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병법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나나슈
작품등록일 :
2014.05.04 12:09
최근연재일 :
2014.07.13 13:38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7,457
추천수 :
1,410
글자수 :
73,598

작성
14.05.04 23:45
조회
3,402
추천
67
글자
12쪽

- 제1장 윤회(輪廻)의 삶

DUMMY

- 똑!똑!


"아버님, 리안 입니다."


잠시 후 집사장 베르만이 나왔다. 그리고 인사를 하며 지나갔다. 숨기려 하였으나 베르만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였고, 전생에 오나라 황실의 권력암투속에 살아왔던 리안이 그런 표정을 알아채지 못할것도 없었다.


"어서 오너라. 리안."

"예 아버님, 오늘 체스나 한판 두려고 왔습니다."


리안에게 괜한 걱정을 주고 싶지 않았고, 리안도 베르만의 표정을 읽었으나 모른척 하며 체스를 권하였다. 두 부자는 그렇게 서로 배려하였다.


"아카데미 이야기는 잘 들었다. 무엇을 배우려 하느냐."


하녀들이 다녀간 뒤 체스판과 간단한 차와 다과가 있었다. 체스를 두며 디안자작이 궁금함을 물어왔고 리안은 답하였다."


"딱히 무언가를 배우려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


무언가를 배우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때문에 아카대미에 가려는 걸까? 철학과도 같은 아들의 답변에 디안 자작은 궁금증이 피어올랐다.


"그럼 질문을 바꾸마, 왜 가려는 것이냐."

"배움을 소홀히 하는 자는 과거를 상실하고 미래도 없다."


"에우피테스 현자!!."

"그렇습니다."


디안 자작은 아들의 말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지식층이라고 하는 귀족들도 이렇게 까지 유식하지 않다. 디안 자작은 상당한 지식인이였는데 그 이유는 평시에는 이곳 메비우스 자작령의 로드이지만, 전시에는 제3집단군 1코어소속 전술참모의 직책도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전쟁시 1코어(군단)급의 전술을 책임지는 참모였다. 참모의 종류는 전략참모,전술참모,군수참모,지원참모가 있다. 이러한 참모들은 매우 뛰어난 지식인들이 대부분이며 평시에 모두 한 지역의 영주로써 위치하다 나라가 전시에 돌입하게 되면 황실로 소환되여 각 소속코어로 배속되고 참모로써 활동한다.


"리안, 정말 대견스럽구나."

"아버지. 제가 이겼습니다."


"허..허허허허허."


리안의 체스솜씨는 가히 일품이였다. 이 아이에게 전술에 대한 공부를 시킨다면 정말 대단한 재목으로 자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안아 전술에 대해서 아느냐?."

"요즘 병법에 관심이 있습니다."


"병법이라...전술에 대한 것만으로도 이 아비는 벅차는데 모든 것을 총망라한 병법에 관심을 두다니 이는 네가 천재가 되려는 것이느냐."


진지한 눈빛으로 묻는 디안 자작의 말에 리안도 진지하게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이 대륙에는 무수한 병법가들이 있고 그들중에 가장 최고의 실력자들이 5명의 현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우리 제오니스 왕국에는 없지만 다른 나라에는 그런 현자들이 있지."


착찹한 표정이 된 아버지의 모습에 이 나라를 진실로 걱정하는 충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버님, 베르만에게 들었습니다."

"정말인게냐?..베르만이 왜 너에게 그런 말을 하였단 말이냐."


"소상히 말씀해 주십시요."

"그것이..."


잠시 후 무거운 대화가 디안 자작의 입에서 토해졌다. 영지전이 곳 다가올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운이좋게 이곳 영지에 숨어들어 세작질을 하던 놈들의 이야기를 일하던 하녀가 듣고 집사장에게 보고를 한 것이다. 그들을 추문하고 고문하여 알게 된 사실이였으니 곡창지대를 노리는 도로스 자작의 영지전이였다. 영지전이란 나라에서 허가하는 영지대 영지의 결투이며 영지를 흡수한 자가 그의 모든 재산권과 병권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도로스 자작의 군세는 이 아비의 군세를 뛰어 넘는다. 그들의 뒤에는 귀족파들이 몰래 도와주기 때문이지."


힘없는 국왕편에 있는 디안자작으로써는 시한부를 선고 받은 느낌일것이다.

그런 아버님을 위해 리안이 제안을 하였다.


"아버님 저에게 이번 영지전을 맡겨!."

"그건 안된다!."


예상치못한 아들의 말에 디안자작은 리안의 말을 끊고 단호하게 말하였다. 아무리 많은 책을 탐독하고 유식해졌다고는 하나 전쟁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하지만 리안의 입장에서 이대로 패색이 짙은 아버지의 표정으로 보와, 이번 전쟁은 기세싸움으로 진 것과 진배없었다.


"영지전의 전권을 걸고, 아버님 저와 내기를 한번 하시겠습니까?"

"그런 얼토당토 않은 소리 하지말거라."


"얼토당토 하지 않은 이야기이니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설마 아버님을 이기겠습니까? 제가 지면 깨끗히 물러나겠습니다."


리안의 말이 맞다. 자신이 질리가 없다. 그리고 혹시 아들과의 내기에서 이번 전쟁을 타개할만한 좋은 계책이 떠오를수도 있을 것이다. 머리도 식힐겸 어쩌면 마지막이 될 이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자 하였다.


"그래..그럼 어떤 내기인지 들어보고 결정하마."

"저와 센추리온(100명)급 병사를 가지고 가상전쟁을 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전술가이다. 이길 수 있겠느냐?."

"많이 가르쳐주십시오."


"좋다!! 장소는 이곳 르네평원이 어떠냐?."

"예 알겠습니다. 그럼 저에게 일주일의 시간을 주십시오. 병사들을 제 입맛에 맞게 훈련시키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여라. 켄트리아(센추리온장)를 한명 선발하거라. 그리고 그 휘하의 센추리온을 훈련시키거라."


"예 아버님, 아참! 그리고 베르만 집사장을 문책하지 마십시오. 사실 제가 아버님을 떠본것입니다 죄를 무르시려거든 저에게 물으십시오."

"허허허...벌써 아버지에게 기만술을 펼친 것이냐..알겠다."


리안은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고 자신의 방으로 가서 지도를 펴고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이곳 세계에 와서 전술가의 실력을 볼수있는 좋은 기회였다. 비록 내기이며 적장이 아버지인 디안자작이지만 방심하지 않고 이길것이다.


자작성에서 익숙한 마차 한대가 빠져나가고 있었다. 좌 우로 푸른잔디가 펼쳐진 르네평원을 지나 가까운 마을인 팔레스로 진입하였다. 미리 전령을 보내어 방문소식을 알려서 그런지 이 마을의 경계임무를 책임지는 제3센추리온의 켄트리아(백인장)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충-! 어서오십시오 소영주님."


오른쪽 주먹을 가슴에 대며 고개를 숙이는 필라오 켄트리아의 인사를 받으며 마차에서 내리는 인물이 있었다.


"필라오경 저번 만남 이후로 오랜만이네."


견습기사에서 기사서임을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 팔레스마을을 책임지는 제3센추리온의 켄트리아가 되었다.


"감사합니다."


절도있는 모습에 리안은 흡족하였다. 견습기사시절, 홀로 연병장에서 검술을 수련하던 그의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그래서 이번에 그의 부대를 아버지와의 내기에 활용하려고 한다.


"나에게 시간이 얼마 없네. 곧 제7센추리온이 당도하니 그들에게 경계임무를 인수인계하고 그 즉시 제3센추리온은 연병장으로 모이게."


이곳에도 경계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니 막사와 연병장은 당연히 있었다. 저번 순찰때에도 확인한 사항이였다. 필라오는 깊게 인사를 올리고 스티아(십인장)에게 시켜 전병력을 인수인계가 되는데로 연병장에 집합하라고 명을 내렸다.


리안은 그런 필라오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장수, 그러니 이곳에서는 기사를 뽑음에 있어 정세를 손에 쥐는 지략, 상벌을 공정하게 행하는 공정성, 부하를 아끼고 이끄는 어짐, 작전을 추진하는 결단력, 군기를 엄격하게 유지하는 위엄을 갖춘 자를 뽑아야 한다. 비록 아버지와의 내기이며 목검이나 목창을 들고 하는 가상전쟁이지만 가볍게 하려는 마음은 예초부터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김에 아버지의 사람들이 괜찮은 사람들인지 확인해 둘 필요성이 있었다.


"조금 부족하지만 열정만큼은 가득하군."

"부족한 제 눈에도 그렇게 보입니다."


같이 온 집사장 베르만도 흐믓해 하는 표정으로 동감하였다. 잠시 후 제7센추리온이 도착하였고 정상적으로 인수인계를 마쳤다.



그 시작 자작의 집무실에는 노기사 한명이 들어와있었다. 흰 콧수염이 자작처럼 멋스럽게 말려올린, 기사답지 않게 자상한 외모를 소유한 노기사였다.


"충-! 제1바탈리온 칠리아(천인장) 부름받고 왔습니다."

"히슬러경 오랜만이요."


반갑게 맞이하는 디안자작에게 더욱 절도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뛰어난 명장이라고 봐야했다. 디안자작이 어렸을 적, 그는 이곳 메비우스 전영주로부터 큰 신임을 받던 인물이였다.


"이번에 내 아들과 내기를 하게되었소."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녀석에게 가볍게 대하다가는 큰코다칠 것 같아서 경을 부르게 되었소."

"소영주께서 그리 뛰어나십니까?."


"지금은 모르겠지만 후 일, 나를 뛰어넘을 녀석이요."

"허허허."


디안자작은 히슬러와 같이 센추리온급 병력으로 르네평원에서 어떤 전술을 펼칠 지 곰곰히 생각하였다. 전략을 펼치기에는 우선 병력의 숫자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평원이라는 지형이였다. 그야말로 힘과 힘의 대결이다.


"그럼 기병으로 돌격한 후, 보병의 난입으로 마무리 시키는 것이 가장 정공법이 될 듯 사료되옵니다."

"나도 그 생각이요, 그리고 20명의 궁병은 기병들이 돌격하였을때 운용하는 것이 좋겠소."


둘은 정공법으로 나가기로 하였다. 기병의 가장 선두는 히슬러 칠리아가 직접 돌격하여 적의 밀집진영을 돌파, 리안의 센추리온을 양등분하여 다음으로 보병이 진입하고 마무리를 하는 지극히 정공법이였다. 허나 가장 무서운점은 이러한 힘과 힘의 대결에서는 강한 군세가 유리한 법이다. 히슬러 칠리아가 자신의 바탈리온(천인대)에서 가장 정예 센추리온을 선별하여 이끌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 리안이 일주일 뒤에 보자 하였으니 그때 오도록 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깊게 인사를 올리고 히슬러경은 돌아갔다. 이번 싸움은 불을 보듯 뻔한 싸움이였다. 이번 기회에 하늘 위에 하늘이 있음을, 그리고 패배를 아는 자만이 더욱 크는 법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여 차이를 알려주고 싶었다.


리안은 연병장에 모여있는 제3센추리온과 필라오 켄트리아에게 목재로 만든 무기들을 건내주었다. 살상이 일어나면 안되기 때문에 목재무기로 아버지와 내기하는 것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진법에 대해서 훈련하겠다."


모두들 어리둥절 하는 표정이였다. 이곳에는 진법이 있었다. 기사들의 돌격대형과 그런 돌격을 막는 밀집대형 딱 두가지였다. 기사들의 돌격대형은 넖게 산개하여 마치 해일이 덮치는 듯한 사각돌격대형과, 적의 진형을 관통하여 이등분 시키는 삼각돌격대형이 대표적이였다.


"오늘은 수기와 뿔나팔 소리에 마춰, 진법을 변형시키는 훈련을 하겠다."


센추리온의 편성은 기병10명과 보병70명 궁병20명으로 이루어졌다. 이 편성은 가장 이상적인 편성으로 모든 나라에서 적용하는 편성법이다. 그에 대해서 리안도 괜찮은 조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통 중원에서도 비슷하게 운용하지만 더욱 세부적으로 편성되어 있다.


그렇게 훈련이 시작되었다. 그들에게 가르치는 진법은 이곳에 없는 진법들이다. 먼저 원진이였다. 원진은 둥글게 진형을 갖추는 것으로. 내부에 지휘관과 기병들이 머물고 그다음 궁병 그리고 보병으로 둥글게 원을 만드는 것이다. 전면에는 방패와 창을 들고 견고하게 밀집하며 원을 형성한다. 궁병은 그런 보병의 보호를 받고 활을 쏘며 기병은 언제든지 보병이 길을 텃을 때 돌격할 준비를 갖춘다. 주로 넓은 평야지대에서 적과 갑자기 마주처 사방을 경계해야 할때 사용하는 방어적 진법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안병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3 14.07.13 1,440 44 12쪽
14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7 14.05.25 3,044 142 12쪽
13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3 14.05.17 3,285 224 12쪽
12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4 14.05.17 2,620 72 11쪽
11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4 14.05.16 2,903 85 13쪽
10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6 14.05.14 2,779 86 12쪽
9 - 제2장 병법(兵法)의 힘 +6 14.05.11 3,626 82 12쪽
8 - 제2장 병법(兵法)의 힘 +2 14.05.11 3,136 79 11쪽
7 - 제2장 병법(兵法)의 힘 +2 14.05.06 3,392 87 11쪽
6 - 제2장 병법(兵法)의 힘 +4 14.05.05 3,323 81 12쪽
5 - 제1장 윤회(輪廻)의 삶 +3 14.05.05 3,271 93 6쪽
» - 제1장 윤회(輪廻)의 삶 +1 14.05.04 3,402 67 12쪽
3 - 제1장 윤회(輪廻)의 삶 +5 14.05.04 3,384 88 13쪽
2 - 제1장 윤회(輪廻)의 삶 +3 14.05.04 3,946 85 12쪽
1 - 제0장 서시(序詩) +5 14.05.04 3,906 95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