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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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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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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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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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7)

DUMMY

가죽 뒤집어쓴 사내가 고개를 들어 올리자 드러난 우람한 근골. 그 야성적인 아우라는 오러 유저인 보병대장조차 흠칫하고 물러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척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깨달은 사실, 저 사내는 날 때부터 강하게 태어난 인간이다.

북부의 전사라고 했었지. 저 정도면 분명 북부, 아니 제국 전체를 통틀어서도 수위에 꼽히는 무력을 지니고 있을 터.


저 바위처럼 단단한 근육이 꿈틀댔다.

솥뚜껑만한 손이 사람의 머리를 수박처럼 쉽게 부수는 장면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분명 수도 없이 많은 피를 맛보았을 야만전사다.

오러를 익혔는지, 익히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설사 익히지 않았다고 해도 일대일로는 승산이 없을 것 같았다. 부하들과 함께 떼로 몰려든다면 모를까···.


아니, 실은 백인대가 함께 달려든다 해도 저 사내를 쉽사리 제압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도리어 거대한 인간 전차가 병사들을 가볍게 내던지고 깨부수는 광경만 신기루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보병대장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잡아챘다. 그는 제국의 장교였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야만인 따위에게 겁을 먹어 무작정 길을 비켜줄 수는 없었다.


쿵-


야만인이 대지를 밟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온다. 코앞까지 다가온 북방의 전사가 보병대장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콧김을 뿜었다.


“너, 비켜라. 나, 바쁘다.”


공용어가 익숙지 않다는 게 사실이었는지 몹시 서투른 말솜씨다. 그러나 우습지 않다. 도리어 위협적이다.

말투에서부터 느껴지는 패도적인 성질, 수틀리면 말로 해결하기보다는 주먹을 들 것만 같았다.


보병대장은 침을 꿀꺽 삼키며 입을 열었다.


“우선 신원부터 밝혀라. 이 마을 출신인가? 너···같은 인물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길잡이의 남편이라는 말은 사실인···.”

“На, кnатеr.”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칠게 내뱉는 말.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보병대장은 미간을 좁히며 니샤르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늘씬한 길잡이 여인은 어깨를 으쓱하며 통역한다.


“그쪽, 말이 너무 많다는데.”

“무슨···!”


모욕감에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친다. 당장에라도 검을 뽑아 저 무례한 야만인을 향해 겨누고 싶었다. 다른 때였다면 분명 그러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검의 손잡이에 털끝이라도 가져다 댔다가는 저 집채만 한 손아귀에 머리가 으깨질 것 같았다.

생존에의 욕구가 분노를 가로막았다. 다른 북부인들을 상대할 때와는 달리, 저 괴물 같은 사내는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왔다.


보병대장이 그리 명예 회복과 목숨 보전의 갈림길 사이에서 고민하던 때였다.


거구의 북방 전사가 돌연 방향을 틀어 어딘가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미처 제지하지도 못한 틈에 마을의 건물 옆, 통나무가 무더기로 쌓여 있는 파일 쪽으로 손을 뻗는다.


북부의 억센 추위 속에서도 살아남은 식목의 흔적답게 목재의 두께가 웬만한 성인 장정보다도 두꺼울 지경이었으나, 그 거대한 통나무를 몽둥이 집듯 가볍게 들어올렸다.


저걸 무기로 휘두르려는 것인가 싶어, 발이 절로 뒷걸음질 쳤다. 무어라 더듬대며 말을 뱉고, 또 추위에 얼어붙은 손끝으로 검을 잡아채려던 때.


사내는 제 몸통만한 통나무를 통째로 잡아든 채, 양손으로 그것을 단단히 붙잡고 설산이 떠나가랴 포효를 질렀다.

가슴근육이 터질 것처럼 부푼다. 두 다리는 나무뿌리처럼 굳건하게 대지를 짓누른다.


양 팔의 핏줄이 두드러진 채로 강렬하고 또 초인적인 근력을 뿜어내며, 괴물 같은 악력으로 통나무의 양쪽을 잡아채며.


뿌─드드드드득─으지지지직─!


가죽 사내는 오직 힘만으로 강철만큼 단단한 북부의 통나무를 양 갈래로 찢는 데 성공했다.

처참하게 갈라진 나무줄기들이 사내의 억센 두 손 끝에 눈송이처럼 흩날린다.

쪼개졌음에도 여전히 크고 또 딱딱한, 그래서 그 자체로 무기나 다름없는 목재의 조각들이 보병대장 주위에 날아와 꽂혔다.


“······.”


제국의 군인은 멍하니 입을 열었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오러를 썼다면 이해라도 할 수 있다. 그랬다면 마찬가지로 놀라운 일이긴 해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이었을 것이다. 정말 강맹한 오러와 뛰어난 신체강화술을 익혔구나! 하는 감탄을 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러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마력의 개입 없이 순수한 살과 뼈, 근육의 작용으로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그의 상식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일어나 버렸다. 일어난 이상,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인간을 초월한 괴력을, 신화에 나올 법한 위용을 두 눈으로 직접 목도했는데 그 앞에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저 경외하고 또 두려워할 따름이다.


그렇기에 산산조각 난 나무 덩어리들을 거칠게 내던지고는 자연스레 마을 안쪽으로 향하는 거인의 앞길을 가로막지도 못했다.


병사들을 이끌어야 할 보병대장이 그러고 있으니, 평범한 제국군이라고 다를 리 없다.


인간이란 자신의 이해를 벗어난 존재를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흔들리는 동공에 비치는 것은 순수한 공포의 색.

병사들은 죄다 썰물처럼 뒤로 물러나며, 거구의 북부 전사를 조금도 가까이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 홍해의 기적마냥 쫙 벌어진 길을 니샤르가 뒤따른다.

그 항상 차갑고 푸르른 두 눈에는 진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부릅뜬 꼴이 누가 봐도 깜짝 놀란 모습이었으나, 이내 표정을 수습하고 말을 잇지 못하는 보병대장에게 내뱉었다.


“북부 최고의 전사라고 말했을 텐데.”

“······.”


보병대장은 대답하지 못했다. 황망한 눈빛으로 이를 악물 뿐이다.


그는 성큼성큼 마을 어딘가로 나아가는 북부 용사와, 그 용사의 옆을 따르는 길잡이 여인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북부 최고의 전사라. 그래, 최고의 전사겠지. 저게 최고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이냐.


그러므로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자연재해나 다름없는 괴물을 마주쳤는데, 물러서는 것 이외의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었겠는가···. 그가 아니라 다른 누가 이 자리에 있었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고 나서야, 간신히 목구멍이 뚫린 듯 입에서 소리가 나왔다.

몇 번이나 메마른 헛기침을 거듭한 후, 보병대장은 멀어져가는 남녀의 등에 대고 소리쳤다.


“네 이름이 뭐냐!”


바람 빠지는 듯한 힘없는 목소리였다. 거리를 감안하면 듣지 못할 공산도 컸다. 그러나 그에게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다.

저 괴물이, 근력 못지않게 오감 또한 초인적으로 발달했을 북부의 대전사大戰士가 이 외침 하나 듣지 못했을 리 없다는 확신.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발걸음을 멈춘 채, 전사는 고개만 틀어 대답했다. 오러를 싣지 않았음에도 귀에 직접 대고 울리는 듯한 강맹한 소리였다.


“너는, 그것을 알 자격이 없다. 너, 너무 약하다.”


그게 끝이었다. 전사와 여인은 마을 안쪽으로 모습을 감췄고, 보병대장은 우두커니 선 채 그들이 사라진 자리만을 눈에 담았다.


“너무 약했나.”


그의 입가에는 허탈한 자조만이 쓰게 맴돌았다.




* * *




제국군들의 행렬이 눈발에 밀려 가라앉고, 마을 내부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더는 보는 눈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을 때였다.


직전의 이벤트가 하도 충격적이었던 탓인지, 니샤르는 서늘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입이 근질근질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방금 그거, 도대체 어떻게 한···.”


그러나 거구의 전사는 한쪽 손을 들어 올려 그런 그녀를 제지했다.


일언반구도 없이 남의 말을 끊는, 자칫 무례하게 보일 수 있을 행동이었고, 실제로도 그것 때문에 길잡이의 매끈한 얼굴이 미간을 좁혔으나.


눈 가늘게 뜨고 근육질 사내를 관찰하고 있자니,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말해주기 싫어서 말을 안 하는 게 아니었다. 말을 못 하는 거였다.


“······!”


바위로 조각한 것처럼 단단하던 몸이 흐물흐물하게 풀어지고 있었다. 벌겋게 변해 열과 수증기가 뻘뻘 올라온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말은커녕 입 한 번 열기도 힘들어 보이는 일그러진 낯으로, 거칠고 부리부리한 기미가 사라지고 점차 이전의 형태로 되돌아가는 얼굴로.


사내는 간신히 니샤르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촌장 집으로···.”


잔뜩 쉬고 갈라진 파리 같은 목소리로 내뱉고 풀썩 쓰러지려는 것을 겨우 붙잡아 부축했다.

더럽게 무거웠지만, 다행히 좀 전에 비하면 덩치가 줄어든 탓인지 어떻게든 지탱할 수 있었다. 설산 최고의 길잡이다운 뛰어난 체력과 근력도 한 몫 했을 것이고.


혹시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제국군 탓인지 사람들은 전부 집 안으로 들어가 있어 남들 눈에 들킬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설사 어딘가에서 엿보는 이가 있다 하더라도, 짙게 깔린 눈안개 덕에 쓰러지기 직전의 사내를 부축하는 것보다는 젊은 연인 간의 애정행각으로 보일 것이다.


니샤르는 힘없이 축 늘어진 사내를 끌고 가다시피 하며 마을의 가장 큰 건물-촌장의 거처 문을 몸으로 거칠게 밀어젖혔다.


콰드드득───.


가뜩이나 낡고 오래되었던 목재 문이 성인 장정과 여전사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진다.


주위를 뒤덮은 요란한 소음과 먼지가 가실 즈음. 바닥에 엎드린 채 고개를 들어 올린 니샤르는 이를 악물었다.


하필이면, 촌장의 집에는 촌장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들이 찾아온 치렁치렁한 백발에 흰색 수염을 기른 북부의 현자도 물론 자리에 있었으나, 그 밖의 다른 이들도 있었다.


마을의 수장 역을 맡은 노인이라면 무엇이라도 아는 게 있을 것이라 여긴 것인지, 보병대장이 남겨 둔 병사 두 명이 그를 자리에 앉혀 두고 심문하고 있었다.


한창 창끝으로 촌장의 주름살을 콕콕 찌르며 흉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순간에, 그녀가 쓰러진 사내를 짊어지고는 문을 박살내며 들어와 버린 것이다.


이목이 그녀에게 쏠린 것은 자명한 일이다.


“촌장, 이게 무슨 일이지?”

“저 여자는 누구지. 이곳 마을 사람인가? 죽고 싶지 않으면 물러나라고···.”


가만히 놔둬서는 안 된다.

그리 마음속으로 결단을 내리자마자 몸이 움직였다. 니샤르는 암표범처럼 날렵하게 땅을 박차고 도약했다.


내민 창대를 발로 걷어내고 한층 더 나아간다. 당황하는 병사의 목을 다리로 끌어당겨 꽉 붙잡았다. 그대로 몸을 회전시킨다.


우지끈─


뒤튼 목뼈에서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내팽개쳐져 굴러가는 병사의 몸은 잠시 꿈틀하더니, 더 움직이지 않았다.


아마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죽지는.


머리칼과 함께 땀방울을 털어내며 정면을 바라보니, 또 다른 병사는 동료가 당한 것에 분노하며, 그러나 이성적으로 무작정 달려들지는 않고 천천히 간격을 좁혀오고 있었다.


차라리 돌격했더라면 일이 훨씬 편해졌을 것인데. 안타까운 일이었다. 생각할 줄 아는 적은 언제나 까다롭다.

곧바로 달려들기에는 좀 전의 격렬한 움직임으로 인한 반동이 남아 있는 상태다. 니샤르는 서서히 뒤로 물러섰다.


찌르는 날 끝을 피하다 보니, 어느새 한쪽 벽의 끝자락이었다. 벗어날 길이 마땅치 않다.


이래서 창이란 무기가 참 골치 아팠다. 황실에서 정식 제국군 말고 다른 집단에서 운용되는 창병들의 수를 엄격히 통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더군다나 창을 다루는 병사의 실력이 좋았다. 적절한 때에 중요한 맥만을 노려 찔러오는 게, 좀 전에 거꾸러뜨린 병사보다 두 수는 위에 있는 듯했다.


궁지에 몰린 쥐의 신세가 된 채, 남은 수를 찾기 위해 허리춤을 더듬거린다. 툭 하고 잡히는 물체가 있었다.


그 손잡이 끝을 당겨서,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표적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막거나 피한다면 저 이름 없는 병사가 이기게 될 것이고, 그러지 못한다면 그녀가 이기는 것이다─


긴박한 승부 앞에서 심장이 뛰었다. 동공이 확장되고, 순간이 늘어난 듯 의식이 날뛰었다.

땅 밟은 자세, 투척하는 힘의 중심, 은밀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팔···그 모든 요소들에 의해 결과가 정해지려던 때였다.


콰직!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병사의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며, 서서히 균형을 잃는 게 보였다.


니샤르는 던지기 직전에 간신히 궤도를 틀어, 저 멀리 벽에다 팔을 후렸다.


콱.


찰나에 꺼내든 손도끼가 촌장 집의 나무 벽에 틀어박힌다.

빼내기도 힘들 지경으로 날이 완전히 깊숙하게 들어가 버렸다. 사람의 머리에 던졌더라면 골을 통째로 쪼개고도 남았을 것이다.


“···쯧, 내가 안 나섰다면 제국 병사를 처참하게 살해했겠구나. 큰일 날 뻔했어. 뒷일은 또 어찌 수습하려 한 게냐?”


제국 병사의 뒤에서, 그 뒤통수를 돌덩이로 후려갈기며 쓰러뜨린 후 등장한 것은 백발의 촌장 노인네였다.


노인들이 으레 그러하듯, 젊은이에게 무어라 잔소리를 폭포수처럼 쏟아낸다. 니샤르가 어쩔 수 없었다며 변명하려던 때,


움찔.


죽은 것처럼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사내가 바닥을 기어서 움직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인처럼 체격이 대단했던, 강철 같은 근육이 온몸을 뒤덮고 있었던 사내였으나.


이제는 훨씬 왜소해진 채, 조밀한 수준의 근육만이 남아 지친 기색 역력한 모습으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드러난 얼굴 또한 완전히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이국적인 이목구비에 속 깊은 검은 눈, 밝고 또 부드러운 피부.


유논의 낯이었다. 나무를 통째로 찢어발긴 북부의 전사는 그가 위장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가 헐떡이며 촌장을 향해 소리쳤다.


“아흔여덟 번째 과업을 완수했다.”


힘겹게 내민 손에는 여태껏 걸치고 있었던 새하얀 늑대의 가죽이 쥐어진 채였다.


“그러니 노인장···아흔아홉 번째 과업을···백룡에게로 가는 길을 내놔. 지금 당장. 그게 마을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노인의 낯이 딱딱하게 굳었다.


작가의말

시험 하나는 끝냈고, 이제 네 개 남았습니다...두 개는 목요일, 하나는 금요일, 또 하나는 다음주군요. 다음편은 아마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올라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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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외전-빛의 신수(2) +6 21.07.14 303 1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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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외전-니샤르(Ni'shar)(6) +1 21.07.08 298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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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외전-니샤르(Ni'shar)(4) +2 21.07.08 310 16 13쪽
220 외전-니샤르(Ni'shar)(3) +6 21.07.03 398 19 13쪽
219 외전-니샤르(Ni'shar)(2) +2 21.07.02 365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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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8) +4 21.06.29 388 17 16쪽
»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7) +5 21.06.15 414 23 14쪽
215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6) +6 21.06.09 398 23 14쪽
214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5) +1 21.06.07 380 20 15쪽
213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4) +4 21.06.03 387 20 13쪽
212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3) +4 21.06.01 421 20 13쪽
211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2) +2 21.05.31 466 23 13쪽
210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1) +3 21.05.27 509 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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