이 없는 그것의 가까이에 서, 징그러운 양쪽 날개를 잡아 뜯는다.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엑―!


알 낳는 것을 방해받은 산모의 고통 섞인 괴성이 어둑한 길거리 전체에 메아리친다.

피오네는 소음에 개의치 않고 주먹을 꽂아 넣었다.


의심 한 톨 없는 굳건한 권격이 파리의 단단한 외골격을 부수고 내장을 찢는다.

동시에 다른 한쪽 손으로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는 주둥아리를 붙잡아 패대기친다.


골목의 외벽을 부수고 나가떨어진 채 꿈틀대는 거대한 벌레에게 달려들어, 피오네는 그것의 비대한 면상을 짓밟아 죽였다.

손발에 묻은 녹색 점액들을 대충 털어내며 돌아오자, 유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처참한 몰골로 널브러져 있는 파리의 시체를 흘깃 쳐다보곤 말했다.


“잘 처리했군.”


그는 그리 말하곤 왼손을 들어올렸다.

자유도시에서 보수한 바 있던 좌수의 염력 문신이 빛을 발하며, 구더기와 파리의 알들이 일제히 떠올라 허공에서 폭발한다.


그가 일전에도 실천한 바 있었던 해충의 박멸.

그러나 그 폭압적인 염력의 세례 속에서도 용케 통통한 파리 알 하나가 살아남았기에, 피오네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가 아는 유논은 이런 걸로 실수할 위인이 아닐뿐더러, 저 파리 알 따위가 그의 근력이 담긴 염력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마법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저 파리 알을 이용하려 함이 분명했다.


그리고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유논은 염력을 사용해 부화하기 직전의 알을 허공에 띄우고 마법을 준비했다.


본래라면 그는 마법을 쓸 수 없다.


마법의 3요소 중 첫째인 주문을 위조했고 둘째인 마력을 마정석으로부터 얻어냈지만, 결국 셋째인 마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염된 세상의 마나들은 그에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마나의 관심을 받는 시드가 특수한 경우일 뿐, 그에게는 어떠한 마나도 가까이 오려 하지 않았다.

마치 겁을 먹기라도 한 것처럼,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이라도 들은 것처럼.


특급 마정석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지만, 그가 손에 넣은 불의 심장은 틈틈이 충전하기는 했으나 아직 적색마나가 완전히 모이지 않은 상태였다.

완전히 조각이 나버린 대지의 울음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애초에 특급 마정석을 이용하는 것은 강력한 한 방의 마법을 부리는 데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규모는 작지만 효과적인 마법들을 부리는 데에 쓰기에는 지나치게 자원 낭비가 심했다.


그래서 유논이 찾은 해답.

그는 이 답을 시드에게서부터 찾았다.


고오오오오-


마법사는 자연에서부터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천천히, 하지만 정확하게.


이미 여러 번 연습하며 그 실효를 파악해둔 기술이었지만, 그럼에도 불안감이 들어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그동안 닫아 두었던 마나에 대한 감각들을 열어젖힌다.

그러자 부산스러운 소음이 들려왔다.


땅속에서 황색마나들이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었다.

자기네들끼리 의사소통한다.

인간의 언어로 완전히 옮길 수는 없지만, 굳이 번역하자면 이리 될 것이다.


=친 구다. 우리를 지켜주기로 약속한 친 구가 부른다. 친 구 냄새다=

=용 서할 수 없는 냄새도 나는데=

=상관 없어 나에겐 재 건 자가 필요해 그동안 외로웠어 고 통받았어=

=난 가지 않아=

=난 갈 거야=


허공에서 백색마나들이 빠르게 지나쳐가며 자기들끼리 대화한다.


=우리가기다리던재건자인가=

=내보기엔우리를오염자인데=

=우리를부르고있어=


짙게 깔려 있던 회색마나의 군단이 마법사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인다.


=자격,있는,=

=모,른,다=

=재,건,의,약속,지켰,는=

=아,니,다=

=돌,아,간,=

=간,다=

=후회,한다,과거,믿지못=

=우리,흑,색,을믿,는=


심지어는 금색의 마나까지 시간을 뒤틀고 나타났다가,


=̴̧̨͕̪̼̼͔͙̠̹͈͕͚͈̮͎̺̺̺̻̞̯͎̪̞̲̥̯̭̥̠̍̈́̋̚공주님?̸̧̡̧̧̨̤̼̙̯͈̝̻̹̥̳͇̘̞̹̯̥̺̪̜̝̱̱͚̫̞̣͈̀̊̌̏͒̾̈́̈́̐̾̒̑̀̈́̄͒͛͋̈̚͜͜͠͝͝=̶̡̢̨̡̢̪͕̺̤̪̟̰͇̥͇̼͇͍͓͔͈͕̘̟̘̠̠͖͕͖̹̹̤̞͖̰̘̤̩͉̘͆̒͒̓͋͑̕͜

=̶̮̞̰̱̪͍͍̯̭̤͖̼̺̗̊̃̈́̇͒̀̑̅̒̾̾̋̔̌̏͂̉́̊̀̀̓̀속았다.=̵̡̡̢͚̱̦͈̪͍͕͎̖̪̝̙͈͇̥̘͖̹͉̯͂̽̈̈́̕͜


그들이 찾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챘는지 이내 다시 되돌아갔다.


이곳에 모인 마나들 중 절반가량이 마법의 재료가 되었고, 나머지 절반은 자연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그 절반만으로도 마법을 부리는 데에는 충분했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못해 넘칠 지경의 마나를 모았다. 본래의 유논이었다면 해낼 수 없었을 일이었다.


‘나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겠지.’


제자의 힘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시드의 마력 패턴을, 제자의 마력이 보여주는 17893가지의 고유한 특징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분석해 그대로 모조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사람과 마법사들은 고유의 마력 패턴과 특질이 정해져 있다. 이를 위조해 제 것처럼 사용하는 것은 본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유논은 드래곤의 주문세계까지 위조하는 데 성공한 마법사였다.


끊임없는 연구와 피나는 노력 끝에 결국 성공해내고야 말았다.


마나들이 제 마력에 이끌리지 않는다면, 시드의 마력을 위조해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마나를 불러오는 것.

가히 천재적인 발상이었고, 이렇게 성과를 보았다.


물론 한계는 있었다.

언제까지고 세상만물을 굽어보는 마나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는지라 1서클 이상의 대규모 마법들을 부릴 수 없다는 점이나, 마력의 소모 또한 지대하다는 단점.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감안하고서도, 이제 그는 어느 정도 마법을 되찾았다.

전성기에 비하면 손톱에 낀 때만한 수준일지언정, 확실히 힘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이대로 흘러간다면 언젠가는···.


끝없이 부풀어 확장해나가던 유논의 사고가 어느 지점에 닿았다.

부정할 수 없는 진실, 그를 실망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마법사의 들뜬 상상이 그 지점에서 점차 시들어간다.


황색, 백색, 회색, 적색, 청색···심지어 인연이 없던 금색까지도.

온갖 색깔의 마나들이 시드의 마력패턴에 홀려 찾아오는 와중에도, 흑색마나들만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낯익은 검은빛은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리에 없었다.


그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네가 누구의 흉내를 내고 있건 말건 상관없이, 네가 누구인지 전부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속임수는 통하지 않는다 말하는 것처럼.


다른 모든 마나들이 잠시 동안은 속아 넘어갔을지언정, 그들만큼은 속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유논이 그들을 아는 만큼, 그들도 유논을 안다.

유논이 어떤 사내인지, 어떤 인간인지, 어떤 마법사인지. 그의 모든 것을 전부 알고 있기에 이런 얕은 수를 눈치 채지 못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


흑색의 마나들은 아직도 흑색의 대마법사를 용서하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던 바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이 마법사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


유논은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서클, 원(一).”


불완전한 형태의 마력원을 소환해 그것으로 구더기 알을 감싼다.

일정한 형태로 구조화된 마나와 그 위에 덫씌운 마력의 흐름이 그 알 속에 잠재되어 있는 생명체의 모든 것을 읽었다.

그리고 마법에 적용시켰다.


그가 사용하려고 하는 것은 추적 마법.

시드에게는 여러 복잡한 준비과정들과 기나긴 시동어를 통해 발동시켜야만 하는 섬세한 마법이라고 가르쳤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시드가 아니었다.


다름 아닌 전직의 대마법사 그 자신이다.


시드가 자신의 마법에게 부탁을 한다면, 그는 자신의 마법에게 명령을 내린다.


[달에 사는 토끼를 보고 싶으니까···.]

[i ຟคຖt t໐ Şēē ค rค๖๖it thคt liงēŞ ໐ຖ thē ๓໐໐ຖ···.]

[데려와.]

[§ð ßrïñg ï†.]


그리고 추적 마법이 발동되었다.


파리 유충이 들어있는 알을 근거 삼아, 정화교 쉘터의 바깥쪽 깊은 곳까지 추적의 빛이 뻗어나간다.

보다 수준 높은 마법사가 아닌 이상에야 파훼하는 것이 불가능할, 그러므로 지상의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선명한 백색 광선.


그동안 유논과 함께 행동하며 마법에 대한 견문이 어느 정도 생긴 피오네가 물었다.


“추적 마법이군요. 하지만 그건 구더기 알이잖습니까. 그것으로 도대체 무엇을 추적하시려는···?”

“파리 대왕Lord of the Flies.”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말문이 턱 막힌다.


“이만큼 거대한 도시에 반드시 한 마리쯤은 있는, 빈민가에 사는 변종 체체파리들의 왕이지.”

"······?"

“놈이 네크로맨서를 찾아줄 거다.”


조수가 영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마법사는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후각이 아주 뛰어난 해충이거든."


작가의말

어느새 추석이군요. 우리 불쌍한 유논과 피오네는 명절을 파리들과 함께 보내게 생겼습니다. 다 제 노오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진도를 더 빨리 나갔어야 했는데!!! 독자 여러분들은 보다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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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도플갱어 사냥(2) +12 20.11.06 849 52 12쪽
75 도플갱어 사냥(1) +9 20.11.04 900 47 12쪽
74 마법사에게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3) +12 20.10.27 912 48 11쪽
73 마법사에게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2) +12 20.10.25 927 52 16쪽
72 마법사에게는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1) +10 20.10.23 945 54 12쪽
71 네크로맨서(Necromancer)(9) +12 20.10.16 936 51 14쪽
70 네크로맨서(Necromancer)(8) +8 20.10.12 904 53 12쪽
69 네크로맨서(Necromancer)(7) +6 20.10.09 909 50 12쪽
68 네크로맨서(Necromancer)(6) +12 20.10.04 947 56 14쪽
» 네크로맨서(Necromancer)(5) +6 20.09.30 953 53 12쪽
66 네크로맨서(Necromancer)(4) +14 20.09.27 1,008 55 12쪽
65 네크로맨서(Necromancer)(3) +11 20.09.23 1,054 50 12쪽
64 네크로맨서(Necromancer)(2) +11 20.09.16 1,080 48 12쪽
63 네크로맨서(Necromancer)(1) +17 20.09.10 1,170 55 14쪽
62 막간-도플갱어(Doppelgänger) +13 20.09.05 1,176 59 18쪽
61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4) +18 20.09.03 1,144 59 13쪽
60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3) +18 20.08.26 1,132 66 21쪽
59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2) +12 20.08.15 1,124 63 15쪽
58 제국제일검(帝國第一劍)(1) +18 20.08.12 1,165 61 13쪽
57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5) +12 20.07.31 1,179 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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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3) +12 20.07.23 1,170 6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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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여왕을 죽여라(Slay the Queen)(1) +12 20.07.17 1,240 6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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