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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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유희
작품등록일 :
2014.06.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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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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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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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크리스마스 5

초보 글쟁이 입니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DUMMY

주영수 경호원도 어쩔 수가 없었다. 수진의 안전이 우선이었기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알겠소.”


순순히 따라갔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골목을 지나자 승합차가 한 대 보였고 그 차에 수진을 태우고 있었다. 지금 차를 타고 가면 놈들의 아지트나 버려진 창고 같은 곳으로 갈 것이 뻔했다.


하지만 영석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수진이 이미 차에 올라탄 뒤였으니까 말이다.


“어서 타지. 경호원 너도 타고.”


영석은 등을 미는 덩치의 힘에 자신의 힘을 더해 승합차에 빠르게 올랐다. 그리고 손을 뻗어 운전대 아래에 있는 키를 잡고 시동을 끄는 순간 차 키를 빼버렸다.


“어어…. 뭐 하는 거야!”


운전석에 앉은 사내가 놀라며 뭐라고 말을 했지만, 이미 차 키는 영석의 손에 쥐어졌고 수진이 앉은 뒤 자리로 몸을 던진 영석은 수진의 옆에 앉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놈들도 어쩌지 못하고 소리만 지를 뿐이었다.


“야! 차키 이리 안 줘! 좋은 말로 할 때 주는 게 좋아.”

“좋은 말 좋아하시네.”


경호원은 아직 차에 타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이 이렇게 변한 것이다. 영석은 놈들을 놀리듯 손가락에 끼어 있는 열쇠고리를 내밀려 빙글빙글 돌리기까지 했다.


“여기 있어. 자신 있으면 가져가 봐라.”


영석의 행동에 덩치들은 손을 뻗어 잡으려고 했지만, 쉽게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수진을 잡기 위해 손을 내미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수진이 의자 깊숙이 몸을 웅크리고 있었기에 힘들었다.


무엇보다 영석이 수진의 몸을 한 손으로 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어제 명동 파 놈들이 반병신이 되어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과 영석이 보통 실력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놈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영석은 옆에서 웅크리고 있는 수진에게 말했다.


“수진아. 몸을 조금만 숙여봐.”

“어? 어. 알았어.”


수진이 몸을 숙이자 아직 차에 타지 않은 주영수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


“주영수 경호원님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 반대편으로.”

“알겠습니다.”


주영수 경호원은 영석이 타면 뒤따라 타려고 했었지만, 영석이 차에 오르자마자 몸을 던지다시피 하면서 차 키를 수중에 넣고 수진의 옆으로 움직인 것을 확인했다.


그러자 자신을 밀어 넣으려는 자들이 차 안으로 들어가 버렸기에 혼자 차밖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영석의 소리를 듣고 차의 뒤로 돌아갔다.


-퍽!


한 번의 주먹질로 유리를 박살 낸 영석은 유리 잔해를 치워버리고 수진을 밖으로 내밀었고 밖에선 경호원이 수진을 받아 들었다.


“수진아. 이쪽으로 나가. 밖에서 받아주실 거야.”

“넌 어쩌고?”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어서 나가.”


수진이 깨진 창문으로 나가는 것을 도울 때 놈들이 영석에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영석은 덤비는 놈의 머리를 발로 차버렸다. 그리고 수진이 완전히 나가자 영석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진이 나갔기에 자유로워진 영석은 손을 뻗어 한 놈의 팔을 잡았다. 그리고 굽혀지지 않는 반대쪽으로 힘껏 꺾었다.


-빠각!

-으아아악!


좁은 차에서 비명을 지르자 영석의 귀가 먹먹했다.


“야! 시끄러워.”


비명을 지르는 놈의 가슴을 주먹을 쳤다. 그러자 영석에게 다가오려는 놈은 없었다. 하지만 두 명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 보였기에 영석은 수진이 나간 창문을 통해 빠르게 밖으로 나왔다. 민첩한 몸놀림이었다.


“수진이를 보호해 주세요. 여기는 제가 처리할게요.”

“알겠습니다.”


차 밖으로 나온 두 명보다 영석이 먼저 나온 상태였기에 차를 돌아 수진에게 달려오던 두 놈이 영석을 보고 다가서지 못했다.


“왜 아까처럼 해보지시? 참 열쇠가 여기에 있었네.”


한 손가락엔 열쇠를 돌리며 놈들을 조롱하듯 말했고 영석의 얼굴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주 사악한 미소였다.


“이 새끼가 보자보자 하니까.”

“많이 봐라. 나중에는 보고 싶어도 힘들 테니까.”


손가락에 끼어있던 열쇠를 놈에게 던졌다. 그 동시에 영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각!

-으아아악!


놈이 열쇠를 잡는 순간 영석은 그의 팔을 꺾어 버렸다. 기이할 정도로 꺾여버린 팔을 잡고 비명을 지르자 무릎으로 복부를 찔렀다. 헛바람을 내면서 단발을 비명과 함께 스르르 바닥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영석의 몸은 멈추지 않았다. 옆에 서 있던 놈을 향해 발을 휘둘렀다. 발끝이 놈의 관자놀이를 정확하게 찼다. 놈의 머리가 옆으로 꺾이는가 싶더니 그 자리에서 넘어져 버렸다. 비명도 없었다. 맞는 순간 기절을 해버린 것이다.


차에서 팔이 부러지고 가슴을 맞은 자는 아직도 기절한 체 차에 있었고 먼저 나온 두 놈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 이제 멀쩡한 놈은 차 안에 있던 두 놈이었는데 동료가 당하자 밖으로 나온 것이다.


“너희도 이렇게 만들어 줄게 걱정하지 마. 곧 끝날 거니까.”


영석의 말처럼 두 놈도 몇 초가 지나자 바닥을 기듯이 쓰러져 있었다.


“내가 말했지. 다시 따라다니거나 미행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가면 어떻게 한다고 했지? 야! 너 말해봐?”

“….”

“세차장 앞에서 말해 줬잖아. 몇 달간 병원 신세 질 거라고 말이야.”


영석의 놈의 다리를 밟아버리려고 했지만, 그 순간 수진이가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머리를 돌려 수진을 바라봤다.


“수진아 괜찮아?”

“나, 난 괜찮아. 그런데 저 사람들 누구야?”

“그 있잖아. 솔로몬이라는 녀석…. 그놈 부하들이야. 수진이 데리고 자리 좀 비켜주세요. 전 이놈들과 대화할 것이 있어서요.”

“그렇게 할게요. 가시죠.”


경호원이 수진이를 데려가지 마음 놓고 놈들과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야! 너희들 어디서 왔어? 어제 온 놈들은 명동에서 왔다고 하던데?”

“….”


대답이 없자 놈의 다리를 밟아버렸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부러진 다리뼈가 몸 밖으로 튀어나온 것인지 바지에 피가 스며들기 시작했고 뼈가 부러진 놈은 그 순간 기절했는지 움직임이 없었다.


그래서 옆에 있는 놈에게 다시 말했다.


“어디서 왔냐? 너 말고도 말해줄 놈이 두 놈이나 더 있거든.”

“우, 우리는…. 가, 강남에서 왔다.”

“왔다? 지금 왔다라고 말한 거지? 지금 상황파악이 잘 안 되나 본데. 어디서 반말이야.”


다시 영석의 발이 올라가면서 놈의 무릎을 밟았다. 이번에도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비명을 지르다 기절해버렸다. 이제 팔이 부러진 놈과 관자놀이를 맞아 기절해 있는 놈이었다.


팔이 부러지고 복부를 무릎으로 맞은 녀석에게 말했다.


“너! 엄살 피지 말고 강남 어디야?”

“네? 뭐, 뭐가요?”

“아지트가 어디냐고!”

“죄송합니다. 저 말 하면 죽습니다.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누가 죽이기라도 한다고 했어? 그냥 아지트가 어디냐 말이야. 너 말고도 한 놈 더 남았거든.”


두려움에 잔뜩 몸을 웅크리며 잘못했다고 하는 놈에게 발을 들지 못했다.


“좋아. 말하면 내가 너와 이놈은 그냥 두지. 어때?

“강남에 있는….”


다시 엄포를 놓자 강남에 있는 아지트를 말하기 시작했다. 명동도 그렇지만, 강남의 아지트도 한두 곳이 아니었다. 무려 여섯 개의 아지트가 있었다.


“…. 거기에 있습니다.”

“그래 알았다. 가거든 전해라. 나의 경고를 무시했으니 내가 곧 방문한다고.”

“알았습니다.”


영석은 그자를 그냥 두고 수진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강남에서 왔다고 하네요.”

“어제는 명동이고 오늘은 강남이라고요? 도대체 이유가 뭡니까?”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서요. 그냥 게임 속에서의 일을 현실로 가져온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그럼…. 월드 스카이를 말하는 겁니까?”

“네. 이젠 가죠.”


이렇게 경호원이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어제도 그렇게 오늘을 납치까지 하려고 했으니 궁금했던 것이다.


“이젠 괜찮아. 우리 영화 봐야지?”

“지금 영화가 문제야? 어떻게 했어? 비명이 들리던데.”


수진은 영석이 싸움을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영석의 실력은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몸이 마치 게임에서나 볼 법한 실력이었다.


“그냥 좋게 말로 하려고 했는데 자꾸 욕을 하잖아. 그래서 몇 대 때리고 온 거야. 이제 괜찮을 거야.”

“어디 다친 곳은 없어?”

“빨리도 물어본다. 어라.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네.”


가슴을 쥐면서 허리를 숙이지 수진이 노려보며 말했다.


“맞지 않은 거 내가 봤거든.”

“히히히…. 그런가? 어서 가지 늦겠다.”

“뭐가 좋다고 웃어. 얼마나 깜짝 놀랐는데.”

“이젠 괜찮아.”


영석은 수진을 안심시키고 수진의 손을 잡고 영화관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걸 보던 주영수 경호원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무슨 싸움을 저렇게 잘하지. 나이도 20살밖에 안 되었다고 들었는데.”


영수는 모두 특별하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영석의 뒤를 쫓아갔다.


영화관 로비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수진은 핸드폰으로 예매한 관람권을 찾아 경호원에게 한 장을 주었다. 그리고 군것질거리도 잊지 않았다.


영화가 시작된다는 안내에 영화관으로 들어가 좌석에 앉았다. 수진을 중앙에 앉게 하고 옆으론 영석과 경호원이 자리했다. 그리고 불이 꺼지면서 영화가 시작되었다. 역시 공포 영화였다.


-꺄아아악!


화면에 갑자기 나타난 여자로 인해 여자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영석도 흠칫했다. 목이 왼쪽으로 완전히 꺾여있고 팔과 다리가 꺾이지 말아야 할 곳으로 꺾여 있는 여자가 갑자기 화면에 나타났고 주인공을 향해 괴기한 소리를 내면서 달려드는 장면이었다.


“깜짝이야!”


마치 어리광을 부리듯 말하는 영석의 팔을 수진이 끌어안으며 공포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자 영석의 팔에 전해지는 푹신한 느낌이 들었다. 놀라긴 했지만, 보상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영화는 초반부터 기괴한 모습을 한 여자가 나오더니 끝날 때까지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장장 1시간 40분 동안 긴장하며 봐야 했다. 다른 공포 영화처럼 이쯤이면 무서운 장면이 나오겠지 가 아니었다. 자주는 아니었지만, 잊을 만하면 화면을 뚫고 튀어나올 정도였으니 놀라는 건 당연했다.


그렇게 영화가 끝나자 등이 켜지면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줄을 서며 나가는 관객들 사이에 영석과 수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재미있었어?”

“그럼, 공포 영화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다 재미있어.”

“재미는 무슨 보니까 내 팔이 자기 팔인 양 꽉 잡고 놔주지를 않던데.”

“원래 그런 거야. 알지도 못하면서 나 화장실 좀.”


사람들 사이에 섞여 화장실로 가는 수진의 뒤를 따라갔다. 언제 놈들이 노릴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수진의 핸드백을 들고 앞에서 기다렸다. 자신 말고도 여러 명이 서 있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진이 나왔고 영화관을 빠져나왔다. 영석이 잡은 계획처럼 대학로를 거닐고 있었다.


-우우웅…. 우우웅….


“어? 아리 전화네.”


영석은 액정에 나타난 아리의 이름을 보고 빠르게 받았다. 연결되자 아리가 먼저 말했다.


-오빠! 어디야? 언니랑 데이트 중?

-알면서 전화했냐?

-치…. 이브에 집에 있으려니 심심해서 전화했어.

-태수는?

-아직 게임 중이야.

-어지간히 하지. 오늘 재미있는 거 많이 하잖아. 너 좋아하는 예능도 하고.

-언제 들어와?

-저녁 먹고 들어갈 거다.


영석의 말에 아리가 잠시 뜸을 들인 후 말했다.


-오면서 족발 좀 사오면 안 돼?

-근처에 족발집 있잖아. 시켜먹으면 되잖아.

-그것도 못 해 주냐? 알았어. 데이트 잘하고 와.

-집에는 아무 일 없지?

-아버지는 오전만 하시고 들어오셔서 같이 TV 보고 있어.

-다행이네. 알았다.

-응. 잠은 집에서 자.

-이게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해. 알았어. 끊어.


아리가 많이 성숙했다는 증거였다. 그래도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뭐라고 해?”

“그냥 늘 하던 말이지 뭐.”

“아리도 나왔으면 좋을 건데.”

“내일 같이 만나면 되지.”

“아리도 친구 만나잖아.”

“상황이 좀 그래서 오빠 노릇 좀 하려고.”

“요즘 애들 장난 아닐 건데.”

“그래 봐야 애들이지. 어서 가자.”


계획처럼 대학로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브이고 저녁 시간이라 많은 사람을 북적이고 있었지만, 줄은 서지 않아도 되었다.


저녁은 해물탕을 먹었고 식당을 나와 차를 몰고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열리는 아이스링크로 갔다. 사람들이 많았다. 아니 엄청 많았다.


“스케이트 탈 줄 알아?”

“아니 처음이야. 그래도 꼭 한번 와보고 싶었거든. 넌 잘 타?”

“나도 처음인데 한번 도전해보지 뭐. 재미있을 것 같거든.”


영석은 스케이트장의 절차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수진을 데리고 스케이트부터 빌렸다. 수진이 스케이트를 신는 동안 잠시 시간을 내었다.


“여기서 기다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알았어.”


영석은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송을 하는 곳으로 가서 어제 준비한 CD를 꺼내어 넘겼다. 이미 약속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시간을 정하고 나서 수진이 있는 곳으로 갔다.


“다 신었어?”

“응.”

“끈을 잘 쪼여야 해 헐렁하면 발목 다쳐.”

“잘 맸어. 나 먼저 들어간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저에게 힘이 될겁니다. 읽어보신후 한줄의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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