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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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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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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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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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쪽

불사조 기사단 - 제8장 선전포고

DUMMY

해리는 곧바로 책을 확인할게 있다는 헤르미온느의 말에 론과 함께 팔을 붙잡혀서 론의 방으로 끌려갔다.


“해리! 알고 있었지?”

“너희가 반장을 뽑히는 거 말야? 알고 있었어.”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아까 네가 물은 것처럼 내가 양보하거나 한건 전혀 아냐.”

“하지만, 해리.”


론이 말했다. 론은 아직도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건... 이건 이상해. 누가 생각해도 네가 반장이 되어야 맞는 거잖아.”

“왜?”


해리가 반문했다.


“나는 네가 충분히 반장을 맡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왜 내가 반장이 되어야 맞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렇잖아, 해리.”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봐 온 모습으로는 반장이라는 역할을 맡는 데에는 네가 더 뛰어나다고 누구나 생각할거야. 각 기숙사의 반장은 각 학년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이 맡게 되어있어. 론,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줘. 우린 당연히 그게 너라고 생각해. 론이 모자란 건 절대 아냐. 하지만 네가 너무 뛰어나! 넘칠 정도로 말야. 트리위저드 시합 우승이 가벼워 보일 정도의 일들을 넌 해냈잖아. 너는 자격이 넘칠 정도로 충분한데 네가 반장이 아니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그러면 문제없잖아.”


해리가 말했다


“론이 반장역할을 하는데 아무 문제도 없잖아. 솔직히 말해서 너와 론이 반장이 되는 걸 알고 있는 이유는 원래에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덤블도어 교수님은 내게 혹시나 기대하고 있을까봐 내게 반장을 시킬 수 없다는 이유를 말하셨고, 나도 납득한 것 뿐이야.”

“하지만 그 이야기는 덤블도어 교수님도 너를 고려하고 계셨다는 거잖아.”


론이 말했다.


“해리, 나는 내가 반장을 해도 맞는 건지 모르겠어.”

“무슨 소리야, 론. 넌 충분히 반장을 할 만큼 훌륭한 학생이야. 나 같은 경우는 원래 너희보다 훨씬 고등교육을 받은 상태잖아. 오히려 내가 반장을 하는 게 더 잘못된 거야.”

“좋아. 무슨 뜻인지는 알겠어. 네 말은 네가 해야 하는 역할을 양보하거나 밀어낸 게 아니고 덤블도어 교수님이 결정한 사항이라는 거지?”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한껏 누그러져 있었다.


“맞아. 나는 그저 얘기를 들었을 뿐이야. 심지어 나는 너희가 반장이 될 거라는 사실도 교수님에게 듣지 못했어. 원래의 내용으로 추측한 것 뿐이거든.”

“하지만, 해리. 내가 반장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론이 말했다.


“무슨 소리야, 론! 넌 전혀 모자라거나 부족하지 않아! 다른 기숙사의 반장은 누가 되는지 알려줄게. 슬리데린은 말포이와 팬시 파킨슨이야. 후플푸프는 어니 맥밀란과 한나 아보트고... 래번클로는 파드마 패틸이야. 남자 반장은... 기억이 안 나지만. 이들 중에 너보다 확실하게 뛰어난 학생이 누가 있니?”


해리가 보기 드물게 흥분해서 말했다.


“네가 모자란 건 전혀 없어! 애초에 가장 친한 친구가 우리 둘이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 뿐이야. 헤르미온느야 원래 머리가 어마어마하게 뛰어나고, 나는 치트키 같은 거니까 공정하지 않아. 내가 아무것도 모른 채 였다면 너와 전혀 다르지 않았을 거야.”

“이건 해리 말이 맞아. 치트키? 라는게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리는 치팅에 가깝긴 하니까.”


헤르미온느가 얼굴을 살짝 붉힌 채 말했다.


“너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전혀 모자라지 않아! 오히려 다른 아이들보다는 훨씬 나아. 다른 아이들이였다면 해리나 내가 해온 과제나 이야기들을 전혀 따라오지 못 했을 거야.”

“정말이니?”

“그래. 말포이가 네 역할이였다면 우리와 같이 숙제하고 시험공부 하는 일정을 따라올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건... 아니지. 녀석은.. 지쳐 떨어졌을 거야...”


론의 입꼬리가 씰룩이며 움직였다.


“그래. 그런 녀석들 보다 네가 훨씬 낫잖아. 자신감을 가져.”

“그래.. 고마워 해리. 고마워 헤르미온느.”


론이 훨씬 밝아진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 그러면 엄마에게 돌아가 봐야겠어. 엄마가 반장이 된 기념으로 뭔가를 사주시기로 했거든.”

“뭘 선물 받을 생각이니?”

“글쎄- 새 교복이나 새 빗자루가 좋겠어. 둘 다 너무 낡았거든.”

“빗자루는 어떨까?”


해리가 말했다.


“올해에는 우드가 없잖아. 그리고 내 생각에 내가 퀴디치 연습에 제대로 참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러면 파수꾼과 수색꾼 자리가 비거든. 아무래도 딘이 후보에 있긴 하지만 지니와 너라면 한번 시험을 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너는 맥고나걸 교수님과 다시 퀴디치 팀으로 돌아오면 성실히 연습하기로 약속했잖아! 넌 퀴디치 시합에 성실히 임해야만 해!”


헤르미온느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물론 여유가 되면 성실히 할 거야. 다만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좋아. 네 말대로 빗자루를 사 달라고 말씀드려 봐야겠어. 너처럼 파이어볼트를 살 수는 없겠지만 카미트나 클립스윕 정도는 살 수 있을 거야.”


론이 상당히 밝아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내려갈까?”

“어- 난 해리에게 따로 할 말이 있어서... 잠깐 먼저 내려가 줄래?”

“그래, 하지만 빨리 내려오는 게 좋을 거야. 저녁상을 빨리 차리길 원하시니까.”

“알았어.”


론이 상당히 기분이 나아졌는지 작게 콧노래를 부르며 방을 나가 주방으로 내려갔다.


“무슨 얘기..?”

“해리, 난 네가 진심으로 좋아. 얼마 전에도 말했지만...”


헤르미온느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래서, 난 네가 내게 숨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모든 걸 말하라는 게 아냐. 다만 말할 때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말할 수 없다고 해줘. 내게 고의적으로 뭔가를 숨기지 않아 줬으면 좋겠어. 부탁이야, 해리.”

“알았어. 숨기지 않을게. 정말이야.”

“좋아. 약속이야. 절대로 잊으면 안 돼.”


단호한 표정의 헤르미온느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해리도 손가락을 내밀어 헤르미온느와 약속했다. 새끼손가락을 꼭 걸은 채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약속. 잊으면 안 돼.”


헤르미온느가 해리를 한번 살짝 끌어안고는 거실로 내려갔다. 해리는 헤르미온느가 뭔가를 말하려고 한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굳이 캐묻지 않았다. 헤르미온느 성격에 반드시 해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고 해리에게 직접이야기 할 것이고 이렇게 간접적으로 전하려고 한 것 이라면 분명 무언가 해리가 더 생각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는 끝났니? 그러면 상 차리는 것 좀 도와주렴. 슬슬 다들 도착할 시간이구나...”

“네, 아주머니.”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이미 상에 포크와 나이프를 늘어놓고 있는 프레드와 조지를 따라서 저녁식사 준비를 도왔다. 커다란 테이블이 가득 찰 정도의 음식들과 식기를 모두 나르고 나자, 사람들이 한 명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위즐리씨가 커다란 선물을 한 팔에 든 채로 들어와 해리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 뒤 론에게 다가가 자랑스럽다는 말과 함께 론을 꼭 껴안아 주었다. 위즐리씨가 주방에서 요리를 마무리 하곡 있는 위즐리 부인과 가볍게 입을 맞추는 사이 다음 사람이 찾아왔다.


“시리우스!”

“오랜만이구나, 해리. 버로우에서는 잘 지내고 있니?”

“네. 다들 잘 해주셔서 잘 지내고 있어요.”


해리가 웃으며 시리우스를 맞이했다. 시리우스는 해리와 인사를 한 뒤 주방에서 나오는 위즐리 부부에게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곧이어 루핀과 무디 교수가 도착했다.


“생일 축하한다, 포터.”

“감사합니다, 교수님. 고마워요 리무스.”

“나도 왔어!”


루핀의 뒤에서 익숙한 얼굴의 여성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


“통스! 반가워요. 어- 그런데...”

“어떻게 왔냐는 거지? 리무스랑 나는 사귀기로 했단다!”


통스가 보기 드물게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


“흠, 흠.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가서 하자꾸나.”

“네.”

“아서, 오랜만이오.”


집으로 들어선 무디가 위즐리 씨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매드아이! 와주셨군요.”

“포터하고는 또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말일세. 자네한테 신세졌는데 인사도 못했고 말이야.”

“해야 할 일을 했던 거 뿐이죠. 리무스, 잘 와줬네.”

“오랜만이에요, 아서.”


세 사람이 위즐리 부부와 인사를 나누는 사이 마지막 손님이 도착했다.


“해리, 나도 왔단다!”

“해그리드!”


해리가 놀라서 외쳤다.


“오랜만이에요! 하지만 사냥터 지기 일은 어쩌고 오신거에요?”

“덤블도어 교수님께 양해를 구했단다. 나도 네 생일을 한번 직접 축하해 주고 싶었거든.”


해그리드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우리가 첫 만난 날도 생일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죠.”


해그리드는 몸을 최대한 구부려서 버로우 안으로 들어왔다. 해리는 도저히 해그리드가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문이 기묘하게 구부러지며 해그리드를 통과시키는 것을 보았다. 해그리드는 다른 손님들처럼 위즐리 부부에게 인사를 하고 먼저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해리, 네가 고생이 많았구나.”

“아뇨, 죄송해요 위즐리 아저씨... 제가집주인도 아닌데 손님을 맞이한 것처럼 되 버려서...”

“오, 신경쓰지 말거라. 몰리도 나도 정신이 없었거든. 이제 슬슬 준비가 된 것 같구나. 어서 자리에 앉으렴.”


위즐리씨의 말처럼 위즐리 부인이 마지막으로 커다란 칠면조 요리를 가져오는 것으로 모든 음식이 다 옮겨졌다. 위즐리 부부는 생일자인 해리를 상석에 앉히려 했지만 해리는 그렇게 하면 생일파티를 절대 참가하지 않겠다고 완고하게 버텼으므로 결국 가장 상성에는 위즐리 부부가 앉았다. 그 뒤로는 연장자인 무디, 해그리드, 시리우스와 루핀, 통스가 앉은 뒤 그 다음에야 위즐리 쌍둥이 형제, 론, 해리와 헤르미온느, 지니가 차례로 앉았다. 모두가 앉고 나자 위즐리 부인이 지팡이를 들어 가장 가운데 있던 커다란 생일 케이크의 초를 켜고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 뒤 음식을 덜어 먹기 시작했다.


“정말,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오- 너무 신경쓰지 마렴. 소시지 조금 더 먹는 건 어떠니, 해리?”

“감사합니다.”


해리가 위즐리 부인이 주는 소시지를 접시에 더 덜며 말했다.


“사실, 내가 리무스에게 먼저 이야기 했단다.”


통스가 말했다.


“이 사람은 내가 계속 얘기하지 않았다면 절대 나와 이런 관계가 될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거야.”

“와- 뭐라고 한 거예요?”

“어-”


통스가 매우 부끄러워하면서 헤르미온느의 귀에 무어라고 속삭였다.


“와! 진짜로-”


헤르미온느가 말을 듣더니 함께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는 헤르미온느가 듣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지니에게 귓속말을 해 주었다. 지니도 놀란 표정이 되더니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어- 지니, 자리 바꿀까?”

“오, 고마워. 해리.”


지니가 해리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지니는 한 칸 옆으로 옮겨서 헤르미온느 옆에 찰싹 붙어서는 그녀를 쿡쿡 찔렀다. 헤르미온느가 지리를 바라보고는 지니 너머에 앉은 해리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해리와 시선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시리우스, 다시 교수직을 할 생각은 없나요?”

“애석하게도, 프레드. 그럴 생각은 없단다. 사실, 1년도 안되게 수업을 할 때에도 리무스가 교과 과정을 거의 짜준거나 다름이 없거든. 사실상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은 리무스가 한 거나 다름이 없지.”


그 소리에 론과 프레드와 조지가 웃음을 터트렸다. 심지어 루핀까지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상 일 년 간 두 가지 수업을 동시에 진행했거든. 나도 그런 일은 사양이라서 말이야.”

“하지만 너무 아쉬워요. 특히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님들은 일 년을 넘기는 경우가 없었으니...”


조지가 말했다.


“맞아요. 1학년 때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였던 퀴렐은 그 사람의 하수인이었고, 2학년 때 맡았던 록허트 교수는 사고를 당했죠.... 3학년때 시리우스가 교수였지만 1년을 마치고 떠나셨고, 무디 교수님도 1년만 마치고 떠났어요. 이번에는 그래도 새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가 빠르게 정해진 모양이죠?”

“그런 걸로 알고 있단다, 론.”


시리우스가 해리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


“누군지는 알아도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엔 꽤 빨리 정해졌다는 것 같구나.”

“그래서인지 작년보다 훨씬 빠르게 어떤 책을 사야 하는 건지 편지가 오기는 했어요.”

“오, 맞아요. 새로운 어둠의 마법 방어술 책을 봤어요.”


헤르미온느가 끼어들었다. 그녀의 얼굴은 아직도 붉은 채로 상기되어 있었다.


“<방어 마법이론>이던데요. 혹시 어떤 책인지 아세요, 교수님?”

“헤르미온느, 우린 이제 더 이상 교수가 아니란다.”


시리우스가 낄낄 웃으며 말했다.


“나는 들어본 적이 없구나. 자네는 본 적이 있나?”

“음- 원래는 내가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하려고 했으니 책을 찾아보긴 했는데... <방어 마법이론> 이면 조금 고지식한 교수님이 오는가 본데?”


루핀이 해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왜죠? 그렇게 재미가 없는 책인가요?”

“글쎄다.. 재미가 없다고 해야 할지 너무 이론적이라고 해야 할지. 어쨌든 내가 수업을 미리 판단할 수는 없으니 수업은 직접 겪어 보거라. 혹시나 이상한 교수님이 온다면 편지 꼭하고.”

“무슨 일 생기면 꼭 편지 쓸게요. 리무스.”


해리가 말했다.


“놀라운 일들을 했더구나, 포터.”


루핀과 시리우스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번에는 무디가 그 자리에 앉았다.


“알버스에게 꽤 많은 이야기를 들었단다. 알버스가 모든 걸 말해주진 않았지만 해준 이야기만으로도 네가 얼마나 많은 일들을 했는지 알겠더구나.”

“과찬이세요. 제가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 때문에 덤블도어 교수님의 계획에 필요했을 뿐이었으니까요.”


해리가 대답했다. 대답을 하며 주번을 보니 해리보다도 헤르미온느와 론이 바짝 긴장한 채로 해리와 무디를 힐끗거리며 둘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 그렇다고 하더라도 네가 한 일은 고작 4학년짜리 학생이 해내기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니 말이다. 네가 싫은 게 아니라면 난 역시 네가 오러가 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단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게요. 아직은 해보고 싶은 게 많거든요. 마법에 대해서 깊이 연구도 해보고 싶고, 저는 머글들 사이에서 자랐으니 머글들의 문화나 학문도 마법으로 보고 싶기도 하구요. 아직 하고 싶은 것은 많으니까 졸업할 때 까지 천천히 생각해보려고요.”

“해리, 혹시 머글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니?”


옆에서 칠면조 고기를 담던 위즐리씨가 빈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마법부에서는 언제든지 환영이란다. 너 정도의 인재라면 모든 부서에서 탐을 낼 걸?”

“감사합니다, 위즐리씨.”

“마법 연구에 대한부분은 미스터리부서에서도 많은 연구 주제가 있으니 그런 쪽을 원할 수도 있겠군.”

“미스터리 부서에서는 무슨 연구를 하나요?”


헤르미온느가 끼어들었다.


“음- 알려진 건 많지 않단다. 그들이 발표하는 연구 주제는 보통 이미 어느 정도 마무리가 끝난 옛날 것들에 대한 연구거든.”

“아서 말이 맞지. 내가 오러였던 시절에도 알려진 연구를 하고 있었거든. 벌써 이십년도 전이란다.”


무디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어떤 연구죠? 아빠가 몇 가지는 이야기 해 주셨던 것 같은데요.”

“대표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건 죽음, 사랑, 시간, 공간 네 가지에 대한거지. 그 외에도 뇌에 대한 연구나 마법 그 자체에 대한 연구도 아직 있다고 알고 있단다.”

“그 외에도 생물이나 우주 같은 것도 다루고 있다고는 아는데... 자세한건 말할 수 없는가 보더구나.”


무디와 위즐리씨가 말했다.


“하지만 해리는 퀴디치도 상당히 잘한다면서요? 퀴디치 프로가 되는 건 어떻게 생각하니?”

“글쎄요, 저는 프로를 할 정도로 잘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통스는 퀴디치에 관심이 있나요?”

“보는 쪽 만이야. 난 반응이 굼떠서 하는 건 젬병이거든. 블러저 보다도 날지 못할 거야.”


통스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저는 헤르미온느와 론도 나중에 무얼 하고 싶은지 궁금하네요. 생각해보니 저희끼리 이야기 할 때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별로 없거든요.”

“어- 갑자기 이야기 하려니 떠오르는 게 없는데... 저는 오러나 아버지처럼 마법부에서 일하고 싶어요.”

“오러 지망생이 한명 더 있었군!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게다. 위즐리. 오러는 최고만 뽑거든.”


무디가 말했다. 하지만 급격히 딱딱해지는 론의 표정을 보고 말을 덧붙였다.


“오, 물론 네가 모자라다는 건 아니란다. 포터 같은 경우는 이미 실적이 있어서 가산점이 있을테니 말이다.”

“마법부라면 부서에 따라 요구치가 다를게다. O.W.L 성적을 보고 어떤 수업을 들을지 고민해 보면 되겠구나.”


위즐리씨가 싱긋이 웃으며 말했다.


“너는 어떠냐, 그레인저. 전에는 집요정을 위한 일을 생각하고 있던 것 같던데?”

“오, 맞아요. 사실 고민도 좀 있어요.”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저도 마법부에 들어가고는 싶은데 입법이나 행정에 관련된 부서를 들어가고 싶어요. 여러 가지 취약한 마법 아인류에게 제도적 지원을 해주고 싶거든요. 그러려면 여러 종족들의 이해도도 필요 하겠지만 목소리를 내고 제도를 만들 때 납득이 가는 형태가 되었으면 하거든요.”

“꽤 어려운 이야기구나. 하지만 행정쪽은 몰라도 입법 쪽은 까다로울 게다. 몇 가지 입법안을 내는 부서는 있어도 결국은 위즌가모트에서 입법안을 검토해서 공표하거든.”

“어? 위즌가모트에서 입법을 하나요?”


해리가 끼어들었다.


“머글들 쪽에서는 입법, 행정, 사법이 다 분리되어 있는 걸로 아는데요.”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영국은 위즈가모튼이 입법과 사법을 동시에 진행하지. 물론 결국은 마법사들 전체에게 공표해서 법안을 적용전에 반대의견을 받거든. 긴급 시행령을 제외하면 법안에 대해 많은 마법사들이 검토 후 의견을 주고받을 시간을 가지게 된단다.”

“무슨 그런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그래요?”


위즐리 부인이 뒤에서 음식을 담으며 말했다.


“아, 앞으로 무슨 일이 하고 싶은가 얘기를 하고 있었소, 몰리.”

“네. 헤르미온느가 법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 중이였어요.”


해리가 거들었다.


“그러고 보니 아주머니는 어렸을 때 무슨 일을 하고 싶으셨어요? 아서 아저씨는 원래부터 지금 일을 하고 싶어 하셨을 거 같은데요.”

“오, 그럼. 아서는 원래부터 머글 관련 일을 하고 싶어했지. 그렇죠?”

“맞아. 몰리가 많이 도와줬단다. 다른 것보다 나는 마법약 쪽은 약했거든. 몰리 덕에 수월하게 입사했지.”

“사실 나도 잠깐 마법부에서 일했었단다. 나는 원래 오러가 되고 싶었거든. 그때 몇 번인가 마주쳤죠, 매드아이?”


위즐리 부인이 말했다. 그 소리에 론과 지니도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 그럼. 하지만 애석하게도 자네는 정이 너무 많았지.”

“엄마가 오러를 했었다구요?”

“아니, 오러를 하고 싶었다는 거지.”


론의 말에 위즐리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마법부에서 일했었다고 하셨잖아요.”

“오러들을 지원하는 부서에서 일했었거든. 여러 가지 도구나 기술같은 걸 지원하는 쪽이었단다. 금방 그만뒀지만.”

“왜요?”


지니가 물었다.


“어-”

“아빠랑 결혼을 했거든.”


위즐리씨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몰리가 일을 그만 두었단다.”


해리는 위즐리 부인의 귀가 붉어진 것으로 보아 빌이 언제 태어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 까지 파고들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얼른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군요. 그러면 지니는 아주머니처럼 오러 쪽을 지망 하려나요?”

“나?”


해리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지니에게 쏠리자 지니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나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아직 하고 싶은 게 없을 수는 있지. 네 나이 때는 당연한 거란다.”


위즐리씨가 따듯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 아뇨. 아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지니의 말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 나이 때는 한창 그럴 때지. 천천히 생각해 보려무나.”

“그리고 우리가 꼭 들어야 할 두 사람이 있죠?”


위즐리 부인이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며 말했다. 그 소리에 시리우스와 루핀과 함께 한담을 나누던 쌍둥이 형제가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음- 저희는 꽤 만족스럽게 먹은 것 같은데 방으로 올라가 봐도-”

“이리 와 봐라.”


위즐리 부인의 말에 쌍둥이 형제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어- 너희 엄마가 너희를 혼내려는 게 아니란다. 앞으로 졸업 후에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가 궁금한 거지.”

“솔직하게 저희는 어떤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요.”

“사업?”


조지의 말에 위즐리 부인이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고 말했다.


“무슨 돈으로? 사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할 텐데? 미리 말 하지만, 너희가 무언가를 하려는 건 좋지만 그걸 지원해 줄 수 있을 만큼 집안이 넉넉한 건 아니란다.”

“돈은 걱정하지 마세요. 손을 벌릴 생각은 없어요. 어떤- 도움으로 돈은 가지고 있어요.”

“어디서?”

“어- 몰리?”


위즐리 부인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지자 위즐리씨가 부드럽게 그녀를 달랬다.


“이 애들이... 용돈을 모은 걸 퀴디치 월드컵 때 내기를 걸었다오. 그걸로 돈을 모은 것 같은데. 손을 벌리는 것도 아니니 한번 해보라고 하는 건 어떻겠소.”

“지금 말할 이야기는 아니였네요.”


위즐리 부인이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무디.”

“오, 신경쓰지 말게. 가족들끼리 서로 걱정하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

“너무 걱정 마시오, 몰리.”


죄를 지은 것처럼 자리에 앉아있는 쌍둥이 형제가 안쓰러웠는지 시리우스가 말했다.


“졸업하고 무얼 할지 몰라서 허송세월하는 마법사들도 태반인데, 계획도 있고 집안에 손도 벌리지 않고 준비를 해뒀다는 게 기특하지 않소.”


시리우스의 말에 위즐리 부인이 대답도 하지 않고 시리우스를 흘겨보았다. 시리우스도 자신이 실언했다는 걸 인정 하는지 미안한 표정과 함께 손을 들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 뒤로는 시무룩하게 음식을 깨작거리는 쌍둥이 형제와 무언가 화가 나있는 위즐리 부인 때문인지 조용조용히 대화가 오가고 식사를 마쳤다. 모두 식사가 끝나자 해리에게 생일선물을 하나씩 전달해 주었다. 해리는 필요없다며 극구 사양했지만 모두가 크고 작은 선물을 전달해준 뒤 파티를 끝낼 수 있었다.


“마지막이 썩 유쾌하지 않은 생일이 되어 버렸네.”


파티가 끝나고 정리를 모두 마치고 잠시 쉬는 사이에 해리는 헤르미온느를 데리고 버로우 뒤쪽 마당으로 산책을 나왔다. 두 사람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밤하늘 아래를 걸었다. 헤르미온느가 손을 꼭 잡은 채로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손을 잡은 채로 버로우 주변을 돌았다.


“그래서- 사실 아빠에게는 들켰어.”

“어... 너랑 내가 사귀는 거 말이니?”

“응.. 네게 쓰던 편지를 아빠가 보셨거든. 엄마에게 말하지 않으셨어.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


헤르미온느가 씩 웃으며 말했다.


“별일 없을 거라고 말씀드리긴 했어. 하지만 아마 킹스 크로스 역에서 널 만나고 싶어 하실지도 몰라.”

“그러시겠지. 귀여운 자기 딸이 누군지도 모르는 놈과 만난다는...”


해리가 말을 멈추고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헤르미온느? 미안한데 먼저 돌아갈래?”

“어? 뭐가 있니?”

“어서..”


해리가 헤르미온느의 어깨를 잡아 그녀를 뒤로 돌려세웠다.


“빨리- 가.”


헤르미온느가 그제야 사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서 버로우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몇 번이나 고개를 뒤돌아보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해리를 쳐다보았다.


“빠.. 빨리 돌아와.”

“응. 금방 갈게.”


해리가 웃으며 대답하고는 헤르미온느가 완전히 버로우로 향하는 숲길을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서 지팡이를 꺼냈다.


“여전히 눈치가 빠르군.”


숲속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숲이라고 보기에는 부자연스러운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으니까. 누구지?”

“나야.”


숲 안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회색머리를 뒤로 단정하게 묶은 잘생긴 얼굴은 작년 꽤 많이 부딪쳤던 익숙한 얼굴이었다.


“케드릭!”

“쉿. 내가 온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꽤 있거든. 나는 네게 중요한 사실을 말해주러 왔어. 그러니 주문은 사용하지 마. 마법부가 보호 법률을 핑계로 네 신변을 확보하기 바라지 않으니까.”


케드릭이 말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러 온 거지? 나를 썩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


해리의 말에 케드릭이 씩 웃었다.


“맞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야 너 답지.”


케드릭이 웃으며 말하고는 손뼉을 짝 소리가 나게 쳤다.


“나는 지금부터 네게 선전포고를 하겠어.”

“선전포고?”

“맞아. 난 정정당당하지 못하는 건 싫으니 네가 무슨 일을 당하는지 전혀 모른 채 당하는 걸 보고 싶지는 않거든. 뭐 우리 계획이나 이런 걸 말해줄 만큼 바보는 아니야. 다만 너처럼 불균형한 정보와 계획으로 비겁하게 이기고 싶지 않을 뿐이야.”


해리가 대답하지 않자 케드릭이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는 널 죽음으로 돌려보내고 원래의 영혼을 다시 네 몸으로 돌려놓을 거야. 한번 발버둥 쳐 봐. 네가 가장 신뢰하고 있는 사람도 네 편이 아니고 네가 가장 지키고 싶은 사람이 네 발목을 잡게 될 테니.”

“우리? 스네이프와 퍼시를 말하는 거니?”

“음- 스네이프에게 욕을 먹겠지만. 맞아.”


케드릭이 웃으며 말했다.


“우린 ‘리와인더’ 라고 이름을 정했어. 네 영혼을 돌려보내 이 세계를 원래대로 되감는 게 목표거든. 어쨌든, 여한이 없도록 발버둥 치도록 해. 그러기 위해 네게 선전포고를 하러 온 거니까.

“잠깐, 케드릭!”


그러나 케드릭은 뿅 소리와 함께 숲에서 사라져 버렸다. 해리는 케드릭이 사라진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버로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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