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나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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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공
작품등록일 :
2006.10.2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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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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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공(魔公)

DUMMY

믿음은 공간과 차원을 넘으며, 시간도 초월한다. 믿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신능력은 경계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판과 나락은 믿음을 가진 사제들에 의해 연결되어 의심 없는 믿음으로 소식을 전해 온다.


아란트 성의 반대편에서는 삼만 오천의 전사들과 칸 백작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했다. 떠날 때는 경계를 허무는 길을 만들었지만, 돌아올 때에는 벌레 먹은 구멍을 만들어야 하기에 반대편에서도 구멍을 열어야 했다.


사제들의 영창을 뒤로 하고 구멍에서 칸과 전사들이 나오자 환영을 위해 기다렸던 사람들은 놀랐다. 전사들은 한 치의 흩어짐 없이 대오를 맞췄으며, 눈은 반짝였고, 무장은 상전사와 같았다. 당당한 걸음은 이들이 정예병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거족들과 소우가 싣고 오는 산더미 같은 보급품은 사람들의 입을 벌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장 놀란 것은 전투 갑충과 전투 거족이었다.


칸은 많은 수의 전투 거족과 갑충을 가지고 있었다. 유용성이 확인되었기에 가질 수 있는 한 가진 것이다. 백작은 본래 3마리의 전투 거족과 갑충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유지비 때문에 보통은 갑충 한두 마리에 전투 거족 한 마리 정도를 키울 뿐이었다. 그러나 칸은 충분한 돈이 있어가질 수 있는 한 가졌고, 자작 또한 한 마리씩 전투 거족과 갑충을 키울 권리가 있어 총 12마리를 가진 것이다. 12마리의 전투 대괴들의 위용은 대단했다. 사람들은 버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란트 성에서 삼만 오천의 전사들은 오래 머물지 못했다. 성이 수용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성 안에 사람들이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두려워 빨리 전사들을 보내기 원했다. 그래서 칸은 아리에나 대신에 온 주치사를 잠깐 만난 후에 하루 만에 성을 떠나야 했다.


칸은 아란트 성에서 아무 것도 받지 못했다. 그가 받을 수 있는 것을 훨씬 넘게 판에게 얻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는 비야마 영지를 중심으로 몇 배의 영지를 개발할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 백작에 걸 맞는 영토를 넓힐 자격을 얻었다. 주치사는 개발권과 함께 주렁주렁 훈장을 걸어줬을 뿐이었다.


작위를 얻은 대장들도 같은 자격을 얻었지만, 시도할 생각은 없었다. 그들이 자신만의 영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부하들이 있어야 했지만, 그들에게는 부하들이 없었다. 모든 전사들은 칸의 부하들이었다.


대장들이 독립하지 못한 이유였다. 신전에서 작위를 줄 때 영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개발할 권리만을 주었다. 따라서 전사들을 이끌고 다른 귀족의 영지에 속하지 않는 땅을 개발해야 했다. 가이아 신역에는 개발되지 않은 땅이 많기에 가능한 정책이었다. 하지만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칸은 아란트 성에서 아틸렌의 소식을 들었다. 몇 개월 전에 아틸렌이 갑작스럽게 병들어 죽었다는 말과 함께 이키니가 아틸렌의 이름은 받았다는 이야기였다. 소식을 전한 자는 사제였지만 말을 흐리며 여운을 남겼다. 이키니가 가모가 됐다는 말을 할 때 말 속에 비아냥거림이 있어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다들 알 수 있었다.


"어처구니없군."


룽카는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술주정을 했다. 전사들은 그를 말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필캬스가 망치로 룽카의 머리를 쳐 기절 시킬 정도로 주정이 심했다.


아틸렌의 죽음은 대장들을 동요 시키지 않았고, 전사들도 무심했다. 더 이상 아틸렌은 그들에게 의미 없는 이름이었다.


"오랜만입니다."


아란트 성의 귀빈실에 찾아온 자는 가늘 족이었다. 어두운 밤, 그는 친위대들의 엄중한 경계를 뚫고 칸의 침실에 왔다. 암살자라면 불가능하지만, 가늘 족이기에 가능했다. 그는 살기가 없었다.


칸은 홀로 있었다. 그는 잠들지 않고 칼리와 함께 선홍주를 마시고 있었다. 아리에나는 주치사를 만나고 있었고, 아리엘은 낮 동안 일에 지쳐 잠들었다. 칸은 여성들을 들이지 않았다.


"레퍼님의 말을 전하려 찾아왔습니다."


가늘게 떨리는 촉수가 음파를 내어 말한다. 가늘 족은 입으로 말하지 않았다. 가늘 족은 칸이 대답하지 않았지만 말했다.


"칸님의 주위에서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추괴들의 수장, 레퍼는 칸 군에서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을 보았다. 그래서 가늘 족을 보냈다.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을 가까이하면 칸님에게 누가 됩니다. 그들은 흉한 존재들입니다."


가늘 족의 촉수가 더 크게 진동한다.


"그들은 과거 피의 탑을 세워 나락을 멸망시키려 했습니다. 그들은 평화의 신왕을 떠나게 한자들입니다. 우리 오래된 자들은 결코 그 일을 잊지 못합니다. 수만 년, 수십만 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습니다."


두서없이 말하는 가늘 족은 만 년 전에 벌어졌던 일을 말하고 있었다.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은 자멸하기 위해서 피의 탑을 세웠다. 과거 춘타카 늪지는 평야였다. 그곳에 세워진 피의 탑은 수많은 시체와 뼈로 이루어진 360개의 탑이 서게 되었다.


피의 탑은 땅을 오염시키고 거인의 마음을 병들게 만들었다. 미워할 수 없는 미움이 나락을 절망시켰고, 악령들이 모습을 가지고 땅을 거닐었다. 이만 년 전에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은 수십억이 넘었으며, 고대부터 죽지 못해 살아온 강대한 자들이 넘쳤다. 신들조차 그들을 정벌하지 못했다.


피의 탑이 세워졌을 때 그 땅에서는 어떠한 신의 신성력도 머물지 못했다. 썩어가는 공간과 시간만이 존재하는 고통과 절망의 땅이 되었다. 나락에 땅이 있은 후에 소멸도 환생도 못하고 조금씩 모인 절망의 마지막 조각,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은 최후의 선택으로 나락과 함께 소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신왕은 누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밖에서 왔다. 몇 명이나 나락에 왔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최초의 신왕, 군림과 지배 그리고 무적의 힘을 가진 신왕은 기억한다. 하지만 오래된 자들은 지하로 내려와 그들을 구원했던 평화의 신왕을 잊지 못했다.


피의 탑이 나락을 모두 병들게 만들 때, 평화의 신왕은 오래된 자들을 떠나 그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은 그들이 그렇게 원했던 소멸을 얻었고, 병든 대지는 거대한 늪지대가 되었다. 늪지대는 시간 속에서 생명을 품는 장소가 되었다.


"그때의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은 사라졌지만, 그들은 이만 년 후에도 조금씩 숫자를 늘려왔습니다. 그들은 자체가 불길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항상 소멸을 원합니다. 칼리 앞에서도 소멸하지 못하는 죄악을 가진 자들은 소멸을 위해 무슨 짓이든지 합니다. 과거 남신 살육자, 테무 상왕이 힘을 얻고 남신들을 살육할 때도,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이 뒤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신들 곁에서 머물며 신들이 승화하기를 바랍니다. 신이 승화할 때, 그 힘을 빌려 소멸하기를 바랍니다. 테무 상왕이 끝내 안 좋은 결과를 얻은 것도 그들이 불길한 존재기 때문입니다."


용서 받지 못하는 자들은 신들 곁에서 충성을 맹세한다. 신이 죽기를 바라며 긴 세월을 견뎌낸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들을 승화하지 않는다. 승화할 능력을 가진 신들은 쉽게 죽지 않으며, 죽을 때에도 승화보다는 힘을 버리고 환생을 택한다. 승화는 모든 것을 무로 돌리는 근원으로 돌아감이다. 그곳으로 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알았다."


칸이 대답했다. 가늘 족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칸은 고개를 돌렸다. 명백한 축객령이었다. 칸은 오래된 자들에게 은인이었다. 레퍼는 모살신을 흡수하고 신이 되고 있었다. 가이아는 자신의 신역 안에서 신이 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해 줬다. 이제 오래된 자들은 신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럼 옥체를 보중하시기 바랍니다."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기면서 가늘 족은 칸이 마시는 선홍주의 붉은 빛이 불길해 보였다. 가늘 족은 벽에 스며들어 작은 틈으로 사라졌다.


다음날 칸은 전사들을 이끌고 비야마로 떠났다. 아란트 성에서 비야마로 이어지는 길은 3년 동안 넓어져 있었다. 비야마 영지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전사들은 넓은 길을 더욱 넓히며 행군했다. 그들은 여유롭게 걸으면서도 빠르게 비야마 성을 향해 갔다.


"외곽 관문을 중심으로 언덕에 4천, 왼쪽 숲에 3천, 오른 쪽 숲에 3천 명이 매복 중입니다."


비야마 성을 바로 앞에 남겨 두고 레힐리나가 칸에게 보고했다. 레힐리나는 자작이 되었으나 정찰대를 계속 맞았다. 그녀 또한 자작의 작위를 누릴 처지가 아니었다. 과거 처음 정찰대를 맞았을 때처럼 몸으로 뛰었다.


"쓸어버릴 가요?"


쟈론은 싸우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다. 대장들 중에 그가 가장 빨리 회복되었다. 쟈론은 군대에 맞는 체질이었다. 명령을 받고 싸우는 것이 더 쉬웠다. 작위를 받고, 음모를 꾸미고, 세력을 넓히는 것은 그의 체질이 아니었다.


"경계를 유지하고 움직이면 쓸어버려라."

"네, 백작님."


쟈론은 3,000명을 이끌고 빠졌다. 3,000명이면 충분했다. 적들이 모여 있다면 모르지만 자신들의 안방에 어설프게 매복해 있는 자들은 기습과 각개격파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오는 군."


이키니는 외곽 관문에서 아틸렌가의 가모로 칸을 환영할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일만 명의 전쟁 청부업자들과 25명의 루드히의 공주들이 칸을 맞이할 것이다.


이키니도 소문은 들었다 하지만 나락의 소문은 언제나 남을 험담하고 깎기 위해 이용되어 칸에 대한 소문은 언제나 운이 좋은 놈 이상은 아니었다.


그녀가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아틸렌은 칸이 백작이 되었다는 소식을 신전에서 들을 수 있었지만 이키니는 신전에서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따라서 아틸렌의 이야기도의심하고 있었다.


이키니가 알고 있는 것은 칸이 오니 맞이하라는 신전의 말뿐이었다. 이키니는 신전의 말은 믿기에 칸을 맞이하기 위해 아틸렌이 오랫동안 준비했던 모든 것을 꺼냈다. 오늘 이키니는 아틸렌이 그렇게 원하던 완벽한 가모가 될 것이다. 이키니는 칸에게서 작위를 뺏을 힘을 가졌다고 믿었다. 멀리 먼지가 구름처럼 피어올라 사람들을 구별하지 못했다.


비야마 외곽 관문에 도착해 칸을 맞이한 자는 잔인한 눈빛을 가진 소녀였다. 조각 같은 얼굴과 몸매를 가진 소녀는 스스로를 이키니 아틸렌이라 소개 했다. 오만한 눈빛으로 관문 위에서 칸을 내려다보려던 이키니는 실패했다. 그녀가 믿고 있던 루드히의 공주들이 뒤에 있었고, 일만의 전쟁 청부업자들이 매복해 있었지만 그녀는 말을 더듬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전쟁 청부업자들은 자신들의 수장을 사장이라고 불렀다. 전쟁 청부업자들은 용병들과 규모나 실력이 달랐다. 그들은 철저하게 계약에 의해 움직이는 사업가였다.


"제기랄."


사장은 절로 터지는 말에 자신이 놀랬다. 저들에게 들리지 않겠지만 두려움 때문에 창백해진 얼굴이 더욱 하얗게 됐다.


사장이 이키니와 한 계약은 오천 명 이하의 전사들을 포위하고 제압하는 일이었다. 사장은 사정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계약을 맺었다. 판에 다녀온 군대는 수가 줄기마련이었다. 사장은 최소 500명까지도 생각하면서 두둑한 보상금을 생각했다.


하지만 저들은 오천 명이 아니었다. 먼지에 가리고 긴 행렬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최소한 자신들의 두 배는 넘어보였다. 거기다, 전사들 한 명 한 명이 절도 있었고, 무장은 상전사급이었다. 남작의 군대가 아니었다.


그것을 분명하게 말해주는 것은 6마리의 전투 갑충과 6마리의 전투 거족 그리고 최소한 30마리가 넘는 일반 거족이었다. 최소한 후작이나 공작이 이끄는 군대였다. 아니 후작도 전체 전사들을 무장시킬 능력은 없었다. 공작 이상이었다.


사장은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도망도 칠 수 없었다. 그는 자신들의 뒤가 잡혔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머리를 숙이고 숨죽이며 상대의 자비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삼만 오천의 전사들과 전투 거족, 전투 갑충을 맞이하기 위해 관문이 활짝 열렸다. 칸은 이키니를 돌아보지도 않고 전진했다. 이키니는 창백하게 얼굴이 질린 얼굴로 전사들과 거족, 갑충이 지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삼만 오천 명의 상전사급 전사들과 12마리의 전투 대괴들이 뿜어내는 위용은 대단했다. 아무도 그들이 지나는 앞을 막고 싶지는 않았다. 따라서 칸이 비야마 성까지 가는 동안 길을 막는 자는 없었다.


칸은 저택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아틸렌이 칸이 떠난 후에 화를 참지 못하고 저택을 뜯어내 내성을 넓히는 재료로 썼다. 따라서 칸은 내성으로 들어갔고, 전사들을 내성을 장악했다. 이키니는 자신의 침실이 넘어가는 갈 때도 말 한마디 할 수가 없었다. 루드히의 공주들은 그녀 뒤에 있었지만 호기심을 느낀 알미와 레아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티아조차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3명이 달려들자 공주들은 긴장으로 몸이 굳었다. 공주들은 본능적으로 그들의 힘을 느끼고 있었다.




..........................................................................





아리는 비야마를 장악했다. 장악 속도는 아리의 예상보다도 빨랐다. 아틸렌이나 이키니는 좋은 영주는 아니었고 칸이 백작으로 대군을 이끌고 들어오자 모든 소가모들은 복종했다. 그리고 아리에게 새로운 세력이 형성되었다. 칸이 남성이기에 소가모들은 아리를 새로운 가모로 여겼다. 남성에게 복종하기에는 아직 비야마에 남아있던 소가모들은 자존심이 강했다.


아리는 영지를 장악하고 관리하기 시작했다. 칸은 아리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아리는 다시 칸을 배신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녀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아리는 비야마를 장악하면서 비야마가 겉보기와 완전히 다르게 내부가 썩어가고 있음을 알았다. 고마 밭은 황폐해 있었고, 대체 작물로 심어진 콩두는 수확이 반도 안됐으며, 복통을 일으키는 전염병이 자주 창궐했다.


영지의 이권은 이지미 상단에 넘어가 있었고, 성의 세금은 밑에서 빠져나가 누구의 배를 불리는지 찾기도 어려웠다. 내성은 부유했지만, 영지는 철저하게 썩어가며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밑바닥까지 긁어갔다. 그리고 5천명의 경비대는 너무 형편이 없어 전사들이 경비를 대신 서고 경비대는 해체되어 재훈련을 받고 있었다.


아리에게는 세력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칸의 군대가 아리의 세력이라 생각했다. 아리는 이것을 교묘히 이용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꿔버렸다. 모든 관리들은 아리에게 보고해야 했으며, 거짓과 잘못은 한 치의 용서도 없이 쫓아냈다. 사람들은 반항하지 못했고, 아리는 영지를 다시 잡아나갔다.


"오호 그렇습니까?"


흙지기 노파는 아리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래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생각했어요.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았지요. 하지만 처음에는 정말 망막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꿈꾸는 것 밖에 없었어요."

"저런! 힘드셨겠습니다."


노파는 적절하게 대화할 줄 알았다.


"네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그러다 사람들이 무엇을 통해 행복해 하는지 알게 되었지요."

"오호 그것을 찾으셨습니까? 무엇이던가요?"


노파는 흥분되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켰다.


"먹는 거여요. 사람들은 먹을 때 행복해 해요. 편한 잠만큼 아니 더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네……"


노파는 흥분은 갑자기 가라앉았다. 하지만 아리엘은 자신의 말에 취해서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음식 만드는데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사실 군대 음식이라는 것이 많이 부족해요. 물론 떠돌아다닐 때보다는 좋지만 하루에 두 끼 먹는 음식들이 양만 풍족하지 맛은 전혀 없었거든요. 차라리 떠돌아다닐 때가 다양하게 먹었던 것 같아서요. 매일 같은 콩두 빵에 무추 바추 절임에 괴수고기 훈제 정도였어요. 그래서 음식을 좀 더 다양하고 조리 방법도 바꿨어요."


아리엘에게 다행히 칸 군에서는 식모가 없었다. 음식은 나락에서 만들어져 배급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어느 군대보다도 양은 풍부해 불만 있는 전사들은 없었다. 하루 두 끼라도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전사란 드물었다.


"바꾸는데 말이 조금 있었지만, 칸님이 들어주셨어요. 조금 돈이 많이 들었거든요."


조금 들지 않았다. 5만 명의 식단을 바꾸고 질을 높이기 위해서 들어가는 돈은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다. 엄청난 금액에 모두 반대했지만, 칸은 자신의 전사들은 최고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들이 맛있어지자 모두들 좋아했어요. 저는 식모 체질인가 봐요. 너무 재미있거든요 음식을 할 때면 행복해요 제가 만드는 음식을 맛있게 먹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절로 흥이나요."


아리엘의 음식이 점점 맛있어 질수록 전사들은 행복해 할 뿐만 아니라, 충성과 전투력이 증가되었다. 군대를 해체했을 때, 삼만 오천 명이나 남은 것은 맛있는 음식의 영향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노파가 실망한 것과 다르게 사람들은 먹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었다.


"좋은 경험이었겠습니다."


노파는 겨우 맞장구를 쳐줬다.


"네!"


아리엘은 즐거운 마음으로 지난 일들을 이야기 했다. 노파는 지루한 이야기도 즐겁게 들어주었다. 노파는 대화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아리엘은 경계심 없이 속내를 드러내고, 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까지 해주었다. 그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말에는 비밀로 해야 하는 것도 있었다.


"그렇군요. 고마 밭이 엉망이 되어 힘들겠습니다."

"네 아리 언니가 힘들어 해요. 도와주고 싶지만 방법이 없어요."


아리엘이 어깨가 늘어뜨린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닌데……"

"네? 방법이 있어요?"

"네 있습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합니다."


노파는 아리엘을 돕기 위해 전면으로 나서기를 결심했다. 아리엘은 변했다. 그녀는 충분한 힘을 가졌다. 이제 현자가 원하는 준비는 끝났다. 그녀를 이끌어야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파는 비밀을 알려주기로 했다. 비야마 남작의 고마 밭 비밀은 그녀가 가지고 있었다.


비야마 성에는 식모가 있었다. 이키니에게 도움을 주었던 카르닌이 식모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리엘이 전사들의 식모를 하면서 카르닌은 뒤로 물러서야 했다. 카르닌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카르닌은 위치가 흔들리며 불안했다.


아리엘이 성의 식모가 되고 버려진 고마 밭을 관리하면서 아리는 경쟁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리엘은 놀랍게 고마 밭을 다시 살렸다. 그리고 전염병의 원인을 밝혀내 똥지기를 쫓아내고 새로운 똥지기를 들였다.


복통을 일으키는 전염병의 원인은 똥을 깨끗이 관리하지 않고 퇴비로 주었기 때문에 퇴비에 기생충들이 살아남아 음식 재료를 통해 사람들에게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똥지기는 전에 있던 똥지기를 욕하면서 모든 똥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급여는 더 많았지만, 피라미드 출신의 관리는 달랐다.


아리엘은 고마 밭의 비밀을 아리에게 알려주고 싶었지만, 노파는 반대했다. 노파는 토왕의 정령을 이용해 고마 밭을 관리하고 있었다. 토왕의 정령은 고마 밭의 흙을 고마에게 가장 알맞은 토질로 바꿨다. 그녀는 아리엘에게 정령의 정체를 알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설득했다. 아리엘은 정령을 좋아했기에 정령에게 안 좋다는 말에 아리에게 죄책감을 느꼈지만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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