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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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슈
작품등록일 :
2014.05.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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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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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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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병법(兵法)의 힘

DUMMY

- 퓨우우우우웅!


리안의 진형에서 일제히 화살이 쏘아졌다. 강맹한 기세를 담은 화살은 필살의 의지를 머금고 다리를 건너기 위해 돌격해오는 적들에게 쇄도하였다. 많은 병사들이 죽어 나자빠졌다. 또한 방패에 막히는 화살도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살기 위해서 돌격하였다.


"돌격!! 돌격하라!!!."


뒤에서 다그치는 기사들에 밀려 사지에 내몰리는 도로스자작군은 그 원한을 자신들을 공격하는 디안에게 내뿜듯이 광기어린 얼굴로 돌격하였다. 그들의 얼굴에는 광기와 공포가 서려있었다.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날아오는 활들을 방패에 의지한 체 밀고 들어왔다.


"화공(火攻)!!."


리안의 말에 붉은 수기가 올라가고 준비된 궁병은 불화살을 날려 다리위로 떨어트렸다. 미리뿌려둔 기름때문에 나뭇가지와 지푸라기는 화염을 일으키며 곧 거대한 화벽(火壁)이 만들어졌다. 돌격해 오던 도로스자작군의 선두에서 그 모습을 보고 겁을 먹었으며 선두가 멈추자 뒤에 따라오던 무리들과 뒤엉켜 전열이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후 수많은 화살세례가 퍼부어졌다.


- 으악!!

- 아아아악!!!


고통과 비명이 어울어지는 지옥도(地獄道)가 펼쳐졌다. 실력있는 자들은 방패로 막았으나 그렇지 못한 자들은 어김없이 목숨을 잃었다. 그 모습을 멀리서 보고있던 도로스자작은 자신의 부관을 다그치고 어서 우리도 화살로 대응하라고 하였다.


"쏴라!!!."


도로스자작군에서 궁병들이 전열을 다듬고 활을 쏘며 견제하였으나 미리 준비된 방패병들로 인해 피해는 미미하였다. 리안은 계속 활을 쏘라 명하였고 그의 군세는 명을 받아 훌륭히 따라 주었다.


"이렇게는 안되겠소!! 후퇴해야만 하오!!."

"이이이익!!."


도로스자작은 병력들이 더 소모되기 전에 후퇴를 종용하였고, 로베르토는 이를 갈아댈 뿐이였다. 생각지도 못한 적의 계략에 당한 것이다. 설마 다리위에 불을 지르다니. 목재다리였다면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였으나 저 다리는 돌로 만들어진 다리이다. 전혀 생각지 못한 계략으로 당해버린 것이다.


"후퇴!! 후퇴하라!!."


리안은 저들의 후퇴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가까이 가서 활공격을 하라 명하였고. 저들은 꽁지가 빠지게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등을 보인 그들은 더욱 많은 병사를 잃고 도주하였다. 첫날의 승리는 리안의 몫이 되었다.


"적들이 도주합니다!!."


옆에 있던 제노스 칠리아가 감격에 가득 찬 시선으로 말하였다. 모든 병사들의 사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방어하는 곳의 이점을 잘 살려 아군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인 대승이였다.


"감축드립니다! 소영주님!."

"감축드립니다!."


"이게 어찌 저 하나만의 승리란 말입니까. 모든 병사들과 여러 경들께서 도와주셨으니 가능한 승리였습니다."


리안의 겸손에 모두 감흡한 표정이였고 그들은 리안의 지략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소영주가 말하는대로 척척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였다.


"소영주님께 아룁니다! 생간(生間)의 침투가 성공했다는 연락이 당도하였습니다."

"예상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영주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오늘은 적들이 한발 물러 났으나 어떤 대비책을 가지고 올 지 아무도 모르오."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대비책을 마련할 때까지 다리를 건너지 못할 것이다. 오늘처럼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온다면 또다시 병력들을 소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스자작에게 있어선 전부를 걸고 하는 싸움이였으니 소심해질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모든 인간의 심리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부터 이간책을 시작하겠습니다. 2개 스티온(십인대)급을 뿔고동과 각종 소리나는 것들을 준비시켜 적진에 투입시켜 주세요. 시간은 새벽2시에 시작합니다!."

"명을 받습니다."


도로스자작과 로베르토는 대비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도로스자작은 소심하지만 야심가이다. 그는 이번에 병력만 잃고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무조건 이번 영지전을 승리하기 위해 들어올 것이 틀림없었다. 허나 로베르토의 입장은 남의 집 싸움이요 아무리 돈이 좋으나 목숨이 더 중요하다. 자신의 전부라 할 수 있는 기사단을 도로스자작을 위해 다 죽일 수 없었다. 둘의 의견은 리안의 생각처럼 대비되었으며 서로의 마음이 불신으로 채워질 것이다.


"그럼 이곳을 기점으로 하여 경계를 더욱 공고히 해두세요. 또한 적의 급습이 있을 수 있으니 다리의 불이 모두 꺼지는 대로 다시 기름먹은 나무가지와 지푸라기를 다리위에 배치시켜 두세요."


명을 내린 리안은 적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이들이 죽어 있었으며 몸에는 화살이 밖혀 있는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있었다. 비릿한 혈향(血香)이 바람을 타고 멀리 흩어지고 까마귀들이 시체 곳곳에 붙어 배를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참혹한 광경을 바라보던 리안은 지휘소에 들어갔다. 무감각 되었다고 생각하였는데 오랜만의 전쟁은 그로써도 달갑지 않은 기분이 들게 하였다.


숲에는 많은 병사들이 널부러졌다. 몸 한두군데에 활이 밖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러대는 사람과 다리를 건너다가 화상을 입은 병사, 전쟁을 처음 격는 어린병사들은 전장공포증에 겁을 먹고 이성을 상실한 자들도 보였다. 그런 참담한 모습을 보고있던 도로스자작은 디안자작을 대신하여 이번전쟁을 지휘하던 자를 보왔다. 앳된 모습의 남자였다. 바로 그의 아들인 리안 반 메비우스라는 자였다.


"그런 애송이에게 내가 당하다니!!!."


화를 다스리지 못 할 만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 어린놈에게 첫 패배를 당한 것이다. 제대로 손도 쓰지 못하고 많은 병사들을 잃었으며 전투불능의 환자들은 그보다 더 많았다. 또한 병사들의 사기는 이미 바닥을 기였다. 이제 방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자작의 옆에는 로베르토 기사단장 또한 침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방도를 찾아야 하오. 이미 정탐병을 보냈으니 결과가 당도하는 대로 대책을 수립할 것이요."

"으드드득!."


잠시 후 도로스자작은 냉정을 되찾았지만 로베르토의 자존심은 이미 금이 갈 만큼 갈라지고 말았다. 애송이에게 당했으니 말이 아니였다.


"영주님, 디오스입니다."

"들어오라!."


디오스라는 자작의 부관이 소식을 전하였다. 적들이 다리위의 불이 꺼지자 다시 나뭇가지와 지푸라기를 채우고 있다는 소식이였다. 그에 대한 방도를 만련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어서 생각하자


그 시각 리안은 침투한 생간(生間)에게서 온 첩지(諜紙)를 읽고 있었다. 내용은 적의 위치와 병력의 수, 그리고 5일분의 식량을 가져왔다는 소식이였다. 식량이 5일분이라면 저들은 이번 영지전이 얼마 걸리지 않을것으로 판단, 현지조달을 하기 위해 식량을 많이 가져오지 않은 것이다.


"첫 승전보를 아버지에게 전하도록 하십시오."

"미리 기별을 두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아버님께서 많은 걱정을 하실텐데 그점이 마음에 걸리는군요."

"영주님께서 소영주님의 효심(孝心)을 잘 아실 것 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새벽2시에 작전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제 저희들에게 맡겨 주시고 눈을 좀 붙이십시오."


"알겠습니다."

"충!."


리안은 운기조식을 위해 개인막사로 들어와 침대에서 가부좌를 틀었다. 천천히 코를 통하여 기운들이 들어왔다. 그 기운을 각 무상신공(無上神功)이 가르키는 중요 혈도를 돌아 소주천하여 하단전에 쌓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한번의 소주천을 이루니 30분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이제는 어느정도 요령과 방법을 알고 행하니 최초 3시간에 30분으로 많은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신묘한 호흡은 새벽2시까지 계속 되었다.


"소영주님 슬로만입니다."


리안의 전속부관 슬로만이였다. 슬로만은 새벽2시가 됨을 알리고 지휘소에 칠리아들이 모여있다고 소식을 전하였다. 채비를 갖춘 리안은 지휘소에 들어가고 자리에 앉았다. 그곳에 두 스티아가 있었는데 미리 작전에 대해 이야기를 해두었으니 주의할 점을 몇가지 말해주고 출발시켰다.


"충!."


그들은 스티온들을 이끌고 상류로 이동하였다. 그곳에는 미리 작업해 두었던 두꺼운 밭줄이 있었고 그 줄을 타고 강을 넘어가기 시작하였다. 폭이 그렇게 큰 강이 아니기 때문에 낙오자 없이 강을 넘을 수 있었다. 그 후 동태를 주시하고 있었던 정탐병과 조우하고 적이 숨어있는 진형으로 안내를 받아 침입하였다.


"저기인가?."


제3센추리온 소속의 리미트리 스티아의 시선에 삼엄한 경계를 펼친 도로스자작군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퇴로를 확보한 리미트리의 입장에서는 망설임이 없었다. 모두 리미트리 스티아의 눈빛에 가지고 온 뿔피리와 소리나는 여러 쇠붙이들을 가지고 조금 앞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급습의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공격하라!!!."


- 뿌우우우우!!! 뿌우우우우!!

- 와아아아아아!!!

- 탕탕!! 창창창!!


20명의 인원은 계획대로 공격하지는 않고 그런 분위기만 조성하였다. 뿔피리와 각종 쇠붙이들을 쳐대며 소리도 질렀다. 그러자 도로스진영에서는 잠들다 깨어난 자들이 갑옷을 완전히 입지도 못하고 헐떡거리며 막사를 뛰쳐나오고 있었다. 도로스자작도 잠을 자다가 급하게 나온 모양이였다.


도로스자작은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혼란스러웠다. 다리근처에 정탐을 보낸 정탐병들에게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런대 갑자기 기습공격이라니.


"어디냐!! 어디야!!!."


로베르토는 칼만 들고 뛰쳐나왔다. 그리고 아무런 기습이 없자. 지나가는 병사를 잡고 물었다. 그의 사나운 호통에 병사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기습이 확실한 것이냐! 어서 답하라!! 어서!!."


그의 호통에 병사는 기겁을 하며 답하였다.


"그,그것이 잘 모르겠습니다. 적은 보이지 않으나..."

"불,불이야!!!!!."


그의 말이 끊나기도 전에 식량을 쌓아두었던 마차에서 불이나고 놀란 말들이 뛰어다니는 등 아비규환이였다. 이게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로베르토 또한 도로스자작과 마찬가지로 혼란을 격고 있었다.


"어서 불을 꺼라!! 어서!!."


다행히 초기에 진압되었지만 이틀치의 식량이 모두 타버렸다. 앞으로 3일분의 식량이 남아 있었다. 로베르토는 사람을 시켜 로버트마을에서 식량을 조달 할 것을 명하였고 그에 대한 보고는 자신이 도로스자작에게 직접하려고 하였다.


"로,로베르트 경!! 이게 어찌된 일이요."

"적의 기습이 분명한데 저도 어찌 된 영문인지 파악중입니다."


"그,그 애송이가.. 으득!!!."

"지금은 냉정해져야 합니다 영주님, 저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로베르토가 제법 똑똑한 말을 하였다. 도로스자작도 그의 말이 일리가 있어 다시 냉정을 되찾았으며 중요 기사들을 소집하였다. 그렇게 모인 기사들은 자신들의 피해상황을 보고 하였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적의 침투경로가 불분명하고 그들의 잠복한 위치를 알아야 한다. 또한 다리를 주시하는 정탐병에게 사람을 보내 그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특이사항을 보고 받았지만 특별한 사항은 없었다. 그렇게 다리 하나를 두고 두 진영은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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