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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최근연재일 :
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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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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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화

DUMMY

3화






절미가 만들어 준 절호의 기회였다.


나는 몽둥이를 꺼내 들고 천천히 움막으로 다가갔다.

움막 주변에는 고블린들이 전부 따라간 건 아닌지, 사냥개를 합쳐 열 마리 정도의 괴물이 남아 있었다.


“끼에엑? 끼이익!!”

“크르르...!!”


나를 발견한 녀석들이 적개심이 가득한 눈빛을 띠었다.

사냥개들이 으르렁거리는 게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만 같은 분위기다.


“아! 지금 내 레벨이 몇이었더라? 상태창!”


『상태창』

레벨: Lv.3

힘: 5 체력: 6 감각: 3 마나: 1


정말이지 보잘 것 없는 능력치.

그나마도 5일 동안 이동하며 간간이 사냥한 덕분에 레벨이 하나 오른 상태였다.


문제는 서기관이 비전투 직업이라 레벨업당 추가 능력치가 현저히 적다는 건데.

지금 내 능력치라면 최약체인 고블린보다 조금 더 강한 정도일 거다.


“끼에에엑!!”

“그 단검 좋아 보이는데? 그거 내가 가져야겠다.”


그럼에도 내게 달려드는 고블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과거로 돌아왔다 해도 10년간 쌓은 전투 경험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나는 느릿한 녀석들의 공격을 작은 간격으로 피해내며 몽둥이를 휘둘렀다.


퍼억!!


한 놈당 한방!

몽둥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고블린의 빈틈을 파고들어 머리통을 깨부쉈다.

역시나 육체는 과거로 돌아왔지만, 반복적인 전투로 단련된 감각은 그대로였다.

처음 걱정과 달리 녀석들을 상대로는 대단한 기술까지는 필요하지도 않았다.


“끼, 끼에에....”

“후읍!! 어딜 도망가려고!”


그런 내게 최약체 고블린은 무기를 두 번 휘두르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지는 간식거리나 마찬가지.

그나마 날렵한 사냥개들이 조금 위협적이기는 했지만, 그래 봤자 고블린과 큰 차이는 없는 정도였다.


콰직!!


그렇게 마지막으로 덤벼드는 고블린의 숨통을 끊어 버렸다.

낮은 능력치로 격하게 움직인 탓인지 금세 숨이 벅차올랐다.


내가 잠시 자리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던 바로 그때.


“허억.... 후우.... 어라? 마나가 사라졌어?”


능력치 덕분에 몸에 자리 잡고 있던 마나가 밖으로 흘러나가며 사라졌다.

그 흘러간 방향을 보니 절미가 괴물들을 유인한 쪽이었다.

그런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게 괴물들이 돌아오는 듯 보였다.


나는 금세 상황을 파악했다.

과거 소환수를 다루던 동료들에게 들은 기억이 난다.

소환수가 괴물에게 당해 소환 취소가 되면 패널티로 마나 일부가 사라진다고.

그러니까 역할을 끝낸 절미가 결국 녀석들에게 당했다는 소리였다.


“수고했다, 절미야. 마나가 없어서 당장 재소환은 힘들겠네.”


소환수에게 완전한 죽음이란 없기에 슬퍼할 이유는 없다.

나는 호흡을 추스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움막 뒤에 있는 4번 출구로 들어갔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끝부분이 투명한 막에 의해 봉쇄된 상태였다.


“이쯤이었던 거 같은데....”


끝부분에 도착해 벽 이곳저곳을 손으로 매만졌다.

분명 내가 찾는 물건이 여기 벽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다.

나는 과거에 도망치다 우연히 발견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세밀히 벽을 탐색했다.


덜컥!


그 순간 평평해야 할 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그곳을 집중적으로 쓰다듬자 작은 공간이 열리며 하얀색 반지 하나를 뱉어냈다.


“찾았다.”


싸구려 반지처럼 조잡한 모양새.

분명 하얀색이지만 광이 나지 않아 왠지 검은색처럼 보이는 이상한 색깔.

바로 내가 찾던 물건이다. 1구역에 딱 하나 숨겨진 신비한 힘이 담긴 아티팩트.


그 보물이 시간을 건너 다시 한번 내 손으로 들어왔다.

뭐, 과거에는 박 사장에게 바로 뺏겨버려 사용조차 하지 못했었지만.

나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고작 이딴 반지 때문에....!”


좋은 이웃 아저씨의 가면을 쓰고 있던 박 사장이 가식을 버리고 본색을 드러냈던 이유.

그리고 진성호가 나를 대신해 죽을 수밖에 없던 이유.

바로 이것이 녀석이 사람들을 죽이면서까지 탐을 내던 아티팩트였다.


“끼에에엑!!”

“고블린 무리다!! 분명 저쪽에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입구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물러서지 말고 싸워! 저까짓 녀석들 뭐가 무섭다고 그래!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바로 그때였다.

밖이 소란스러워진 건.


슬며시 자세를 낮추고 계단을 올라가자,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고블린과 대치를 이루며 싸울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나는 그중 조폭 출신이자 영웅 직업을 받은 그 녀석을 바라보았다.


“역시 잘 찾아왔네. 그 말은 저 옆에 있는 똘마니 녀석에게 길 찾기 관련 스킬이 있다는 거겠지?”


길 찾기 스킬.

구역을 지날 때마다 규모가 점점 커진다는 걸 알고 있는 내게는 매우 탐나는 능력이었다.

특히 과거대로라면 5구역에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기도 했고.

하지만 아쉽게도 사전에 기록된 F등급 중에는 길 찾기 능력을 지닌 영웅이 없었다.


“....잠깐.”


그때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번쩍하며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영웅 사전에 저 녀석의 직업을 등록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재미난 생각이.

과거에는 정보가 없어 못 했다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 않은가.

문제는 사전에 내용을 추가하는 게 생각처럼 가능하냐는 것인데.


“도, 도와.... 으아아악!!”

“아니, 이 멍청한 새끼야! 도망치지 말고 싸우라고!! 도망치는 녀석은 내가 먼저 죽일 거다!”

“끼에에엑!!”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 지금은 그보다 급한 문제가 남아 있었다.

나는 계단에서 얻은 아티팩트를 손가락에 차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조각을 주었다.

지금 등장할 생각은 없지만, 이대로 사람들이 조폭에게 이용당해 죽는 꼴을 가만히 지켜볼 생각도 없었다.


“성호야 실력이 좋으니 아직 죽지 않을 테니까 상관없다만, 저 새끼들은 진짜....”


제일 앞장서서 싸워야 할 세 사람이 뒤에서 눈치나 살피며 몸을 사리고 있다니.

박 사장이야 직업을 숨겼으니 그렇다 쳐도 영웅 직업인 조폭들까지 그런다는 건 정말이지 어처구니없는 상황.


그 두 사람만 나서준다면 90마리 정도 되는 몬스터를 적은 피해로 처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거늘.


“휴우.... 일단 수습이 먼저니까. 저 새끼들은 그다음에 생각하자.”


나는 미약하게 회복된 마나를 반지를 낀 손에 집중했다.

반지를 사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용법과 능력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하급 등급인 반지의 능력은 물체의 운동 에너지를 폭발성 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것.

말 그대로 지금 내 손에 들린 돌덩이를 폭탄으로 바꾸어 준다는 소리였다.


나는 어깨를 최대한 뒤로 당겼다가 있는 힘을 다해 고블린이 모여 있는 중앙을 향해 냅다 던졌다.


쉬이익-!!


다행히 작은 돌멩이 따위에 신경 쓰는 사람이나 괴물은 없었다.

그렇게 돌멩이는 무사히 내가 원하던 부근에 안착했고, 잠시 후.


콰아아앙-!!


“이야.... 소리 한번 요란한데? 확실히 박 사장 녀석이 탐낼만한 물건이기는 해. 녀석이 한 짓은 용서가 안 되지만.”


띠링! [레벨업 하셨습니다]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알림 소리.

폭발로 꽤나 많은 괴물이 죽었는지 레벨이 오르며 지쳤던 체력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했다.

슬며시 상태창을 확인하니 직업이 영웅으로 격상된 덕분인지, 늘어난 능력치가 만족스러웠다.


“뭐, 뭐야? 누가 사용한 거야?”

“괴물들만 노린 걸 보면 우리 쪽에서 쓴 거 같은데? 저 조폭 녀석들이 쓴 거 아닐까?”

“저 자식들 구경만 하는 줄 알았더니.... 좋아! 이 틈에 몰아붙이자!”


사람들은 폭발의 원인을 조폭들이라 생각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오히려 놀란 눈을 크게 뜨고 당황하고 있었다.


나는 녀석들의 웃긴 얼굴에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다시 자세를 낮췄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이제 그 녀석이 슬슬 등장할 시간이 된 거 같은데....”


아직 제일 중요한 그 녀석이 등장하지 않았다.

1구역의 메인 보스이자, 생존 게임이 어째서 아포칼립스라 불리는지에 대해 존재 자체만으로 증명하는 괴물.


10년 전 처음 그 녀석을 보았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당시 녀석은 괴물들이 대부분 죽고 나서야 느긋하게 1번 출구에서 걸어 나왔었다.


바로 지금처럼.


“크읍! 이 괴물 새끼들이.... 저건 또 뭐야? 저기 처음 보는 괴물이 나왔는데....”

“뭔 소리야! 떠들 시간에 한 마리라도 더 죽이라고! 다들 지친 거 안 보여?”

“아니 그게 아니라 저기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

“자꾸 뭐가 나타났다고 그러는..... 어?”


보스의 등장은 조용했으며 여유로웠다.

그 녀석은 붉은 가면을 얼굴에 쓰고 체급은 2m에 가까웠으며 보라색 피부가 인상적인 괴물이었다.

사람들을 처음 보는 괴물의 등장에 놀랐는지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내가 보기에는 그 모습이 꼭 본능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이라는 것을 깨달은 듯 보였다.


“절망의 사제, 카모스. 이렇게 보는 것도 오랜만이네.”


그게 녀석의 머리 위에 붉게 떠 있는 이름이었다.

보스 종은 일반 몬스터와 달리 꼭 저런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곤 했다.

꼭 죽기 전에 본인이 누구에게 죽는지 똑똑히 기억하라는 듯이.


[크아르 모타!]


바로 그때였다. 카모스가 정적 속에서 입을 연 건.

녀석의 알 수 없는 말을 뱉자, 눈이 몽롱하게 풀린 괴물들이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끼에에엑!!”

“크르릉!! 크어엉!!”


방금 전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녀석들이 서로의 심장을 향해 무기를 꽂는 이상한 상황.


그 이상한 모습에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오직 나만이 입꼬리를 올리며 카모스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녀석이 왜 절망의 사제인지는 잠시 후면 모두가 알게 될 터.


“어, 어? 저 녀석들 일어나는데요?”

“뭐야! 죽은 거 아니었어? 저 자식은 분명 내가 심장을 찔렀는데....”


사람들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도 그럴 만했다. 죽였던 괴물들이 흐느적거리며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으니.

그 모습은 호러 그 자체였고, 언데드에 대해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충격적이었을 거다.


“1구역의 주적은 고블린 같은 최하급 괴물 따위가 아니야. 바로 저 언데드 녀석들이지.”


나는 낮췄던 자세를 바로 하며 회복된 마나의 잔량을 확인했다.

절미를 소환할 정도의 마나는 아니었지만, 다행히 레벨업 덕분인지 아티팩트를 한 번 더 사용할 양은 충분했다.

애당초 지금만을 기다려왔기에 백 마리가 넘는 언데드를 마주했음에도 두려움은 없었다.

과거에도 수백 수천 마리를 사냥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으니까.


“후우.... 쓰읍! 성호야!!”

“어? 형!!”


내가 크게 성호를 부르자, 사람들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했다.

나는 당황한 그들에게 이쪽으로 오라 손짓한 뒤 미리 준비한 돌멩이를 조폭과 박 사장이 있는 근처로 던졌다.

그건 녀석들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행과 떨어트리기 위해서였다.


콰아아앙-!!


“으아아아!! 도, 도망쳐!!”

“뭐, 뭐야! 이거 우리 쪽에서 쓴 거 아니었어? 그런데 왜.....”

“일단 유성이 형이 있는 쪽으로 가요! 지하철 출구라 한쪽만 막으면서 싸우면 될 거예요!”


과연 타고난 방패병이라 불리는 진성호다.

조잡한 방패를 이용해 홀로 후방에서 언데드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덕분에 사람들은 안전하게 이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도 몸을 움직여 도망치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언데드를 막아섰다.


“끄으...!! 이 괴물 새끼들이.....”

“성호야! 숙여!”


퍼억!!


언데드라 해도 주체가 되는 건 최하급 괴물인 고블린과 사냥개.

단 한방에 머리통이 박살 난 괴물이 철퍼덕 바닥에 쓰러졌다.

나는 그 틈에 복잡한 눈빛을 보내는 성호의 어깨를 잡고 뒤로 당겼다.


“가서 출구만 막아! 통로가 좁아서 녀석들도 쉽게 뚫지 못할 거야!”

“예? 형은요!! 형도 같이 가야죠!”


나는 달려드는 언데드의 머리통을 깨부수고 성호를 바라보았다.


“나는 녀석들을 유인해야지! 그리고.... 그 새끼들한테 갚아줘야 하는 게 남아서 그건 안 되겠다. 그러니까 너 먼저 가.”

“그게 무슨....”

“그럼 너만 믿는다!”

“아니 형...!!”


나는 성호를 뒤로하고 무작정 앞으로 달렸다. 괴물들은 그런 내게 시선이 끌려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그 흉측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손아귀에 더욱 힘이 강하게 들어갔다.


“끄에에엑-!!”

“눈깔도 없는데 앞은 보이냐? 후읍! 하아압!!”


퍼억!!


수십 마리가 동시에 덤벼들어도 한 방당 한 놈이라는 규칙은 변하지 않는다.

차라리 지능이 있는 괴물이었다면 모를까, 오히려 이런 저급한 언데드를 상대하는 게 더 손쉬웠다.

지금만큼은 이 작은 전장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언데드 녀석들은 기존 괴물들에 비해 경험치를 반밖에 주지 않는다는 것 정도랄까.


“뭐, 지금 목적은 레벨이 아니니까. 그보다 지금 내가 해야 할 건.....”


나는 녀석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며 결국 길을 뚫고 고립된 조폭들과 박 사장을 마주했다.

그 녀석들을 녹색 피에 물든 나를 보고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유, 유성이? 네가 어떻게.....”


제일 당황한 건 당연히 박 사장.

비전투 직업인 내가 홀로 언데드를 학살하는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는 눈치였다.

나는 그런 그에게 몽둥이를 앞으로 내밀며 씨익 웃었다.


“기억은 안 나겠지만, 과거에는 사람들을 희생시켜서 보스를 잡았었지.”

“뭐? 그게 무슨 소리....”


희생이 없이는 절대로 잡을 수 없다는 1구역의 메인 보스.

그때도 녀석을 잡기 위해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상황을 되풀이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너희가 나를, 그리고 우리를 위해 희생해 줘야겠다. 물론 선택 권한은 없어. 강제거든.”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면 이 녀석들로 충분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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