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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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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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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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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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잔 - 제21장 네 번째 호크룩스

DUMMY

12월이 시작되자 호그와트에 매년 그렇듯 서리가 내리며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호그와트에는 늘 어디선가 찬바람이 새어 들어 왔지만, 그래도 두꺼운 벽으로 막혀있는 호그와트는 덤스트랭의 배나 보바통의 마차보다는 훨씬 나았다. 덤스트랭의 배는 바람이 불때마다 찬 물보라가 치는 호수에 덩그러니 떠올라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추워보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보바통 학생들이였다. 그래도 날이 추워지는 걸 느낀 덤스트랭 학생들은 두꺼운 코트를 꺼내기 시작한데 반해, 보바통 학생들은 이정도 추위가 올 거라는 건 전혀 예상도 못했다는 듯이 얇은 옷 한 겹만 입은 채로 덜덜 떨며 호그와트를 오가고 있었다. 특히 가장 추운 새벽 아침식사를 하러 오는 보바통 학생들의 손발이 파랗게 질리는 것을 보며 해리는 1월이 오기 전에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한편, 호그와트 학생들은 다른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해그리드가 진행하는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이었다.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을 위한 해그리드의 오두막 앞의 야트막한 공터 옆에는 보바통의 말들이 추위를 피해서 간이로 지은 나무 우리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나 많은 위스키를 먹인 건지 몰라도 냄새만으로 수업 중에 취하려고 하는 학생이 생길 정도였다.


더욱 큰 문제는 역겨운 스크루트에 대한 문제였는데, 스크루트들이 도대체 무슨 음식이 입에 맞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스크루트들이 뭐든 먹기만 하면 쑥쑥 자란다는 것은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탐식마법에 걸린 것처럼 쑥쑥 늘어난 스크루트들은 이제 몸길이가 2미터는 가뿐히 넘었으며, 몸의 높이는 해리의 허리춤까지 올 정도였다. 거기에 몹시 두꺼워 보이는 경질의 외골격과 거의 성인 남성의 허벅지 수준으로 발달한 수많은 다리, 그리고 어린아이 머리 크기정도로 부풀어 오르는 불덩이를 뱉는 꼬리에 끝에 달린 침과 언덕을 오를 때 살짝 보이는 빨판까지 해리는 리타 스키터가 간간히 학교를 오가고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그리드가 아직 교사로 일하고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자, 오늘은 스크루트를 돌보지 않을 거야.”


해그리드가 몹시 실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스크루트들을 한 마리씩 상자로 넣을 거란다. 어- 다른 수업에서 한 상자에 넣으니 서로 싸운다는 걸 알았거든.”

“빨리도 알아채셨군.”


론이 해리의 귀에 속삭였다.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몹시나 꺼려하는 다른 아이들을 제치고 해그리드를 도와서 스크루트들을 상자에 하나씩 몰아넣었다. 셋이서 한 마리씩 스크루트를 상자로 몰아넣는 사이, 해그리드는 커다란 손으로 스크루트들을 양손에 하나씩 잡아서 상자안으로 살포시 내려놓고 상자 뚜껑을 닫았다.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가 세 마리 째의 스크루트를 몰아넣는 동안 해그리드가 일곱 마리의 스크루트를 상자에 집어넣고서 따듯한 모닥불이 피워져있는 뒷마당에 적당히 상자를 떨어뜨려서 빙 둘러놓았다.


“해그리드.”


해그리드가 아이들에게 남은 수업 시간동안 스크루트에게 먹일 먹이를 분류하도록 하는 동안 해리가 해그리드 옆에 가서 앉아서 말을 꺼냈다. 해그리드는 커다란 손으로 죽은 쥐의 머리를 하나씩 분리해서 몸과 다른 상자에 담고 있었다.


“오, 그래 무슨 일이니?”

“혹시, 리타 스키터가 찾아오진 않았나요?”


해리가 스크루트들이 모여 있는 모닥불 방향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마침 상자 속에서는 해그리드가 함께 넣어둔 담요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저-거 때문에요.”

“오긴 왔었단다.”


해그리드가 손가락을 튕겨서 쥐의 머리를 상자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네 인터뷰를 하려고 왔던 모양이야. 물론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단다.”

“왜 해리의 인터뷰를 해그리드를 통해서 하죠?”


옆에서 죽은 쥐의 머리를 자르고 있던 론이 물었다.


“흠- 글쎄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해리를 찾아가지 않느냐고 하니까 말을 돌렸거든.”

“뭐 그 사람은 아직 절 무서워하고 있으니까요. 그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요. 저-걸 가지고 트집을 잡을 까봐 걱정하는 거죠.”

“그것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 같구나.”


해그리드가 스크루트들의 상자를 보며 말했다.


“어쨌든 나도 약점을 알고 있으니까. 무언가 하지는 못 할 거야.”

“그렇군요.”


해그리드와 함께 한상자의 죽은 쥐의 머리와 몸통을 다 분리한 론과 해리는 그것들을 해그리드가 지정한 통에 집어넣고는 수업을 마쳤다. 그들은 헤르미온느와 점심을 먹고,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산술점 수업을 받으러 향했고 론은 홀로 점술수업을 들으러 이동했다.


산술점 수업은 평소와 다름없이 끝이 나고,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다시 연회장에 모여 저녁식사를 마치고 별거 없는 한담을 마친 뒤 기숙사 휴게실로 돌아갔다. 그들은 해리가 오늘 덤블도어 교수를 만나는 약속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최대한 티를 내려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들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주변에 지나는 그리핀도르 학생들에게 손 인사나, 시험의 응원을 들으며 아무도 없는 잠시간의 틈을 타서 호크룩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은 래번클로의 보관이니까 별로 어려운건 없을 거야.”


해리가 말했다.


“음.. 하지만 남은 건 정말 위험한 거 아니니?”


헤르미온느가 멀리서 침실로 올라가는 엘리샤 스피넷을 보며 말했다.


“그린고트와 그 사람 옆에 있는 뱀이라니.”

“하지만, 덤블도어 교수님이-”


해리가 대답을 하다가 기숙사 휴게실 출입구가 열리는 것을 보고 말을 멈추었다. 들어온 사람은 해리가 간혹 보던 6학년생 이였는데, 그는 해리쪽을 향해 고개를 까딱 하고는 침실로 올라가버렸다.


“계획이 있으시다고 했으니까. 믿어야지.”

“그나저나 네가 애니마구스가 되는 건 잘 진행되고 있는 거니?”


이번엔 론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론은 자신의 친척이 애니마구스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이야기 했으므로, 무엇보다 해리가 애니마구스가 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는 했다.


“꽤 많이 진행했어. 이제는 하루에 두 번씩 주문을 하면서 번개가 치는 걸 기다리고 있어. 과정이 생략되는 만큼 첫 번개가 아니라 번개가 여러 번 쳐서 완전히 숙성될 때 까지 기다려야 하거든.”

“번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거지?”


헤르미온느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요 근래 계속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머글들의 책을 읽곤 했으므로, 어떤 사실에 대한 접근법이 해리와 유사해 지고 있었다.


“번개가 실제적으로 마법적으로 접촉을 할 수 있는 건가?”

“글쎄, 마법적인부분은 불확실한 부분이 많으니까 어떤 형태로 간섭을 하는지는 모르지.”


해리가 대답했다.


“우리가 그걸 알려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구를 진행해야 할 거야. 마법사들은 그런 형태로 연구를 하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

“음... 역시 무슨 소린지 도저히 모르겠어.”


론의 말에 모두가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론은 어느 순간부터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이론적 접근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해하는 걸 포기 했으므로 유쾌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 했다. 물론,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론이 실망하지 않도록 그의 장점을 좀 지나칠 정도로 추켜세워 주긴 했지만 그래도 해리는 론이 원작의 4학년 때보다 꽤 많이 어른스러워 졌다고 생각했다.


“좋아.”


해리가 낡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10분 남았어. 슬슬 가는 게 좋겠어.”

“좋아. 투명망토를 지금 써. 아무도 없을 때. 그래.”


론이 주변을 살피며 말하는 동안 해리가 재빨리 투명망토를 뒤집어썼다.


“내가 초상화 구멍을 열어줄게. 잠깐만 기다려.”


헤르미온느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녀는 누가 있는지 잘 확인 한 뒤 뚱뚱한 부인의 초상화를 밀고 밖을 살폈다.


“좋아, 아무도 없어.”

“그럼 다녀올게.”


해리가 고개만 쑥 내밀고 둘에게 인사를 한 뒤 다시 모자를 걸쳐서 완전히 몸을 숨긴 채 복도를 빠져나왔다. 해리는 교장실로 가는 길에 필치와 슬러그혼 교수를 마주칠 뻔 했지만, 다행히 들키지 않고 교장실 앞의 이무기 석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리가 받은 쪽지에는 교장실의 암호가 쓰여 있지 않았으므로, 해리는 투명망토를 뒤집어 쓴 채로 잠시 덤블도어 교수를 기다렸다. 정확히 11시가 되자, 이무기 석상이 양쪽으로 열리면서 덤블도어 교수가 내려왔다.


“아, 왔구나. 해리.”


덤블도어 교수가 투명망토를 벗지도 않은 해리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해리가 1학년 때 소망의 거울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덤블도어 교수는 투명망토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혹시 모르니까 투명망토는 벗지 말거라. 자 그럼 네가 앞장서서 가렴. 나는 정확한 위치를 모르거든.”

“네.”


해리가 작게 대답한 뒤 품에서 호그와트 비밀지도를 꺼냈다. 비밀지도에는 아쉽게도 필요의 방에 대한 내용이 없었지만 대신 대부분의 방에 대한 설명이 있는 8층의 지도 중에 이상하게 막혀있는 공간이 있었으므로 해리는 그 앞으로 향했다. 커다란 벽 앞에는 바르나바가 트롤들을 길들여서 무용을 가르치려다가 곤봉에 도망치는 그림이 크게 걸려있는 양탄자가 있었다. 그 그림속의 트롤과 바르나바는 덤블도어 교수를 보고 하던 행동을 멈추어 버렸다. 해리는 이곳이 맞다는 확신과 함께 양탄자 앞에서 멈춰섰다.


“이곳이니?”

“네. 저도 들어가 본적은 없지만 묘사는 이곳이 맞아요.”


해리가 말했다.


“앞에서 필요한 방을 생각하면서 왔다 갔다를 세 번 하면 돼요....”

“음- 내가 하면 엉뚱한 걸 생각할 것 같으니 네가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니, 해리?”


덤블도어 교수의 말에 해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커다란 양탄자를 등 지고 섰다. 해리는 맞은편의 텅 빈-호그와트 비밀지도에는 두꺼운 벽으로 되어있는-벽 앞으로 가서 벽이 끝나는 커다란 꽃병부터 유리창 까지를 걸었다. 해리는 한걸음을 걸을 때마다 ‘나는 물건을 숨길 방이 필요해’ 라고 되뇌이며 왕복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을 왕복하고 나자 벽이 소용돌이치더니 곧바로 눈부신 놋쇠 문이 나타났다. 매끈한 문에는 간단한 장식과 함께 멋있게 휘어진 놋쇠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놀랍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감탄하며 말했다.


“이정도 방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초대 창립자 네 명 뿐일 게다. 살라자르 슬리데린은 비밀의 방을 만들었고, 다른 세 명일 텐데... 아무래도 이런 복잡한 형태의 마법은 로웨나 래번클로일 것 같구나.”

“맞아요. 저도 그렇게 기억하고 있어요.”


해리가 대답했다.


“그래서 그리핀도르나 후플푸프의 방도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제가 아는 한에서는 두 창립자의 방이 나온 것은 없었어요.”

“흥미롭구나. 어쨌든 그런 이야기는 우리가 내년에 충분히 이야기 할 시간이 있을게다. 이제 열어보렴.”


덤블도어 교수의 말에 해리가 놋쇠 손잡이를 잡고 문손잡이를 내려서 열었다. 문은 마치 방금 전에 기름칠이 되어있는 것처럼 묵직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소리도 없이 부드럽게 열렸다.


“들어가는 건 내가 먼저 들어가마. 무언가가 있을 수 있을테니...”


덤블도어 교수가 허리를 살짝 숙이며 먼저 들어섰다. 해리는 주변을 살피며 덤블도어 교수의 뒤를 따랐다. 필요의 방 안에는 온갖 물건이 가득 들어있었다. 키보다 훨씬 높이까지 있는 선반에는 역대 호그와트 학생들이 숨기고 싶어 했던 온갖 물건들이 모두 들어있는 것 같았다. 부러진 지팡이나 고장나 보이는 빗자루 같은 작은 물건들부터, 저 멀리 커다란 마차바퀴로 보이는 커다란 바퀴까지 정말 온갖 물건들이 쌓여있었다.


해리와 덤블도어 교수는 거대한 선반과 온갖 잡동사니들이 가득 쌓인 방의 좁은 길을 따라 걸어 나갔다. 해리가 학생들이 숨겨놓은 물건들 중에 완전히 굳어버린 피가 묻은 커다란 장검이나 중세시대에나 쓰였을 것 같은 커다란 방패, 그리고 증기기관처럼 보이는 몹시 낡은 엔진 같은 물건들을 구경하는 동안 덤블도어 교수는 널찍한 공터에 도착해서 멈춰 섰다.


“잠시 여기서 몇 가지 시도를 해보자꾸나.”


덤블도어 교수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가 지팡이를 꺼내 지팡이를 살짝 튕겼다.


“흠, 역시 소환마법은 듣지를 않는구나. 그렇다고 강력한 보호마법이 걸린 건 아닌데... 스스로 집어넣은 물건이 아니라면 소유로 인정이 되지 않나보군...”


덤블도어 교수가 해리가 있는지도 잊어버린 것처럼 알아듣지 못할 속도로 빠르게 말들을 중얼거리며 지팡이를 튕기거나 흔들거나, 어딘가를 향해 주문을 쏘아 올리거나 했다.


“오, 정말로.”


마침내 덤블도어 교수가 입을 열었다.


“정말로 잘 만든 방이야. 비밀의방 때도 그렇고 정말 놀랍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아이같이 좋아하며 말했다.


“몇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했단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리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다만...”

“어떤 거죠?”

“예를 들면, 아씨오!”


해리의 질문에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를 한쪽방향을 가리키고 소환주문을 사용했다 그러자 멀리에서 쨍그랑 소리가 들리며 작은 책 한권이 날아들었다.


“이건 내가 사십년쯤 전에 숨겨둔 것이란다.”


덤블도어 교수가 추억에 잠긴 듯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보이듯이 숨긴 사람은 소환주문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구나.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나는 이걸 8층의 이곳에 숨기지 않았다는 거란다.”

“네? 하지만, 필요의 방은 여기뿐 이잖아요?”


해리가 말을 하다가 번쩍 하고 불현 듯 무언가가 생각났다.


“아! 필요의 방은 입구가 여러 개 있는 거군요?”

“그럴 것 같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말했다. 그가 책을 망토의 주머니에 넣고 고개를 들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걸 숨길 때에는 북쪽 탑 근처에서 발견한 벽장 속에 숨겼거든. 그날 이후에 몇 번 책을 다시 찾아봤지만 이런 식으로 찾게 될 줄은 몰랐구나.”

“축하드려요. 음... 하지만 교수님 말씀대로 저희가 래번클로의 보관을 찾는 거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꼭 그렇지는 않단다.”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면서 말했다.


“공간 확장 마법에 대해 아는 게 있니?”

“어- 아뇨. 다만, 위즐리씨가 낡은 포트 앵글리아에 그런 마법을 거셨을 거에요. 의자가 겉보기보다 엄청 넓어졌잖아요? 아, 그리고 퀴디치 월드컵때 들어갔던 텐트도 밖에서 보는 거 보다 훨씬 넓었어요. 또 무디 교수님이 사용했던 가방도 있구요.”


해리가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래. 그게 공간 확장 마법이란다.”


덤블도어 교수가 수염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공간을 확장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개념이지만, 주문 자체는 어렵지 않단다.”

“하지만, 공간을 어떻게 늘리는 거죠?”


해리가 물었다.


“물리적인 공간을 늘린다는 건 마법은 공간을 실체로 잡아둔다는 거잖아요?”

“해리-”


덤블도어 교수가 해리를 빤히 쳐다보았다. 해리는 덤블도어 교수의 반달모양 안경 너머 푸른 눈이 해리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너머의 무언가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에 대한 것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설명 해 줄 수 있을 것 같구나. 물론 지금은 시간이 많지 않으니 자세한 건 내년에 한번 이야기 해 보는 게 어떻겠니?”

“알겠습니다.”


해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공간 마법은 몇 가지 특성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원래의 공간’의 위치 고정이란다.”

“음... 그러면 처음 위치에서 입방형으로 늘어나는 건가요?”

“음- 정말 애매한 문제가 되는데, 원래의 공간의 중심을 마법사가 임의 지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공간이 늘어날지 알지 못하게 된단다.”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그러면 ‘아래’로도 늘어나겠군요.”

“바로 그거란다.”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공간을 확장하는 마법을 할 때는 한 ‘선’을 지정한단다. 그리고 그 선의 높이를 고정시키도록 만들어서 아무리 커져도 원래의 공간 높이보다 늘어나지 않도록 바닥이나 높이자체를 고정하고 확장을 시킨단다.”

“음... 그렇군요. 처음은 다 그 선에서 시작을 하는...”


해리가 말을 하다가 무언가가 떠올랐다.


“...잠시만요. 만약에 필요의 방 공간이 계속해서 물건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계속해서 확장이 된다면... 중심에 있을수록 오래된 공간이 되는 건가요?”

“그렇지. 아무래도 여기가 처음 공간으로 지정된 부근 즈음인 거 같구나.”


덤블도어 교수의 말에 해리가 주변을 보니 확실히 중세시대에나 씌였을 법한 물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해리가 딱 보기에도 이곳은 넓은 필요의 방 안에서 중심은 아니였다. 오히려 가장 구석에 가까웠다.


“여기가 래번클로가 지정했던 공간 확장의 중심인 거군요.”

“그런 것 같구나.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높이와 두 개의 축을 고정하고 첫 공간에서 이쪽 방향으로만 공간을 늘어나게 하는 놀라운 방식을 사용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란다.”

“그러면, 볼드모트가 보관을 숨겼을 때는 교수님이 책을 숨기셨던 때보다 조금 더 나중 일 테니... 저쪽에 있을 확률이 높겠군요.”


해리의 말에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면서 책이 날아온 방향으로 이동했다. 덤블도어 교수의 말처럼 방을 가로질러 가는 동안 물건들은 점점 더 현대에 가까워졌다. 처음에 마차 바퀴나, 몽둥이 같은 물건들부터 칼이나 장신구들을 지나 잘 정리된 책이나 잉크병, 그리고 놀라운 모양의 장난감들이 보일 무렵이 되자 선반의 물건들이 모두 쏟아져 버린 부분이 보였다.


“아무래도 저 선반에서 온 모양이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주머니에 든 책을 톡톡 치며 말했다.


“그러면 여기 너머 어딘가에 있겠네요.”


해리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방은 거의 끝나가고 있는 무렵 이였지만, 그래도 좌우로 십여 미터는 선반이 펼쳐져 있었고, 그런 게 수 미터는 앞으로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여기서는 흩어져서 찾아봐야 겠구나. 혹시나 찾으면 붉은 불꽃을 쏘아 올려주렴. 나도 발견하면 붉은 불꽃을 쏠 테니 그쪽으로 오거라. 참, 혹시 모르니까 물건에는 손을 대지 말거라. 여러 가지 저주가 걸려 있을 수 있거든.”

“네.”


덤블도어 교수의 말에 해리는 오른쪽으로, 덤블도어 교수는 왼쪽으로 보관을 찾으러 향했다. 해리는 선반을 하나씩 차례차례 훑어내리며 찾았는데 여러 가지 이해 못하는 물건들이나 신기한 물건들이 빼곡이 채워져 있었다. 해리가 토막난 용의 꼬리를 보고 파이어볼을 떠올리는 동안 저 멀리서 덤블도어 교수가 불꽃을 쏘아 올리는 소리가 들렸다. 붉은 불꽃을 확인한 해리가 덤블도어 교수에게로 달려가니, 커다란 은제 보관 앞에 서있는 덤블도어 교수가 보였다.


“아, 금방 찾았단다.”


덤블도어 교수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입구 근처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고작해야 이 십년 전이였으니 말이다.”


해리가 덤블도어 교수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선반 두개 너머로 출입구가 보였다.


“흠.. 하지만 해리는 어떤 책을 숨기려고 급하게 필요의 방에 숨길 때 보관을 찾은 것 같던데요. 생각보다 꽤 멀리에 있네요.”

“음-”


덤블도어 교수가 수염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여러 가지 조건을 탈 것 같구나. 내가 이 책을 숨겼을 때에도 그곳은 그냥 벽장 이였으니 말이다. 자, 우선은 이걸 옮기도록 하자꾸나. 이건 다른 무언가 저주가 걸려있지는 않니?”

“사실 잘 모르겠어요. 래번클로의 보관은 크레이브가 악마의 불꽃으로 태워버리거든요. 필요의 방까지 모두 타버리지만요.”

“이런, 안타깝구나.”


해리의 대답에 덤블도어 교수가 혀를 차며 말했다.


“혹시나 그럴 수도 있어서 가져왔단다.”


덤블도어 교수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해리는 덤블도어 교수가 평범한 망토 주머니에서 기숙사 분류 모자를 꺼내는 것을 보며 그의 망토 주머니에 공간 확장 마법이 걸려있는 것을 확신했다.


“분류 모자군요! 여기서 그리핀도르의 검을 꺼내실 건가요?”

“맞단다. 하지만, 내가 아니라 네가 꺼내야지 해리.”


덤블도어 교수가 해리에게 분류모자를 내밀었다. 해리가 모자를 받아 모자에 손을 집어넣었다. 해리의 손은 당연히 닿아야 할 모자 끝을 넘어서 해리의 팔꿈치와 어깨까지 푸욱 들어갔다. 해리가 그리핀도르의 칼을 잡기위해 최대한 집중하며 손을 뻗어 보고, 주변을 손으로 휘저어 보았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 잠시만요. 손에 안 잡히는데요..”

“천천히 해보렴.”


해리가 팔을 빼내고 모자를 그대로 머리에 푹 눌러 썼다. 해리가 모자를 쓰자마자 마음속으로 모자를 불렀다.


‘너구나. 아니-’

‘죄송해요. 어째서 제가 검을 다시 뽑을 수 없는 거죠? 재작년에는 한번 뽑았었는데요.’


해리의 머릿속으로 모자가 고민하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음... 변한 건 검이 아니란다. 변한건 너란다.’

‘네?’


해리가 놀라 되물었다.


‘너도 어느 정도는 떠오르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내게 너는 전에 봤던 네가 아니라 무언가... 다른 사람과 섞인 것처럼 느껴지는 구나.’

‘아 설마...’


해리가 짚이는 게 있었다. 한번 혼이 빠져나간 이후 지팡이가 겪는 문제와 똑같은 문제였다. 그러나 이 문제가 여기서 걸림돌이 될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었다.


‘지금의 너는 그리핀도르의 칼을 꺼낼 수 없단다. 물론, 네가 진정한 용기를 지금이라도 보여준다면 모르겠지만...’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고마워요.’


해리가 곧바로 모자를 벗어버렸다.


“교수님 저는 지금 칼을 꺼낼 수 없어요.”

“아-”


덤블도어 교수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지팡이와 같은 문제니?”

“네. 그런 것 같아요.”

“그러면 교장실로 가서 그리핀도르의 검을 가져와야겠구나.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렴.”

“어- 교수님, 제게 한 가지 생각이 있는데요.”


해리가 말했다.


“어떤 생각이니?”

“어쨌든 저걸 옮겨가도 되는 거잖아요?”


해리가 말했다.


“도비!”


그러나 해리의 외침에도 무색하게 도비는 나타나지 않았다.


“도비를 부를 생각이니?”

“네. 보통 똑똑한 사람일수록 집요정 같이 하찮다고 생각하는 존재에 대해 신경을 못 쓴다고 하신 기억이 났어요. 도비라면 손을 대지 않고 마법으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흠...”


덤블도어 교수가 잠시 수염을 쓸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좋은 생각이구나. 도비, 혹시 와줄 수 있겠니?”


덤블도어 교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펑 소리와 함께 도비가 나타났다.


“반갑습니다. 덤블도어 교수님! 그리고 반가워요 해리 포터!”


도비가 꽥꽥대는 목소리로 말했다.


“해리 포터가 불렀을 때 도비는 오고 싶었지만 올 수 없었어요! 해리 포터는 도비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곳은 복잡한 마법이 걸려있기 때문에, 집요정이라도 주인의 명령에만 들어올 수 있었어요!”

“역시, 그렇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도비, 괜찮다면 이 보관에 저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겠니?”

“어- 도비가 아는 한에서는 몇 가지 저주가 걸려 있어요! 하지만 머리에 쓰지 않으면 괜찮아요!”


도비의 말에 덤블도어 교수가 보관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도비 이걸 손을 대지 말고 교장실까지 옮겨주겠니? 우리는 이곳에서 물건을 옮기는 마법을 쓸 수 없단다.”

“알겠습니다!”


도비가 꾸벅 인사를 하고 손가락을 들어서 래번클로의 보관을 공중에 띄웠다. 도비의 말로는 이동은 가능하지만, 이 방안에서 교장실로 전송은 불가능 하므로 이대로 밖으로 내보낸 뒤 복도에서 교장실로 보내 놓겠다고 말하고 보관을 가지고 필요의방을 나섰다.


“자, 우리고 나가자꾸나. 도비가 안전하게 교장실로 보관을 옮겨 놨을 게다.”

“교수님 하나 질문해도 될까요?”

“오, 물론이지 해리. 다만 아까 말했듯이 공간 같은 문제들은 꽤 오랜 간 이야기해야 할 테니 지금은 답변해주기 힘들단다.”


해리가 덤블도어 교수의 뒤를 쫓아가며 이야기를 꺼냈다.


“호그와트의 집요정들은 왜 교수님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거죠? 엄밀히 따지면 교장도 교체되는 직원이잖아요?”

“아하, 그 이야기라면 간단하게 해줄 수 있겠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집요정들의 주종관계는 직위에서 지정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제공하고 제공 받는 가로 결정된단다.”

“제공이요?”

“그래. 집요정들은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받고 주인이 필요해 하는 것을 제공해 주는 거란다. 그것으로 마법적인 계약관계가 성립되지. 집요정들이 그 계약에 대해 헌신적인 것은 종족에 따른 것이지만, 그걸 이행하는 이유는 계약 때문이란다.”

“그러면 설사 주인과의 관계가 틀어지고 싶더라도 계약 때문에 집을 떠나지 못하는 건가요?”


해리가 도비를 떠올리며 물었다.


“아마 그럴 것 같구나. 물론, 나도 정확히는 알지 못한단다. 다른 종족에 대해 이해하는 건 몹시 어려운 일이란다.”

“네.”

“어쨌든 집요정들은 제공 받는 것에 대해 마법적인 계약의 효력을 가진다고 느끼기 때문에, 누군가가 호그와트의 교장으로 있는 한 실제 학교에 대해 가장 높은 권리를 가진 교장이 그들에게 집과, 식사에 필요한 음식들을 제공하는 셈이 되는 거지.”


필요의 방을 나온 덤블도어 교수와 해리는 그대로 교장실로 돌아갔다. 교장실 책상에는 이미 래번클로의 보관이 반듯하게 올라가 있었다.


“해리, 네가 하렴.”


덤블도어 교수가 교장실의 역대 교장들 사진을 옆으로 밀어 내고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걸려있는 그리핀도르의 칼을 손수 꺼내 해리에게 내밀었다. 해리가 조심스럽게 그리핀도르의 칼을 받아서 래번클로의 보관의 가장 큰 보석을 내려 쳤다. 커다랗고 푸른빛이 빛나던 사파이어가 연한 회색의 연기를 내뿜으며 기묘한 비명을 질러댔다. 교장실을 메우던 끔찍한 비명이 사라지고 나자 커다란 사파이어가 완전히 녹아내리면서 주변의 은으로 된 보관의 몸체를 함께 일그러뜨리며 녹아내렸다.


“잘 했다.”


모든 게 끝나자 덤블도어 교수가 미소를 지으며 그리핀도르의 칼을 다시 돌려받았다. 해리는 몸체가 완전히 녹아서 이제 보관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버린 은색의 찰흙덩어리로 보이는 보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해리, 여러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시간이 없으니 두 가지만 말 하도록 하마.”


덤블도어 교수가 해리에게 말했다.


“네, 네. 교수님.”


해리가 그제야 고개를 들고 덤블도어 교수를 바라보았다.


“우선 첫 번째로 다음 호크룩스에 대한 이야기란다.”

“후플푸프의 잔에 대한 이야기죠?”

“그래. 네가 애니마구스가 될 시점이나 시합의 예정, 내 일정들을 고려해보면 아무래도 다음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건 두 번째 시합이 끝나고 나서가 되겠구나.”

“음.. 그러면 3월 즈음이 되어야 그린고트로 가나요?”

“그럴 예정이란다. 그 전까지 두 번째 시험도 물론이고 애니마구스도 잘 진행 해 줄 거라고 믿는단다.”


덤블도어 교수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인데...”

“네.”

“정말 잘 해줬다, 해리. 정말 잘해줬어.”


덤블도어 교수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해리는 무언가 사양을 해야 할 것 같았지만, 딱히 사양할 말이 없어서 그냥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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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불의 잔 - 제29장 세 번째 시험 +1 23.05.21 150 3 46쪽
85 불의 잔 - 제28장 다섯 번째 호크룩스 +1 23.05.21 140 3 28쪽
84 불의 잔 - 제27장 불꽃과 소나기 +1 23.05.21 147 4 39쪽
83 불의 잔 - 제26장 두 번째 시험 23.05.21 149 3 27쪽
82 불의 잔 - 제25장 에메랄드 빛 비늘 +2 23.05.21 162 4 47쪽
81 불의 잔 - 제24장 애니마구스 +1 23.05.21 167 3 33쪽
80 불의 잔 - 제23장 크리스마스 무도회 +1 23.05.21 167 3 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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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의 잔 - 제21장 네 번째 호크룩스 +1 23.05.21 144 3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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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불의 잔 - 제18장 지팡이 검사 +1 23.05.21 144 4 29쪽
74 불의 잔 - 제17장 덤블도어 교수의 새로운 작전 23.05.21 145 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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