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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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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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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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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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1)

DUMMY

Ep.6 용과 함께 춤을(Dancing with Dragons)



“과거에 저는 그분의 둥지를 지키는 수호자, 가디언이었습니다.”


“그때는 모두가 저를 백색의 기사, 빛의 신수라고 불렀습죠! 허허허───”


사고가 확장됨에 따라, 중년인의 목소리도 길게 늘어졌다. 유논은 느려진 시간의 물결 속에서, 중년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세월의 흔적이 주름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살이 축 늘어져 돼지머리를 보는 것처럼 추하다. 곳곳에 묻어 있는 웃음기가 아니었다면 정말로 봐주기 힘든 몰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능글맞은 면상 또한, 한때는 냉정하고 또 과묵한 분위기의 묘지 관리인이었던 적이 있었다.


얼굴을 뒤덮은 지방 덩어리를 떼어내고, 주름을 펴내자 청년 시절 묘지기의 얼굴이 언뜻 보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전히 알아볼 길 없는 안면이었다.


저자가 정말로 최후룡의 가디언이라면,


자연히 여러 번 알렉시오스의 영지를 오고간 적 있는 그도 본 적이 있는 얼굴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가 기억하는 백색의 용기사, 드래곤의 수호자는 결코 저렇게 생기지 않았었다.


자문하길, 그렇다면 용기사는 어떤 외관이었는가.


그는 수려한 외모의 소년이었다.


눈처럼 새하얀 머리칼에, 전신에서 푸른 광휘를 뿜어내던 작은 영웅.

스스로 빛나는 광원과 같은 존재, 어미도 아비도 없이 저절로 태어난 빛의 아들.


‘믿기 힘들지만, 사실이다.’


유논은 돌연 깨달았다.


···그 소년의 얼굴에 약간씩 살을 더한다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보낼 온갖 풍파로 앳된 안면을 깎아내린다면.


특징적인 머리칼과 눈썹, 동공의 색을 바꾸고 피부에 거멓게 때를 입힌다면. 은은히 감싸던 밝은 아우라를 거둬내고 어둡고 칙칙한 인상을 덧씌운다면.


놀랍게도, 시뮬레이션을 거듭한 결과는 청년 묘지기의 모습과 놀랍도록 흡사했다.


그리고 그 묘지기가 오랜 세월동안 살이 뒤룩뒤룩 쪄 변모한 결과가 바로 눈앞의 후덕한 중년인인 것이다─


─실로 충격적인 진실이었다.


그간 흐른 시간이 있으니 저리 세월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모습이 되었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만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백색의 용기사가 뚱뚱한 중년 돼지가 되어 나타나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유논은 공간의 힘으로 붙잡아 들어 올리고 있던 도마뱀 애호가의 멱살을 확 놓아 버리며, 곧바로 에구구─! 하고 굴러 떨어지는 그 처참한 몰골을 흘겨보았다.


저조차도 상대를 방심하게 만들려는 위장일 가능성이 존재하나, 아니 아마 십중팔구는 그럴 것이라 보는 게 맞겠으나.


그 점을 감안하고서도 수십 년 전의 위풍당당한 모양과는 격차가 너무나도 벌어져 있었다.


지금 저 추잡한 중년인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자연히 백룡의 기사와 처음 조우했을 당시가 떠오를 수밖에 없고,


그때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서로 비교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많이도 변했군.”


그리 뱉는 목소리에는 감정이 없지만, 뇌리는 차가운 속력으로 계속 돌아가고 있다.


과거, 기억의 바다 속에서도 심층에 속할 듯한 머나먼 과거.



유논은 순간 그가 처음 최후룡의 둥지로 향하던 때,


당시에 초면이었던 용기사와의 첫 만남을,


그리고 마침내 눈 마주쳤던 백색룡 알렉시오스와의 만남을 회생했다.




* * *




투명한 설산.


눈발이 휘몰아치는 경사 위에, 한 청년이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런 그의 발아래에는 누린내 나는 짐승의 핏물들이 쏟아져 있다.


“···하아.”


털썩 주저앉으며 바닥에 꽂는 것은 황실 기사단의 진정한 일원들만 지급받을 수 있다는 카라얀의 기사검騎士劍.


세상에 단 백 자루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검이다.


수도의 가장 뛰어난 공방에서 백날을 두들겨 세운 날의 예리함도 범상치 않지만, 이 검이 유명한 이유는 그 실용성보다도 상징성에 있다.


저 우윳빛 날에 음각된, 움직이는 태양의 무늬는 단순히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름답고 멋져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그건 카라얀 제국의 유일한 태양이 내리는 일종의 인장印章이었다.


검에 새겨진 문양만으로도 신분증이 된다.

기사검을 지닌 자가 곧 황제의 검이기에, 슬쩍 보여주기만 해도 제국 내 어떤 영지에서나 자유로운 통행과 극진한 대접을 누릴 수 있다.


무슨 일을 저지르건 간에 독립 영지 자체의 규율로는 처벌하지 못하는 제국법상의 보호와, 또 자율적인 판단 아래 제국의 반동분자들을 처리할 수 있는 권한까지 주어지는 것은 덤이다.


더불어 정당한 방법으로 얻었건, 강제로 탈취했건, 돈으로 매수했건 간에 상관없이─

저 검을 지닌 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제국 내 백 순위 무력 서열의 안쪽에 있음을 표지하는 강자 증명의 역할까지.


때문에 세상에 나왔다 하면 탐내는 이들이 한둘이 아닌, 그야말로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다.

경매장에 올라가기라도 한다면 그 즉시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구매하려 들 갑부들이 넘쳐날 터.


그러나 청년은 젊은 나이에 그만큼 귀한 물건을 손에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뻐하거나 뿌듯해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천중 높이 뜬 해의 백색광 아래, 찡─하고 비치는 역동적인 태양문장에 불안한 듯 주위를 살핀다.


엿보는 이가 있을까봐 얼른 날에 묻은 털과 기름, 핏물을 박박 닦아낸 뒤 검집에 집어넣는 모습.


당당한 제국의 기사라기보다는 분수에 맞지 않는 물건을 훔치고 어쩔 줄 모르는 도둑에 가까워 보였다.


때마침 드러난 검집의 모양만 해도 그렇다. 명성 높은 기사검을 꽂아 두는 보관함이라면 응당 그에 걸맞은 화려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야 할 터인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청년이 허리에 차고 있는 것은 급조한 듯 몹시 엉성하고 뻑뻑해 보이는 목제 검집이었다.


게다가 그뿐만 아니다.

어떻게든 검의 정체를 숨기려는 것인지, 검집만 아니라 손잡이도 각종 장식들을 전부 떼어내 휑하고 어색하다.


모든 정황증거가 청년을 수상하기 그지없는, 어린 나이에 기사검을 손에 넣은 지나치게 운이 좋은 도둑으로 몰아가고 있으나···.


그럴 리 없다.

도둑일 리 없었다.


백 번 양보해 도둑이라손 쳐도, 결코 평범한 도둑은 아닐 것이다.

필시 좀도둑이 아닌 대도다. 카라얀의 검을 훔치는 데 성공할 만한 대담함과 손재주, 거기에 더해 탁월한 칼솜씨까지 지닌 희대의 도적일 터다.


도적 따위에게 무슨 칼솜씨인가 싶겠지만, 그가 설산에서 펼친 사냥의 결과물을 보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당장 그의 바로 옆에 널브러져 있는 산짐승의 시체─청년이 손수 검으로 베어낸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 거대한 늑대가 그의 실력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쓰러진 저것, 본디 새하얬을 터이나 지금은 핏빛으로 물들어 버린 옛 시대의 고생물.


몸길이가 무려 3미터에 달하고, 머리는 건장한 성인 남성의 턱 끝까지 닿을 법한 높이까지 솟아있는, 동물보다는 마수에 가까운 짐승. 말 그대로 거대 늑대였다.


지금껏 설산의 패자로 군림하며 수많은 행인들의 고기를 포식했을 저 괴물과 며칠간 지긋지긋한 추격전을 벌이다, 마침내 결전 끝에 놈의 목을 베어내는 데 성공한 것.


괴물 늑대의 끊긴 숨통에 남은 것은, 검술에 문외한인 이들조차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을 깔끔한 절단면이다.

그 잘린 구멍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던 핏물이 점차 잦아들더니, 이내 검붉은 빛으로 물든 커다란 늑대의 머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 자신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듯, 여전히 용맹하게 입을 벌린 채 칼날 같은 이빨들을 번쩍이고 있다.


그 생동감 넘치는 꼴이 금방이라도 튀어 올라 청년의 팔을 콱 물어버릴 것만 같지만, 안타깝게도 죽은 것은 죽은 것이다.


피에 젖은 털은 생전과 같은 윤기를 잃어버렸고, 촉촉하던 코도 어느새 말라붙었다.

마찬가지로 시리도록 푸르렀던 두 눈도 총기를 잃고, 죽은 생선 눈깔처럼 탁한 잿빛이 되어버렸다.


아름답고 고고했던 설산의 늑대는 인간의 검에 의해 추락해, 이전의 완전함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일개 짐승이라기에는 신수, 영수와 가까워 보였던, 성스럽다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늑대의 생전 모습을 기억한다면 누구라도 탄식할 수밖에 없을 광경.


그러나 정작 늑대를 살해한 청년은 그것의 손상된 미적 가치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어 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힘겹게 늑대 사냥을 성공했으면서도, 정작 제가 죽인 늑대에게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죽은 것의 묵직한 머리를 들어 올리면서 하는 말이 고작···.


“머리만 들고 가면 인정해 주려나. 아니···또 무슨 생떼를 부리며 이건 자기네가 의뢰한 늑대가 아니라고 시치미를 뗄 지도 모르지. 확실히 하려면 가죽을 벗겨가는 게 낫긴 하겠어. 저만하면 꽤 비싸 보이는데, 여차하면 팔아서 생활비로 써도 될 테고···.”


아무래도 늑대를 사냥하는 의뢰라도 받은 모양.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가보로 박제해도 좋을 법한 저 역동적인 짐승의 시체가, 청년에게는 그저 의뢰의 증거품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듯했다.


스스로가 이뤄낸 대단한 업적에 별 감흥도 없는 모양인지, 희고 붉은 늑대의 털가죽을 무심히 단도로 벗겨낸다.


귀신같은 검술과는 반대로 박피에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듯, 군데군데 가죽을 찢고 상처 입히면서도 그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잠시도 멈추지 않고 날을 움직여 늑대의 모피를 해체한다.


그리하여 바쁘게 움직이는 청년의 머리는 하얀 늑대, 눈 내린 산과 대조되는 검은색이었다. 눈동자 또한 다른 세상에서 온 것만 같이 새카맣다.



그의 이름은 유논,



한때 황실 카라얀 기사단의 상급 기사이자 제국의 두 신성 중 하나라 불렸던 자다.


다만 지금은 제국의 7공주, 이제 3황비라 불리게 된 샤를로트 캣 카라얀과 내연관계에 있었다는 죄로 수감되었다가 탈옥해 도망친 제국의 수배자이니.


그가 기사검의 문양을 숨기고, 또 황실 기사단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겉모습을 하고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도망자 신세가 되어 수도 카라얀을 빠져나온 그가 이곳 북방의 설산까지 온 데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가 위치한 곳은 단순한 북쪽의 산이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영험하고 또 대단한 성산聖山, 거칠고 차가운 북방민족들의 뿌리와 같은 장소였다.


제국의 최북단, 이른바 백룡설산白龍雪山!


산의 정상에 이르면 백룡을 만날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북부인들의 성지.


그는 북방민족들이 섬기는 유일한 신─지상에 남은 마지막 용, 백색의 알렉시오스를 만나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왔다.


···다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깨달은 바, 신을 영접하는 것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 * *




희미한 길을 따라 조심스레 산을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날이 저문 뒤였다.


아직 산 아래 마을에 도착하려면 멀었는데.


유논은 머리칼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눈을 털어내며 혀를 찼다.


‘최대한 빨리 내려온다고 내려왔는데도···결국은 늦었군.’


산의 정상은커녕 고작 중턱 즈음에서 하산했음에도 더럽게 오래 걸렸다.


이조차도 지난 생활동안 설산에 무던히 익숙해진 결과였다. 처음 백룡설산에 도전했던 당시의 그였다면 며칠을 고생해도 이 지점에 도착하지 못했을 터.


타고난 공간지각능력 덕에 아무리 복잡한 지형이라도 금방 길을 찾아내던 그였으나, 이곳 설산에서만큼은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었다.


스스로 꿈틀대며 변화하는 것만 같은, 마법에 걸린 것처럼 신비한 산이었다.


이곳을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미로 속에 갇힌 것만 같은 환상을 느낀다.

사계절 내내 쏟아지는 기묘한 눈보라에 시시각각 길이 바뀌고 방향 감각마저 왜곡된다.

분명 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 돌아가는데도 출발점에 도착할 수 없다.


때문에 어릴 적부터 이곳의 지형과 함께 자라와 미로에도 익숙한 현지인들의 인도가 없다면, 외지인이 백룡설산 속에서 홀로 길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리고 일단 한 번 길을 잃고 나면···남는 건 죽음뿐이다.’


산의 신비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조난당하고 쓸쓸히 죽는 결말뿐이다.

혹은 백룡에게 싹싹 빌어, 목숨이라도 건질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거나.


그리고 기적은 쉽사리 일어나지 않기에 기적이다.


대부분은 그냥 죽는다.


뼈가 얼어붙는 백야의 추위, 몸 위를 따스하게 덮는 눈더미, 그리고 곳곳을 돌아다니는 맹수들 아래 산의 토양이 되어 묻히고 만다. 영영 차가운 얼음덩이가 되어 훗날 설산의 인간 화석으로나 발견될 것이다.


···이렇게까지 자세히 아는 건, 그도 이러한 죽음의 과정을 경험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 최북단에 도착했을 때, 도망자로서 정체를 숨겨야만 한다는 얕은 생각에 길잡이도 없이 제 기감만을 믿고 홀로 설산에 도전하는 멍청한 짓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


백룡께서 보우하사─그 드물다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때마침 인근을 지나가던 현지인 길잡이가 동사 직전의 사내가 내뱉는 신음을 경청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얼어죽어 설산의 일부가 되었을 것이다.


‘그때의 경험 덕분에 더는 설산에서 멍청한 짓을 하지 않게 되었지.’


한 번쯤 죽음을 경험해보고 나서야 깨달은 것. 바깥세상에서야 신성이라 불리는 기사였지만, 이곳에서 그는 한낱 무력한 인간에 불과했다.


대자연의 힘 앞에서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찮은 미물에 불과했다.


이러한 제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며, 설산의 무게에 짓눌려 동면에 들기 직전이었던 유논을 눈더미에서 파내어 구출한 바로 그 길잡이가 근처에 있으니.



인간의 몸으로 설산에 적응한 자,


지구에서 온 도망자의 목숨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



사람들은 그녀를 니샤르라 불렀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이곳, 밤이 가까워진 설산에서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작가의말

기사검은 유논이 본래 지니던 것이 아니라, 황실 기사단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할 때 탈취했다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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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외전-빛의 신수(5) +6 21.07.20 300 18 18쪽
228 외전-빛의 신수(4) 21.07.20 242 12 13쪽
227 외전-빛의 신수(3) 21.07.20 250 14 15쪽
226 외전-빛의 신수(2) +6 21.07.14 303 15 14쪽
225 외전-빛의 신수(1) +2 21.07.12 318 14 13쪽
224 외전-니샤르(Ni'shar)(7) +4 21.07.08 340 23 15쪽
223 외전-니샤르(Ni'shar)(6) +1 21.07.08 298 17 13쪽
222 외전-니샤르(Ni'shar)(5) +2 21.07.08 281 15 14쪽
221 외전-니샤르(Ni'shar)(4) +2 21.07.08 310 16 13쪽
220 외전-니샤르(Ni'shar)(3) +6 21.07.03 398 19 13쪽
219 외전-니샤르(Ni'shar)(2) +2 21.07.02 365 14 13쪽
218 외전-니샤르(Ni'shar)(1) +4 21.06.30 400 17 15쪽
217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8) +4 21.06.29 388 17 16쪽
216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7) +5 21.06.15 413 23 14쪽
215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6) +6 21.06.09 398 23 14쪽
214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5) +1 21.06.07 380 20 15쪽
213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4) +4 21.06.03 387 20 13쪽
212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3) +4 21.06.01 421 20 13쪽
211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2) +2 21.05.31 466 23 13쪽
»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1) +3 21.05.27 509 22 14쪽
209 막간-수호자(守護者, Guardian)(3) +7 21.05.26 531 27 16쪽
208 막간-수호자(守護者, Guardian)(2) +3 21.05.25 483 27 14쪽
207 막간-수호자(守護者, Guardian)(1) +7 21.05.21 538 2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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