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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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슈
작품등록일 :
2014.05.04 12:09
최근연재일 :
2014.07.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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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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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DUMMY

야밤의 어둠을 틈타 다리위의 강을 건너는 자들이 수십이었다. 그들은 은밀하고 어둠과 하나가 되었으며 그들의 검 또한 어두워 달빛에 반사되지 않았다. 그들은 발은 날렵하고 조용하였으며 치타와 같이 가벼웠다. 그들은 족히 30명 정도였는데 하나같이 대단한 경지에 이른 사람들임이 틀림없었다.


"저기있군."


언덕위에 매복해 있던 두명의 인형이 보였다. 발견한 어둠의 기사들은 은밀히 뒤로 우회하여 다가가 그들의 목을 그었다.


- 웁


입이 막혀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두 인형을 그자리에 고히 눞혔다. 기도비닉을 유지한 체 다리를 감시하던 도로스자작군들의 병력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수십의 시간이 흘러 부엉이 울음소리가 숲속 사방에서 울려퍼졌다.


- 부우우옹

- 푸오오오옹


그리고 어둠의 물결이 다리위의 나뭇가지를 밀어내며 진격하였다. 그들의 가장 선두에는 아직은 앳되어 보이는 청년과 4명의 기사들이 보였다. 그들은 유유히 말을 몰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히슬러경 오늘이 마지막인것 같군요."

"그렇습니다. 소영주님, 떨리십니까?."


"떨린다라..."


가장 선두에 있는 청년은 바로 리안이였다. 히슬러경의 말에 잠시 내면을 관조하였다. 자신의 삶은 전쟁과 전쟁의 연속이였다. 오왕 합려의 뜻을 받들어 통일전쟁을 치루며 삶은 살아왔다. 하지만 그 전쟁속에 자신이 생각하던 배부름을 찾지 못하였다. 미련하게도 전쟁터에 그 모든것이 있다고 믿어왔었다. 하지만 자신의 배고픔을 채워줄 단서를 후일 무공에서 찾았다. 하지만 늙은 육신은 그의 뜻을 따르지 못하였다. 이번 전쟁을 잘 마치고 무공에 전념을 다 할 생각이다.


"맞습니다..전 떨고있군요."

"하지만 소영주께서는 정말 잘 하셨습니다."


리안이 말하는 떨림은 히슬러가 아는 떨림과 전혀 다른 떨림이였다. 하지만 굳이 설명해 봐야 히슬러는 아직 모를 것이다. 또한 자신이 애늙은이처럼 그 모든것을 설명하는 따위의 행동은 오히려 이상하게 보여 질 것이기 때문에 그저 침묵으로 넘길 뿐이였다.


"보고드립니다! 현재 적들은 넖은 원형으로 포진해 있는 상태이며 기사단 무리가 후방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생간과 연락을 주고 받는 병사의 전언이 보고되었다. 그 말을 듣고 리안은 전군에 명을 하달하기 시작하였다. 병력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머지않아 대형이 완성되었다. 바로 돌파력이 강한 추행진을 형성한 것이었다.


"전군 속도를 줄이며 이대로 전진하라!."


리안의 명을 히슬러가 수행하였다. 그들의 지척에 도로스자작군이 있으니, 어느정도의 기도비닉은 유지가 되어야 하였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적군과 마딱드리고 말았다.


"기습이다!! 기습!!!."


하지만 어느새 다가온 차가운 검날에 목이 날아가고 말았다. 그의 희생으로 인해 도로스자작군은 리안의 기습을 알 수 있었으나, 이미 접근해버린 그들의 진군을 막을 순 없었다.


"전군!!!! 돌격하라!!!!."


-와아아아아아!!

-돌격하라!!!!


바위를 부숴버리는 거대한 해일의 위용이 이러할까? 아니면 토끼에게 달려드는 맹수의 위용이 이러할까, 리안군의 노도와 같은 진격아래 해일에 휩쓸리는 모래성마냥 쓸려나가는 도로스자작군이였다. 그들의 분노와 광기가 어우러진 말발굽과 서슬퍼런 창날에는 용서가 없음이요, 피와 눈물도 모르는 저승사자의 거대한 낫과 같았다.


- 살려...

- 으악!


넓은 원진을 형성하고 있던 그들은 삼각모양의 추행진에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더군다나 기습으로 인해 그들은 지휘체계가 무너지고 혼란이 과중되며 공포와 비명만 전장을 휩쓸 뿐이였다. 그들의 처절한 몸부림과 발악을 보며 리안군은 계속 전진할 뿐이였다. 그리고 어느새 도로스자작군의 본영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후방의 병력을 불러모아 어느정도 대비하고 있었으나. 미쳐 준비를 다 하지 못한 형새였다. 그 모습을 보면 리안은 내공을 담아 강맹하게 외쳤다.


- 적장이 우리의 눈앞에 있다. 감히 우리의 땅을 침범한 저들에게 우리의 무서움을 알려주자! 날 따르겠는가!! 메비우스의 용사들이여!!!


"따르겠습니다!!!."

"따르겠나이다!!."


- 적장의 목을 가진 자 포상을 내릴 것이다!!! 메비우스의 용사들이여 돌격하라!!!


- 뿌우우우우우웅!!!!

"죽이자!!!!! 적들을 죽이자!! 와아아아!!!."


리안의 내공이 담긴 중후한 외침에 모두의 사기가 극도로 높아지고 연약한 약점을 포착한 이리때 마냥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질풍노도와 같은 돌격과 강맹한 추행진의 돌격에 도로스자작군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였다.


"히슬러경!."

"예 소영주!."


"이곳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니.. 어디를 가시려고.."


"저 또한 제 부하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아니 어찌!! 안됩니다 소영주 위험합니다."


히슬러의 눈빛에 진한 걱정이 묻어 나왔으나. 리안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요즘 막사에서 틈틈이 내공을 모은 결과 미력하게 나마 검기가 형성할 수 있게 된 리안은 부쩍 자신감이 올라 있었고 그 모습을 히슬러에게 보여주기로 하였다.


"이걸 보세요 히슬러경."


리안이 검을 들어 집중하자 곧 검기가 치솟았다. 미약하지만 검기가 분명하였다. 히슬러는 그 모습을 보고 적잖아 놀라워했다. 어느새 검기를 쓸수 있게 되었다니 소영주의 나이에 검기를 쓴다는건 대단한 재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였다.


"언제부터 입니까?."

"얼마 안됬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아직은 장시간 유지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소영주님의 나이를 봐서 정말 대단한 일이옵니다."

"너무 띄워주시는군요. 아무튼 전 이대로 달려나가겠습니다. 온 몸이 근질거립니다."


"아니 됩!."

"이럇!!."


자기 할말만 하고 말허리를 박차는 리안이 튀어 나가버렸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히슬러의 눈동자에는 손주를 바라보는 희뭇한 감정이 배어나왔다. 그의 소영주는 앞으로 대단한 인물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의 행보가 너무 궁금하였다.


"정말이지.. 영주님의 고집을 닮았네."

"하하하하...어찌 그런 따듯한 눈길을 소영주님께 보내시옵니까? 하하하."


"리페니아... 지금 날 놀리는 건가?."

"우리같은 늙은이들도 이제 이 자리를 물려주고 쉬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선배."


"이번 영지전만 잘 마무리 시키고 그럴 생각이였네. 그나저나 소영주님 같은 분이 우리 메비우스에 있으니 든든하구만. 정말로 전역하여도 괜찮겠어."


그렇게 두 칠리아들은 리안이 달려간 전장의 중심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빅터 칠리아와 제노스 칠리아가 리안을 호위하고 있으니 걱정은 없었다. 그 둘의 실력은 자신과 리페니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믿었기 때문이였다.


힘차게 돌격하던 리안은 말의 등을 박차고 높이 뛰어올라 적들의 방어진 뒤로 떨어졌다. 곤륜산의 험한 산악을 뛰어다니던 도사들의 경공의 집합체, 운룡대팔식은 그 최종오의에 도달한 순간 하늘을 날아다닐수 있다는 희대의 신법이였다. 아직 리안은 최종오의를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신법을 익혀서 그런지 도약의 높이가 감히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는 경지였다. 운룡대팔식의 구결에 따라 각 혈도로 내력을 돌려 용천혈에서 뿜어져나온 힘으로 도약의 높이 및 보폭과 모든 움직임이 활성화되었다.


"운룡대팔식 제 1식 운룡비파."


운룡비파는 물리력의 저항을 최소로 하여 단거리를 비수처럼 쏘아져 나갈 수 있는 신법이였다. 갑작스런 움직임에 리안도 힘들었지만 적군은 더욱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뭐!뭐야!."


놀라움의 얼굴과 동시에 창을 휘두르는 적군을 가볍게 피하고 마침에 리안의 검이 움직였다. 아직 검기를 실전에 담아 쓸수는 없기에 상천무상검법의 검로를 따라 적들을 하나 둘 베어나갔다. 곤륜의 무공이 이계에서 펼쳐지는 순간이였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보던 히슬러와 리페니아 그리고 빅터와 제노스 칠라아들은 리안의 검법에 모두 사로잡히고 말았다.


"어찌 저렇게 신묘 할 수가 있나."


모두의 생각이였다. 리안의 검이 전방위를 점하며 마치 구름을 휘감듯이 회오리를 두르며 적들을 베어나갔다. 리안의 경지가 얼마되지는 않으나 그의 주위로 미세한 안개가 시각을 사로잡았다. 높은 산봉우리가 구름을 뚫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것만 같았다. 이것이 상천무상검법의 힘이였다. 아직 리안의 경지가 3성에서 4성 사이에 있어 갈길이 멀지만 그 위력만으로도 충분하였다.


그 시작 로베르토는 기사단을 이끌고 화마가 휩쓸고 젯더미가 된 보급창고에 도착하였다. 너무 늦어버렸다. 이곳을 지키던 자작군의 병사들이 곳곳에 쓰러져있었으며 그들은 손도쓰지 못하고 도륙을 당한것이 틀림없었다. 여기저기 무수힌 찍힌 발자국을 보니 적어도 센추리온급의 병력들이 이곳을 휩쓸었던 모양이였다.


"이런 젠장!! 너무 늦었어."

"어찌합니까? 단장님."


"우선 마을로 들어가 곡물을 더 충당할 수 밖에 더 있나? 돌아가서 병력을 재정비하고, 이대로 전쟁이 장기화가 되면 우리가 손해다. 더이상 미룰수 없어. 다리위에서 병력의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진격 할 수 밖에 없다."


부관과 대화를 마친 로베르토는 곳곳에 경비 세우고 로버트마을로 향하였다. 미리 촌장에게 기별을 하였으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말을 몰아 로버트마을에 당도하려는 순간. 뒤에서 말발궆소리가 들려왔다.


"무슨일인가?."


뒤에서 급히 다가온 자가 말에서 뛸뜻이 내려 로베르토의 앞에 부복하며 외쳤다.


"큰일이옵니다!! 본진이!! 적에게 급습을 당하였습니다!."

"뭐,뭣이!!!!. 자세히 말해 봐라 어서!."


"로베르토경께서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적들의 총공세가 들이닥쳤습니다. 그로 인해 현재 아군은 방비를 하지못하고 적에게...크윽..."


"도로스경은 어찌 되었나!!."

"적장에게 목이...잘리셧습니다."


"...."


로베르토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잡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의 찡그린 눈가에 깊은 주름이 자리잡고 있었고 옆에서 듣고있던 부관이 침통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속절없이 당해버렸다. 잠깐 나가있는 동안 적은 이리때마냥 도로스자작군을 유린하였을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말문을 열수 없었다.


"도와주시옵소서 로베로토 단장님!!."


얼굴에 자잘한 상처와 숫검댕이가 잔뜩 뭍어있는 도로스병사의 간곡한 외침을 듣고 있던 로베르토는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대로 돌아간다 한들 준비된 저들에게 당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전쟁은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 이미 도로스자작에게 선금은 받은 상태 이대로 돌아가도 자신의 병력을 모두 빠져 나왔으니 손해는 없었다. 다만 앞으로 소문이 어떻게 나는지 두려웠다.


"길레오."

"예 단장!."


자신의 부관을 부른 로베르토가 그에게 귓속말을 하였고 말머리를 돌려 마을로 향하였다. 그 모습을 보던 도로스자작병은 더욱 간곡하게 외쳤다. 자신들을 버리지 말라며 도와 달라며 외쳤다. 하지만 그들은 외면한체 모두 말머리를 돌려 전장을 이탈하였다. 하지만 길레오 부관은 남아있었다.


"흐흐흑...젠장..."


땅에 쓰러져 간곡하게 부탁을 하였건만 그들은 외면하고 돌아섰다. 그런 그의 초라한 등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보게 병사."


머리를 땅에 파묻고 흐느끼던 병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머리를 든 순간.. 그는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을 느꼇다. 그리고 자신의 목에서 피분수가 치솟는 모습을 보왔다. 어둠이 찾아왔다. 그의 마지막 눈동자에는 길레오 부관이 검을 넣고 말머리를 돌려 일행을 따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병사의 눈에는 잠시 후 생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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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3 14.07.13 1,440 44 12쪽
14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7 14.05.25 3,044 142 12쪽
13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3 14.05.17 3,285 224 12쪽
12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4 14.05.17 2,620 72 11쪽
11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4 14.05.16 2,903 85 13쪽
10 - 제3장 기만책(欺瞞策)과 유인책(誘引策) +6 14.05.14 2,779 86 12쪽
9 - 제2장 병법(兵法)의 힘 +6 14.05.11 3,626 82 12쪽
8 - 제2장 병법(兵法)의 힘 +2 14.05.11 3,136 79 11쪽
7 - 제2장 병법(兵法)의 힘 +2 14.05.06 3,392 87 11쪽
6 - 제2장 병법(兵法)의 힘 +4 14.05.05 3,323 81 12쪽
5 - 제1장 윤회(輪廻)의 삶 +3 14.05.05 3,271 93 6쪽
4 - 제1장 윤회(輪廻)의 삶 +1 14.05.04 3,402 67 12쪽
3 - 제1장 윤회(輪廻)의 삶 +5 14.05.04 3,384 88 13쪽
2 - 제1장 윤회(輪廻)의 삶 +3 14.05.04 3,946 85 12쪽
1 - 제0장 서시(序詩) +5 14.05.04 3,906 9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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