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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작품등록일 :
2021.03.1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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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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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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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3화

DUMMY

“흥! 강유성, 이제 어쩔 거지? 조금만 더 가면 내가 말한 대로 막힌 통로가 나온다.”


한참 통로를 나아가던 도중 불만을 터트린 건 김철원이었다.

나는 앞서가던 걸음을 멈추고 서진이를 바라보았다.


“서진아, 내가 말했던 건?”

“형님, 벽 쪽에서 식량을 찾으시라던 거 말씀이시죠?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야. 넌 계속 능력을 사용해서 식량을 찾아.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예! 형님.”


일행 중 내가 왜 이런 명령을 내리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김철원을 제외하고 불만을 표시하는 자도 없었다.

두 사람 같은 경우에는 1구역부터 나와 생사를 함께 했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믿음이 굳건했다.

특히 성호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크르르...!!”


그때 길을 막아선 괴물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두 놈이다! 빠르게 정리하고 넘어가자! 김철원, 너도 가만히만 있지 말고 도와!”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정찰이라도 못하면 이런 거라도 도와야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일행에서 나가던가!”


나는 일부러 더 김철원에게 면박을 주었지만, 그럼에도 녀석은 별다른 말도 하지 못했다.


“으득!! 강유성, 두고 보자.”

“뭐 그건 알아서 하고. 어서 움직이기나 해!”


지금 나와 녀석의 사이는 동등한 게 아니라 갑과 을의 관계.

그리고 당연히 갑은 나였다. 그것도 그냥 갑이 아니라 슈퍼 갑 정도 되려나?


다행히 김철원이 정찰 업무를 그만두고 전투 합류하자 두 마리까지는 무난하게 상대하는 게 가능해졌다.

녀석은 아무리 암살자라 해도 영웅 직업을 부여받은 자답게 전투 센스가 꽤나 깔끔한 편이었다.

뭐, 그래 봤자 내 눈에는 귀엽게만 보이긴 했지만.


파각!!


나는 성호와 합을 맞춰 순식간에 한 놈을 처리하고 앞을 보았다.

김철원이 빠른 몸놀림으로 나머지 괴물의 시선을 끌며 틈틈이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었다.


“성호야, 너 저 새끼가 작정하고 공격하면 막을 자신 있냐?”

“그거야 정면으로만 들어온다면.... 어? 형, 갑자기 그걸 묻는 건 설마....”

“쉿. 혹시 모르니까 녀석의 움직임을 잘 봐둬. 자세히 보면 현란해 보여도 일정한 패턴이 존재해.”


무게가 거의 실리지는 않는 가벼운 발걸음과 순간적으로 흐릿해지며 뒤로 물러나는 백스텝.

그 두 가지만 조심하면 생각보다 녀석의 움직임은 단순했다.


뭐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고작 2구역에서 애초에 나 정도의 전투 센스와 능력 활용을 가진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소리니까.

5구역 이후부터라면 모를까, 아직까지는 내 눈에 그저 귀여운 수준일 뿐이다.


“크읍!! 뭐하는 거냐! 계속 구경만 할 생각이냐?”

“별로 위험해 보이지도 않는데 재촉은. 안 그래도 지금 도와주려 했어.”


김철원의 외침에 나는 괴물에게 다가가며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렸다.

만약 저 암살자 새끼와 내가 일대일로 붙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싸워야 할지에 대해.


“크와아아악...!!”

“아무리 몸이 단단해도 앞만 보면 되겠냐? 뒤도 잘 봐야지!!”


콰지직!!


나는 녀석에게 시선을 팔려 방심한 괴물을 끝장낸 후 그 뒤로 이어진 통로를 바라보았다.

눈을 가늘 게 뜨니 조금 어둑한 통로 끝에 막힌 벽이 보였다.

그런데 정말 김철원의 말처럼 일자로 이어진 통로 끝에 도착했음에도 준보스급 괴물이 보이지 않았다.


“하아.... 후우.... 거봐라. 내 말대로 통로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제 어쩔 거냐.”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는 저 재수 없는 표정.

녀석은 본인의 말이 맞지 않았냐며 내게 눈빛으로 따졌다.


나는 그런 녀석을 무시하고 다시 한번 서진이를 바라보았다.

녀석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벽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형님! 이쪽 벽이 조금 이상합니다.”

“어떤 점이?”

“제 능력이 발동된 걸 보면 분명 식량이 근처에 있다는 건데. 그게 이 벽 뒤에서 느껴집니다.”


나는 서진이의 어깨를 토닥이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 벽 뒤에서 말이지?”

“예, 확실합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9층에서는 숨겨진 보스방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환영으로 가려진 작은 통로를 찾아야 했다.

문제는 그 통로와 방이 하루마다 위치를 바꿔서 과거의 기억이 소용없다는 거였는데.


내가 말없이 벽을 자세히 더듬으며 매만지기를 잠시.


덜컥!


1층 구역에 숨겨진 보물을 찾았을 때처럼, 덜컥 소리와 함께 벽 한쪽 작은 일부분이 흐릿해지며 작은 통로가 나타났다.

그제야 나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김철원을 바라보았다.


“뭐든 들어주겠다던 그 약속 잊지 않았지?”



* * *



성인 남성이 수그려서 기어가야 겨우 통과할 정도로 작은 통로.


“와.... 아니 어떻게 이런 야비한 방법으로 통로를 숨겨둔 거지? 형! 형은 알고 있던 거야?”


통로를 거의 다 통과했을 때쯤 성호가 물었다.


“3층도 그랬고, 7층도 미로 형태의 길이었으니까 혹시나 했지. 아무리 숨겨진 길이라 해도 식량은 존재할 테니까.”


태연한 척 말했지만 사실 이건 도박에 가까운 방법이었다.

만약 먼저 9층을 통과했던 준호 아저씨 일행이 보스방에 있던 식량을 모두 수거해갔다면 헛고생이 돼버리는 거다.

식량도 리젠이 되기는 하지만, 그 텀이 굉장히 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점에서 준호 아저씨 일행에 보급관이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조금만 더 힘내 다 왔다.”


제일 앞장섰던 나는 통로가 끝나는 지점을 빠져나와 몸을 일으켰다.

보스방은 언뜻 봐도 500평은 넘어 보이는 거대한 광장이었다.

그 광장 주변을 살펴보니 밖에서 처리했던 석상 괴물들이 광장에 원을 두른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읏차! 어? 뭐, 뭐야! 괴물 새끼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건데!”

“어... 어어!! 형님, 이거 큰일 난 거 아닙니까?”


뒤따라 광장으로 들어온 일행들이 하나같이 놀란 눈을 뜬 채 나를 바라보았다.

하긴 그럴 만도. 3마리도 버거운 지금 상황에 석상의 숫자만 해도 무려 10개였으니.

녀석들이 갑자기 달려들면 지금 일행 전력으로는 버거운 상황이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강유성, 이제 어쩔 거냐. 여기서 파란 이름의 괴물까지 나타난다면 전부 죽은 목숨이다.”


그나마 침착히 상황을 살피는 건 김철원뿐이었다.

녀석은 교묘히 벽 쪽으로 움직이더니 언제든 도망칠 자세를 취했다.

나는 그런 녀석의 반응에 피식 웃고는 당당히 광장 중앙으로 걸어갔다.


“어! 형, 위험....”


일행들이 뒤에서 다급히 소리치며 말류했지만, 나는 꿋꿋하게 광장 중앙에 도착해서야 걸음을 멈추었다.

그때까지도 석상 괴물들은 얌전히 눈을 감고 잠에 빠져 있었다.


“규칙을 알아내느라 여기서 30명이 넘게 죽었었지.... 그때 창호 형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나도 죽었을 거야.”


불현듯 떠오른 과거의 기억에 씁쓸함이 몰려온다.

이곳은 그런 장소였다.

규칙을 모른다면 이준호 일행 정도가 아닌 이상에는 희생이 불가피한 그런 장소.


“일단 그 괴물 녀석부터 찾아볼까.”


다행히 나는 그 규칙에 대해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우선 일행들에게 움직이지 말라 경고한 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천장을 바라보았다.

어둑한 천장에는 희미하게 빛이 나는 하얀 점들이 몇 개씩 박혀 있었다.

손가락으로 하나씩 가리키며 그 점을 규칙에 맞춰 이으니 9라는 숫자가 나왔다.


“역시... 그때랑은 숫자가 다르네. 앞으로는 너무 과거의 기억에 의존해서 움직이지는 것도 위험하겠어.”


층을 오르며 이미 느꼈던 거지만 같은 2구역이라 해도 과거 내가 방문했던 장소와 다르기 때문인지 약간씩 차이가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벽 쪽에 서 있는 괴물들에게 다가갔다.

녀석들은 머리에 1부터 10까지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난 그중 9가 적힌 괴물을 찾았다.


“아무리 이벤트 구역이라 해도 10마리는 너무한 거 아니냐? 휴우.... 이 녀석은 아니고..... 어? 이 녀석인가 보네.”


머리에 검은 글자로 선명히 9라 적힌 석상 괴물.

숫자 말고는 주변에 서 있는 석상 괴물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모든 게 흡사하다.

하지만 분명히 이 녀석이 9층을 담당하는 준보스급 괴물이었다.


녀석은 평범해 보여도 방심할 수는 없는 강적.

살짝이라도 건드리는 순간 본모습으로 탈피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붓는 악몽 같은 녀석이다.


“다들 이쪽으로 와봐!”


내 외침에 일행들이 불안한 눈빛을 하며 다가왔다.

그 와중에도 야비한 김철원은 서진이보다도 더 뒤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녀석이 층을 담당하는 괴물 같다.”

“형, 하지만 이 녀석은 파란 이름도 아니고 다른 녀석들이랑 다를 게 없는데?”

“아니야 미세하지만 분명 달라. 내 능력 ‘세부 관찰’을 사용해서 확인한 거니까 확실할 거야.”

“뭐? 그게 뭔...”


뭔 개소리냐며 입을 열던 성호가 급히 입을 닫았다.

눈치 빠른 녀석답게 내가 김철원을 의식해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다.

김철원은 우리가 나누는 대화를 흥미롭게 듣다가 입을 열었다.


“호오! 세부 관찰이라. 이준호와 비슷한 계열인 줄 알았는데, 탐험가 관련 직업군이었나?”

“뭐, 비슷하지. 그걸 아는 걸 보면 너도 탐험가를 만난 적이 있나 보네.”

“일주일 전에 1구역에서 넘어온 녀석들 중 한 명이 탐험가였다. 능력이 재미있어 일행으로 받아줄까 하다 결국 죽였지.”

“....이유는?”

“그냥 얼굴이 마음에 안 들더군. 나와 비슷하게 생겨서 말이야.”


결국 본인과 마찬가지로 야비하게 생겨서 죽였다는 말이 아닌가.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그 한심스러운 모습에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쯧. 쓸데없는 이야기는 그만하자. 지금 중요한 건 이 괴물을 잡는 거니까.”

“어떤 방식으로 싸울 생각이지? 만약 주변에 있는 괴물들이 다 같이 달려든다면 난 망설임 없이 도망칠 거다.”

“뭐, 그러면 우리 거래도 끝나는 거지. 그러니까 잘 생각해. 절미 소환!”

“캉캉!!”


마나 회복을 위해 소환 해제했던 절미를 다시 불러냈다.


“내가 관찰로 파악한 정보는 이 녀석이 그 괴물이라는 것과 규칙이 존재한다는 거야.”

“형, 무슨 규칙이요?”

“녀석이 바라보는 시야에 있는 괴물은 우리를 공격할 거야. 반대로 녀석의 시야가 미치지 못한다면 괴물들은 움직이지 못한다는 소리지.”


물론 그 규칙 이전에 반드시 보스부터 공격해야 한다는 사소한 정보는 말해주지 않았다.

과거에야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건드렸다가 당했지만, 지금은 그런 엿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내 설명을 들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형, 그러면 차라리 이 녀석 눈을 가리고 싸우는 건 어때? 움직이지 않는 지금이라면 가능할 거 같은데.”

“안 돼. 살짝이라도 건드리는 순간 움직일 거야.”


녀석의 이마에 숫자 9가 적혀 있다는 건.

일이 실패하는 순간 녀석이 9명의 생명체를 죽일 때까지 절대 잠들지 않는다는 소리였다.

그게 이 방에 존재하는 규칙 중 하나였으니.


그러니 신중하고 차분히 생각하며 계획을 구성해야 한다.

우리는 9명을 희생시킬 사람들도 없었고, 10마리의 괴물을 동시에 상대할 전력도 없었으니까.


“하.... 그럼 생각보다 빡세겠는데? 나랑 저 자식이 나머지 괴물들의 어그로를 끌어도, 이 녀석은 형이 혼자 맡아야 한다는 거잖아.”


인원이 적다 보니 생기는 문제점.

공략을 알아도 전력도, 인원도 부족하니 방법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사실 나는 9층 보스만큼은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지도 몰라.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3층에서 챙겨왔던 물건이 있으니까.”

“3층이라면.... 그 큰 개미 괴물한테 떼온 턱?”

“형님! 이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서진이가 어깨에 메고 있던 수많은 가방 중에 하나를 열어 자이언트 엔트의 턱 이빨을 꺼냈다.

바로 그 턱 이빨이 이번 층을 통과시켜줄 열쇠였다.


그 누가 알았을까.

이런 쓸데없어 보이는 괴물의 부산물이 석상 괴물의 공략법이라는 사실을.

장담컨대 과거로 돌아온 나를 제외하고는 지금은 아무도 모르는 정보일 것이다.


“서진아, 무거웠을 텐데 보관하느라 고생했다.”

“아닙니다! 헤헤, 그게 제 역할이지 않습니까!”

“그럼 이걸 쓰기 전에 먼저.... 김철원.”


내 시선을 받은 김철원이 불안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뭐냐.”

“내기에서 내가 이겼으니까 그 신발 내놔. 그게 내가 원하는 거다.”

“......”

“뭘 멀뚱히 쳐다봐? 신발 내놓으라니까? 보물인 거 이미 알고 있으니까 개수작 부릴 생각하지 말고.”


기대하던 대로 녀석의 표정이 볼품없이 구겨졌다.

그래도 약속을 지킬 생각인 건지, 생각보다 순순히 신발을 벗어 내게 건넸다.

아마도 속으로는 10층을 클리어한 뒤 나를 죽여서 다시 뺏을 생각이겠지만.


“으득! 나중에 두고 보자.”

“그런 건 속으로 생각하라니까. 뭐 어쨌든 잘 쓸게.”

“흥! 사용 방법을 모르는 네가 사용이나 할 수 있을까? 큭큭, 난 사용 방법을 알려주지 않을 거다.”

“걱정도 팔자야. 그건 처음부터 기대도 안 했어.”

“강유성. 차라리 지금이라도 그걸 내게 다시 넘기는 게 이번 전투에서....”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갈색 싸구려 신발처럼 생긴 아티팩트.

가만히 과거를 되새기니 어렴풋이 기억이 떠올랐다.

이 보물의 사용 방법은 아마도 폭발 아티팩트처럼 이렇게 살며시 마나를 집어넣은 다음에.


“가벼운 발걸음 활성화. 오! 진짜 몸이 가벼워졌는데? 몸이 살짝 붕 뜬 느낌이야.”

“네가 그걸 어떻게...!!”


감언이설로 아티팩트를 돌려받으려던 김철원의 두 눈이 찢어질 정도로 크게 뜨였다.

그 감미로울 정도로 만족스러운 녀석의 울상에 나는 당연한 걸 묻냐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야 내 직업이 보물 탐험가니까. 아! 너는 그냥 탐험가인 줄 알았지? 어쨌든 이건 유용이 잘 쓰마!”


마지막으로 거짓말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이제 복수와 욕심에 눈이 먼 녀석이 움직일 차례만 기다리면 끝이다.

가짜지만 내 직업이 생각보다 만만하다는 걸 알려주었고, 녀석의 성격상 보물을 빼앗기고 가만히 있을 놈이 아니었으니.


2구역의 마지막 시련이 남아 있는 10층.


바로 그곳이 김철원과 나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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