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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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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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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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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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5

DUMMY

협곡을 따라 들어오는 탈레반의 차량을 보던 세라핌이 낮게 중얼거렸다.


"사격 준비해. 나와 구스타프가 RPG 발사하면 전원 사격한다. 내가 선두 차량을 헤치우고 구스타프가 후미 차량을 헤치운다."


세라핌과 구스타프가 RPG-7를 한 정씩 들고는 덤불 속에 자리를 잡았다. 세라핌이 맨 선두에 있는 차량을, 구스타프가 맨 후미에 있는 탈레반의 차량을 격파해야 할 것 이다.


다들 방아쇠 울에 손가락을 넣고는 세라핌의 신호를 기다렸다. 성호 또한 모신나강의 스코프를 들여다보며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했다. 적 병력이 많았고, 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번엔 진짜 조준 사격으로 제대로 발사해야할 것 이다. 한 방에 제대로 맞추기 위해서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쿵 쿵 쿵 쿵


탈레반 놈들의 차량 세 대가 협곡으로 점점 들어오고 있었다. 스코프 속에 보이는 탈레반 놈들은 AK-47, RPG 뿐만 아니라 트럭에 기관총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만약 놈들이 먼저 세라핌 일행을 발견한다면 그야말로 좆되는 상황이었다. 성호가 위치한 곳으로 탈레반의 차량들이 자나갔다.


그리고 잠시 뒤 세라핌이 RPG를 발사했다.


펑!! 수우우우웅!! 콰광!!!


구스타프 또한 탈레반의 후미 차량에 RPG를 발사했다.


펑!! 수우우웅!! 쿠과광!!!!


"Fire!!!"


탈레반의 선두 차량과 후미 차량이 폭발하였고, 다니엘이 M240 기관총을 긁어댔다.


드드드득 드드득 드드득


성호는 RPG를 들고 있던 탈레반의 가슴쪽을 모신나강으로 정확히 조준해서 맞췄다.


탕!


탈레반이 가슴팍에 총을 맞고는 쓰러졌다. 그렇게 협곡에는 탈레반의 차량들이 불타올랐고, 탈레반의 퇴로를 차단하는 꼴이 되었다. 탈레반의 차량 한 대는 M240 기관총탄을 맞고는 여기저기 숭숭 탄착군이 형성되어 있었다. 다니엘이 환호했다.


"내 거시기가 빳빳해졌어!!"


세라핌은 이번 전투의 결과를 무선으로 미군측에 보고했다.


한편, 지금 미군의 매버릭 녀석은 도미닉과 함께 탈레반 진지 쪽으로 근접해서 무선으로 탈레반 진지의 정확한 좌표를 전달했다.


"다시 좌표 전달한다!! 7-2-3-8, 9-6-4-2!!!"


그 덕분에 미군은 탈레반의 진지에 정확히 공습을 할 수 있었다.


쿠광!! 쿠구궁!! 쿠과광!!!


이렇게 세라핌의 용병들은 별 피해없이 탈레반의 차량을 공격하여 사살하고 무기를 노획하는 전공을 세우게 되었다. 세라핌은 이번에 탈레반에게서 노획한 RPG와 AK-47과 탄창의 수량을 확인했고, 모신나강을 쓰던 성호에게는 AK-47이 지급되었다. 성호는 기쁜 표정으로 자신의 AK-47을 바라보았다.


'드디어 나도 쓸만한 총 쓴다!!'


성호는 탄창에 들어있는 총알을 모조리 빼낸 다음에 하나씩 확인하고 다시 하나씩 장전해보았다. 이 광경을 보던 다니엘이 말했다.


"나라면 굳이 다시 장전은 안할텐데."


"왜?"


다니엘이 실실거리며 말했다.


"니 지문이 묻잖아."


성호는 다니엘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지문 묻은게 왜?"


어쨋거나 성호와 동료들은 이번 승리를 자축하면서 천막 밑에 드러누워서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진짜 더워서 뒤질 지경이었다.


'존나 덥네...으아아아...'


성호는 전쟁 영화에서 보았던 광경이 얼마나 영화적 설정들이 많이 들어간 것 인지 알게 되었다. 성호를 포함한 동료들은 모두 다크서클이 내려오고 면도도 못해서 수염이 나고 머리는 까치머리가 되고 행색이 처참했다. 성호와 상훈은 그래도 코 밑에만 수염이 나는데 백인 녀석들은 턱 전체에 지저분한 수염이 나고 고약한 치즈 냄새가 났다.


상훈이 한국어로 수근거렸다.


"냄새 존나 지독하네..."


인종차별적 발언이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백인 특유의 치즈 냄새 같은 체취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가까이 오기만 해도 냄새가 진동을 했다. 미국 출신의 콜린이 말했다.


"탈레반에게 포로가 되면 분명 놈들이 각 국가에 몸값을 요구할걸세."


성호가 속으로 생각했다.


'호...혹시 내가 탈레반에게 포로가 되면?'


그 때,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가 성호와 상훈에게 말했다.


"너네들은 포로되면 막 자폭하고 그러냐?"


파비오가 칼로 자신의 배를 긋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그거 있잖아 칼로 이렇게."


성호가 말했다.


"아니. 누가 그런 말 해?"


파비오가 말했다.


"영화에서 보면 동양인들은 전쟁에서 패배하면 차라리 자폭하고 그러지 않냐? 덴노 헤이카 반자이!!!"


상훈이 얼굴을 찡그렸다.


"그건 Japan 이고 우리 둘다 한국. Korea. You know Korea?"


하지만 아무도 한국을 몰랐다.


"아시아는 중국이랑 일본, 베트남만 알아."


콜린이 말했다.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무슨 일이 있어도 탈레반의 포로가 되면 안되네. 놈들은 거액의 몸값을 요구할걸세."


구스트프가 말했다.


"얼마나 요구할까?"


소련 출신의 유리가 말했다.


"천 달러 정도?"


콜린이 말했다.


"무슨 납치범이 고작 천 달러 요구하냐?"


유리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탈레반들도 최소한의 온정이 있을테니 소련의 경제 사정을 고려해주겠지. 우린 찢어지게 가난하다고."


용병들은 이렇게 국적도 다르고 인종도 문화도 달랐다.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있는 아프간에서 같이 싸운다는 것만으로 암묵적으로 동지 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스웨덴 출신의 덩치 크고 멍청한 구스타프가 말했다.


"비록 우리가 국적도 다르고 인종도 다르지만 아프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를 믿고 싸워야 하네."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가 말했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용병으로 자원했지. 하지만 지금 나는 동료들을 위해 싸우네."


정말 감동적인 말이었다. 소련 출신의 유리가 말했다.


"이 엿 같은 곳에서 잘 빠져나가자고."


얼굴은 다들 쾡했고 주위에 빈 물병이 여기저기 굴러다녔다. 성호가 여태까지 읽었던 세계대전이나 독소전 관련 참전자들 책에서는 담배가 가장 귀중한 물품이라고 나와 있었다. 하지만 아프간에서는 담배보다 물이 더 중요했다. 그 때, 소련 출신의 유리가 성호에게 물었다.


"담배 몇 개 있냐?"


성호는 담배 13개피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성호는 담배를 나누고 싶지 않았기에 거짓말했다.


"5개."


유리가 상훈이에게도 물었다.


"너는 몇개 있냐?"


"3개."


유리가 아쉬워하며 말했다.


"아쉽군. 담배 넉넉하면 내 음료수랑 바꾸려고 했는데."


그 때, 세라핌이 미군 MRE와 소련 MRE를 배급해주기 위해 왔다.


"양키꺼 3개! 소련꺼 3개! 누가 소련꺼 먹을래!"


아무도 소련 MRE를 먹겠다고 자원하지 않았다. 결국 제비뽑기로 누가 미군 MRE를 먹을 수 있을지 결정했다. 성호는 미군 MRE가 당첨되었다.


'좋았어!!'


상훈이는 자신의 소련 MRE를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다가 성호에게 말했다.


"바꿀까?"


"내가 소련 음식은 못 먹어서 미안."


성호는 미군 MRE 포장을 뜯어보았다. 자일리톨껌, 토일렛 티슈(물티슈), 설탕, 핫소스, 커피, 발열제, 쥬스를 만들 수 있는 작은 비닐, 일회용 수프, 육포, 비스킷처럼 구멍이 뚫려있는 하얀 빵, 초코빵, 파운드케이크, 비프 스튜가 있었다.


성호는 발열제를 이용하여 비프스튜를 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데우는 동안, 쥬스봉투에 물을 넣고 쥬스 가루를 넣어서 흔들어보았다. 홍시 같은 색상의 쥬스가 만들어졌다. 쥬스를 맛보았더니 체리맛이 났다. 그렇게 육포랑 파운드 케이크, 비프 스튜와 함께, 대단히 짭쪼름한 과자와 혈관을 모조리 녹여버릴 것 같은 초코릿을 맛보았다. 열량이 어마어마할 것 같았다.


상훈이가 소련군 MRE에 있는 물티슈를 뜯어보고는 투덜거렸다.


"이게 무슨 물티슈냐! 건조하잖아!"


샤워를 못하기 때문에 물티슈는 대단히 중요한 자원이었다. 성호는 자신의 물티슈를 꺼내보았다. 미군의 토일렛 물티슈는 젖어있었기에 밥을 다 먹고 찝찝한 신체 부위를 닦는데 유용할 것 이었다.


콜린 녀석은 소련군 MRE에 있는 건조한 물티슈를 확인하고는 투덜거렸다.


"이걸로 닦다간 항문이 찢어지겠군."


성호는 자신의 입맛에는 썩 맞지 않는 미군 MRE를 먹어보았다. 상훈 녀석의 소련 MRE에는 굴라쉬, 까샤, 홍차가 들어있었다.


'저게 더 맛있어보이는데?'


"맛있냐?"


상훈이가 홍차를 들이키며 말했다.


"괜찮은데?"


그 때, 세라핌이 한 아프간 노동자와 함께 걸어온 다음 말했다.


"내일 이 친구와 함께 7:30 47번 주택 지구로 이동한다!"


그렇게 먹고 푹 쉬고 난 다음, 야음을 틈타 세라핌과 동료들은 개활지를 가로질러 주택 지구로 이동했다.


'서...설마 저격수 있는건 아니겠지?'


세라핌 일행은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제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 총을 겨눈 상태로 빠르게 개활지를 이동했다. 다행히 세라핌 일행은 무사히 47번 주택 지구에 도착했고 다들 총구를 조금씩 내렸다.


직사각형 모양의 두꺼운 흙벽으로 둘러쌓인 아프간의 주택 지구는 아주 특이하게 생겼다. 주택 지구에는 역시나 흙벽으로 만들어진 1층짜리 가옥들이 여러 채 있었다.


그 때, 세라핌이 말했다.


"급조 폭탄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한다. "


성호가 수근거렸다.


"민간인이 살고 있는 마을에 급조 폭탄을 설치할 수 있습니까?"


세라핌이 말했다.


"탈레반들이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급조 폭탄을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위치를 알려주네. 그러면 주민들은 급조 폭탄을 피해서 지나갈 수 있지. 주민들이 이동하는 길을 따라서 들어가야 하네."


어느덧 해가 떴고, 마을의 여인들이 양귀비 농장에 일을 하러 마을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세라핌과 용병들은 민간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총구를 좌측으로 돌리고 가슴쪽에 총을 가까이 붙인 상태로 여인들이 지나간 길을 따라 마을을 방문했다. 세라핌이 이장에게 무어라 무어라 이야기를 했고, 고용된 아프간 노동자가 이를 통역해주었다. 잠시 뒤, 세라핌이 용병들에게 마을 외벽에 자리를 잡도록 했다.


성호는 주택 지구를 둘러싼 두터운 흙벽 위에 엎드린 상태로 주변을 경계했다. 다니엘 녀석 또한 흙벽 위에 기관총을 거치해두었다. 염소와 여러 가축들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음메에에


음메에에


성호는 혹시나 급조 폭탄을 밟을까봐 마을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을 유심히 관찰했다.


'이따가 저 쪽으로 퇴각해야지...'


마을 주민들은 대다수가 나이 든 노인들이었다. 세라핌이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노인들이 가축을 돌보는 일을 하기에 마을에 남아있네."


"주민들이 대피하지 않을 것을 보니 일단 지금은 안전한 것 같습니다."


세라핌이 용병들에게 말했다.


"징병 적령기(Military age)애들 보이면 무장 상태 상관없이 나한테 바로 보고하게."


세라핌이 마을 원로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 떠났고, 미국 뒷골목 출신의 콜린은 마을에서 흘러나오는 아편 냄새를 알아채고는 중얼거렸다.


"이거 아편인데."


이 마을 주민들은 양귀비를 재배했고 판매할 아편을 쌓아두고 있었다. 미군이라면 아편을 압수했겠지만 세라핌은 굳이 아편을 압수해서 마을 주민들과 척을 두지는 않기로 했다. 이런 작은 마을 주민들은 아편을 팔아서 먹고 살아야했던 것 이다.


다니엘이 콜린에게 물었다.


"아편 비싸냐?"


콜린이 말했다.


"1파운드에 6000달러 정도?"


다니엘은 선글라스를 낀 채로 마을을 둘러보았다. 마을에는 노인, 여자, 어린 아이들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3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09.05 18:29
    No. 31

    카를 파이퍼 말고 진짜 카를 브란트가 리센코 진짜 깔거 같긴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n2******..
    작성일
    22.09.05 19:11
    No. 32

    카를 파이퍼도 마찬가지로 리센코를 깔거고요. 카를 파이퍼는 최소 진짜 천재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09.05 19:24
    No. 33

    네 카를 파이퍼는 리센코를 보고 과학자로서 기본도 안되어있고 과학자로서 윤리도 없다며 까겠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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