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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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슈
작품등록일 :
2014.05.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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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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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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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병법(兵法)의 힘

DUMMY

푸른창공을 노니는 검은 독수리가 있었다. 주위를 빙빙 돌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런 하늘 아래 푸른 잔디가 펼쳐진 평원이 있었다. 이 평원의 이름은 르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언제부터 르네라고 부르는지는 마을 사람들도 잘 모른다. 그들의 할아버지에 할아버지부터 계속 불려온 곳이였다. 다만 엣날에 르네라는 여자목동이 이 평원에서 양을 키웠다고 하여 르네평원이라는 설이 있다. 그런 르네평원에 센추리온급의 병력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두 부대의 거리는 1km를 유지하였으며 서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중이였다.


"영주님 곧 돌격개시선까지 진입하옵니다."

"히슬러경, 이번 기회를 빌어 소영주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줌세."


무능한 아비로써 해준것도 없었다. 하지만 국왕파를 저버릴 수 없다. 그렇다 디안자작은 뿌리까지 국왕에게 충성을 다하는 신하중의 충신이였다. 이윽고 히슬러경의 용맹한 호령이 이어졌다."


"기병-!!! 앞으로!!."


- 따그닥 따그닥


말들은 투레질을 하며 서서히 삼각돌격진형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그 뒤로는 보병들이 방패와 나무방망이를 들고 서서히 간격을 좁히기 시작하였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있던 리안은 필라오 켄트리아에게 명을 내렸다.


"구행진을 펼처라."


- 뿌우우우-! 뿌우우우-!


그러자 제3센추리온의 스티아(십인장)들이 일사분란하게 병력들을 배치하였다. 그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는 히슬러경과 디안자작은 리안의 실책에 고개를 저었다.


"삼각돌격대형을 효과적으로 막으려면 밀집대형을 해야 하는데, 어찌 저렇게 횡열로 형태를 이룬단 말인가. 정녕 아무것도 모르는 것인가?."


조금은 기대했던 디안자작으로써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저런 모양의 대형은 활을 이용한 전방(前方) 공격이 유리한 형태이다. 하지만 센추리온에 소속된 20명의 궁병으로는 빠르게 다가오는 기병들을 막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재장전시에 이미 기병은 궁병들을 유린할 것이기 때문이였다.


"히슬러경 돌격개시선에 도착하면 가차없이 돌격하게."

"충-!."


이 시대 활의 사정거리는 200m이며, 활의 성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안전량을 더하여 평균적으로 기병들의 돌격개시거리는 적군과 250m를 기준으로 돌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히슬러 경은 자신이 제일선두에 서서 방패를 전면에 두고 뒷따라오는 보병과 거리를 맞추며 다가갔다.


-뿌우우우!


리안의 진영에서 뿔나팔소리와 이번에는 다른 색의 깃발이 올라왔다. 병력들은 그것에 맞추어 전면으로 궁병들이 화살을 활 시위에 걸고 진영에서 벗어나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다면, 더욱 속도를 높여서 궁병이 앞으로 나오지 못하게 해야한다."


히슬러의 판단은 적절하였다. 리안의 궁병이 그들의 진영과 많이 떨어져 다가오는 기병에게 활을 쏜다면, 기병은 말의 체력으로 인해 지금 돌격하여도 상관 없으나, 보병은 족히 300m 이상을 돌격해야 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보병에게 체력은 필수였으며, 돌격에 낭비되는 체력손실을 막아야 했다.


"전군!! 돌격하라!!!."


히슬러의 강성한 외침에 삼각편대를 이루며 그의 기병과 보병들이 돌격하고 있었다. 적의 사기를 줄이기 위해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다가오는 히슬러와 그의 병력들이 용맹하게 달려오고 있었다.


-뿌우우우! 뿌우우우!! 뿌우우우!


뿔나팔소리가 세 번 울렸다. 앞으로 전진하던 궁병들이 활을 쏘지도 않은 체 다시 진형으로 재빨리 들어가버렸다. 히슬러는 이미 돌격을 하였으나 이미 멈출 수 없었다. 보병들의 체력이 많이 소진 되더라도 멈출 수 없었다.


"안행진을 펼치게."


뿔나팔소리 세 번, 그리고 붉은색 깃발이 안행진의 표식이였다. 스티온(십인대)급의 단위부대로 횡열로 위치하고 있다가 가운대 제1,제2 스티온(십인대)를 두고 역쐐기형태로 위치하였다. 이런 신속한 변형은 진영 곳곳에 배치되어있는 스티아(십인장)들이 일사분란하게 전파하였고, 진형의 모양이 신속하게 바뀌었다. 그 다음 히슬러경이 이끄는 기마대의 막강한 돌파력을 저지하기 위해 2개부대의 스티온(십인대)을 방패와 길이가 긴 나무봉으로 무장한 체 돌격에 대비하였다.


"차 - 지!!(세워 창)."


막강하게 돌파하겠다는 히슬러의 의지가 삼각돌격대형에 서려있었다. 하지만 리안은 진법만 훈련시켰던것이 아니다. 곧 돌격을 받아내야 하는 두 스티온의 스티아(십인장)의 외침이 들려왔다.


"고정 창!."


족히 3m정도 되는 나무 봉 뒤끝을 지면에 박았고 발로 고정하였으며, 타워실드로 전면을 견고히 막았다. 또한 전체적으로 밀집시켜서 충돌에 튕겨나가지 않게 서로 의지하였다.


- 쿵! 두두두두두!


기병은 거의 대부분 견고한 밀집대형에 막혀 낙마하거나 긴 봉에 몸이 걸려 날아가기 일쑤였다. 10명의 삼각돌격대형은 20명의 견고한 밀집대형을 뚫을 수 없었다. 그리고 곧 기병의 후미에서 달려오던 돌격병들이 들이닥쳤다. 70명의 보병들이 밀려오자 20명의 밀집대형이 순식간에 와해될 위기였다.


"포위하라!."


리안의 말에 곧 한 번의 뿔나팔소리와 검은 색 수기가 올라갔다. 그러자 양 옆에 대기하던 좌 우 날개가 좁혀졌다. 들이닥친 70명의 보병들과 낙마한 기병들이 포위되었고 이내 모두 쓰러트렸다.


"기병들을 출진시켜서 아버님을 모셔오게."

"예! 소영주님."


뒤에서 리안과 같이있었던 팔라오 켄트리아가 기병을 이끌고 우회하여 디안자작에게 다가갔다.


"허허허허..."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자신에게 질문하였다. 리안의 횡열로 길게 뻗은 진형을 보고나서부터 상대를, 리안을 어리석다고 방심하였다. 그리고 돌격은 순조롭게 진행 되었으나 리안의 진형이 순식간에 변하여 돌격을 막고 감싸버렸다. 그리고 패배, 아마 처음부터 기병을 움직이지 않은 것은 병력을 잃고 도주(逃走)하는 적장을, 기동력이 빠른 기병으로 추살(追殺)하려고 하였을 것이다.


"참으로 완벽하고 치밀하며 무섭도다."


이윽고 다가오는 기병들의 안내를 받아 리안에게 다가갔다. 이미 양쪽의 병사는 정렬된 상태로 서 있으며 부상이 심한 자는 한쪽에서 쉬도록 하였다.


"리안, 내가 널 과소평가(過小評價)하였구나."

"과찬이십니다."


"아니다! 참으로 대단하구나, 내게 말해다오. 무엇이 널 그리 강하게 만들었느냐"

"승리를 인위적으로 만들었을 뿐입니다."


"승리를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너무 심오하구나, 쉽게 설명해주려무나."

"인적제승(因敵制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적의 상태에 따라 승리를 얻는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냐."

"예 그렇습니다."


리안은 멀리서부터 삼각돌격형태를 만들며 다가오는 진형을 보고, 더욱 기만(欺瞞)전술을 보였다. 허슬러경의 안심과 방심을 사기위하여 횡열의 구행진을 펼쳤고, 기회라 여긴 히슬러경은 돌격을 감행하였다. 하지만 물흐르는듯한 안행진으로의 변화에 당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승리를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말씀드린겁니다."

"허허허..인적제승(因敵制勝)이라..평원의지형은 탁 트여진 지형이라 힘과 힘의 대결이라 생각하였거늘 똑같은 병력에 똑같은 환경에서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르네평원의 전투는 기울어 가는 석양과 함께 종료되었다. 약속대로 이번 영지전은 소영주 리안 반 메비우스에게 전권을 위임하였는데, 네 명의 칠리아(천인장)와 열 여섯명의 켄트리아(백인장)을 소환하여 전권위임을 선언하였고 소영주를 도와 위기를 잘 넘기라 하였다.


첩자에는 인간, 내간, 반간, 사간, 생간의 다섯 종류의 첩자가 있다. 인간은 적국의 평범한 주민을 첩자로 사용하는 것이며 내간은 적국의 녹을 먹는 벼슬, 그러니까 이곳세계에서는 귀족 혹은 그에 준하는 요직에 있거나 관료가 되겠다. 그런 자들을 포섭하여 첩자로 이용하는 것을 내간이라고 한다. 반간은 적의 간첩을 매수하거나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사간은 아군에 잠입한 적의 첩자에게 허위정보를 흘려 이용하는 것이다. 생간은 적국을 정탐한 뒤에 살아 돌아와서 정보를 보고하는 첩자를 뜻한다.


며칠 전 일이였다. 도로스자작이 운용하는 작은 상단이 있었다. 디안자작령에서도 규모가 큰편에 속한 바니에르마을에 상단이 들어와 물건을 팔게 되었고, 마을에서 직접 가게를 운용하는 주민들은 다른 상단보다 도로스자작이 운용하는 상단에서 물건들을 값싸게 매입하여 팔기 시작하였다.


당연히 다른 상단의 물건보다 싸고 품질은 같으니 인기가 좋았고 그런 도로스 자작이 운용하는 상단은 주민들에게 환영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바니에르마을의 경계를 책임지던 켄트리아(백인장)가 직접 병력들을 이끌고 상단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물가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세력들이 바로 네놈들이렷겠다?!."

"어찌 이러는 것이요!! 저희에게 죄가 있다면 어려운 주민들에게 물건을 값싸게 판 죄밖에 없습니다."


"닥쳐라 네 이놈!! 영주님의 명이 있으셨다! 어서 이놈들을 모조리 끌고가라!."

"아이고~!!."


- 웅성 웅성!


"썩 물러가지 못할까!!."


켄트리아의 서릿발 같은 악다구니에 마을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곳곳에서 수근거리기 일쑤였다. 모두 이번 처사에 대하여 말이 많았다. 평소 이곳의 영주인 메비우스 자작은 다른 귀족들과는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하였지만 이번일로 인하여 민심이 떠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소식은 디안자작에게 흘러 들어갔다.



"출진 준비는 완료 되었는가?."

"로베르토 경께서 준비되었다고 전하였습니다."


값비싼 가구와 집기들이 배치되어 있는 집무실에는 두 중년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집사, 그리고 이곳의 주인인 도로스자작 이였다. 드디어 침공준비가 완료 되었다. 며칠 전 디안 반 메비우스 자작에게 영지전을 알리는 서신을 보냈다. 명분은 정당한행위에 대한 탄압이였다. 바로 도로스자작의 상단을 탄압하였다는 것이다.


"금방 나가겠네."

"예 알겠습니다."


영지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하였다. 바니에르마을의 켄트리아가 바로 첩자였다. 그를 포섭하기 위해 많은 돈이 들었으며 그의 미래도 보장해주었다. 그리고 상단을 움직여 일부러 물건을 싸게 팔아 마을주민들의 민심을 얻었고 그런 고마운상단을 메비우스의 이름으로 처단하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며 효과적인 모략이였다.


"명분도 충분하고 이제 그 곳의 모든것을 빼앗을 차례이다."


하녀들의 도움을 받으며 갑옷을 착용한 도로스 자작의 눈에는 욕망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귀족파에서 지원해준 나이트 로베르토는 소드익스퍼트중급의 기사였다. 그가 귀족파에서 파견을 나왔지만 완벽한 성공을 위해 친히 자신의 기사단들까지 대리고 온것이다. 실력은 전원 소드비기너 중급에서 상급의 경지에 이른 기사들이다. 그런 기사단이 자신의 대업을 위하여 지원을 온 것이다.


"반갑네 로베르토경."

"그간 잘 계셨습니까?"


서로 비지니스적인 인사를 나누었다. 이번 거사가 잘 되면 도로스자작에게는 영지와 곡창지대에서 나오는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며, 로베르토는 그런 도로스자작에게 1000골드의 뇌물을 챙길 수 있었다. 그렇게 두 인물은 서로의 목표를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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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6 14.05.14 2,779 8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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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제2장 병법(兵法)의 힘 +2 14.05.11 3,136 79 11쪽
7 - 제2장 병법(兵法)의 힘 +2 14.05.06 3,392 87 11쪽
» - 제2장 병법(兵法)의 힘 +4 14.05.05 3,324 81 12쪽
5 - 제1장 윤회(輪廻)의 삶 +3 14.05.05 3,271 9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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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제1장 윤회(輪廻)의 삶 +3 14.05.04 3,946 85 12쪽
1 - 제0장 서시(序詩) +5 14.05.04 3,906 9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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