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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laa
그림/삽화
리건
작품등록일 :
2020.11.17 09:21
최근연재일 :
2021.0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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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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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유혹하기 어려운 사람 (중)

판타지 소설로 송나라 역사를 배우다!




DUMMY

“밀현?”


노명은 목을 빼서 읽고 난 후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그곳은 경동 동로에 있는 상 현이 아니오? 관인께서 어떻게 상(上) 현의 위를 받으실 수 있었을까요?”


“상 현이요? ······. 그런 것이군요.”


한강은 문득 생각이 미쳤다. 왕안석의 보답이 아닐까? 인색한 보답이기는 했다. 그러나 한강은 그 정도로도 몹시 기뻤다.


“상 현 현위의 봉록은 하 현보다 훨씬 높다오. 봉록이 많은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지 않소.”


“하 현이 상 현으로 바뀌었다는 건 봉록의 많고 적음에만 관련이 있는 건 아니오.”


한강의 뒤에서 귀에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한강이 고개를 돌려 보고 얼른 일어서서 절을 했다.


“유 영승이 아니십니까!”


며칠 전 한강을 떨어뜨리려고 고의로 문제를 어렵게 출제했던 유석이었다.


유석은 웃음 띤 얼굴로 다가와 공수를 했다.


“옥곤 현제(賢弟), 오래간만이오.”


“현제(동생뻘을 높여 부르는 말)?”


우리 사이가 언제 그렇게 가까웠지? 한강은 하급 관원들의 얼굴이 얼마나 두꺼운지, 그런 인간을 봐 온 게 한두 번도 아니지만, 새삼 놀랐다. 허나 아무 일도 없이 그렇게 얼굴을 바꾸지는 않았을 터, 유석이 먼저 다가온 것은 분명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다.


유석은 그러라고 한 것도 아닌데 한강네 좌석 빈 곳에 와서 앉더니 친근한 웃음을 띠고 말했다.


“옥곤 현제가 뛰어난 인재라는 것을 내 진즉에 알아보았지만 왕 상공께서도 특별히 주시하고 계시니 앞으로 전도가 양양할 것이오.”


“영승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옥곤, 모르는 척하지 마시게나.”


그렇게 말했어도 한강의 낯빛이 조금도 변하지 않는 것을 보고 유것은 한강이 잘 모르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해서 설명했다.


“왕 상공께서 친히 옥곤의 본관을 밀현으로 하라고 중서에 명을 내리셨다오. 상 현 부위로 첫 관직에 오르면 임지를 두 번 거치고 마감을 네 번 치르면 되지만 포의로써 하 현 부위로 시작하면 최소한 임지는 세 번을 거치고 마감을 여섯 번 치러야 하니 6년이 지나야 승진을 할 수 있다 이말이오. 왕 상공께서는 옥곤을 중시하셔서 몇 년 지나지 않아 승진시키실 모양이오.”


그래서 생각했던 것보다 본관이 높아진 것이었다. 그렇지만 한강은 유석이 태도를 백팔십 도로 바꾸고 나온 이유가 왕안석이 자기의 품급을 두 단계나 올려주었기 때문에 새로 의지할 데를 찾아서 왔다고 단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신당이라는 배에 오르고 싶다고 해도 자기처럼 아직 이름의 반 글자도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찾아온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자 유석은 곧바로 자신이 한강을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


“오늘 여길보가 천자께 상소를 올렸소. 근래 여러 대신이 청묘 대출이 백성에게 해가 되는 법이라며 몰아붙이고 있으니 백성을 이롭게 하겠다는 본래 의도를 살려 청묘 대출이란 이름을 이민저리대출(利民低息貸)로 바꾸자고 말이오. 그렇게 되면 청묘법도 이민저리대관법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지요.”


한강은 웃었다. 반 달 만에 신당은 행동을 시작했다. 청묘대출법의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한강이 왕안석에게 제시한 몇 개의 책략 중 이름만 바꿀 뿐 내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가장 간단하고 꺼릴 게 없는 조항으로 시동을 걸었다. 간단한 그 책략이 성공하고 나면 한강이 제시했던 나머지 것들도 차례로 시행을 하게 되지 않을까.


유석은 한강의 입가에 보일락 말락 한 미소를 보자 모든 게 자신만만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읽혔다. 그러자 그는 자기의 추측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종9품 지방관이 왕안석의 눈에 들었고 책략을 제시하는 핵심 인사가 되었다면 앞으로 한강은 여혜경 등과 같이 몇 년 지나지 않아 빠른 출세길에 오를 것이 뻔했다.


한편으로 유석은 맡겨진 일 처리를 잘 해내지 못해 뒷배의 미움을 샀다. 이미 형호 남로라는 어느 궁벽진 군주에 사리 참관으로 발령이 날 것이라는 소문이 들렸다. 그러니 이제 뒷배를 바꿔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 궁지에 몰린 유석의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고 한강이 비록 하급 관원이긴 했으나 지금의 유석이 유일하게 매달릴 수 있는 줄이었다.


* * *


한강은 유석과 되는 대로 얘기를 몇 마디를 나눈 후 그를 돌려보냈다. 유석이 왜 한강에게 아첨하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유석의 미소에 뒤에 어려있는 근심을 보면 다른 의도로 접근한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한강은 그를 접대할 생각이 없었다. 조정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도 알고 싶지 않은데 아무런 관계도 없는 유내전 영승과 무슨 얘기가 필요할까.


이미 직첩을 받았으니 동경성에 온 여행을 끝을 낼 때가 되었다.


진주의 일은 대강 해결되었다. 구당은 신당과 싸움이 격렬해질수록 왕소에게 시비를 걸 여유도 없어질 것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역참에서 진주의 황무지가 일 경인지 일만 경인지를 놓고 논쟁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오늘 역참에 돌아갔을 때는 예외 없이 청묘법 개명과 관련된 것이었다.


“청묘 대출을 이민저리대출이라 바꾼다고? 왕개보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수를 둔 거요!”


“이름을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오?”


“범죄를 저지른 관원이 이름을 바꿔서 다시 진사 시험을 치는 것과 같겠지요. 법령의 이름을 바꾸면 욕하는 사람이 적어지지 않겠소?”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약의 이름을 바꾼다고 해도 정작 약은 그대로 아니오. 본질은 똑같지 않냐 그 말이오.”


“그것도 모르오? 그건 삼명승(三命僧) 화성(化成)이 알려준 특별한 계책이 아니겠소. 며칠 전 밤에 왕 대삼이 화성을 부중으로 모셔서 점을 치게 했더니 청묘란 이름이 길하지 않다는 점괘가 나오지 않았겠소. 그러니 왕 대삼이 이름을 바꾼 것이라오.”


“임십칠, 함부로 말하지 말게나. 스님이 불경은 안 읽고 점이나 치러 다닌다고 하면 그런 자의 말에 신빙성이 있겠소?”


“사마군실이 어떻게 말할지 궁금하군.”


“아마도 웃지 않겠······.”


성남 역참의 객청은 시장바닥처럼 시끄러워졌다. 한강은 몇 마디만 듣고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소문이 막 퍼지기 시작한 터라 그들이 여론의 전부라고 믿을 수는 없었으나 왕안석의 의도를 알아차린 사람은 아직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고 신당이 차례로 다음 정책을 내놓으면 왕안석의 의중도 알려지게 될 것이다.


자기가 내놓은 계책이 삼명승 화성이 내놓은 것으로 바뀐 것을 듣자 웃음이 나왔다. 삼명승 화성은 동경성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승려로 사람의 삼생에 걸친 허물을 끊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대상국사의 한 곁채에 머무는데 그를 만나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했다. 고관대작은 물론이고 왕공이나 재상 집의 사람들도 얌전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며 운명을 점쳐달라 부탁한다고 했다.


한강은 공자가 말한 대로 따랐다. 귀신 섬기는 것을 멀리하고 괴력 난신을 말하지 말라 했으니 그들이 점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방안으로 돌아와 이소육에게 행장을 꾸리라고 시켰다. 며칠 지나면 진주로 돌아가야 하니 물건들을 미리 정리해두어야 했다. 그리고 옷을 단정히 입은 후에 역참을 나와 소첨수항으로 갔다.


요 며칠 동안 장전과 정호는 신법을 공격하느라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빴다. 장전과 정호가 몹시 바빴기 때문에 한강은 그들을 방문하러 가지 않았으나 곧 귀향길에 올라야 하니 얼굴을 비추고 작별 인사를 해야 했다.


잠시 후 소첨수항 뒷골목 조용한 곳에 있는 장전 댁의 문을 밀고 들어갔다. 정호와 장전은 한강을 조카 대하듯 했으므로 그들 집에 드나들 때 문을 두드리고 누군가 나오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옥곤 오라버니!”


한강이 마당 안으로 들어서자 앳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열한두 살 먹은 소녀가 후원으로 난 작은 문에서 나오고 있었다. 머리를 양 갈래로 묶어 동그랗게 말아 올렸고 피부가 하얀 귀여운 소녀였다. 천진한 표정을 가득 담고 있는 커다란 두 눈은 눈처럼 하얀 피부만큼이나 깨끗했다. 날이 아직 추운 탓에 작은 얼굴에는 홍조가 있었다.


“이십구 낭(二十九娘)이구나······.”


한강은 어린 소녀를 향해 웃었다. 서로 스스럼이 없었다.


어린 소녀는 정호의 딸이었고 형제 중에서 항렬이 스물아홉 번째였으며 나이는 겨우 열한 살이었다. 정호가 악주(鄂州)에서 낳았기 때문에 이름이 악낭이었다. 관원들은 자기의 부임지 이름을 따서 자녀 이름을 짓는 일이 흔했다. 사마광은 그의 부친 사마지(司馬池)가 광주 광산현에 지현으로 있을 적에 나았다고 아들의 이름을 사마광으로 지은 것이었다.


어린 소녀는 아주 예의가 발랐다. 유가의 한 종사 집안답게 교육이 얼마나 남달랐던지 정악 소녀는 행실이나 예의나 말하는 것이나 거슬림이 없이 반듯했다. 나이 많은 노 학구들이 읍하며 거추장스러운 동작으로 예절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 역겹기까지 했으나 딱 알맞을 만큼 적당한 동작에 귀여움까지 더해져 보기가 좋았다. 앞으로 몇 년만 더 지나면 대갓집 규수다운 우아함으로 발전할 테니 얼마나 보기 좋을까 싶었다.


한강은 반례로 답하고 난 후 소녀가 종종 걸음걸이로 다가와 고개를 쳐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옥곤 오라버니, 요 근래는 왜 안 오신 거예요?”


“선생님들께서 바쁘시니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그랬지.”


한강은 고개를 숙이고 아직 어린 티가 많이 나는 작은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깊은 산 속의 맑은 개울물 같은 눈동자를 보자 진주에 두고 온 한운낭이 생각났다. 지금 그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강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심란한 마음을 추슬렀다.


“선생님께서는 돌아오셨어? 오늘은 어떻다고 말씀은 없으셨어?”


정악은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방금 돌아오셨고요, 외숙 할아버님과 서재에 같이 계셔요.”


그러더니 또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오늘 외숙 할아버님은 기분이 아주 안 좋아 보였어요.”


어린 소식통은 한강과 아주 친했다. 물론 정호와 장전의 다른 자녀들도 한강과 친했다. 정호와 장전은 집안을 엄격하게 다스렸고 자녀들에게는 특히 더 엄격했다. 먹는 것이나 일상용품 등은 검소하고 소박한 것들만 썼으니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은 더더욱 적었다. 한강은 정호와 장전 집에서 자주 밥을 얻어먹기가 미안해 대상국사를 둘러보러 갔을 때 아이들에게 몇 가지 선물을 사다 주었다. 정악 소녀가 가지고 있는 복숭아씨로 만든 액막이용 팔찌도 한강이 사다 준 것이었다.


그런 선물을 보고 한강의 호의라고 생각해서 장전과 정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덕분인지 자녀들은 모두 한강을 보면 오라버니라 부르며 다감하게 굴었다.


어린 소녀와 몇 마디 말을 더 나눈 후에 한강은 정호의 서재로 들어갔다. 서재 안에는 장전이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앉아 있어서 분위기는 얼어 있었다.


“두 분 선생님, 한강이 왔습니다.”


한강이 그들 앞에서 절을 했다. 그 두 감찰 어사는 오늘 왕안석의 동정에 대해 들었음이 틀림없다. 성남 역참에 있던 한관들과 달리 변법파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고 그래서 그들의 표정은 몹시 낭패스러워 보였다.


“옥곤 왔는가.”


정호는 고개를 들고 인사를 받았으나 장전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한강은 장전이 왜 그렇게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지 짐작이 갔지만 내색은 하지 않고 아무것도 르겠다는 표정으로 정호를 바라보았다.


정호는 옥곤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옥곤, 자네도 오늘 조정에서 있었던 일을 들었겠지?”


“들었습니다. 조금 전 역참에 앉아 있던 관원들이 얘기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민저리대출과 관련된 일 아닙니까?”


한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실직고했다.


“뭐라?”


장전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한강을 쳐다보았다. 이 학생이 어떻게 청묘법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가 싶어 화가 나는 표정이었다.


“백성과 이를 놓고 다투는 일이 좋은 일인가? 조정이 돈놀이를 하는 게 옳은 일인가 말일세!”


한강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관중은 기루도 만들었고 거기서 나온 돈으로 제후국들을 규합해 주 왕실을 보호하지 않았던가. 성인께서도 ‘관중이 없었다면 우리는 머리를 산발한 채 옷깃을 좌로 여미고 다녔을 것이다’고 하지 않으셨던가.


그러나 한강은 그런 말은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장전과 한판 붙자고 하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저자 주석: 정호는 역사책에 두 명의 딸을 두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장녀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고 다만 정 씨 효녀라고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둘째 딸은 아주 어려서 요절했는데 묘비명에 선낭(澶娘)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마도 정호가 선주에 부임해 있을 때 낳았던 모양입니다. 그때가 희녕 4년이었어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큰 딸의 이름도 정호 부임지 이름을 따서 정악낭이라 지었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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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백 리에 걸친 하곡 평야 (하) +8 21.02.03 1,622 5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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