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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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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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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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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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빛의 신수(3)

DUMMY

[크하아아악···.]


백색이 발광하며 신음소리 흘린다. 새하얀 빛줄기가 핏물마냥 뚝 뚝 떨어졌다.


유논은 이제야 슬슬 손에 잡히기 시작한 광선검의 베는 감촉에 고개를 주억이며 입을 열었다.

소년은 검을 떨어뜨린 채, 터질 듯 샛노랗게 빛나는 제 손을 부여잡고 무릎 꿇고 있었다.


“승부는 난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방금 신수가 당한 기술, 숙련된 검사라면 누구나 유의하고 또 경계하는 기본기에 가까운 공략이었다.

저리 뻔히 당했다는 것부터가 감히 그와 검을 겨룰 자격이 없다는 소리였다.


상대 검의 움직임을 읽지 못하고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불도저 같은 머저리들을 상대로 유용한 기예였다.


서로가 검을 맞부딪히고 있는 상태에서 날을 비틀어 상대의 힘을 역이용한다.

휘두르는 힘을 그대로 흘려내 적의 날은 멀리 떠나가게 하고, 그 틈을 타 가까운 곳에 있는 이쪽의 검날로 적의 손가락을 쑤신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이 한 수로 상대방의 검사로서의 인생을 영영 끝장내 버릴 수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황실 카라얀의 검술 교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술이다.

그는 주로 간단히 ‘날 비틀기’ 따위로 불렀고, 전쟁터에 굴러다니는 칼밥 좀 먹은 용병들은 달리 ‘손가락 절단기’라 부르곤 했다.


말 그대로 손가락을 잘라 버리기 때문이다.

눈앞 신수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논의 가차 없는 휘두름에 손가락이 뭉텅이로 절단되었다. 다시는 검을 쥘 수 없다. 그러니 승부가 난 것이다.


그렇기에 소년이 극심한 고통을 인내하며 다시금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눈만 봐도 알았다. 저건 포기한 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왜?


검으로 승부한다 했거늘, 검조차 쥐지 못할 손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오른손을 포기하고 왼손으로 싸우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으나···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오른손이나 왼손이나 똑같다. 마찬가지로 검에 친숙하지 않은 게 뻔히 보인다.

실력의 격차는 현저하다. 말할 것도 없이 그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다.


신체능력은 과연 신수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나지만, 그리하여 오히려 타고난 신체의 능력만 믿고 뛰어든다면 위협이 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이건 검을 겨루는 싸움이었다. 양측이 검을 들고 검으로 싸우는 이상, 저 신수는 그를 이길 수 없다.

검은 신체 출력의 세기보다는 정교한 조절, 경험과 지식에서 우러나오는 간격과 감각이 훨씬 중요한 영역이기에.


검에 대한 경험이랄 게 존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손가락 잘렸다고 저리 쉽게 검을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모습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체계적으로 확실히 검을 배운 이들은 결코 저러지 않는다. 가장 먼저 배우는 가르침이 검을 검사와 한 몸으로 여기라는 지침이므로.

제대로 된 검사들은 손이 잘리는 한이 있더라도 검을 몸에서 떼어놓지 않는다. 입으로 손잡이를 물어서라도 어떻게든 휘두른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


아무리 큰 고통과 고난이 닥쳐도 끝내 검을 놓지 않는 끈기, 상대방과 날을 붙이는 것만으로 적의 근육 속 움직임과 의도를 읽는 분석력, 적의 자세를 보고 빈틈과 허점을 발견하는 눈.


이것들은 단순히 재능만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쌓인 습관, 경험, 노력···그 모든 것들이 자산이 되어 검술이라는 한 단어로 엮이는 것이다.


검사란 세월과 피를 먹고 자라는 괴물들이었다.


그리고 눈앞의 신수에게는 세월도, 피도 부족했다. 무슨 자신감으로 검이든 도끼든 활이든 상관없다 말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훌쩍 넘긴 오만이었다.


‘자질은 있어 보인다만···아직 멀었지. 왼손마저 날아가야 정신을 차리려나.’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채 끈질기게 검에 손을 내미는 꼴을 보며 떠올린 생각이었다.


완전히 여유를 찾은 채, 눈앞의 신수를 자기보다 하수라 여기며 그리 생각했다. 기사단의 재능 있는 후배, 혹은 종자들을 대하는 것과 유사한 마음가짐이었다.

그러나 섣불렀다.


“···!”


그래도 명색이 신수다. 숨겨둔 한 수 정도는 있을 것이라, 아흔아홉 번째 과업이 이리 쉬울 리가 없다 여겨 방심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질책하던 때였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선 백룡과의 조우가 머지않았다 여겨 내심 들뜨던 때였다.


소년의 손이 환하게 빛났다.


오른손을 뻗기에 닿지 않을 손길이라 생각했던 것이 거짓말 같다.

달아오른 광자가 다시금 손끝의 갈라진 마디들을 형성했다. 아직까지 고통이 가시지 않은 듯 꿈틀대다, 다시금 검을 손에 쥔다.


저건 사기가 아닌가.

눈앞의 저 소년이 같은 인간이 아님을 새삼스럽게 자각하며, 유논은 재차 나아가 검을 휘둘렀다.


상관없다. 다시 베면 그만이었다. 근본적인 실력의 차이가 있는 이상, 괴이한 회복 능력이 있다 한들 승부에 영향이 가지는 않는다. 그저 조금 더 성가셔졌을 따름이었다.


그리 생각했다. 다시 한 번 검을 부딪치기 전까지는.


────!


두 빛의 선이 서로를 긁고 지나가던 순간 곧바로 깨달았다.


‘실력이 늘었다.’


그 한 번의 상실을 겪고 성장한 것이다.


맞붙은 광선이 명백한 경계의 속내를 띄고 있었다. 몹시도 수비적인 태세. 그가 연이어 공세를 이어나가려던 찰나였다.

찌르려던 쪽으로 근육이 잔뜩 긴장한 채 밀집되어 있음이 느껴졌다.


저 신수, 이제 검을 읽을 줄 알았다. 서로의 검을 맞대었을 때 적의 의도와 공격, 방어를 어렴풋이 눈치 채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막 개화한 것에 불과한 초보적인 감각이었으나, 그것만으로도 기적적이다. 수년을 휘둘러도 저것 하나를 못 깨우치는 이들이 허다했다.


단순히 천재성, 그리고 신수라는 존재가 지니는 특이성이라기에는 괴이쩍은 부분. 어딘가 수상했다.

검을 읽는 능력은 여러 번 겪어봐야 깨달을 수 있는 경험의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걸 단번에 입문했다니, 진정 재능만으로 해낸 일이라면 그 파빌리안 스트라우스조차 울고 갈 검술에의 적성을 지닌 것이다.


‘비정상적인 성장속도다. 분명 내가 예측하지 못한 다른 요소가 개입되어 있어.’


유논은 약간이나마 위기감을 느꼈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에게 견줄 수 있을 법한 실력이 아니었다.

급격한 성장이기는 하나, 유논은 이미 저 멀리에 있다. 신수의 경지는 잘 쳐줘야 아직까진 그의 옛 제자 알렌 케이지 수준에 그쳤다.


이제 막 검의 감각을 깨달은 경지가 소드 유저쯤 된다고 치면, 그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소드 엑스퍼트 최상급의 경지이다.


그러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만일.


만에 하나 교전이 이대로 계속 길어진다면. 그리고 그 검투 도중 신수가 계속해서 저것과 같은 성장속도를 유지한다면.

그런다면 지금은 검의 초보에 불과한 저 소년이 머지않아 유논과 동등한 경지에 이르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검을 이제 막 쥔 흰 사슴에게 그가 검으로 패배하게 될 수도 있었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상대는 무려 용을 지키는 빛의 영물이었다.


최악의 가능성마저도 염두에 둠이 마땅했다.


그러므로 봐주지 않는다.


전의 일격과 같은 기조, 속전속결로 끝낸다는 마음가짐. 본능적으로 신수에게 시간을 많이 주어서는 안 된다 판단했다.


키─기기기긱─!


서로의 검을 베며 근접해 달라붙는다. 검이 전하는 정보를 읽으며 상대가 언제 어느 방향으로 공격할지를 예측한다. 내가 어떤 식으로 공격해야 할지를 계산한다.


흠칫.


그렇게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던 도중, 소년이 황급히 놀라 한쪽 허공에다 검을 발작하듯 휘둘렀다.

빛나는 눈동자가 놀란 채 돌아보았을 때, 유논은 이미 다른 쪽으로 몸을 틀어 옮긴 채였다.


[어떻게···?]


그게 유언이었다.


채찍처럼 휘어진 빛의 칼날이 신수의 목을 세차게 가르고 지나쳤다. 소년의 몸이 새하얀 입자로 변해 분해된다.


단번에 죽이겠다는 살의를 품은 일격필살의 칼질. 그에게 있어 봐주지 않겠다는 뜻은, 곧 죽이겠다는 의미와 동일했다.

손가락을 잘라도 금방 회복한다면, 확실하게 목을 잘라 버린다. 다신 덤빌 수 없게끔.


유논은 침착히 제자리에 서 투명하게 흩어진 빛무리를 눈여겨보았다.


‘신수가 죽으면 저런 상태로 변하는 건가.’


혹은, 아직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건 아직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정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끔찍하군.”


눈앞의 광경에 유논은 인상을 찌푸리며 간단한 평가를 남겼다. 사기도 정도껏 쳐야지.

백룡이라는 작자가 참 악질적인 존재를 제 집 경비병으로 앉혀 놨다 싶었다.


우우우우웅─!


광자가 다시 사람의 형상을 갖추고 일어섰다. 다시금 부활한 백색 머리칼의 소년은 숨을 헐떡이며 제 목을 한 손으로 매만지고 있었다.

다른 한쪽 손으로는 검을 쥐고 있다. 이번에는 죽는 한이 있어도 검을 놓지 않은 것이다.


‘···귀찮게 흘러가는데.’


하는 수 없었다. 죽여도 죽지 않는다면, 부활을 막을 방법이 없다면 일단 되는 데까지는 죽여 보는 수밖에.


목 잘린 충격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은 지금이 적기였다. 유논은 조금의 지체도 없이 곧바로 나아갔다.

목이 통하지 않았으니, 이번에는 심장을 노리겠다는 듯 가슴팍을 베어 가른다.


캉-!


소년은 간신히 검을 들어 내리치는 빛의 공세를 막아냈다. 연신 쏟아지는 유논의 참격에 흠씬 얻어맞으며 신음하듯 말한다.


[그것···어떻게 한 것입니까?]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유논은 알아들었다.

신수의 목을 잘랐던 순간. 허망하게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하고, 공중에 칼질만 하다 완전히 틈을 내주고 말았던 그때를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유논은 대답하지 않았다. 굳이 이야기해 본인의 전력을 노출할 이유도 없고, 말하는 데에 주의를 쏟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눈앞의 적을 죽이는 데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렇게 몇 번의 합 끝에, 마침내 심장을 찔렀다.


‘신수라고 해서 심장이 여러 개가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사람의 것과 동일하게 한 개였다. 사람의 것과 찌르는 느낌도 비슷했다.


‘그리고, 심장도 답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환장하겠군.’


또다시 빛의 입자로 변모해 흩날리던 육신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실체를 되찾은 소년은 점차 죽음에 익숙해지는 듯,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한 채 검을 들어올렸다.


그러며 곧바로 내뱉는 소리.


[이제야 알겠습니다. 제 감각을 역이용했군요. 대단한 발상입니다. 놀라워요.]

“······.”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아직까지도 목이 잘렸던 때를 회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죽질 않는 불사의 몸이 있으니 두들겨 맞는 와중에도 자기가 당한 기술을 계속해서 복기할 여유가 있었겠지.


유논은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왜, 맞았다고 박수라도 쳐 주랴?”


목을 잘라도, 심장을 찔러도 죽지 않는 놈이다. 속전속결로 끝내겠다는 전략이 먹힐 단계는 이미 지났다.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계속해서 공격 일변도로 나서기보다는, 뭐라도 말을 섞으면서 부활을 막을 만한 약점을 찾아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럼에도 말이 곱게 나오지는 않았다.

이쪽은 검격 한 번 한 번에 명줄을 걸고 있는데, 목숨 잃을 염려도 없이 남이 쓰는 기술 원리나 날로 파악하려 드는 도둑놈이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저 성장속도, 급격하게 상승한 검의 경지도···반칙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저 신수,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시간을 사는 존재였다.


그의 기술을 알아본 것부터가 그러했다. 소드 유저의 경지로는 결코 눈치 챌 수 없는 감쪽같은 공격이었다.


검의 감각을 깨우쳤다 함은, 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무조건 득이 되어 돌아오지만은 않는다.


상대가 이전에 없던 감각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면, 그 새롭고 낯선 감각을 이용해서 상대를 속이는 것 또한 가능하다.


정교한 신체와 마력, 오러의 조작을 통해 특정한 방향을 공격할 것처럼 수작을 가하는 것이다.

근육의 긴장, 날의 미묘한 떨림, 오러의 방향까지 그 모든 것들을 한쪽으로 편향되게 쏠려 착각할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것이다.


덕분에 감쪽같이 속아 넘겼고, 신수가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검을 휘두르게 만들 수 있었다.


그 정교하면서도 은밀한 오러와 신체, 검의 움직임을 뒤늦게나마 눈치 챘다는 것만으로도···이미 소드 유저는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 번 막아내는 것조차 버거워하던 유논의 검격을 이제는 열 몇 번도 받아내는 것에서부터 알아차렸다.


저 소년, 또다시 성장했다.

이제는 엑스퍼트 초급의 경지였다. 벌써 황실 기사단의 말석쯤은 간신히 차지할 수 있을 법한 단계에 올라섰다.


남들은 수십 년을 두들겨도 부수지 못하는 벽을 계단 하나 오르는 것 마냥 단숨에 뛰어넘은 것이다.


재능으로 설명할 단계는 이미 옛 저녁에 지났다. 소년의 검에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연륜과 경험이 느껴졌다.


수비와 공격의 자세, 휘두르는 경로, 반응하는 움직임, 발 딛는 스텝과 검 쥐는 파지 하나하나가 오래되었다.

저게 방금 막 검을 든 자의 모습이라고? 엿이나 쳐먹으라지.


유논은 빈정대는 어조로 말했다.


“나도 하나 맞춰볼까? 너는 지금 실시간으로 네 선대 경비병이라는 양반들의 검에 관한 경험을 흡수하고 있을 거다.”


그게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이었다.

검을 부딪칠 때마다 급격하게 실력이 향상되는데, 그때마다 묘하게 완숙해지는 것이 재능의 영역이라기보다는 과거의 기억을 습득하고 있다고 보는 게 옳았다.


이러니 검이든 도끼든, 활이든 마법이든 전부 자신이 있다 말했겠지. 뭐든지 선대 경비병들이 이미 섭렵한 적 있는 영역이었을 테니.

역시나 마지막 과업답게 쉽게 끝나지가 않았다.


“찔러도 안 죽고, 베어도 안 죽어···게다가 남들은 평생에 걸쳐 배우는 것들을 한순간에 선조들 기억을 통해 날로 먹어···이게 게임이었으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영구정지 먹었겠다. 지금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느그 백룡이 그리 하라 가르치든? 더럽게 뻔뻔하고도 치사하구나.”

[···지금 백룡님을 모욕한 겁니까.]


걸려들었나.


유논은 흥분한 듯 거친 빛의 물결을 토해내는 소년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다면?”

[후회하게 될 겁니다, 당신.]


작가의말

두 편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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