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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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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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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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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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잔 - 제22장 전해버린 말

DUMMY

“좋아요, 모두 제출이 끝났군요.”


드물게도 맥고나걸 교수가 흡족한 표정으로 맥고나걸 교수의 책상위에 놓인 기니피그 들을 보며 말했다. 이번 변신술 수업은 이종간의 변신을 위해 뿔닭을 기니피그로 바꾸는 수업을 진행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맥고나걸 교수가 흡족해 할 만한 과제를 제출 해 놓았던 것이다.


물론 네빌의 것은 아직까지 깃털이 남아있는 부위가 있었지만 그 외에는 맥고나걸 교수가 적당히 합격점을 줄 정도로 좋은 완성도를 보였다. 해리는 이것이 그리핀도르 동급생들의 수준이 올라간 거라기 보다는 맥고나걸 교수가 수업을 잘 마치면 크리스마스 때 진행될 멋진 이벤트에 대해 미리 고지해주겠다고 한 것이 원인이라고 확신했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좋습니다. 꽤나-맥고나걸 교수가 네빌의 기니피그를 힐끔 바라보았다- 만족할 만한 수준의 과제를 제출 했으므로 약속대로 미리 크리스마스때 있을 행사에 대해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맥고나걸 교수의 이야기에 교실 안의 모든 학생들이 하던 잡담을 그만두고 모두 그녀에게 이목을 집중했다.


“크리스마스 때 진행될 행사는 크리스마스 무도회입니다. 트리위저드 시합의 전통적인 행사 중 하나이자 동시에 외국의 손님들과 사귀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크리스마스 무도회는 4학년 이상의 학생들만 참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원한다면 하급생들을 초대할 수 있지만....”


라벤더 브라운이 키득키득하고 웃음소리를 내자 모두의 시선이 라벤더 브라운에게 쏠렸다. 그러자 패르바티 패틸이 그녀의 옆구리를 쿡 찔러서 그녀를 진정시켰다. 그 두 사람은 곧바로 해리를 돌아보았는데 맥고나걸 교수가 심기 불편한 헛기침 소리를 내어서 그녀들을 진정시켰다.


“크리스마스 무도회에 참석하려면 반드시 정장을 입어야만 합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무도회는 크리스마스 저녁 8시에 대연회장에서 시작되어서 자정에 끝날 것입니다. 또한.....”


맥고나걸 교수가 도저히 하고 싶지 않은 말을 꺼내고 싶어 하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크리스마스 무도회에서 여러분은 모두 머리를 풀어 내리는 것이... 허락될 것입니다.”


해리를 비롯한 남자 아이들은 맥고나걸 교수가 몹시 실망해 하는 것을 눈치 챈 것 같았지만 라벤더 브라운과 패르바티 패틸은 웃음을 참느라 그런 표정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녀들은 웃음을 참기 위해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해리는 그녀들이 웃는 이유를 어느 정도는 이해 할 수 있었는데, 해리는 그가 다닌 몇 년 간의 학교생활 내내 맥고나걸 교수의 헤어스타일이 변한 것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녀는 언제나 매끈하게 빗은 머리를 돌돌 말아서 틀어 올린 뒤 그날그날 다른 수수한 헤어핀으로 머리를 고정시킨 머리 스타일을 고수했던 것이다. 그런 맥고나걸 교수가 교감이여서 인지는 몰라도, 호그와트의 여학생들의 머리는 언제나 단정한 단발이나 깔끔하게 묶고 다녀야만 했다.


“하지만 여러분이 호그와트의 학생으로 지켜야 할 품위를 훼손시켜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리핀도르의 학생이 우리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면, 몹시 불쾌할 것입니다.”


맥고나걸 교수의 말을 마지막으로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그 소리가 나자마자 라벤더 브라운과 패르바티 패틸을 필두로 아이들이 급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해리도 먼저 나가는 론과 헤르미온느를 뒤쫓아 교실을 나섰다.


“포터, 잠깐 이야기 좀 하자꾸나.”


그 소리에 해리가 뒤를 돌아보니 맥고나걸 교수가 교탁에서 해리를 부르고 있었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뒤를 돌아보았지만 해리는 손짓으로 먼저 가라고 전한 뒤 맥고나걸 교수에게도 돌아섰다.


맥고나걸 교수는 네빌이 마지막으로 떠나는 것을 지켜본 뒤 교실 문이 닫히자 그제서야 말을 꺼냈다.


“포터, 챔피언 과 그 파트너는 크리스마스 무도회에서 다른 학생들을 주도해야 한단다.”

“아... 어떻게 안 될까요..”


해리가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춤은 정말, 정말 자신 없는데요. 정말 끔찍-”

“아하하하하-”


해리의 말에 맥고나걸 교수가 깔깔대며 웃음을 터트렸다. 해리는 그 모습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해리가 기억하는 한에서, 맥고나걸 교수가 웃음을 터트렸다는 내용은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아- 미안하구나, 포터.”


맥고나걸교수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네가 무언가를 못하겠다고 하는 모습을 생각도 못해서 말이다. 거기다 그저 춤이라니...”

“어-”


큭큭대며 다시 웃음이 터진 맥고나걸 교수를 보면 당황한 해리가 당황해 하며 말을 꺼냈다.


“제가 착각하는 게 아니라면, 절 놀리시는 게 맞나요?”

“아, 미안하다.. 정말...”


맥고나걸 교수가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나도 너를 학생으로 봐야 하는데 동료 교직원처럼 느꼈나 보구나. 어쨌든, 너도 알겠지만 그건 취소할 수 없단다. 분명 그쪽의 나도 그렇게 이야기 했겠지?”


이제는 완전히 진정한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뭐 네가 정 싫다면 한 두곡만 적당히 추고 내려오면 되니까. 파트너는 반드시 구해 놓아야 한다. 특히나 너는 파트너를 빨리 구하지 않으면 신청이 엄청나게 올게다.”


맥고나걸 교수의 예언대로 해리는 그날 오후부터 호그와트의 어디를 갈 때마다 이곳저곳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아무도 먼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해리는 마치 감시카메라들 사이에 둘러 쌓인 기분의 오후를 보내야 했다. 오후 수업이 끝나고 나자, 호그와트에 매년 똑같이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호그와트에 남을지를 기록하는 작성부가 기숙사마다 돌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예상대로 4학년 이상의 학생들 중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은 7학년의 몇 명뿐이었다. 들리는 소문이 맞다면 그들은 N.E.W.T.에서 고득점을 기대하고 있어서 고의적으로 호그와트에 남는 것을 피하는 것이었다.


“그나저나 해리 너는 누구와 무도회에 갈 거니?”


맥고나걸 교수의 선언이 끝난 다음날 아침식사가 끝나자 론이 해리에게 물었다. 해리는 아직 누구와 가야 할지 고민중이였는데, 사실 곧바로 떠오르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 가능성은 애써 지웠다. 결국은 돌고 돌아 지니 혹은 패르바티 패틸이나 초챙 정도를 생각했는데 이렇다 할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글쎄, 잘 모르겠어. 생각중인 사람은 있는데-”

“흠-”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헛기침을 했다.


“너는 누구랑 갈 계획이 있니, 헤르미온느?”

“글쎄- 나도 생각중인 사람은 있어.”


헤르미온느가 톡 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 음. 그래. 론 너는?”

“음- 나도 잘 모르겠어. 델라쿠르 그 애는 어떨까?”


론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작게 코웃음을 쳤다. 해리가 재빨리 론이 반응하지 못하도록 말을 꺼냈다.


“그 애는 엄청나게 인기가 많을 거야. 챔피언이잖아.”

“내가 경쟁이 안 된다고 생각 하니?”

“그런 뜻은 아니야. 하지만 그 애가 널 괜찮아 할지는 모르는 거니까. 너도 충분히 매력이 있어.”


해리의 말에 론이 인상을 찌푸렸다가 다시 밝아졌다.


“그나저나-”


헤르미온느가 툴툴대며 말했다.


“너는 정말로 빨리 정하는 게 좋을 거야.”

“응?”

“조금 있으면 네가 처음 본 여자애들까지 네게 무도회 파트너가 되자고 할 걸? 저길 봐.”


헤르미온느가 손가락으로 후플푸프 기숙사로 향하는 방향의 기둥을 가리켰다. 그쪽에는 여자애들 세 명이 모여서 키득거리며 해리를 계속해서 힐끔거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해리와 눈이 마주치자 셋 모두 기둥 뒤로 잽싸게 숨어버렸다.


“음- 우선 며칠만 고민해보자.”

“퍽이나 그럴 수 있겠다.”


헤르미온느의 날카로운 지적처럼, 해리는 정말로 파트너를 빨리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바로 그날 오후에는 후플푸프의 3학년생이 해리에게 무도회에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물어왔고, 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래번클로의 2학년생이 한번 찾아왔다.


다음날에는 시차를 두고 네 명의 여학생이 해리에게 무도회에 함께 가자고 찾아왔는데, 해리는 그 중에 한명은 슬리데린 기숙사 학생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몹시 놀랐다. 슬리데린 기숙사 아이들은 평소에 해리를 극도로 싫어했던 것이다.


해리는 원래의 삶을 살 때도 여자친구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냉정히 말해서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였다. 두 번 사귄 여자친구들도 해리가 다가가서 사귀게 되었으며, 해리에게 누군가가 고백을 해오거나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해 오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여자들, 그것도 아직 애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 여학생들에게 고백에 가까운 말들을 계속해서 듣게 되니 당황스럽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물론, 해리는 그 아이들이 당황하거나 실망하지 않도록 좋은 말로 빙 둘러서 거절하곤 했지만, 한 여자아이가 다음날 다시 한 번 무도회 초대를 해오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파트너를 정하는 것을 미룰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학기의 마지막 날이 되자 결국 해리가 참지 못하고 아침식사가 시작되기 전에 일찍 일어나서 연회장으로 향했다. 해리는 급히 연회장의 휴지를 몇 장 뽑아서 토스트 두 개를 싸 들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기숙사에는 아침이 빠른 아이들이 한명씩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고, 그중에는 헤르미온느도 있었다. 해리는 부스스한 머리를 뒤로 묶고 막 얼굴을 씻고 나오는 헤르미온느를 불렀다.


“저- 헤르미온느?”

“왜 그러니?”


헤르미온느가 냉랭하게 대답했다. 크리스마스 무도회의 파트너를 정해야 하는 기간 이후로 헤르미온느는 해리와 론에게 내내 쌀쌀 맞게 대하고 있었다. 해리는 그녀가 해리나 론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었다. 해리는 헤르미온느가 론과 이어지는 원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엄밀히 따지면 자신은 미성년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그런 생각은 지우려고 했었다.


“하나 물어볼게 있어.”

“오- 뭐라고 대답해주면 되겠니?”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해리는 헤르미온느가 거의 완전히 토라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헤르미온느는 해리가 어색하게 내미는 토스트를 집고 기숙사를 함께 따라 나왔다. 그들은 계단을 내려가 연회장을 지나 차가운 새벽 공기가 가라앉은 호그와트의 정원으로 향했다.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바깥으로 나왔다.


“좋아. 혹시 크리스마스 무도회에 함께 갈 파트너를 정했니?”

“......싫어.”


헤르미온느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말했다. 해리는 대답과는 다르게 헤르미온느의 쌀쌀맞던 말투가 조금은 누그러졌다고 생각했다.


“어-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는데?”

“해리, 내가 바보인줄 아니?”


헤르미온느가 쏘아붙였다.


“네가 무도회에 같이 가달라거나 론과 함께 가는 게 어떻냐고 물어보려는 거잖아.”


헤르미온느의 말에 해리가 당황해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해리가 하려던 말 그대로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게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만만하기 때문이잖아. 안 그래? 네게 무도회에 같이 가자고 하는 여자애들은 여지껏 한번 이야기도 해보지 못한 아이들이 대부분이니까. 그 애들과 무도회에 가기에는 알지도 못하는 상대와 함께 가기에는 겁이 났던 거잖아. 그래서 맘 편한 나한테 도망치려는 거 아니니? 난 그러고 싶지 않아. 너나 론의 마지막 도피처가 되고 싶지는 않단 말이야.”


헤르미온느가 말을 마치고 손수건을 꺼내서 눈가를 훔쳤다. 해리는 그녀의 빨개진 코끝이 추위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제 올라가도 될까? 조급 춥네.”

“헤르미온느, 약간 솔직한 얘기를 해도 될까?”


해리가 말했다. 평소보다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에 헤르미온느도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많이 추우니까, 온실로 가자. 오늘부터 휴일이라 수업이 없어서 아침에 올 사람은 스프라우트 교수님 정도일 거야.”

“좋아.”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아무 말 없이 해리를 따라왔다.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옷깃을 여미고 호그와트 외각의 길을 따라서 평소 약초학 수업을 듣는 온실로 들어갔다. 온실은 입구부터 단열이 되어 있었으므로 바깥보다는 훨씬 따듯했다. 그들은 각 온실로 가기 전에 학생들이 대기하는 긴 나무의자에 가서 앉았다.


“음... 어떻게 말해야 할까.”


잠시간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에 해리가 말을 꺼냈다. 차갑게 식어버린 토스트를 의자 옆에 아무렇게나 내팽개친 채로 줄곧 생각해왔지만,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 이야기는 절대로, 절대로 꺼내지 않으려고 했고, 일이 마무리 될 때까지는 참자고 몇 번이나 다짐해왔지만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아까 네가 했던 이야기 말인데, 한 가지 틀린 부분이 있어.”

“....”


해리는 헤르미온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므로 그걸 긍정이라고 받아들였다.


“나는 네가 편해서 고른 게 아니야. 물론-”


헤르미온느가 입을 들썩였지만, 해리는 무시했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네가 정말 특별한 사람이야 헤르미온느.”

“... 거짓말.”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고개를 숙인 채로 말했다.


“거짓말이 아냐. 물론... 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론과 너는 정말로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오, 물론 너희 둘을 그저 친구라고 같은 방향으로 말하는 건 아냐.”

“그럼 뭔데? 해리, 너도 눈치 채고 있었잖아.”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내가, 내가 널 신경쓰고 있는 걸 너도 알고 있잖아. 티가 나지 않았을 리가 없으니까.”

“그래 요새 느끼고 있었어.”


해리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정말 솔직한 얘기를 할게, 헤르미온느.”


침묵. 해리는 역시 동의로 받아들였다.


“전에 내가 내 나이에 대해 말했잖아. 나는 내 진짜 나이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어. 물론 너희와 친구로 지내는 건 관계가 없겠지. 하지만-”

“그래서 내게는 관심이 가지 않는다는 거니?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부른 거야?”

“음.. 그런 뜻은 아니야.”


해리가 말했다.


“얼마 전 까지는 호그와트의 학생들에 대해 전혀 이성적인 관심이 없었어. 나는 1학년 때부터 머리는 어른 이였으니 그때 7학년 학생들이나 6학년생들을 봐도 별 생각이 없었고, 얼마 전까진 그랬어. 근데 너는... 달라.”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해리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해리는 헤르미온느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쓰며 말했다. 앞으로 할 이야기는 그녀에게 너무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아주 조금... 너도 내게 그렇겠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 물론 이건... 그저 작은 관심이야. 사랑에 빠졌다거나, 좋아한다거나 하는 단계에 가기 훨씬 전에 있는 그런 감정. 너도 내게 드는 감정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해, 헤르미온느. 왜냐면 내가 말을 하면서도 나도 내 감정이 혼란스럽거든. 너도 그렇지 않니?”


해리가 고개를 돌려 헤르미온느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헤르미온느가 해리의 시선을 피하고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맞아. 나도 혼란스러워. 이게... 내 진심인지 아니면 정말 잠시간 느끼는 그런 감정인지.”

“나도 그래. 그래서 표현하지 못한 거야. 너도 마찬가지겠지. 그러다가 이번에 무도회 파트너라는 눈에 빤히 보이는 나와 다른 파트너에 대한 생각에 기분이 상했을 테고, 그래서 요즘 조금 냉랭해 진 거지?”


다시 침묵. 해리는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전에 헤르미온느 너와 론이 미래에 어떤 사람과 결혼할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던 것 기억나니? 그때 내가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했잖아? 그건 미래가 달라질까봐 말해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그러면?”

“내가 말하는 것으로 너희들 생각이 고정될까봐 무서운 거야.”


해리가 말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사람을 말했다고 생각하자, 그럼 네 반응은 어떻겠니?”

“...글쎄...받아들이기 보다는 반발할거 같아. 내가 저 사람과 결혼한다고? 그렇게 정해졌다고? 라면서.”

“맞아. 너희가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반발 할 수도 있지만 둘 다 너희의 사고를 제한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너희가 설사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닌 사람과 결혼하면 어떻겠니. 하지만 내 말 한마디에 너희가 괜한 반발을 가지거나 믿음을 가질 필요는 없잖아. 그래서 나는 너희에게 앞으로도 누구와 결혼할 거라는 걸 이야기 해 줄 생각은 없어.”


해리가 잠시 쉬었다가 말을 이었다.


“내가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도 마찬가지야. 네가 내게 관심이 조금 있다고 해서 네게 관심을 보였다가 네 선택의 폭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 너는 그저 잠깐 생긴 관심일지도 모르는데. 나는 그게 무서웠어.”

“오, 해리.”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그건 너무 쓸데없는 걱정이야. 물론... 네 말처럼 내가 네게 관심이 가는 건 잠시일 수도 있고,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하지만...”


헤르미온느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나는 네가 리타 스키터를 칭찬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네게 관심이 있다는 걸 느꼈어. 정말 사소한 거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게 내 기분인가 하는 거지... 하지만 이 나이대의 아이들이면 모두가 그래. 사소한 걸로 그런 생각이 들거든. 너 그거 아니? 패르바티 패틸이 널 좋아하고 있는 거?”

“음... 아니.”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네가 말하니까 알겠다. 요즘 부쩍 말을 걸려고 했었지. 나는 그게 챔피언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패틸 뿐이 아니야. 네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여자 아이들도 네가 매우 비범하고, 똑똑하고, 결단력 있다고 생각해. 오히려 지금까지 이런 얘기가 서로 돌지 않은 건 너나 우리가 너무 어렸기 때문이야.”


헤르미온느가 말을 이었다.


“호그와트의 거의 모든 여자아이들이 네가 함께 무도회에 나가겠냐고 묻는다면 기꺼이 승낙할거야. 물론 그건 네 자신의 매력일 수도 있고, 챔피언이 되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 하지만 확실한건 지금의 넌 정말로 인기가 많아. 이미 이런 상황인데 네가 어떻게 처신하든 나나 아이들의 생각이 얼마나 바뀐들 그게 무슨 상관이겠니. 네가 무언가를 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하는 건 정말로 너무 쓸데없는 걱정이야. 네가 신이 아니잖니?”


헤르미온느가 말을 다 쏟아내고 나서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해리는 그녀가 스스로 너무 많이 말을 했다고 자책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과 별개로, 해리는 헤르미온느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이 변했는데, 아이들의 생각이 변하는 것 까지 걱정하는 건 너무 큰 오지랖 이였다.


“얘기는 끝났니?”

“그래.”


헤르미온느가 고개를 들었다. 헤르미온느는 눈물이 약간 나왔는지 손으로 눈을 부비고 있었다.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나는 신이 아니니까.”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널 좋아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

“...그게.. 무슨 소리니?”

“나도 네게 관심이 있는 건 맞아. 하지만... 그래선 안 되는 거잖아.”

“왜?”


헤르미온느가 되물었다.


“네가 성인이라서? 내가 미성년이고 너는 어른이기 때문에? 오, 해리 그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심지어 네 나이를 알고 있는 덤블도어 교수님도 전혀 문제라고 생각 하지 않으실 거야.”

“그래. 그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


해리가 말했다.


“나만 빼고.”


해리의 말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헤르미온느, 문제가 되는 건 내가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야.”

“...내가 어린애라서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니? 네가 보기에는 한참 어린 아기나 마찬가지니까?”


헤르미온느가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가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넌.. 넌 너무 이기적이야. 비겁해! 그렇게 말 할 거면서 왜 나한테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 거니? 왜 괜히 기대하고, 또 실망하게 만드는 거야!”

“미안해. 헤르미온느. 하지만-”


해리가 흐느껴 우는 헤르미온느의 어깨를 다독여주려 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가 매섭게 해리의 팔을 쳐냈다.


“사람 헤깔리게 하지 마 포터! 이렇게 가지고 놀 거면 그냥 꺼져버려, 내 근처에서 사라지라고!”

“헤르미온느. 정말 미안해. 하지만, 사실 마지막으로 너한테만은 해 두고 싶은 말이 있었어.”


해리는 흐느끼는 헤르미온느에게 말했다.


“사실 이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어. 하지만... 너니까. 덤블도어 교수님도 아니고, 론도 아니고, 너니까 말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동시에 너니까. 너니까 말해야만 한다고도 생각했고.”


헤르미온느의 울음소리가 조금 잦아들며 이제는 작게 훌쩍이기 시작했다.


“방금 말했듯이 나는 지금까지 호그와트의 여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왜냐면 나는 성인이고, 너희는 미성년이니까. 물론 네 말대로 네 입장에서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아무 문제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이건 내가 선을 그었던 거야. 이래서는 안 된다는 선을.”


헤르미온느는 아직 훌쩍이며 해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 선이.... 내가 스스로 정한 그 선이 엄청 흔들리는 게 느껴지더라. 네가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눈치 채고 나서 부터였을 거야. 나도 네가 엄청 신경이 쓰이더라. 거기다가 내가 선까지 그어놨으니 더, 더 신경이 쓰였어. 이러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야.”


해리가 잠시 말을 멈췄다. 헤르미온느는 아직 고개를 숙이고 양 손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너와 내 상황이 변하면서 결심한 게 있어, 헤르미온느. 딱 반년, 반년만... 기다려 줄 수 있겠니?”

“...싫어.”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어차피 또... 거짓말이잖아. 내가 반년 만에 성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네가 날 보는 시선이 반년 만에 변하는 것도 아닐 텐데 반년 뒤에 뭐가 달라지니? 그때쯤이면 내 감정도, 네 감정도 정리 되는 거니?”

“그런 게 아냐. 반년 뒤면 볼드모트가 사라지지. 그리고 나도... 그럴 수도 있어.”


해리가 말했다. 그 소리에 헤르미온느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하... 하- 하지만 그-그 사람을 무찌르러 가는 거라고 했잖아. 덤블도어 교수님하고 다 이야기를 해 뒀다고 했잖아. 원래보다도 안전하게.. 그 사람을 없앨 거라고 했잖아!”


헤르미온느가 다시 울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맞아. 이건 덤블도어 교수님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야. 설령 우리가 지금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로 네게도 말 하지 않았을 거야.”


해리가 말했다.


“우선, 이건 덤블도어 교수님과 맥고나걸 교수님은 알고계신거지만... 마지막 호크룩스는 나야. 그래서 내가 볼드모트에게 한 번 죽어야 해. 물론 릴리 포터의 사랑이라는 고대마법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올 테지만, 그래도 한번은 죽어야 해.”

“하지만... 그렇지만, 돌아오는 거잖아? 그렇지?”

“맞아. 내 생각이 맞다면 아마 ‘해리 포터’는 돌아올 거야.”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멍하니 해리를 쳐다보았다.


“....아냐... 안 돼... 그러지마...”

“역시 너는 정말 똑똑해. 바로 이해했구나.”

“그래선 안 돼, 해리. 원래 해리를 다시 돌려놓으려는 거지? 안 돼. 제발.. 그래서는 안 돼.”


헤르미온느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안 돼! 해리. 아니, 네가 누구든 내 친구는 너지 그 ‘해리 포터’가 아니야. 론도 마찬가지일거야. 아니 덤블도어 교수님도, 맥고나걸 교수님도 모두 마찬가지 일거야. 우리에겐 아니, 내게는 네가 ‘해리 포터’란 말이야!”

“알아. 하지만-”


해리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손바닥을 보던 해리가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주먹은 1초정도 뒤 늦게 쥐어졌다. 해리는 손에 힘을 풀었다. 역시 1초정도가 지나서 주먹은 느슨하게 풀렸다.


“원래라면... 나는 나이 제한선을 넘었을 때 죽었어야 하는 것 같아.”

“...네- 네가.. 날아갔던 그 때?”

“그래.”


울먹이는 헤르미온느를 바라보며 해리가 말했다. 해리는 아직 중고생 정도의 나이에 불과한 헤르미온느에게 이런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안쓰럽고 안타까웠지만, 이런 말을 전할 수 있는 것도 그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내 혼을 이 몸에 잡아두고 있는 게 나는 볼드모트가 해리 포터를 호크룩스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그게 무슨 소-소리니?”

“호크룩스는 정말 치명적인 마법이 아니면 파괴할 수 없어. 영혼의 조각이 깃들었으니까. 그릇을 유지하려고 하거든. 나라는 존재도 마찬가지인거지. 내 혼이 떠나갔어야 하는 마법과 충격인데도, 호크룩스라는 사악한 마법이 내 혼과 몸을 억지로 이어 붙여놓고 있는 거야.”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해리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다가 손을 거두었다. 해리는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는 게 느껴졌다.


“나도 너희와 살아가고 싶어.”


해리가 눈을 꼭 감으며 말했다. 눈에서 뜨거운 것이 몇 방울 흘러내려 볼을 타고 떨어져 내렸다.


“나도 마법에 대해 더 배우고, 너에 대해 더 알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세계와 만나고, 너희와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어. 그러고 싶어. 하지만... 하지만 호크룩스로서의 역할이 끝나면 내 혼이 이 그릇에 남을 수 있을까?”

“해리.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 혹시나 그렇다 해도 덤블도어 교수님이 어떻게든 해주실 거야.”

“아냐 덤블도어 교수님이 이 상황을 모를 리가 없어. 이미 알고 계신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내 마지막은 세 가지야.”

“세 가지?”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물었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이 몸으로 다시 돌아오는 거야. 지금처럼 불편하더라도.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것 같아.”


해리가 말했다. 그리고 잠시 말을 쉬었다가 말했다.


“두 번째는 내 혼이 이 몸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거야. 마치 디멘터에 입맞춤을 당한 것처럼... 육체만 남게 되는 거지.”

“아냐.. 그럴 리가 없어...”


해리는 헤르미온느의 말을 무시한 채 마지막 말을 꺼냈다.


“세 번째는 원래의 해리포터가 이 몸으로 돌아오는 거야. 나는 이게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하- 하지만... 덤블도어 교수님이 네 몸에 다른 혼은 없다고 검증을 했다고 했잖아.”

“맞아. 하지만 원래의 해리는 호크룩스가 파괴되며 한번 죽을 때 킹스 크로스 역으로 가.”

“그게... 무슨 소리니?”

“아, 정말로 가는 건 아니야. 정신세계 속에서... 킹스 크로스로 가는 거지. 그곳이 해리를 마법세계로 데려다준 입구였던 것처럼, 저승으로 데려다주는 어떤 상징인거지. 물론 해리는 저승으로 가는 걸 선택하지 않고 돌아오지만....”


해리가 잠시 말을 쉬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곳에서 이미 죽은 덤블도어 교수님을 만나. 그리고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 나누지. 그게 해리의 정신이 만든 환상인지, 아니면 덤블도어 교수님의 혼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해리에게 그곳을 안내하고 돌려보내. 하지만 지금 내가 한번 죽음의 문턱으로 가면 그곳에는 덤블도어 교수님이 있을까?”

“너... 너는 거기에 그... 그 해리가 있을 거-거라고 생각하는 거니? 그래서 그 해리를 지금 몸으로 돌려보내려는 거고?”

“맞아. 만약 내가 이 몸에 다시 돌아올 수가 없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어. 그래서 네게 반년만 기다려 달라고 한 거야.”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싫어... 싫어...”

“만약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라면... 그때는... 정말로 서로 남은 감정을 이야기 해보자. 그때도 네가 지금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나도 그렇다면 그때는... 그리고 만약에 진짜 해리가 돌아온다면....”

“싫어...”

“그때는 네가 선택해줘.”

“싫어...”

“어떤 선택을 해도 원망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을 거야. 네가 친구로 남더라도, 아니면 연인이 되더라도, 아니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서 평생 피하더라도 말이야.”

“싫어.......”


헤르미온느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해리는 그녀의 떨리는 어깨를 손으로 잡아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헤르미온느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해리를 바라보았다.


“헤르미온느.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싫어....”

“이번 크리스마스 무도회는 내게는 정말 마지막으로 너와 둘이서 보낼 수 있는 날이 될 거야. 그래서 나는 며칠 동안이나 고민 하다가 네게 말한 거야. 네가 이렇게 슬퍼할 것도, 아파할 것도 알고 있었어. 그래서 말하지 못했어. 하지만, 내 마지막 욕심이겠지만. 괜찮다면... 나한테 마지막으로 추억을 남겨 줄 순 없을까?”

“싫어... 마지막은... 싫어...”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네가 정말로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순간 해리의 눈 앞에 불빛이 번쩍였다. 해리가 정신을 차리니 볼이 화끈거리는 게 헤르미온느에게 따귀를 맞은걸 알 수 있었다. 짝 소리와 함께 다시 한 번 반대편 따귀를 맞았다.


“나쁜 자식...”


다시 한 번.


해리는 입 안이 터져서 피가 나는 게 느껴졌지만 헤르미온느에게 그만 하라는 말도 꺼낼 수 없었다. 헤르미온느에게는 너무나 미안한 이야기와,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한 것이니까. 말을 하지 않고 그냥 떠나가도 되겠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니까. 이렇게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아파할 걸 알면서도 이야기를 한 것이니까.


정신이 돌아온 해리의 눈앞에는 헤르미온느가 눈물을 흘리면서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해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쁜 자식! 나쁜 자식!”

“헤르미온느...”

“으아아아아앙-”


헤르미온느가 해리를 몇 번 더 때리고는 품에 안겨 오열하기 시작했다. 해리는 감히 헤르미온느를 감싸 안지도 못한 채 그녀가 서럽게 우는 것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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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불의 잔 - 제28장 다섯 번째 호크룩스 +1 23.05.21 140 3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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