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9.06 20:00
연재수 :
191 회
조회수 :
46,096
추천수 :
938
글자수 :
2,159,319

작성
23.06.18 01:18
조회
161
추천
4
글자
36쪽

불사조 기사단 - 제7장 동굴의 잠자는 용

DUMMY

저녁 늦게 도착한 해리는, 늦게 왔기 때문에 몹시 실례가 된다고 생각했지만 위즐리 부부는 전혀 개의치 않고 해리를 맞아 주었다.


9시가 넘어 늦은 저녁이었음에도 위즐리 부인은 아무 불편한 기색 없이 저녁식사로 통통한 소시지 여섯 개와 구운 감자를 저녁으로 내 주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해리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해리는 그녀가 퍼시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것을 느꼈으므로 식사 전에 퍼시가 무죄를 받을 사실을 알려주었다. 위즐리 부인은 너무나 기뻐하며 해리를 안아주고 부산을 떨었지만, 위즐리씨는 기뻐하면서도 미묘하게 표정이 씁쓸해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잠을 자러 덤블도어 교수가 보내준 트렁크와 가방을 들고 찾아간 론의 방에서 위즐리씨가 표정이 씁쓸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퍼시가 구속되기 전에 엄마는 퍼시를 찾아갔어.”


론이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다이애건 앨리 한쪽에 집에서 살고 있었거든. 어쨌든 퍼시는 엄마를 보고서도 돌아올 생각이 없으며, 가족과 다시 함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는 거야.”

“아주머니가 그렇게 이야기 하셨니?”

“엄마가 우리에게는 말 할 리가 없지.”


론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프레드 형과 조지 형이 늘어나는 귀로-”


그 순간 펑펑 하는 소리와 함께 해리와 론의 침대로 누군가가 나타났다.


“안녕, 해리. 오랜만이야.”

“좋은 저녁이야 조지. 그나저나 내 무릎 위에서 내려와 주겠어?”

“오, 물론이지.”


조지가 해리의 위에서 내려와 옆에 앉으며 말했다. 순간이동이 서툴러서인지 아니면 일부러인지는 몰라도 조지와 프레드 두 사람은 론과 해리의 위에 순간이동으로 나타나서 옆으로 내려앉았다.


“우리 이야기가 들린 것 같아서 말이야.”

“거짓말 하지 마. 형들 방까지 들릴 리가 없잖아. 해리가 온 걸 알고 온 거지?”

“맞아. 늘어나는 귀로 온 소리를 들었거든. 그 뒤에 아빠가 올라오셔서 계속 듣지는 못했지만.”


프레드가 말했다.


“오늘 네가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어. 퍼시 형은 어떻게 되었니?”

“퍼시는 무죄로 판결났어.”


해리가 말했다.


“스네이프와 퍼시, 루시우스 말포이는 무죄가 되었어. 그 외에는 대부분 아즈카반 종신형이나 디멘터에 입맞춤형을 받았고. 무죄인 사람들은 2달 안에 항소가 없으면 그대로 무죄로 판결된다고 했어. 유죄인사람들은 2달 이내에 두 번째 재판이 열린다는 모양이야.”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루시우스 말포이는 뭘로 기소된 거지? 현장에도 없었다는 것 같은데?”


조지가 물었다.


“죽음을 먹는 자로 기소 당했어. 하지만 재판 내용은 말할 수 없어.”


해리가 말했다.


“말하기 껄끄러운 프라이버시가 포함되어 있거든.”

“음- 좋아. 어쨌든 드레이코 말포이의 귀찮은 얼굴을 더 봐야 한다는 거군.”

“아즈카반에 갔으면 한풀 죽은 모습을 봤을텐데.”


론과 조지가 웃으며 한 마디씩 했다.


“사실, 올해는 조용 했으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지내 줄지도 모르지.”

“참, 찰리 형은 돌아갔어?”


해리가 물었다.


“애니마구스 심사 때 도와줘서 뭔가 보답을 좀 하고 싶었는데.”

“찰리 형이라면 며칠 전에 돌아갔어.”


프레드가 말했다.


“네 애니마구스의 모습을 계속 말하고 가더라.”

“자기가 본 용중에 가장 특이했다고 했어. 그래서 우리가 너는 용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다시 알려줬지.”


조지의 농담에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어서 자라!”


하지만 그 소리 때문인지 위즐리 부인의 매서운 소리가 들려왔으므로 프레드와 조지 쌍둥이 형제는 서로 고개를 쳐다본 뒤 뿅 소리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형들은 순간이동 마법에 한 번에 통과했어. 그리고 열일곱 살 생일이 지나자마자 아예 걸어 다닐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


론이 툴툴대며 말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순간이동으로 움직이려고 한다니까.”

“막 배웠을 때가 제일 즐겁잖아.”


해리가 말했다.


“참, 그리고 형들이 있어서 말 못했던 게 있어.”

“뭔데?”


론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하지만 몰리 아주머니가 삐걱대며 나무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 왔으므로 곧바로 잠든 척을 했다. 조용히 잠든 척을 하자 몰리 아주머니가 조용히 문을 열곡 들어오더니 론과 해리의 머리를 부드럽게 토닥이며 빨리 자라고 말해주고 방을 나갔다. 해리는 굳이 부산스럽게 떠들어서 몰리 아주머니를 다시 부르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그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마법을 사용한 것도 아닐 텐데, 신기하게도 그대로 잠이 들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해리는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온 지니와 인사를 하고 위즐리 형제들과 식사를 마쳤다. 지니는 작년 크리스마스 이후로 간혹 해리를 빤히 바라보고 있거나 어떤 날은 해리를 피하기도 했는데 이 날도 마찬가지로 해리를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아침을 먹는 내내 해리를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해리는 최대한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애쓰며 식사를 마쳤다. 쌍둥이 형제는 식사가 끝나자마자 2:2로 론과 해리에게 퀴디치 시합을 하자고 제안 했지만 론은 어제 잠들기 전에 해리에게 이야기를 다 듣지 못한 게 있었으므로, 둘이 할 얘기가 있다는 핑계로 해리를 버로우의 뒷마당 한켠의 차고로 데려갔다. 차고 안에는 재작년 신세를 졌던 익숙한 포트 앵글리아가 얌전히 세워져 있었다. 보닛이나 트렁크데 먼지도 하나 묻어있지 않은 것이 위즐리씨가 얼마나 애지중지 관리를 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어제 하려던 이야기가 뭐니, 해리?”


론이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 한 뒤 물었다.


“어- 덤블도어 교수님과 나눈 이야기에 대한 거야. 덤블도어 교수님과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눴어. 교수님은 내가 올해 해야 할 일들을 말해 주셨어. 나는 올해 아마 불사조 기사가 될 모양이야.”

“불- 뭐라고?”


론이 잔뜩 당황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불사조 기사. 전에 한번 불사조 기사단에 대해 말해준 적 있잖아. 기억나니?”

“어- 그래. 말했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이 되살아나고 소집된다고 말야. 근데 그건 ‘기사’ 가 아니고 ‘기사단’이잖아? 네가 그 소속이 된다는 거니?”

“아냐. 나도 그런 이야긴 인줄 알았는데 교수님 이야기는 불사조 기사라는 게 따로 존재한다고 해. 교수님이 현재 불사조 기사고, 원래는 아서왕 시절에 멀린이 지정한 세 기사 중 한명이래.”

“아서왕 시절이라고? 그러면 정말 오래 전 이야기잖아! 그러면 다른 두 기사도 있는 거니?”


론이 신이 나서 높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거까진 모르겠어. 원래는 용을 받은 기사와 유니콘을 받은 기사가 있대. 하지만 현재 덤블도어 교수님이 아는 한 남은 기사는 불사조를 받은 불사조 기사 뿐이고, 그 불사조가 퍽스 라는거야. 퍽스를 물려받은 덤블도어 교수님만이 현재 알고 있는 한 남은 유일한 기사라고 하셨어.”

“그럼 퍽스는 아서왕 시대부터 살아 있었단 말이야? 게다가 용 기사와 유니콘 기사라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야. 하지만... 동화 중에 비슷한 이야기도 있잖아? 어쩌면 정말로 세 가지 기사가 모두 존재할 수도 있겠다.”

“비슷한 이야기라고? 무슨 이야기 인데?”


해리가 놀라서 되물었다. 해리의 질문에 론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나한테 무언가를 물어보는 날이 올 줄이야! 하지만, 이건 유명한 동화인데? 게다가 비들이 전한 이야기가 아닌 다른 지방에서 내려오는 몇 안 되는 동화기도하고 말이야.”

“나는 모르는 이야기야. 머글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고 자라거든. 무슨 이야기인지 어서 해줘봐.”

“좋아. 비들의 이야기가 아닌 동화 중에 하나라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거든. 제목은 ‘동굴의 잠자는 용’ 이야.”


론이 히죽히죽 웃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옛날에 다섯 명의 기사가 있었어.”

“다섯 명? 아니, 미안 세 명일 거라고 생각했어. 계속해줘.”

“어- 그래 다섯 명의 기사가 있었어. 그 기사들은 다들 뛰어난 마법사들이었고, 기사를 뽑는 시험에 나가기 위해서 함께 숲속 길을 가고 있었지. 그러다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만난거야. 다섯 사람은 비를 피하기 위해서 숲속 어느 한 동굴로 들어갔어.”


론이 잠시 쉬었다가 말을 이었다.


“다섯 사람은 어둡고 축축했지만 억지로 불을 피우고 몸을 좀 녹이기로 했지. 그런데 다섯 사람이 조금 쉬려는 찰나에 동굴 깊은 곳에서 무서운 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다섯 사람은 묘한 소리에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어. 그리고 다섯 마법사들은 동굴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커다란 용과 마주치게 되었어. 다섯 사람은 곧바로 지팡이를 빼 들었지만, 용이 말했어.”

“용이 말을 했다고?”

“그래. 이건 동화니까. 어쨌든. 용이 말을 걸었어. 용은 자신의 동굴 깊숙한 곳에 커다란 보물고가 있는데, 동굴이 무너져서 자신의 몸집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으니, 그곳에서 자신의 커다란 루비를 가져다 달라고 했어.”

“커다란 루비라고?”

“응. 대신에 용은 자신의 보물고에서 루비를 제외한 딱 하나씩의 보물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지. 다섯 명의 기사들은 흔쾌히 승낙했어.”


론이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보물고에 들어갔지. 보물고에는 온갖 것들이 다 있었어. 아무 물을 담더라도 원하는 어떤 음료로도 바꿀 수 있는 황금잔도 있고, 어떤 불꽃이라도 막아주는 깃털로 짠 망토도 있었고, 침식하는 죽음에서 벗어나는 마법의 약도 있었고, 마법의 약을 넣고 끓이면 버리기 전까지 끊임없이 마법약이 솟아나는 황금 냄비도 있었지. 다섯 기사는 산더미같은 보물들 사이에서 용이 말했던 커다란 루비를 찾아냈어. 그들은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 대단한 보물들을 줘 가면서 루비 단 하나를 원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그 루비를 사흘 밤낮으로 확인했지.”

“바로 가져다주지 않고 확인했다고?”

“맞아. 용이 딱히 언제까지 가져와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사흘간 검사해보고 그 루비가 무슨 용도인지 알게 됐어. 용이 원한 루비는 용을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루비 였던거야.”

“용을 사람으로 만든다고?”


해리가 다시 끼어들었다.


“미안, 하지만 동화니까.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래. 어쨌든 그 사실을 알게 된 기사들은 서로 다투기 시작했어. 이 루비를 줘야 한다, 줘선 안된다로 말이지. 다섯 사람은 서로 다투다가 결국 용에게 루비를 전달해 주기로 했어. 그리고 루비를 전달해 주자, 용은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했어. 하지만 전부가 사람이 된 것이 아니고 작은 꼬리가 남아버렸지.”

“루비에 문제가 있는 거구나.”

“맞아. 머리끝까지 화가 난 용은 바로 마법을 부려서 다섯 기사들을 공격했어. 다섯 기사들은 각각의 특기로 용에게 맞섰지. 하지만 용은 너무 강력해서 꿈쩍도 하지 않았어. 하루를 꼬박 싸워도 승패가 나지 않았지만 결국 한 마법사의 품에서 루비 조각이 굴러 나왔어. 화가 난 용은 그 마법사에게 저주를 내렸고, 다른 마법사들은 그걸 막아주지 않았지. 결국 그 마법사는 돌이 되어 버렸어.”


론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용이 공격을 멈추고 루비를 집어 들었더니 꼬리가 사라지고 완전한 사람이 되었지. 용은 너무나 기뻐하면서 싸운 건 잊고 챙겨온 보물을 들고 나가라고 했어. 마법사들은 기뻐하면서 용과 함께 동굴 밖으로 향했어. 그런데 첫 번째 기사가 동굴 밖으로 발을 내딛자 마자 역시 돌이 되어 버리는거야. 깜짝 놀란 남은 세 기사가 왜 그런거냐고 물었지.”

“그래서?”

“용은 돌이 된 마법사를 동굴 안으로 끌고 와서 거꾸로 뒤집어서 탈탈 흔들었어. 그러자 그의 주머니에서 온갖 보물이 쏟아졌지. 수십개의 보물을 챙겼기 때문에 저주를 받아서 돌이 되어 버린 거였어. 결국 혹시나 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용에게 가져온 보물을 보여주고 나가게 되었는데, 첫 번째 기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불사조의 알을 가지고 나갔어. 두 번째 기사는 영원한 젊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황금색 유니콘의 뿔을 가지고 나갔어. 그리고 세 번째 기사의 차례가 되자, 기사는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 용이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자기는 영원한 사랑을 찾아 여정을 떠나왔다고 말했어. 그리고 예쁜 여성이 된 용의 손을 잡고 동굴 안에서 자기가 가져가고 싶은 보물은 당신이라며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왔어. 용은 환하게 웃으면서 마지막 기사에게 자신의 모든 보물을 선물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야.”


론이 말을 마치고 해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 이것과 비슷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한다면....”

“무슨 소리야, 해리. 이건 그냥 동화야.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는거지. 약속은 지켜야 한다 거나,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면 안 되고, 최고의 가치는 사랑이다. 이런 얘기지.”

“응, 내용은 알겠어. 하지만 비들의 이야기 중에서 적어도 죽음과 삼형제 이야기는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거거든. 그렇게 생각하면 이 이야기도 실제로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어.”

“뭐? 그럼 삼형제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란 말이야?”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관련된 유물이 내려오는 것 뿐이야.”


해리가 말했다.


“삼형제 이야기에서 첫째는 언제나 이기는 죽음의 지팡이를 얻고, 둘째는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돌을 얻고, 셋째는 죽음을 회피하는 망토를 얻잖아? 셋 모두 유사한 게 있거든.”

“와, 그 물건들이 실제로 있는 거란 말야?”


론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정확하게 같은 건 아니야. 세 물건은 죽음의 성물 이라고 하는데 첫째의 지팡이는 딱총나무 지팡이라고 해서 매우강력한 지팡이고, 그건 지금 덤블도어 교수님이 가지고있어.”

“언제나 승리할 수 있는 지팡이라! 그래 덤블도어 교수님이 가지고 계신 게 가장 어울린다.”

“둘째가 가진 죽은 자를 살리는 돌은 엄밀히 따지면 진짜로 부활시키지 않아. 부활의 돌 이긴 한데... 원래 이야기처럼 불완전하게 부활시키지. 이건원래 볼드모트의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덤블도어 교수님이 가지고 있어.”


해리가 말했다.


“셋째가 가진 죽음을 회피하는 망토는 너도 잘 아는 거야 내가 가진 투명망토 말이야. 투명이 바래지도 않고 계속되고 어떤 주문에도 발각되지 않는 망토.”

“그러면 세 성물을 다 가지고 있는 거네? 너와 덤블도어 교수님이 말야.”

“맞아. 하지만 성물 자체는 강력한 마법의 도구이지 특별히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건 아냐. 하지만 동굴에서 잠자는 용 이야기는 뭔가 의미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나는 네 이야기가 더 놀라운데? 삼 형제 이야기가 진짜였단 말이야? 어쩌면 비들이 전해준 모든 이야기들은 모두 진실과 섞여 있을 수도 있겠네?”

“그럴 수도 있지.”

“와 그러면 행운의 샘이나 깡충깡충 냄비도 실제로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


론이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글쎄, 다른 이야기까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네 이야기는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마지막에 나온 세 기사들이 얻은 게 불사조와 유니콘과 용이였잖아.”

“맞아. 나도 그래서 그 이야기를 떠올린 거야.”


론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올리밴더씨가 파는 지팡이의 심도 용과 유니콘과 불사조 아니니?”

“맞아. 덤블도어 교수님은 올리밴더 씨의 조상 중에 세 기사나 고문 중에 한명이 있지 않을까 하셨어.”

“고문? 고문은 뭐야?”

“어- 그니까 멀린이 세 기사를 임명한 거거든? 아서왕을 위해서.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멀린이 고문이야. 원칙적으로 세 기사는 서로가 누군지 몰라야 한 대. 누군가가 배신했을 때 처리 할 수 있도록 말이지. 하지만 현재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신다고 하셨어.”


해리의 말에 론이 약간 실망 한 표정이 되었지만 곧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네가 그 불사조 기사가 된다는 거니?”

“맞아. 덤블도어 교수님은 나를 자신의 다음 불사조 기사로 만들겠다고 하셨어.”

“하지만, 이미 덤블도어 교수님이 불사조 기사라면 왜 네가 불사조 기사가 되야 하는 거니? 대부분의 일은 덤블도어 교수님이 하실 수 있을텐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교수님이 어떤 이유 때문에 올해 불사조 기사로 만들겠다고 하셨어.”


해리가 말했다.


“이유는 말씀 안 해주셨지만.... 일단 믿어야지. 뭔가 내게 나쁜 일을 하시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 그러는 게 좋겠어. 참, 해리. 헤르미온느가 오기 전에 내 숙제 좀 봐 줄 수 있니?”

“좋아. 대신에 나도 방금 말해준 동화책이 있다면 보여줘.”


해리의 말에 론이 씩 웃으며 버로우로 돌아갔다.


“책은 아마 지니의 방에 있을 거야. 지니는 동화책을 버리지 않고 모아뒀거든.”


나무 계단을 올라가며 론이 말했다. 론이 지니의 방 앞에 도착하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쾅쾅쾅 소리가 나게 문을 두드렸다.


“아, 왜!”


문을 계속 두드리니 지니가 신경질 적으로 문을 홱 열며 튀어나왔다.


“아... 해리.. 도 왔구나?”

“미안, 지니.”

“지니, 옛날 동화 이야기 준에 비들의 것이 아닌 동화 책 가지고 있지? 그것 좀 꺼내줘.”

“뭐?”


지니가 한쪽 눈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마치 맡겨놓은 것처럼 말하지 마! 잠깐만 기다려 찾아 볼 테니까...”


론에게 한차례 화를 낸 지니가 문을 닫고 방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우당탕 하는 소리가 몇 번 나더니 문을 빼꼼 열고 낡은 동화책을 한권 내밀었다.


“이거야. 나는 방을 좀 치워야 할 것 같으니까 방해하지 마.”


론이 책을 집자 지니가 문을 탁 닫고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론은 어깨를 으쓱 학고는 책을 해리에게 내밀었다. 책은 위즐리 형제들이 서로에게 물려주며 읽었기 때문인지 몹시 낡아 있었고, 이곳저곳이 마법 테이프로 이어 붙어 있었다.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걸 알 기 쉽게 귀여운 그림들로 꾸며져 있었는데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그린 그림과 마찬가지로 삽화들은 스스로 움직이며 해당 장면을 재현하거나 하품을 하며 자리에 주저앉아서 쉬곤 했다. 물론 쉬고 있는 그림들도 해리의 시선이 움직이면 벌떡 일어나서 책의 내용을 재현했다.


제목은 ‘마법사들의 또 다른 이야기’ 였고, 네 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다. 첫 번째는 ‘고리 던지는 마법사와 히포그리프 이야기’, 두 번째는 론이 이야기 해준 ‘동굴의 잠자는 용’이였고, 세 번째는 ‘하수도 아래의 숨은 지팡이’ 네 번째는 ‘잭 더 리퍼와 오러’ 라는 이야기 였다.


해리는 론이 숙제를 준비하는 사이 빠르게 동화책을 살펴보았다.


고리 던지는 마법사와 히포그리프 이야기는 전통적인 동화였는데 고리를 던지는 마법을 개발한 마법사가 그 마법을 자랑하자 아무데도 쓸 데 없는 마법이라며 무시했고 기가 죽은 마법사는 마을 구석으로 가서 은둔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친 히포그리프가 마을에서 난동을 피웠고, 모든 마법이 듣지 않아 당황한 마법사들 사이에 고리 던지는 마법으로 히포그리프를 제압하고 마을에서 다시 환대를 받는 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인 동굴의 잠자는 용 이야기는 론이 해준 이야기와 거의 흡사했는데 세세한 묘사 정도만 다른 정도였다.


세 번째 이야기인 하수도 아래의 숨은 지팡이 이야기는 어린 마녀가 실수로 하수도에 지팡이를 떨어뜨리고 지팡이를 찾으면서 자신이 한 작은 실수가 부른 재난에 대한 이야기였다. 떨어진 지팡이가 쥐에게 거대화 마법을 발사했고, 들개만큼이나 거대해진 쥐는 그대로 하수도의 하수관을 부숴버렸다. 하수관에서는 오물과 가스가 쏟아져 나왔고, 하수도에 가스가 가득차자 쥐들이 살 수가 없어져서 모든 쥐들이 일제히 하수도 밖으로 뛰쳐 나와버렸다. 그 때문에 흑사병의 위험을 들어온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마을에서 도망쳤고, 한참이 지나고 쥐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자 사람들이 돌아와 하수도를 뒤져보니 죽어버린 커다란 쥐와 쏟아져 내린 오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물을 모두 치우고 나자 그곳에서는 지팡이가 발견 되었는데, 처음 지팡이를 잃어버린 마녀의 것이어서 마을 사람 모두에게 호되게 혼이 났다는 내용이었다.


네 번째 이야기는 잭 더 리퍼에 대한 이야기였다. 잭 더 리퍼가 기묘한 마법으로 마법사들과 머글들을 살해하고 도망가지만 끝까지 오러가 그를 쫓아 아즈카반으로 보내 버린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자체는 특이한 게 없고, 아이들이 봐야 했기 때문에 귀엽게 삽화가 그러져 있었지만, 삽화들이 움직이며 살해 순간을 재현하는 것은 약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음... 이거 뭔가... 약간 다른 것 같은데...”

“뭐가?”

“비들의 이야기와 말이야. 뭔가가 다른데 잘 떠오르지 않아.”


해리가 말했다.


“그야 옛날이야기들은 전부 비들의 이야기니까. 이것들은 비교적 후시대 것이거든.”

“맞아. 바로 그거야. 하수도 이야기를 보면 오래된 시설이 아닌 것도 그렇고, 잭 더 리퍼는 실제로 그렇게 오래된 사람도 아니고 말이야. 세 마법기사들이 걷는 숲 어귀의 도로를 보면 뒤쪽에 비교적 발전된 성들도 몇 가지 보이거든. 히포그리프 이야기도 마을 삽화를 보면 꽤 최근에 만들어진 광장인 것 같아.”


해리의 말에 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럴 것 같아. 동화를 읽을 때 비들의 이야기가 더 신비롭게 느껴졌지만, 이쪽이 그림은 더 친숙하게 느껴지긴 했거든.”


론이 말했다.


“그래서 옛 이야기는 모두 비들의 이야기라고 하는거야. 대부분의 동화는 그 이후에 나온 것들이거든. 그보다 오래된 동화는 전해지는 게 거의 없다고 들었어. 원본은 대영 박물관에 있다고 하는 것 같던데...”

“대영 박물관에 있다고? 그걸 누구에게 들었니?”


해리가 물었다.


“퍼시야. 어릴 때 내가 보는 책을 보고 거들먹거리면서 말했어. 박물관은 지금 닫힌 상태라서 볼 수 없지만 퍼시는 아빠를 따라서 심부름을 갔다가 들른 모양이야.”

“음... 언제 박물관에 가면 한번 봐 둘 가치는 있겠다. 좋아 동화 얘기는 이걸로 끝이야.”

“응, 이제 내 숙제 좀 빨리 봐줘.”


해리가 론의 말에 웃으면서 그의 숙제를 확인했다. 몇 가지 허술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신경 써서 작성해 놓은 것들이 보였다. 문제는 아직 숙제를 절반 정도밖에 끝내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이었다.


“해놓은 건 좀만 다듬으면 될 것 같은데.... 아직 할 게 많이 남았네?”

“맞아. 네가 온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 버려서 요새 아예 숙제를 안했거든. 나 좀 도와줘.”


론이 끙끙대며 말했다.


“헤르미온느가 오기 전까진 끝내고 싶어. 그 애는 오자마자 널 귀찮게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할 거야.”

“아하하- 알았어. 도와줄게 우선 내가 바꾸는 걸 체크할 동안 마법 수업 이론 작문부터 하고 있어 봐.”


해리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해리의 생일 당일에 도착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틀간 시간이 있었으므로 해리와 론은 방학숙제를 최대한 해결하며 시간을 보냈다. 쌍둥이 형제는 그런 건 나중에 해도 된다며 틱틱거렸지만, 론은 헤르미온느의 잔소리를 듣지 않는 걸 절실히 원했으므로 그들과 퀴디치를 한 시합도 하지 못했다. 대신 해리가 론의 숙제를 봐주는 걸 눈치 챈 지니는 벌써 여섯 번째 ‘동굴의 잠자는 용’을 읽고 있는 해리에게 자신의 숙제도 확인을 부탁했다. 그래도 지니는 론보다는 성실한 편이라 대부분의 숙제를 끝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해리는 숙제에서 몇 가지 틀린 부분이나 보충할 부분을 지적해 주는 것 외에는 더 도와줄 필요는 없었다.


“생일 축하해 해리!”


해리의 생일날이 되자 아침부터 버로우의 모든 사람들이 해리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해리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모두에게 진심으로 생일축하를 받게 되자 새빨갛게 얼굴을 물들인 채 당황해서 감사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감사해요. 이렇게까지 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은데-”


아침부터 커다란 잉글리시 머핀 위에 양갈비를 잘라서 얹어 주는 위즐리 부인에게 해리가 당황해서 말했다.


“네가 버로우에서 처음 맞이하는 생일이잖니. 계속해서 머글 사촌 집에 있어서 못했지만, 언젠가 한 번 직접 축하해 주고 싶었단다.”

“감사합니다.”

“헤르미온느는 점심때 오기로 했단다. 이따가 론과 함께 마중 갔다 오렴.”


위즐리 부인이 양고기를 두 개 층으로 해리에게 덜어 준 뒤 론에게도 같은 양의 양고기를 덜어 주었다. 지니를 제외한 모두가 배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아침식사를 마쳤다. 론은 헤르미온느가 오기 전에 가능한 많은 숙제를 끝내려 했으므로 점심식사 시간까지 해리를 놓아주지 않았다.


“해리, 근데 왜 그 책은 며칠 내내 보고 있는 거야?”


끙끙대며 마법약 구조 모형을 만드는 론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지니가 물었다. 해리는 또 다시 ‘동굴의 잠자는 용’을 읽고 있었다.


“어- 이 동굴에 대해서 궁금해서. 실제로 어디엔가 있을 것 같거든.”

“정말, 그렇지? 나도 어릴 때는 그랬었어. 온갖 보물이 있는 동굴이라니! 하지만 동화는 동화잖아?”


지니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뭐, 그래서 유심히 보고 있어. 예를 들면 여기서 묘사된 지형을 보면 침엽수 수림인데, 북쪽지방이라는 얘기잖아. 그리고 상당히 춥다는 이야기가 있고... 이게 영국이 맞다면 스코틀랜드 지방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와, 그렇구나. 그렇게까지는 생각 못했었는데.”

“뭐, 그냥 생각만 하는 거니까. 아, 론 다 했니?”


해리가 모형에서 손을 뗀 론에게 물었다.


“응. 그런데...”


론이 오른손에 남은 작은 조각 세 개를 보며 말했다.


“이게 왜 남지?”

“보자.”


해리가 론의 모형을 끌어다 놓고 보며말했다.


“여기 전환이 빠졌네. 여기서 도벨 변환 공식 때문에 재료가 하나 더 들어가야 해. 그러면 변환도 하나 늘고... 침전물에서 하나 더 늘겠지.”

“아, 그렇구나. 맞아.”


론이 곧바로 모형에 빈 곳을 채워 넣었다.


“이제 하나 남았다!”

“하나 정도는 할 시간이 충분 할 거야.”


해리가 웃으며 말했다.


“근데 헤르미온느는 어디로 오길래 마중을 나가야 하는 거지?”

“아마 오터리 캐치폴 방향으로 올텐데...”

“여기서 한 십분 정도 걸으면 돼. 헤르미온느는 구조버스를 타고 올 거야.”

“오, 같이 마중 갈래 지니?”

“글쎄-”


지니가 빙글빙글 웃으며 말했다.


“헤르미온느는 혼자 마중 가는 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


그 소리에 론도 웃음을 터트렸다.


점심 무렵이 되자 해리와 론은 하던 숙제를 모두 치우고 버로우 앞의 언덕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갔다. 한적한 영국의 시골 마을을 구경하며 내려온 거리로 내려온 그들은 커다란 표지판 앞에 섰다.


“지니가 헤르미온느에게 이리로 오라고 했대. 우리집까지 구조버스가 올라올 수는 없거든.”

“이정도면 충분하지.”

“책에서 더 내용은 찾았니?”

“아니, 이제 더 봐도 큰 것은 없을 것 같아. 책은 거의 다 외웠으니 지니에게 돌려주려고.”

“이제 그 이야기에서 뭘 찾는 건 그만 두는 거니?”

“음- 일단은?”


해리가 말했다.


“올해는 힘들 것 같고 시간이 나면 대영박물관에 가서 한번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런데-”


론이 무어라고 말 하려는 순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둘에게 흙먼지가. 섞인 바람이 강타했다. 콜록거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앞을 보니, 화려한 색으로 치장된 구조버스가 멈춰 서 있었다. 구조버스의 문이 열리더니 스탠 션파이크가 차에서 내렸다. 그는 커다란 트렁크를 받아서 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차로 올라탔다. 스탠이 다시 올라타고 나니 익숙한 얼굴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내렸다.


“해리, 론! 오랜만이야.”

“어서 와.”

“오랜만이야.”


환하게 웃는 헤르미온느가 커다란 가방을 트렁크에 얹고 질질 끌고 오며 말했다. 해리는 곧바로 헤르미온느에게서 트렁크를 받아서 끌고 버로우로 돌아왔다. 헤르미온느는 버로우에 도착하자 위즐리 부인에게 인사를 나눈 뒤 지니의 방에 짐을 간단하게 풀고 거실로 돌아왔다.


“그 얘기를 하자.”


헤르미온느가 내려오자 론이 말했다.


“어- 좋아. 그럼 차고로 갈까?”

“무슨 이야기?”


지니가 물었다.


“넌 몰라도 돼.”

“미안, 지니. 나중에 이야기 해줄 수 있는 때가 오면 이야기 해 줄게.”


론과 해리의 말에 잔뜩 골이난 표정이 된 지니가 쿵쿵 소리를 내며 방으로 올라가는 동안 해리와 론은 헤르미온느를 데리고 버로우 뒷마당의 차고로 들어갔다. 해리는 론에게 해 주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는 두 번의 청문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덤블도어 교수님이 이야기 한 불사조 기사단 이야기를 하고 난 뒤 다시 론이 이야기 해주고 며칠간 읽은 ‘동굴의 잠자는 용’ 이야기를 했다.


“음... 생각할게 되게 많네.”


헤르미온느가 얌전히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했다.


“우선 순서대로 말해보자. 정식 애니마구스가 된 건 축하해. 그리고 스네이프와 퍼시, 루시우스 말포이는 무죄가 되었다는 거지?”

“맞아. 추가적으로 항소가 없으면 이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세 사람에게 다른 죄를 적용하긴 힘들 거야.”

“음... 루시우스 말포이는 뭘 도운 거니? 그 사람을 무너뜨리는데 도움을 주었으니 무죄가 된 것 아니니?”

“맞아 나도 궁금했어. 그런데 엄마가 올라오셔서 마저 듣지 못했었거든.”


론이 끼어들었다.


“음... 너희에게는 말 해둘게. 우리랑 가장 많이 마주칠 일이니까.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돼.”


해리가 고민 끝에 말했다.


“작년에 우리가 만났던 말포이는 드레이코 말포이가 아니라 루시우스 말포이였어. 그래서 불의 잔에 내 이름을 넣은 것도 루시우스 말포이였고, 이중 첩자 역할로 볼드모트를 속이면서 덤블도어 교수님에게 정보를 흘릴 수 있었던 거야.”

“뭐? 그러면 대리 수업을 했단 말이야?”

“잠깐만, 그러면 드레이코 말포이는 어디에 있는데?”


론과 헤르미온느가 놀라서 물었다.


“외국에서 치료중이야. 작년 이맘 때 쯤에 퀴디치 월드컵을 보러가서 말포이를 만났을 때 기억나니?”

“어. 네가 좀 모질게 말하고 죽음의 표식을 불러낸 혐의 때문에 청문회에 갔다고 했었지?”

“맞아. 그때 정신적으로 좀 많이 몰린 모양이야.”


해리가 말했다.


“그래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외국에서 치료중이야. 수업은 따라 잡을 수 있도록 개인교육을 받는다고 해. 루시우스 말포이는 아들을 제적시킬 수는 없으니까 자기가 대신 수업을 받은 거고.”

“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수업은 스스로 받아야 하는 거잖아.”


론이 잔뜩 심통이 난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 하지만, 따로 교습을 통해서 수업 진도는 따라잡겠다고 하고 덤블도어 교수님과 협의한 모양이야.”

“음... 나도 이건 잘못된 거라고 생각 하지만 동시에 루시우스 말포이가 그렇게까지 아들을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맞아. 나도 잘못되긴 했지만 루시우스 말포이는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했다고 생각해. 덤블도어 교수님도 이야기 된 거라고 했고 그거에 대해서는 뭐라 하지말자. 대신 이제는 말포이를 더 이상 공격하지 않으려고.”


해리의 말에 헤르미온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반면 론은 한쪽 눈썹을 치켜 든 채 의문을 표했다.


“무슨 소리야, 네가 한 번도 공격한 적은 없잖아. 모두 그녀석이 공격 해 온 거지. 그 녀석이 널 공격해도 그냥 맞아주겠다는 얘기니?”

“그렇지는 않을 거야. 혹시나 공격한다면 무력화 시키는 정도는 해야겠지. 이제는 지나치지 않게 제압하는 주문도 많이 알고 있으니까.”

“그래 더 이상 말포이를 굳이 적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저쪽에서도 너를 좋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이 문제는 해리에게 맡기자. 그러면 다음 문제를 생각해 보자. 불사조 기사라는 것을 위해서 널 가르치신다는 거지?”

“맞아.”

“그게 될까? 올해는 O.W.L 이 있잖아! 그건 정말 중요한 시험이야. 두 가지를 병행 하기는 정말 힘들 거야.”

“맞아. 거기다가 너는 퀴디치 시합도 준비해야 하잖아.”


론이 말했다.


“말하다 생각났는데 올해는 퀴디치 시합을 다시 해야 할 거야. 넌 퀴디치도 해야 하잖아.”

“음- 그건 생각이 있어. 어쨌든 올해는 정말 바쁜 한 해가 될 거야.”

“그래, 너라면 어떻게든 해 내겠지.”


헤르미온느가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리고 동화 이야기는 그게 진짜로 존재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니?”

“어느 정도는? 확신은 아니지만, 있을 거라고 생각해. 세 형제 이야기에 나오는 성물은 실제로 존재 하니까 이런 식으로 실제로 있었던 일이 기반이 된 상황들이 있을 거고 말이야.”

“올해 그것까지 생각하기에는 네가 타임터너를 사용해야겠구나.”

“물론 올해는 이거까지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해.”


해리가 말했다.


“어느 정도는 생각할 수 있겠지만, 뭘 찾아다닌다거나 하지는 않을 거야. 네 말대로 너무 바쁠 것 같거든.”

“네가 안 바쁜 해가 있었기는 하니?”


론이 말했다. 그 소리에 셋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대충 전체적인 상황은 알겠어. 하지만, 궁금한 건 덤블도어 교수님이 너무 서두르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굳이 올해 가르치려고 하시는 걸 말하는 거지?”

“맞아. 솔직히 말하면 덤블도어 교수님은 네가 졸업하고 나서도 충분히 가르치실 시간이 있으실 텐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여쭤보긴 했어. 하지만 교수님은 올해 나를 가르쳐야 할 이유가 있으시다고 했어. 이유는 말 할 수 없다고 하셨고.”


해리의 말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해리, 좀 솔직히 말해도 될까? 덤블도어 교수님을 완전히 믿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교수님이 네게 안 좋은 일을 시킬 거라는 생각도 안 들어.”

“나도 마찬가지야. 이유가 있으실 거라고 믿어야지.”


이야기를 마친 해리와 헤르미온느와 론은 점심식사를 위해 주방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어느새 돌아온 쌍둥이 형제와 함께 가벼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뒷산으로 지니까지 여섯이서 간이 퀴디치를 하러 나가기도 했다. 여섯 사람 중에 헤르미온느가 가장 운동을 못하고 해리가 가장 잘했으므로 자연스럽게 해리와 헤르미온느에 조지나 프레드를 끼고 경기를 하게 되었다.


몇 번의 경기를 마치고 여섯 사람은 빗자루를 걸터 맨 채 버로우로 돌아왔다. 그들은 가볍게 몸을 씻고 위즐리 부인을 도와 저녁 식사 준비를 돕기 시작했는데 곧 날아온 부엉이 세 마리로 인해서 모두가 준비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세 마리의 황갈색 부엉이는 일곱 개의 두꺼운 황갈색 편지를 테이블에 던지고 돌아가 버렸다.


“음- 전부 올해 사야 할 책 목록이네.”

“그럼 여섯 개 여야지. 하나는 덤블도어 교수님이 해리에게 보낸 편지야.”

“고마워, 조지.”


해리가 조지에게 편지를 받아들었다.


“음- 올해도 사야할 책이 꽤 되는데...”

“...어?”


편지를 뜯던 헤르미온느가 펀지에서 굴러 나온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이거-”


헤르미온느가 자연스럽게 해리를 쳐다보았지만 해리는 재빨리 손가락을 들어서 옆의 론을 가리켰다.


“어? 왜 내가...”


마침 론도 그것을 집어 들고 있었다.


“축하해. 헤르미온느, 론!”


해리가 말했다 그 소리에 프레드와 조지와 지니가 자신들의 편지에서 눈을 떼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반장 배지잖아!”

“세살에 로오니가 반장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니?”


조지와 프레드의 말에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위즐리 부인이 거실로 나왔다.


“어서 테이블을- 반장 배지잖니! 론, 네가 반장이 된 거니?”

“어- 그... 그런 것 같아요.”

“세상에!”


위즐리 부인이 론을 꽉 끌어안는 동안 헤르미온느가 해리를 잡아당겼다.


“해리, 너. 이거 알고 있었지?”

“응.”


헤르미온느가 해리에게 속삭였다.


“네 역할을 론에게 양보한 거야? 올해가 바빠졌다는 이유로?”

“아냐. 그럴 리가 없잖아.”

“하지만 론은 나와 같은 생각일 것 같은데?”

헤르미온느가 가리키는 론은 아직도 놓아주지 않는 위즐리 부인의 품 안에서 얼떨떨한 기분으로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해리포터와 나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불사조 기사단 - 제12장 연심과 걱정 +2 23.07.11 137 2 32쪽
102 불사조 기사단 - 제11장 병동의 단골고객 +1 23.07.07 156 5 21쪽
101 불사조 기사단 - 제10장 새학기 +1 23.07.03 149 4 33쪽
100 불사조 기사단 - 제9장 그레인저 부부 +1 23.06.28 166 3 23쪽
99 불사조 기사단 - 제8장 선전포고 +2 23.06.24 163 4 26쪽
» 불사조 기사단 - 제7장 동굴의 잠자는 용 +1 23.06.18 162 4 36쪽
97 불사조 기사단 - 제6장 선고 +1 23.06.12 151 4 23쪽
96 불사조 기사단 - 제5장 두 번째 청문회 +1 23.06.08 155 3 29쪽
95 불사조 기사단 - 제4장 첫 번째 청문회 +2 23.06.04 165 4 28쪽
94 불사조 기사단 - 제3장 마법부 +1 23.06.01 162 5 26쪽
93 불사조 기사단 - 제2장 불사조 기사 +3 23.05.29 161 5 27쪽
92 불사조 기사단 - 제1장 귀환 +1 23.05.27 155 5 22쪽
91 불의 잔 - 제34장 죽음과 의심 +1 23.05.21 170 3 28쪽
90 불의 잔 - 제33장 연회 +1 23.05.21 160 4 27쪽
89 불의 잔 - 제32장 결전 23.05.21 157 2 31쪽
88 불의 잔 - 제31장 관리자 +1 23.05.21 159 3 31쪽
87 불의 잔 - 제30장 볼드모트의 부활 +1 23.05.21 157 3 33쪽
86 불의 잔 - 제29장 세 번째 시험 +1 23.05.21 150 3 46쪽
85 불의 잔 - 제28장 다섯 번째 호크룩스 +1 23.05.21 140 3 28쪽
84 불의 잔 - 제27장 불꽃과 소나기 +1 23.05.21 147 4 39쪽
83 불의 잔 - 제26장 두 번째 시험 23.05.21 149 3 27쪽
82 불의 잔 - 제25장 에메랄드 빛 비늘 +2 23.05.21 162 4 47쪽
81 불의 잔 - 제24장 애니마구스 +1 23.05.21 167 3 33쪽
80 불의 잔 - 제23장 크리스마스 무도회 +1 23.05.21 167 3 46쪽
79 불의 잔 - 제22장 전해버린 말 +2 23.05.21 161 3 31쪽
78 불의 잔 - 제21장 네 번째 호크룩스 +1 23.05.21 145 3 28쪽
77 불의 잔 - 제20장 첫 번째 시험 +1 23.05.21 148 3 40쪽
76 불의 잔 - 제19장 지팡이와 용 23.05.21 150 3 46쪽
75 불의 잔 - 제18장 지팡이 검사 +1 23.05.21 144 4 29쪽
74 불의 잔 - 제17장 덤블도어 교수의 새로운 작전 23.05.21 145 1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