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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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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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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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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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외전-니샤르(Ni'shar)(1)

DUMMY

너무나도 후한 조건이었다.


산을 오르며, 유논은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다. 돌고 돌아, 또다시 백룡설산이었다. 촌장이 알려준 아흔아홉 번째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시금 산을 올라야만 했다.


그리고 촌장은 등산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설산에서 오랫동안 먹을 수 있을 육포나 말린 과일 등의 음식들, 산을 오르는 데 필요한 장비들을 넉넉하게 챙겨주었다.


병사들의 눈을 피해 몰래 설산에 진입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경로까지 알려주었으며, 빠르고 신속하게 목적지까지 오를 수 있도록 유능한 길잡이를 붙여주기까지 했다.


“지금 한눈 팔 때가 아닐 텐데.”


새하얀 안개 뒤덮인 봉우리, 저 멀리 물결치는 눈보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유논은 저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멀찍이 나아간 자리에서 푸른 눈이 시리게 반짝였다. 언제나 사람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눈동자였다.


설산을 가장 빠르게, 또 정확하게 오르는 길잡이가 누구일지는 정해져 있었다.


의심의 여지도 없이 그녀, 니샤르였다.


그녀와 함께 과업을 완수하러 가는 것이 촌장이 내민 조건이었다.


‘너로서도 나쁜 일은 아닐 거다. 오히려 몹시 좋은 일이지. 저 아이를 데려가지 않으면 결코 백룡을 보지 못할 테니까. 아차, 내가 말실수를 했군. 네가 니샤르를 데려가는 게 아니라, 니샤르가 네놈을 데려간다고 표현하는 게 옳을 텐데 말이야.’


결과적으로 촌장이 내민 조건은 그에게만 득이 되었다. 노인장의 말이 맞았던 것이다. 니샤르와 함께하지 않으면, 그는 결코 아흔아홉 번째 과업을 달성할 수 없었다.


백룡이 북부의 용사를 위해 내린 마지막 99번째 과업.


‘설산 정상에 올라, 그곳 신령스러운 호수에 기거하는 빛의 영수靈獸와 겨루어 이기거나 최소한 동수를 이룰 것.’


과연 마지막 과업답게 지랄맞았다. 백색 늑대왕을 사냥하는 것은 애들 장난쯤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전제조건부터가 지금까지 해결한 그 어떤 과업으로도 견줄 수 없는 극악의 난이도였다.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 그의 실력으로는 설산 정상을 꿈꿀 수 없다.


비단 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보다도 훨씬 오랜 세월을 이곳 최북단에서 지낸 수많은 길잡이들, 사냥꾼들, 약초꾼들이 전부 학을 떼며 포기하는 것이 백룡설산의 등반이었다.


성공한 사례는 최근 몇 세기 동안 한 사람밖에 없었다.


백룡의 가호를 받은 자, 그녀의 이름은 니샤르. 설산의 유일한 정복자, 정상에 발 딛고 다시 내려온 자였다.


그녀가 북부 최고의 길잡이라 불리는 이유였다.


하산하는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새하얀 광채, 산 위로 포효하던 백룡의 형상 덕에 모두가 그 사실을 알았다. 그녀가 북부의 신이 잠든 성소를 방문했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녀는 설산에서 내려온 뒤 아무에게도 정상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모험담에 관해서 완전히 함구했고, 그날 이후로 다시 정상을 오르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산 정상에 무엇이 있는지,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오직 그녀만이 홀로 간직하고 있는 기억이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정상에서 무언가 심상찮은 일을 겪었고, 백룡의 가호를 받은 뒤 그것에 대해 발설하지 않을 것을 계시 받은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할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지금 유논이 정상에 오르는 것을 돕고 있었다. 밉기 그지없을 그에게 손수 길을 열어주고 있었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일까. 혹은, 그게 아니라면···다른 무엇 때문일까.


어느 쪽이건, 큰 빚을 졌음은 분명했다. 돌이켜보면, 그는 북부에 처음 도착한 순간부터 그녀에게 빚만 져왔다.


그 빚은 갚을 길도 없이 점차 불어나서, 이제는 똑바로 눈 뜨고 마주보기도 힘들 지경이 되었다.


시간 지나면 무엇이든 잊힐 거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특정한 종류의 심리적 부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저절로 이자가 쌓여 오히려 이전보다도 더욱 사람을 괴롭게 애태우더라.


“······!”


그때였다.

어딘가 심상치 않은 기류가 느껴졌다. 짜릿한 소름이 등골을 적신다. 마법 걸린 산에 들어와 버린 탓에, 기감이 극도로 제한되어 눈치 채지 못했지만.


뭔가 다가오고 있었다.

아뿔싸. 생각이 너무 많았나.


쿠르르릉─


상념에 빠진 새, 바람이 칼처럼 귓가를 찢었다. 눈 더미가 구름과 함께 낙하하여 전신을 두들긴다.

그 눈 깜짝할 새에 쏟아진 폭격 틈으로 간신히 발돋움해, 손을 뻗어낸다. 산소를 갈구하듯 떨리는 손가락을 누군가 꽉 잡아챈다.


“푸하!”


새파랗게 질린 낯의 지구인을 끌어당기며, 니샤르는 그의 뺨을 후려갈겼다.


“정신 차려.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산의 정상을 오르고 있는 거다. 잔뜩 긴장해서 내 뒤만 바짝 쫓아와도 모자랄 판에, 조금 산에 익숙해졌다고 딴생각이나 하고 있어? 길잡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을 거면 그냥 혼자 올라가지 그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뒤쳐지지 않고 똑바로 따라갔더라면 저런 갑작스러운 소규모 눈사태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나름 침착함을 유지한답시고 노력했는데, 그간 함께했던 설산 마을이 저런 위기에 처하고, 또 그게 자기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해졌던 탓이다.


결국 자기 자신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인지라,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유논은 손을 싹싹 빌며 니샤르에게 사죄했다.


한참을 그렇게 사과하며 뒤따르자 그제야 조금이나마 화가 풀린 것 같은 길잡이 여인.


그녀가 이끄는 길대로 얼음을 타고 오르고, 암벽을 등반하고, 얇은 절벽을 뛰어오르고, 산의 마물들 영역을 지나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저녁이 되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 * *




“야영지까지는···한 시간쯤 걸릴 거야. 가장 빨리 간다는 전제 하에.”


그리 내뱉는 니샤르는 몹시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지금만 저러는 것이 아니라, 한참 전부터 저기압 일변도였다. 이유야 뻔하다.


전부 다 유논 때문이었다.


거침없이 척척 길을 나아가는 니샤르에 비해, 그으로서는 사실상 초행길이나 다름없는 정상 등반에의 원정이었다.


기본적인 체력과 눈치, 그리고 회복된 마력으로 몸을 강화해가며 어찌 따라오고는 있으나, 그래고 속도가 늦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따금씩 딴생각에 빠져 사고를 내기도 했으니···본래 니샤르의 계획대로였다면 어두워지기 전에 이미 야영지에 도착했어야 하는 것인데, 그 때문에 일정이 늦어져 벌써 해가 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설산 한가운데에서 해가 지기 시작한다는 것은, 죽음으로 향하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음을 뜻한다.


물론 아직 조금의 여유는 남아있었고, 일이 완전히 망했다고 말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겠지만···.


‘너무, 지나치게 아슬아슬해.’


니샤르는 이를 악물었다.


본디 그녀는 모든 일을 철저한 계획 하에 진행하는,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인간이었다.

그런 성향이 전부 저 남자, 유논 앞에서는 무용하게 되어버린다. 기존에 세워 놓았던 작전들이 폐기물이 되어버리고, 모든 일이 요상하게 흘러간다. 도저히 예측할 수가 없다.


한때는 그것을 매력적이라고, 천편일률적인 북부의 사내들과는 어딘가 달라서 좋다고 느낀 적도 있었지만, 지금같이 다급한 때에는 이보다 짜증 날 수가 없었다.


한 시간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이곳은 백룡설산이다.


말이 한 시간쯤이지, 실제로는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수 없었다.

운이 말도 안 되게 좋다면 그 절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지도 모르고, 운이 정말 나쁘다면 몇 시간을 헤매야 할지도 모른다. 밤이 찾아온 설산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지도 모른다.


이곳은 시시각각 변하는 백룡설산이고, 그녀만이 알고 있는 임시 야영지의 위치는 고정되어 있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만은 살아있는 것처럼 변화무쌍하다.


그녀는 예언자가 아니었다. 가장 숙련된 길잡이인 그녀조차 길이 어떻게 변할지, 제 위치가 어떻게 움직일 지 미리 알거나 바꿀 수는 없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변화하는 길에 맞춰 적응하고, 그 길에 놓인 위험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돌파하는 것이 최적일지를 쾌속하게 알아내는 것뿐이었다.


지난번에는 그러한 능력에 더해 상당한 운이 따라줘서 간신히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떨지 알 수 없었다.

설산에 걸린 마법만으로도 골치가 아프건만, 거기에 추가로 그녀가 예측하기 힘든 변수-도저히 정체를 알 수가 없는 사내 유논까지 혹처럼 붙어 버렸기에.


니샤르는 새삼스러운 실감에 눈을 돌려, 바로 아래서 힘겹게 얼어붙은 벽면 기어오르는 눈 덮인 검은 머리칼을 내려다보았다.


그에게 딴생각 하지 말고 따라오는 데에만 집중하라 호통 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 이제는 그녀가 한눈을 팔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리 되었다.


돌이켜보면, 저 남자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예 모른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의 말투나 겉모습, 행동거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느 곳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인간인지는 거의 알지 못했다.


그간 그는 자신의 과거사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하는 기색을 보였다.

덕분에 아는 거라곤 그가 제국 쪽에서 왔다는 것, 검을 몹시 잘 쓴다는 것, 보기와는 달리 힘과 체력이 아주 좋으며 마력과 오러를 다룰 줄 안다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때문에 그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는 마을 사람들 주류의 의견은 어디서 사고를 치고 도망친 방랑 기사쯤 될 것이라는 게 대다수였다.

그런데 그 사고가 다른 것도 아니고, 무려 반역죄와 연관된 것이었을 줄이야. 무려 황실이 수배하는 일급 범죄자와 지금껏 함께 지내고 있었을 줄이야.


어딘가 심상치 않은 구석이 있는 남자임은 눈치 채고 있었지만, 이런 방향으로 그 개성을 뽐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를 구한 것이 이렇게 마을의, 북부의 위험으로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야영지라고? 야영지는 길잡이들 쉼터만 있는 게 아니었나?”


그의 목소리였다.


어느새 힘겹게 올라왔나 보다.

뜨거운 숨 몰아쉬며 묻는 것에, 그런 걸 궁금해 할 시간에 한 걸음이라도 더 움직일 생각을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쏘아붙이려다 마음을 가라앉혔다.


처음에야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 욕을 얻어먹었다지만, 지금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애초에 등산이란 체력과 힘 강하다고 해서 무작정 통하는 게 아니다. 시시각각 지면이 꿈틀대고 머리 위로 재해가 쏟아지는 백룡설산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이곳에서조차 기사들의 강인한 육체가 만능이라면 설산에 처음 도착한 날, 유논이 조난당할 일도 없었을 터.


결국은 경험이, 기술이, 요령이 중요했다. 신체 능력도 물론 필요하지만 제아무리 대단한 철인이라도 결국은 지치기 마련이다. 쉴 때 쉬고 오를 때 오르는 요령이 없으면 삽시간에 나가떨어진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유논은 솔직히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잘하고 있었다.

정상에 제대로 도전해 보는 것은 처음일 텐데도 크게 지친 기색 없이, 아무리 사정을 봐줬다지만 저렇게까지 잘 따라오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다.


저만큼 노력하고 있는데, 상황이 급하다고는 해도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무작정 화를 내기도 그랬다. 아예 터무니없는 것을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때문에 니샤르는 부러 굳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두고두고 쓸 수 있는 제대로 된 야영지의 경우에는 그렇지. 백룡께서 보우하시는 길잡이 쉼터만이 유일한 안식처다. 하지만 하룻밤 정도 어둠을 피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그 바깥에서도 적절한 장소들을 찾아낼 수 있다. 깨끗한 눈과 올바른 관찰력만 있다면.”


이를테면 밤에도 빛나는 야광물질들이 가득한 호수, 혹은 빛의 정령들이 숨 쉬는 동굴 같은 곳들···.

다른 평범한 산지였다면 결코 찾을 수 없을 신비한 장소들이지만, 이곳은 백룡설산이었다. 찾고자 하는 열의와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장소들이 꽤나 많았다.


니샤르가 아는 야영지, 대강 이 지역 근처에 위치해 있는 장소 또한 비슷한 경우였다.

길잡이 쉼터가 아닌 이상 백 퍼센트 안심하고 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둠에 잡아먹혀 손쓸 수도 없이 비명횡사할 걱정은 덜어도 될 터였다.


“궁금증은 다 해소했겠지? 그럼 출발한다. 시간이 없어.”


그렇게 유논에게 차갑게 뱉은 후 매끄러운 빙판길 위를 능란하게 움직이던 니샤르는, 쩌저적-하는 소리에 퍼뜩 고개를 돌아보았다.


그들이 서 있는 곳 주위의 얼음이 전부 깨지고 갈라지며, 뭐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위로 돋아나고 있었다.


산산이 조각난 길의 파편 아래에서는 어떤 오래된 울림이 들려온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옛 북부인들이 백룡의 울음이라 칭송했다는 산의 메아리.


산이 움직이고 있었다.


니샤르는 재빨리 자세를 낮춘 뒤, 빙판길 위에 엎드렸다.


고개를 돌려, 똑같이 자세 따라하는 유논을 향해 말한다.


“준비해, 산이 변하고 있으니까.”


그 말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인가,


싱크홀이라도 난 것처럼 곳곳에서 퍼져나가던 얼음 위의 구멍, 물과 서리가 분수처럼 솟구치던 그 틈새가 점점 넓어지더니─


그 속에서 새파란 초록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아니, 푸르기보다는 검다. 불길하게까지 느껴지는 짙고 검은 삼림이 곳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

어느새 바닥의 얼음은 짙게 쌓인 눈, 그리고 곳곳에 함정처럼 산재한 나무뿌리들로 변했다.


머리 위의 정경은 높게 뻗은 나뭇가지가 수북하게 겹쳐 그림자를 만들었다. 더는 보이지 않을 정로도 검게 일그러진 천장, 그 위로 눈이 쌓인다.


어느새 그들은 죽은 것처럼 고요한 겨울의 검은 숲 속에 있었다.


백룡설산이 신비한 변화를 끝마친 것이다.


니샤르는 재빨리 일어서 바로 옆 나무의 껍질을 두들기고, 바닥의 눈을 집어 혀로 맛보았다.


짰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아니라, 어딘가 다른 물질 같았다.


이제 여기가 어디인지 알 것 같았다.


‘산 것들의 수해樹海···.’


자주 볼 수 있는 지형은 아니었다. 그리고 설산에서 흔하지 않다는 말은, 곧 위험하다는 말과 동일했다.


그녀는 미간을 좁혔다.


다른 것들은 차치하고서, 검은 수목들이 머리 위를 뒤덮었다는 것만으로도 악재였다. 볕이 아예 들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니 어둠이 보다 일찍 찾아올 수밖에 없다. 자칫 이곳에서 밤을 맞이하기라도 한다면···그런 경우는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다. 설산에 걸린 마법이 겨우 그 정도에서 그칠 리 없었다.


이곳의 나무들은 여러 가지 의미로 위험하다.


사라라락─


섬뜩하리만치 고요한 가운데,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금속을 긁는 것처럼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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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외전-니샤르(Ni'shar)(4) +2 21.07.08 311 16 13쪽
220 외전-니샤르(Ni'shar)(3) +6 21.07.03 398 19 13쪽
219 외전-니샤르(Ni'shar)(2) +2 21.07.02 365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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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2) +2 21.05.31 466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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