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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
작품등록일 :
2006.10.2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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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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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1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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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魔王)

DUMMY

레아는 진한 피 냄새에 눈을 떴다 그리고 냄새를 쫓아, 티아의 방문을 열었다. 방에서는 티아가 반짝이는 살기의 눈으로 피 묻은 칼을 닦고 있었다. 그녀가 살인을 한 것은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녀의 칼에 흐르는 죽은 자의 피 냄새는 가이아의 것이었다.


"지나친 살기는 지나친 욕심에서 나온다."


레아는 티아에게 충고했다. 티아의 칼은 붉은 흔적을 남길 정도로 피에 취해 있었다. 검은 단순한 도구일 뿐 도구가 피에 취해 있다는 것은 주인이 피에 취해 있다는 말이었고, 조절할 수 없는 모든 것은 지나친 욕심에서 왔다.


티아는 레아의 말에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다시 검을 닦았다. 레아는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이해했다. 티아는 살기에 취했을 뿐만 아니라 피 향기에 빠져 정신도 흐려있었다. 레아는 그녀를 깨워야 했다.


"내버려둬."


레아가 움직이자 바로 말이 떨어졌다. 레아가 놓친 인기척은 창가에 서있는 헬렌이었다. 가공할 마력으로 은신하고 있는 그녀는 집중하지 않는다면 레아조차 찾기 어려웠다.


"티아를 건드리지 마, 무너질 거야."


헬렌은 티아의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티아는 외줄을 타는 곡예사처럼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었다. 누가 건드리면 쉽게 떨어질 것이다. 그것이 레아라면 더 위험했다. 레아는 티아의 우상이었다.


"왜 방치했지?"


레아는 헬렌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아이를 돌보지 못한 엄마에 대한 질책이었다.


"티아가 선택했으니까."


헬렌의 말은 떨렸다.


"티아가 선택했더라도 말렸어야지!"

"나는 결정할 수 없었어, 무엇이 티아를 위한 것인지 그녀의 생존인지, 삶인지."


레아의 눈썹이 찌푸려진다.


"너무 깊게 생각한 것 같은데? 생존이 없으면 삶도 없어"

"생존은 중요하지 않아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가 더 중요해."

"네 말이 맞아 어떤 삶을 사는가가 더 중요하지, 하지만 티아가 선택한 삶은 그녀의 삶이 아니야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지 진정 원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야."

"그렇더라도 그것은 그녀의 선택이었어."


레아는 지루한 말다툼이 싫었다.


"쓸데없는 말하지 마, 영혼을 타락시키는 일은 어떤 말로 치장해도 삶이 아니다. 그만둬."


레아는 말은 단호했다. 하지만 헬렌은 슬픈 손을 들어 천천히 내저었다.


"늦었어."


레아는 헬렌을 노려보고 티아를 봤다. 살기에 잠긴 모습, 과거 레아도 겪었던 상태였다. 하지만 자신과 티아는 달랐다. 그녀는 달빛 칼리의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그녀가 살육에 미쳐, 피를 찾아다닐 때 그녀를 감싸주던 달빛의 가호가 티아에게는 없었다.


"내가 보호할거야."


레아는 자신에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왜 티아가 살기에 빠졌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레아는 계속 늘어나는 검술에 빠졌고 강한 남성의 향기에 빠졌다. 티아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지만 막지 못하는 것도, 그녀가 가진 마음의 갈등 때문이었다. 칸을 원하는 마음, 그와 함께 하고자하는 마음이 그녀가 언제나 가졌던 자유에 대한 갈망보다 깊었다.


헬렌의 입술이 잠시 미소를 짓는 듯이 올라갔다. 헬렌이 티아를 막지 않은 이유는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서 이지만, 레아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헬렌의 인격 중에 한 부분은 오래된 자들만큼 오랜 세월 나락에서 살아온 비열이었다.


"알미"


레아는 허공중에 알미 자작을 불렀다.


"불렀습니까. 레아님?"


알미는 공간을 일그러트리며 나타났다. 그녀는 티아 곁에 있었다. 티아에게 암살 검을 알려준 이도 알미였다.


"부탁할 것이 있다."


레아는 검에 빠져 있지만, 흉폭하고 잔인하고 비열한 나놈이었다. 그녀가 전면에 나선다면 피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


쟈론은 레힐리나의 칼이었다. 그는 상전사가 되기 위해 레힐리나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둘은 판에 오고 나서 소원해 졌고, 레힐리나가 자작이 되고 쟈론이 준남작이 되어 사실상 남남이었다.


"뜻밖이군."


제홉크는 레힐리나의 침실에 있는 쟈론을 보았다.


"내 칼이니까."

"너라면 더 나은 칼도 선택할 수 있을 텐데?"


쟈론은 뛰어난 칼이지만 자작의 칼로는 좋지 않았다. 자기 세력을 가진 칼을 받아들이는 가모는 드물었다.


"남성들은 오해하지만 여성들이 정조를 지키는 이유는 여러 남성을 상대하면 알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야, 한 남성에게 목매다는 것이 아니지만, 쉽게 남성을 바꾸지도 않아."

"판에서는 알을 낳지 못해."

"알을 낳지 못하지만 가질 수는 있지, 언제까지 이곳에 있으란 법은 없으니까."


제홉크는 논점이 어긋난 말장난을 계속하기 어려웠다. 그는 레힐리나의 힘이 필요해 찾아왔지만 그녀의 침대에 누워 과일을 먹고 있는 쟈론의 조소를 받을 뿐이었다.


"변해군."


그 때서야 제홉크는 레힐리나의 침실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다. 침실은 전사의 것이 아니었다. 화려한 장신구와 물건으로 치장되고 비싼 무기들이 걸린 신흥 자작의 침실이었다.


"변해야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지."


레힐리나의 말은 옳지만 그녀의 변화는 생존과는 멀었다.


"알았다."


제홉크는 돌아갔다. 그의 등은 초라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힘은 없어보였다.


"왜 제홉크가 불쌍해 보이나?"


돌아가는 제홉크를 보고 있는 레힐리나를 향해 쟈론이 비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는 동정 받을 만큼 약하지 않아."

"그래 그는 약하지 않지, 다만 멍청할 뿐이야."


쟈론은 하루 만에 변해 있었다. 그가 느꼈던 하루도 제홉크가 느꼈던 하루만큼 길었었다.


"너처럼 말이지."

"그래 나처럼."


레힐리나는 쟈론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남성들은 어리석지,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하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아. 혼자서는 살 수 없어."


레힐리나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아 알고 있었다. 아란트 지역에서 최강의 전사로 불리던 그도 겨우 작은 영지에 만족해야 했다. 세력이 없는 강자란 허울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그녀는 충분한 끈이 있었고, 세력도 있었다. 그녀가 자작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녀가 치사와 아리에게 복종하는 이유였다.


‘너도 어리석기는 마찬가지야.’


쟈론은 득의의 웃음을 짓는 레힐리나를 보고 차가운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그녀 주위에 널린 아부와 재물은 전사에게는 독이었다. 그녀는 독을 마시고 웃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남작이 되었다면 달랐을 것이다. 여성이 남작이 됐다면 독립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작이 되면서 그녀는 백작과 함께 해야 했다. 그녀는 지위가 주는 달콤한 독에 중독돼갔다.



…………………………………………….


라혼다 공작은 물끄러미 싸움을 바라봤다. 싸움은 큰 우물가에서 우루스 권속의 야수인과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의 싸움이었다. 야수인은 강했다. 마치 살육자처럼 싸웠고 많은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은 뼈가 부서져 있었다. 하지만 공작은 별 감정을 느끼지 않고 눈길을 돌려, 큰 우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요새를 바라봤다.


요새는 모르페아 형식으로 만들어져 가이아 요새들처럼 단단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미로처럼 얽힌 길과 건물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었다. 모르페아의 요새도 공격하기에는 만만하지는 않았다. 무식하게 단단하기만 한 가이아 양식과 다르게 적재적소에 다양한 기능을 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었다.


야수인은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해골들에게 지쳐갔다. 고향에서 출몰하던 해골바가지들과는 달랐다. 최강의 전사라 불리는 쇠독은 혼자서도 해골들은 수백을 쓰러뜨릴 힘이 있었고, 그의 신력이 닿은 죽은 자들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자신의 힘이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해골들은 동료 전사들만큼이나 강했다.


싸움은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그가 아무리 용맹한 전사라고 해도, 중요한 임무를 수행 중일 때 함부로 싸우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성미 급한 전사를 보낼 만큼 황제도 어리석은 자는 아니었다.


그는 단순히 목이 말랐고, 물 냄새를 맡고 접근했을 뿐이었다. 요새를 찾았을 때 조심했고 인기척은 없었다. 사건은 우물에서 물을 마실 때 발생했다. 땅 속에서 일어서는 해골들이 있었다. 그리고 쇠독은 본능적으로 철퇴를 휘둘러 해골들을 박살냈다.


황당하기는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지키는 큰 우물 요새는 중요한 거점이지만, 적이나 아군 모두 오기 꺼려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인 우루스 권속을 맞이하기 위해 나타난 것인데, 다자고자 철퇴를 휘둘러 공격한 것이다.


라혼다 공작은 싸움이 점차 끝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친 야수인은 어깨로 숨을 쉬고 거대한 철퇴는 떨렸다. 강하지만 혼자서는 세력을 이길 수가 없다. 공작은 싸움에 대한 생각을 접고, 그의 다른 고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


아리엘은 스스로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그녀는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말했다. 처음 길가는 이는 황당하지만 그녀 뒤에서 도끼눈을 하고 있는 호위에게 기가 죽어 말을 듣는다. 처음에는 건성으로 흘려듣지만, 점차 그의 눈에서는 놀람과 거부감 그리고 경계심이 따른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언제나 똑 같다. 그는 눈 안 가득 잃어버렸던 눈물을 흘린다. 아리엘은 가만히 그를 위로하고 그의 눈물은 끝없이 흐른다. 뒤에선 호위들은 지겹게 보는 모습이지만 눈시울이 젖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추종자가 생긴다.


아리엘은 더 이상 남들과 다르게 보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람들과 다른 세상을 보았기에 다른 삶을 살아야했고 항상 도움이 되지 못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그는 다르게 보는 것으로 남을 도울 수 있었다. 그녀가 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 아니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깊숙이 감췄다고 믿지만, 천지는 숨기는 법도 잊어버리는 법도 없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숨기려 하는 것을 더욱 잘 볼 수 있었다. 과거에 그녀는 그것을 외면했다.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잘못 건들이면 큰 싸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도울 수 있는 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 명 두 명 그녀의 추종자들이 생긴다. 권속을 구별하지 않고 그녀의 따뜻한 눈길을 받았던 사람은 그녀에게서 더 많은 눈길을 얻기 위해 그녀를 따랐다. 그녀 주위에는 항상 따뜻한 공간이 흘렀다.


"그녀를 멈추게 해야 해."


라피타는 많은 추종자들 속에 있는 아리엘을 걱정했다. 너무 눈에 띄었다. 영구집권파는 아직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위험은 도처에 존재하는데 아리엘은 너무나 무방비 했다. 그녀 주위에는 라혼다 공작이 보낸 몽중살수가 있지만, 그가 걱정하는 것은 몽중살수들의 왕, 몽중살왕이었다. 그들은 몽중살왕이 칸의 칼 아래 사라졌다는 것을 몰랐다.


"그녀를 멈추게 해야 해."


쟈론과는 부커는 비야마의 말을 듣고 있었다. 비야마는 세력을 가지고 있었고 재물과 힘이 있었다. 부커는 비야마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소환진을 흔들고 있어."


테헤라 마법사는 소환진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환진이 꿈속으로 조금씩 녹아 들어갔다. 아리엘의 꿈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자, 그녀의 꿈은 더욱 커졌고 소환진까지 영향을 줬다. 소환진과 꿈은 같은 파장을 가졌다. 둘 중에 하나는 다른 하나에 흡수되게 된다. 마법사는 성에서 꿈꾸는 아이를 찾도록 비야마에게 말했다.


"그녀를 침묵하게 할 수 없어, 그녀는 백작의 애첩이야."


부커도 쟈론과 같은 말을 했다. 비야마는 못맞당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혀를 찼지만 그들과 말다툼하지는 않았다.


"그녀를 직접 침묵하게 할 수 없다면, 입을 다물게 만들면 된다."


비야마는 음모를 알려주었다. 부커와 쟈론은 그제야 고개를 끄떡였다.


"그녀를 멈추게 해야 해, 그녀는 네 영역을 침범하고 있어."


아리의 말에 아리에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상관없어, 영역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하지 않다니, 네 영역이 침범 당한다는 것은 어머니의 힘이 침범 당한다는 이야기야."

"어머니의 힘은 침범 당하지 않아. 그녀가 하는 일은 어머니와 달라."


아리에나는 아리에게 말로서 설명할 수 없었다. 그녀가 아무리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그냥 지켜봐 그것이 최선이야."

"그럴 수 없어, 그녀 때문에 성의 판도가 바뀌고 있어. 그녀의 추종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아리는 초조해 하고 있었다. 무엇이 그녀를 초조하게 하는지 아는 아리에나는 물끄러미 아리를 바라보고 연민의 눈을 했다.


"성급하게 일을 벌이지마, 성의 주인은 언니가 아니야."


아리에나는 아리에게 경고했고, 아리는 알아들었다. 하지만 아리가 멈추기에는 너무 늦었다.


…………………………………………………….


쿠보는 평소에 자신하던 표정을 짓기 힘들었다. 그는 계속해서 갈등을 느꼈다. 따뜻한 설득은 그가 받기로 한 재물을 잊어버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끝내 욕심이 승리한다. 빌어먹을 세상에서 살아남는 것은 정이 아니라 힘이었다.


쿠보가 짓는 비웃음에 아리엘은 힘이 빠졌다. 비웃음은 억지로 짓는 것이지만, 한 번 새겨진 비웃음은 아리엘의 노력도 허사로 만들고 어둠을 다시 감춘다. 웃는 얼굴로 화내지 못하듯이 비웃는 얼굴로 솔직해질 수는 없었다.


사라지는 쿠보의 뒷모습을 보며, 아리엘은 움직일 줄 모른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며칠째 아리엘은 실패를 거듭했다. 그리고 자신 주위에 벌어지는 일 때문에 힘들었다. 그녀의 마음은 순수하게 사람들을 돕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관심을 더 받기 위해 싸움을 벌였다.


추종자들이 라피타와 싸우게 된 것은 호위 때문이었다. 라피타는 영구집권파의 살수들 때문에 절대 호위를 바꿀 수 없었다. 하지만 아리엘 주위에 있고 싶어 하는 추종자들은 호위를 마치 큰 기득권처럼 생각해 라피타와 논쟁을 벌였고 급기야 싸움까지 벌어졌다. 아리엘의 만류로 싸움은 멈췄지만 깊은 골을 만들게 되었다.


추종자들과 라피타 간의 대립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아리엘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아리엘은 한숨을 쉬고 무거운 걸음으로 내성을 향해 갔다. 칸에게 위로 받을 수는 없지만 그의 곁에 있으면 안심이 되었다.


……………………………………………………….


송곳니 왕과 갈기 왕의 대립은 이유가 없었다. 평안 왕은 그 둘의 경쟁에 혀를 차며 애들 같다고 말하지만, 두 왕의 깊은 골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갈등의 수준이었다. 따라서 이슐리가 송곳니 왕의 지원을 받아 들였을 때, 필캬스도 갈기 왕의 밀사를 만나야 했다.


필캬스는 남작이 돼야 했다. 자신의 영지를 가지고 로티나 가문을 얻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남작이 되지 못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의 공적이 이슐리에게 뺏겼다고, 필캬스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약간의 불만과 질투는 어쩔 수 없었다.


이슐리와 필캬스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었다. 때때로 필캬스는 이슐리의 침실에서 밤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둘 사이가 나쁘다는 소문이 돌고 부하들 간에 잦은 다툼이 있은 후에는 둘이 만난 것은 공식적인 자리 외에는 없었다.


"위험한 일이야."

"대신에 대가는 확실합니다."


갈기 왕은 남작 작위를 미끼로 필캬스를 유혹했다. 위험한 일이었다. 그리고 밀사가 한 이야기가 모두라고 믿지 않았다. 그 이상의 비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거부하지 못한다. 단순히 남작 작위만이 아닌 그 이상을 갈기 왕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거부한다면, 갈기 왕의 미움을 사게 된다. 그것은 왕이 아니라면 목숨을 내놓는 일이다.


"좋아 그 미끼를 물지."


필캬스의 대답에 밀사는 미소를 지었다. 필캬스는 절대 거부할 수 없는 미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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